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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다음날 아침 내리는 비의 양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오후가 되어서는 완전히 그쳤다. 사람들은 비가 그치자마자 나와 농작물과 시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나도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하기보다 걸어가며 주변 울타리와 방어선을 점검했다.
감염체가 접근할 만한 길목에 연수원에서 가져온 몇 개의 수류탄과 크레모아로 부비트랩을 설치했고 철조망도 설치했다. 또한 다른 울타리는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들고 높이를 높여 접근하더라도 시간을 벌 수 있게 수리를 했다. 농작물을 관리하는 인원은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 나와 기태를 도와 일을 했고 연수원에서도 남는 도구와 물품들을 보내왔고 마을도 연수원에 식량과 물품을 보내며 서로 빠듯한 살림에 도움을 주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 힘들다."
" 오늘까지는 여기는 전부 보수해야 하니까 부지런히 움직이자!"
" 엄청난 넓이다."
" 그래도 이렇게까지 설치한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 우선 이곳을 더 높여서 설치해주세요!"
" 아뇨! 아뇨! 그쪽이 아닙니다!"
비록 허술한 울타리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나니 점점 그럴 듯하게 변하는 모습이었다. 뭐하나 제대로 된 목재나 철재가 없는 상황에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주변의 나무를 베어 오는 것도 전기톱이 아닌 일반 톱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도심 근처의 공사장이나 철물점을 털어 오거나 사람이 없는 펜션을 찾아 필요한 자재들을 구해왔다. 미리 구해둔 것이 얼마 없기 때문에 구해오면 바로 손을 보는 방식이고 마을의 넓이는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그 둘레를 모두 설치하려면 어마어마했기에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 이런 식으로 했다가는 몇 달이 소요될지도 몰라."
" 하지만 현재 방법이 없어. 이런 식으로 급한 곳이라도 손을 봐야지."
" 흠. 지금 남은 자재가 없지?"
" 응. 오늘은 여기까지가 한계일 것 같아."
" 거리를 두고 말뚝을 박아서 끈이라도 연결하면 그래도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을까?"
" 좋은 생각이긴 한데 그 많은 끈을 어디서 구해?"
" 하긴. 뭐 좋은 방법이 없나."
" 지금 열심히 구해오고 있으니 뭔가 필요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 응."
나와 기태는 사람들이 근처 마을을 뒤져 가져온 물품들을 살폈지만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물건들은 보이지 않았다.
" 아! 맞다! 이 근처에 항이 많았잖아? 그럼 어선도 있을 텐데 어선에서
그물을 가져와서 적당히 잘라 사용하자. 말뚝을 깊게 박아서 그물을 펜스
처럼 설치한다면 감염체가 와도 많은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 아하! 어선이니까 밧줄이나 여러모로 쓸 만한 물건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 아직 날이 저물지 않았으니까 사람들을 모아 나가볼까? 여기서 가장 가까운
항도 30분이면 갈 수 있지 않나?"
" 응. 못해도 40분이면 될 거야."
기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리는 급하게 사람들에게 우리의 의견을 말했고 마을 사람들도 좋은 생각이라며 우리와 함께 나가기로 했다. 트럭에 시동을 걸고 약간의 예열 후에 바로 항으로 출발했다.
" 생가보다 오래 걸리네."
" 일반 승용차가 아니잖아. 이런 트럭으로 가속이 힘드니까."
생각보다 구불구불한 산길과 좋지 못한 도로 사정으로 한 시간이 넘게 걸려 항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항에 도착하자마자 정박되어 있는 선박에 차량을 주차 후에 주변에 있는 그물과 밧줄. 그리고 필요할 법한 물건들을 무작정 집어 들고는 트럭 적재함에 던지듯 넣었다. 제법 시간이 걸렸지만 흡족할 만큼의 양을 얻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주변을 둘러볼 생각으로 약간을 돌아서 마을로 가기로 했다. 연수원을 지나 예전에 잠시 터를 잡기 위해 정리했던 펜션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바닷가는 군사지역인 듯 몇 킬로미터에 걸쳐 펜스가 설치되어있는 모습이었다.
" 군사지역이라 발전이 더디게 되었나봐."
" 저렇게 좋은 백사장을 들어가지 못하니. 그래서 숙박시설도 몇 개 없고."
" 아쉽다. 세상이 예전과 같이 나아지면 이 근처에 땅이라도 사둬야겠다."
" 야! 저렇게 철조망이 득실거리게 설치되어 있는데 사서 뭐하냐!"
" 하긴. 들어가지도 못하는 해변.. 응? 철조망?"
" 저 펜스위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잖아."
" 젠장! 왜 이 생각을 못했지!!"
" 응?"
" 저 철조망을 뜯어서 가져오면 되잖아! 그럼 굳이 그물을 가져와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데!"
" 아!!!"
" 그렇군요."
" 왜 그런 생각을 진즉에.."
같이 갔던 마을 인원 두 명도 허탈하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이 주변 해변은 모두
군사지역이라 펜스와 철조망으로 사람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예전의 선입견이 남아 있다보니 그냥 군사지역이구나 라고 지나쳤던 것이었다.
" 아!! 아깝다. 오늘은 우선 짐을 내리고 내일 여기로 와서 철조망들을
뜯어가자."
" 그래야지. 그래도 그물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을 거야. 여러모로 쓸모도
있고 밧줄도 많이 구했으니 사용할 곳도 많고."
" 내일은 가능한 많은 인원이 와서 철조망을 뜯어가야 겠군요."
" 네. 확실히 철조망이 효과적이죠."
우리는 그래도 항에서 구한 물품의 양을 위안 삼고 마을로 돌아갔다.
마을에 돌아가니 산 속에 있는 마을은 이미 어두워졌다. 마을 입구에 들어와서도
불빛하나 없다보니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처럼 보였다. 혹여나 불빛이라도 세어나갈까 집안에서 커튼이나 박스 테이프 따위로 빛이 세어나가는 것을 방지했기 때문에 다른 생존자들이 들어와도 집안을 유심히 보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가져온 물건들은 내일 내리기로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이미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라 나도 씻고 싶었기에 반대 없이 카라반으로 돌아갔다. 침대에는 이미 녹초가 되어 쓰러지듯 잠이 든 은혜가 누워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났지만 잘해준 것 없이 매번 밖의 일로 인하여 바쁜 나에게 별다른 투정 없이 묵묵히 받아 준 것이 고마웠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만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을 만났을 것이지만 지금의 나를 만나 고생만 하는 것이 미안했다. 깊게 잠이 든 은혜 옆으로 조심스럽게 몸을 누웠고 잠결에도 내가 온 것을 아는지 내 품에 파고드는 은혜를 안고는 나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오늘은 독초를 시험해 보자."
" 응. 칼에 독을 발라서 시험해 보자."
" 제발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
우리는 각자의 무기에 독초 즙을 발라 처리했다. 별다른 목적 없이 도심을 향해 차를 몰고 나갔고 도심 근처에 도착하자 역시나 많은 수의 감염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저것들은 어디 가지도 않나?"
" 그래도 생각보다 숫자가 적다. 저 정도면 상대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 그래도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 그래도 해봐야지. 내가 나가볼게. 혹시 모르니 넌 차에서 시동을 걸고 있어줘."
" 또 혼자만 가는 거냐."
" 둘 다 위험한 행동을 할 필요는 없지."
난 오랜만에 꺼낸 정글도를 휘두르며 말했다. 내가 감염체 무리를 향해 다가가자 내 존재를 눈치 챈 감염체들이 몰려왔다. 난 그런 감염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달려갔고 맨 앞에 있는 감염체의 목을 내리쳤다.
" 쿵!"
둔탁한 소리를 내며 육체와 멀어진 머리는 땅에 떨어졌고 몇 놈을 더 처리했다.
" 아차!"
정신없이 처리하다보니 목적을 잊어버렸다. 이렇게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닌데 생각 없이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난 어느 정도 수가 줄어들자 감염체를 죽이기보다 깊게 찌르거나 베었다.
" 별다른 변화가 없네."
뭐라도 변화가 있을 것을 기대했지만 몇 분이 지나도 변화는 없었다. 처음 베어버렸던 녀석들 때문에 정글도에 남아 있는 독초의 성분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효과가 없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다. 난 다시 빠르게 기태가 있는 차량으로 달려갔고 미리 준비한 독즙을 칼에 바르고는 다시 감염체를 상대했다.
" 쳇!!"
역시나 반응이 없었다. 완전히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 수없이 몰려드는 감염체를 상대로 찌르고 베기만 하는 것은 내 체력만 소비하게 만들었고 점점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이대로는 힘들 것 같아 아예 몸을 돌려 차량으로 돌아가려는데 뒤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 쿵!"
" 털썩!"
" 응??"
내가 고개를 돌려 감염체를 바라보자 깊게 찔린 녀석들이나 베인 녀석들이 하나 둘씩 힘을 잃고는 바닥에 쓰려져갔다.
" 효과가 있구나!"
깊게 상처 입은 녀석들이 아니더라도 독초의 효과가 있는지 움직임이 훨씬 느려졌고 제대로 반응조차 못했다. 그냥 봐도 움직임 자체가 매우 힘겹게 보였고 그냥 걸어서 도망친다고 해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느려지고 둔해졌다.
" 좋았어!!"
이제 승산이 있었다. 이 정도 효과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엄청난 이득이었다.
독화살을 만들어 쏴버릴 수도 있었고 잘하면 총을 이용하여 제거도 가능할 수 있었다. 빠른 반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오늘의 발견은 우리가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하나의 신호탄과 같았다.
" 효과가 있어?"
" 응! 빠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스치거나 피해를 주면 시간이 지나면
둔해지고 깊게 상처를 입히면 움직이지 못하더라."
" 정말?! 다행이다! 이제 우리도 희망이 있다!"
" 우선 연수원으로 가서 대령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준비를 하자.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 독초를 잘 아시는 분을 찾아 가능한 많은 양을 준비하도록
하고!"
" 좋았어!"
기태도 환호성을 외치며 좋아했다. 기태도 알 것이다. 감염체의 약점의 발견은 곧 우리에게 희망과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는 것을.
우리는 빠르게 연수원으로 들어가 대령에게 독초의 효과를 알렸다. 대령도 우리의 발견에 대하여 기뻐하며 사람들을 모아 이 사실을 알렸다. 물론 사람들도 환호했고 우리는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 위해 연수원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 우선 독초에 관하여 잘 알고 계신 분들은 가능한 많은 양의 독초를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인원들은 이제부터 각자의 무기를 정해서 독초를 발라 감염체를 제거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 이제 공격하는 것 입니까?"
" 바로 공격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물량이 확보되고 무기가 확보되면 차츰차츰
감염체를 제거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과 협력하여 인원을
늘려가면서 저희들만의 생존지역을 개척할 것입니다."
대령의 말에 다들 희망찬 눈으로 바라봤다. 사람들은 대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고 마을사람들은 오늘부터 독초종류를 파악하여 움직이기로 했다.
" 정말 다행이에요! 자기 덕분에 다들 기운이 넘치는 것 같아요."
" 내가 뭘. 그냥 우연하게 발견한 것 뿐인데."
" 그래도 정말 엄청난 발견이죠! 다른 생존자들이 있다면 우리도 인원이
들어서 감염체 상대하기가 수월할 것 같아요."
카라반에 들어와서도 은혜도 기뻐했다. 제대로 효과만 지속이 된다면 이제 우리가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아예 불가능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사람들과 함께 독초를 구별하는 법을 배웠고 남자들은 무기를 만들거나 가져온 독초를 처리하여 즙을 내거나 다른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낮에도 점점 기온이 올랐기에 카라반에 들어온 우리는 땀으로 젖은 옷을 벗고 샤워를 하고는 거실에 앉아있었다.
은혜는 침실로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고 몸에 약간 달라붙는 티와 운동복 반바지를 입은 모습이었다. 확실히 먹는 것이 부족하고 부실하다보니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은혜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동안 난 노트북으로 생존에 관한 영상을 보고 있었고 은혜는 내 옆에 반쯤 누워 같이 영상을 시청했다. 티 안으로 은혜의 풍만한 가슴골이 보이자 그 동안 잠잠했던 나의 욕구가 다시 불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게 은혜의 티 안으로 손을 넣어 한 손으로 잡히지도 않는 은혜의 가슴을 잡고 은밀한 곳을 잡아 장난을 치듯이 만졌다.
" 아직 밤도 아니에요!"
" 뭐 어때? 어차피 근처에는 아무도 없는데."
애초에 카라반을 한적한 곳에 주차했기에 주변에서 지내는 사람은 없었다. 은혜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극을 가하자 점점 반응이 오면서 거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이미 눈은 감고 한 손으로는 내 팔을 잡고 있었지만 싫지 않은 듯 거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평소라면 몇 분간을 지속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계속해서 은혜의 몸만 애타게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점점 달아오르는 몸을 가누기 힘들었는지 몸을 꼬며 거친 숨만 내쉬고 있었다.
" 하아..하아.."
몸의 반응에 어찌할지 모르고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는 은혜를 안고는 침실로 들어갔다. 이미 한계점에 올라간 은혜도 몸을 늘어뜨리며 침대에 누웠고 우리는 몇 시간에 걸쳐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어색하지 않게 나를 맞춰주며 움직였고 엄청난 체력소모에 나와 은혜는 온몸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 하아...힘들어.."
" 오늘은 자기도 땀이 많이 나네요?"
" 오늘은 자기는 별로 안 힘들어하네?"
" 히히"
내 말에 가볍게 웃으며 말없이 받아쳤고 그런 은혜를 껴안고는 아무 행동변화 없이 몇 분을 지속했다. 한 가지 행동이 때로는 많은 말보다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었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든 은혜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볍게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나도 잠을 청했다.
우리는 봐두었던 철책으로 가서 열심히 철조망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의 사정상 제대로 된 방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철조망은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 정상인이 넘기도 힘든 철조망을 감염체가 넘을 수 있을 리가 만무했고 마냥 앞으로만 걸어가는 감염체는 철조망의 가시가 옷에 걸리고 살에 걸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뒤에 있는 감염체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줄줄이 소시지 마냥 감염체들이 뒤엉키게 되는 효과가 있었고 이런 철조망을 2중 3중으로 설치한다면 감염체의 발견에서 대응하기까지 시간을 버는 것은 물론
제거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위에 설치되어 있는 철조망을 걷기 위해 철책을 넘어뜨리고 보다 쉽게 수거할 수 있게 하였다. 철조망 수거작업에는 연수원과 마을의 거의 모든 남자들이 동원되어 움직였다. 간혹 철조망에 다치는 인원이 나왔지만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었고 해가 지기 전까지 많은 양의 철조망을 걷어낼 수 있었다. 우리가 꽤 많은 양을 걷어냈지만 워낙 길게 설치된 철책 때문에 남아 있는 양은 아직도 엄청났다.
“ 다행이다! 이제부터는 안심하고 잘 수 있겠네!”
“ 역시 인원이 많으니 쉽게 되는구만!”
“ 어서들 움직입시다! 이제 곧 일몰시간입니다!”
“ 다들 차량에 탑승하시고 이동하자고요!”
온 몸이 땀으로 젖었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허술한 울타리 외에 다른 방어선이 생겼으니 조금 더 편안 밤을 보낼 수 있게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