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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한 시가 급한 상황이었으니 다들 빠르게 움직이며 짐을 챙겼다. 우선적으로 숙소의 짐을 옮겼고 마을에는 지금도 주거지역이 부족한 상황에 더 많은 인원의 유입으로 급하게 텐트를 치는 곳을 선정하고 땅을 고르며 작업을 시작했고 다른 인원들은 철조망 작업을 서둘렀다. 숙소의 짐들은 많지 않았기에 금방 이동이 가능했고 건물 안에 있는 물품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무기도 얼마 없고 온갖 집기류만 가득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한 것은 아니지만 혹시 흩어졌을 때를 대비하여 낚시용 소형 텐트나 캠핑용 텐트 등을 가지고 있던 것을 마을 한 구석에 설치했다. 우선 노약자나 여자들 위주로 주택에서 지내기로 했고 병사나 인원이 적은 일행들은 한 곳에 머무르며 예전 군대의 막사를 방불케 했다.
" 이동해! 우선 이 짐부터 옮기고!"
" 정말 필요한 물품이 아니면 두고 간다! 한시가 급하다!"
" 우선 어르신과 여자들부터 이동을 시작한다!"
" 다들 바쁘군."
" 뭐. 상황이 상황이니까요."
주변을 경계하기 위해 옥상에서 근무를 하고 있던 나와 재효가 말을 했다. 그 와중에 트럭에 올라타는 민희의 모습이 보였다. 피난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대로 꾸민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처음 은혜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이는 순간 기태가 올라와 말을 했다.
" 감염체가 움직이나보다. 엄청 큰 무리로."
" 그런 것도 느껴져요?"
" 적은 인원이라면 너무 멀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뭉쳐진 집단이 커서 느껴지네.
하지만 거리는 꽤 되는 것 같은데 바로 온다고 해도 몇 시간을 걸릴 거야."
" 심각하군."
" 응. 보통 한 두 놈이라면 백 미터 전후라면 느껴지고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거리와 비례해서 느껴지는 것 같아. 이 정도 거리에서 느껴지는 상황이라면
모인 감염체는 엄청나게 많다는 거겠지?"
" 중간에서 속도를 늦추거나 할 수는 없겠지?"
" 어디로 올지도 모르고 운 좋게 마주친다고 해도 숫자가 워낙 많으니.."
" 가서 휘발유통이라도 던지고 불이라도 낼까?"
" 그래봐야 잘해야 수백을 제거하는 것이 전부일 텐데?"
" 아무것도 안하고 정면으로 맞는 것보다야 낫겠지."
"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감염체의 움직임을 방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럼 나와 기태가 갔다 올게. 재효 너는 여기 남아 사람들을 도와줘."
" 응."
예전 같으면 같이 가려고 했을 텐데 지금은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 중사와 같이 생활하면서 많이 변한 모습이었다. 나는 연수원에 남은 연료를 챙겨 차에 싣고는 부지런히 움직여 기태가 느끼는 감염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이런..말도 안 되는.."
" 세상에.."
기태가 일러준 곳으로 직접가기는 위험하여 주변 높은 곳으로 가서 감염체를 본 순간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지금까지 봤던 숫자보다 월등히 많은 감염체들이 모여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행동하고 있었다.
" 젠장! 저 숫자가 온다면 마을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도망쳐야해!"
" 기다려봐! 아직 모르잖아?!"
" 저것들이 지금까지 했던 행동과 다르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잖아?
한시라도 빨리 가서 알려야지!"
" 우선 이동을 저지할 수 있게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 훈이 말대로 어디로 올지도 모르는데 모든 곳에 설치할 수 없어."
" 하지만 저 숫자 그대로 밀고 들어오게 할 수는 없어!"
" 그럼 어떻게 할 건데?!"
" 침착하고 천천히 생각을 해보자."
" 후우.. 알았어."
기태는 흥분하여 소리치기 시작했고 난 그런 기태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몇 번의 심호흡을 한 기태는 진정하는 모습이 보였고 난 주변을 둘러보며 바리게이트 역할이 될 만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 도심을 빠져 나가는 길은 여러 곳이지만 빠진 후에 연수원이나 마을로 오는
길은 한 군데 뿐이야. 저들이 저 산을 넘어 오는 것이 아니라면 모를까 우선
나와서 길은 한 군데 뿐이니 그 곳으로 가서 생각을 하자."
" 응."
우리는 차량에 시동을 걸고 빠르게 도심을 벗어났다. 그리고 얼마간을 달려 우리 방향의 길 주변을 둘러보며 살폈다. 총 6차선 국도인 곳을 지나면 몇 갈래로 나눠지기는 하지만 중반 이후에 우리 쪽으로 오는 길은 단 한 곳이다. 해변을 걸어오거나 산을 넘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전재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저 많은 감염체가 산을 넘어 오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 우리가 가는 길 중간에 다리가 있지 않았나?"
" 응. 천을 하나 건너야 하는데.."
" 그 다리를 부수는 것은 힘들겠지?"
" 중장비도 없는 상황이니 불태우는 것이 한계인데 대부분이 콘크리트인 다리가
제대로 탈까도 걱정인데?"
" 박격포 탄 하나 남은 것은?"
" 글쎄. 그 정도 위력이 나오나?"
" 중간만 끊어버려도 그들이 오려면 한참을 돌아 와야 해. 우선 연수원으로
돌아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머리 좀 짜내보자."
기태의 의견은 좋았지만 우리에게 남은 박격포 탄이 하나라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그 탄 한발로 다리를 끊어버릴 수 있냐도 문제였고 살짝만 다른 길로 들어와도 전혀 다른 다리를 건너야 했다. 두 사리 사이는 직선거리로 약 3km.
둘 중 하나를 부숴야 한다면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해야 하지만 어디가 높다라고 확신할 수가 없기에 고민이 되었다. 결국 감염체가 오는 길을 봐가면서 오기 직전 터뜨리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그 방법도 어디까지나 시간을 버는 방법이지 원천적으로 감염체의 진로를 막을 수는 없었다.
" 하나라도 박살내서 진로를 바꿔서 오면 그래도 시간을 벌 수 있어. 그리고
다리를 건넌다고 해도 우리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주변을
살피면서 올 텐데 그것도 시간이 걸릴거고."
" 내 생각으로는 거의 정확히 알고 있을 것 같아."
" 왜?"
" 초반에 생각 안나?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도 대인원의 생존자를 찾는다는?
그래서 가능하면 10명 이상으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잖아."
" 아!!"
" 그리고 저렇게 모여 있는 걸 보면 만약 정말 어느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감염체가 있다면 다리를 부순다고 크게 효과는 없을 것 같아."
" 그럼.."
" 두 다리 모두 대교라고. 두꺼운 콘크리트로 만든. 그것도 6차선이나 되는.
박격포 한 방에 무너질 것 같지는 않으니까 차라리 대교위에 불을 지르자."
" 응?"
" 거리로 약 15km야. 일반인이 걸어도 4시간은 걸리는 거리야. 감염체가 조금
느리니까 어림잡아 최소 5시간 이상. 많게는 반나절 정도 걸리겠지. 그것도
지금 바로 출발했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주변을 뒤져
나무나 휘발유. 뭐든 타는 물질을 가져와서 태우면 피해갈지도 몰라. 감염체는
물과 불을 피한다고 알고 있으니 적어도 강을 건너서 오지는 않겠지. 건너서
온다고 해도 엄청난 시간이 걸릴 거고."
" 좋은 생각이긴 한데. 시간 안에 구해서 움직일 수 있을까?"
" 뭐든 타는 것을 가져다가 던져서 태우자. 모든 다리에 불을 내면 그래도 감염체
가 오는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거야."
" 그 시간 동안 우리가 피난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 피난이라. 가능하다면 우리가 지금 현재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최악의 경우
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몇 번의 위기가 올지 모르겠지만 마을은
우리가 자급자족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야. 물론 암묵적인 갈등이 있는 상황이
지만 어쩔 수 없지."
" 하긴..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개 없군."
" 응. 어서 움직이자."
" 알았어!"
기태와 나는 마을로 돌아가 지금의 상황과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재 상태의 최선의 방법을 이야기 했다. 다른 좋은 의견이 있다면 바꿀 생각이 있었지만 다들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았다.
" 그럼.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이것 하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대령과 의견을 나눴어도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몇 개 없었다. 다리를 부수고 있을 수 없다면 그 위를 태워 감염체가 오는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마을과 주변을 뒤져 타는 것들을 모두 모아 다리 위에 모았다.
몇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다행이 감염체는 보이지 않았다.
" 현재 정찰조의 정보에 의하면 처음 발견된 도심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적어도 5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 그 여유 시간동안 가능한 많은 인원이 움직여 다리 위에 작업을 해야 합니다."
" 현재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이 움직여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 지금 여기 있는 인원은 뭐하는 건가?"
" 네??"
대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몇 명의 부사관과 장교가 대령의 방에 모여 있었다.
"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런 보고를 위해 지금 이 방에
몇 명이나 있는 건가?!"
" ..."
"..."
나를 포함한 다른 인원들은 말이 없었다.
" 지금 이 시간에 다른 인원들의 짐을 옮겼어도 몇 개는 옮겼을 시간에 이런
보고를 위해서 지금 여기 몇 명이나 있는 건가?! 앞으로는 필요 없으니 모든
인원이 움직여서 일을 하게나! 자네들은 가용할 수 있는 인원 아닌가? 그런데
지금 고작 잘 옮기고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가?! 이런
시간에 어서들 움직여!!!!"
" 네!!"
대령의 불호령에 다들 바삐 방을 나가 작업에 동참하였다. 나와 김 중사는 그래도 대령의 방에서 나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 뭐하는가? 자네들은?"
" 전 지금 도심에 들어가 감염체를 상대하겠습니다."
" 저는 감염체를 상대하면서 가능한 저희 쪽으로 움직이는 시간을 벌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둘은 거의 동시에 같은 말을 하였다. 지금 감염체가 움직임이 없을 때 우리가 움직여서 감염체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유인할 필요가 있었다.
서로 말은 안 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허락할 수 없네."
" 하지만!!"
" 대령님!!"
" 자네 둘은 지금 우리 일행의 희망과 같은 존재이고 앞으로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디딤돌일세. 그런 인원이 괜히 섣불리 움직여서 손해 보는 것보다
자네들이 말 했던 것처럼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네."
" 적어도 감염체의 시선을 끌어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것이."
" 자네들 정보를 종합한다면 적어도 감염체 무리 중에 지금은 누군가 어떤
존재가 되었던 리더가 있다는 것이네. 이런 상황에서 단독행동은 허락 할
수 없네."
" 대령님.."
" 지금은 우선 다리 위에 불을 내어 감염체의 속도를 저지 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보네.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써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이니 우선 작업을 도와주게나."
" 네.."
" 네."
" 하지만 자네들 마음은 고맙다네. 다들 자신만 살기위해 발버둥치고 아직도
자기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녀석들만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네. 고맙네."
" 아닙니다."
대령은 창을 바라보며 말했고 우리는 조용히 방을 나가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몇 시간에 걸친 작업은 두 다리위에 산더미처럼 물건들이 놓였다. 주변 모든 것을 긁어모았고 플라스틱과 비닐류도 상당히 모아서 던졌다. 물론 그것들이 타면서 내는 유독가스가 있기는 했지만 대기오염에 큰 지장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 어차피 예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으니까.
" 감염체의 움직임은 어떤가?"
" 조금 전에 정찰조가 다녀온 결과로는 아직 큰 움직임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 수만이 넘는 다고 합니다."
" 수십만까지는 아니겠지?"
" 설마. 원래 도시에 상주했던 모든 사람이 감염되어도 그 정도는 아닐걸."
" 그랬으면 좋겠다."
" 이러나저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감당할 수 있는 숫자 이상이야.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 맞아. 지금 하고 있는 작업도 어디까지나 시간을 벌기 위해 하는 행동이지
원천적으로 감염체를 막을 수는 없지."
" 우선 대교 두 곳은 불을 내기 위한 작업은 완료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가장
위쪽에 있는 다리는 현재 작업이 힘들어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초반이라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 알았다. 우선 여기 있는 인원을 최소만 남기고 모두 그 쪽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남은 인원이 이 곳을 정리하도록 한다."
" 알겠습니다."
문 하사의 말에 김 중사가 지시를 하였다. 지속적으로 감염체를 감시하고 작업을
이어갔고 해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곳에 있는 것도 위험하였기에 두 명의 경계인원만이 남아 마을로 이동하기로 했다. 경계 인원도 상주하는 것이 아닌 가장 소음이 적은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순찰하는 것으로 정했다. 해가 지면 가로등하나 없는 도심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고 이미 엄청난 숫자로 뭉쳐있는 감염체들이 움직인다면 기태가 미리 알 수 있는 상황이니 근무자가 상주하는 것은 자제하기로 했다. 만약 근무자가 믿을 만한 녀석이 아니라면 그 차량으로 도주할지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마지막으로 남은 철조망을 도로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시간을 벌수 있는 용도였으니까.
"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들 들어가시죠."
" 네. 수고하셨습니다."
" 어서 들어가보죠."
다들 영혼 없는 인사치례의 말만 하고 차량에 탑승하고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도 말이 없었다. 지친 것도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기에 다들 말이 없어진 모습이었다. 마을은 얼마 전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많아져 북적거리는 모습이었고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여 순찰하는 인원이 늘었다. 병사들이나 소수의 인원들은 건물이 부족해 일반 텐트나 군용 텐트에서 생황을 하고 있었다. 중간에 모닥불이 피어진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말없이 담배를 피우거나 불을 쬐는 모습이었다. 불을 쬘 정도로 낮은 기온은 아니었지만 긴장감에 하는 행동이었다.
" 어서 들어가봐."
" 그래 수고했어."
기태와 간단한 인사를 하고는 카라반으로 돌아갔고 오늘은 카라반에는 보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카라반 안은 은혜가 떠날 것을 예상이나 한 듯 물건들이 정리된 모습이었다.
" 자기도 예상했나보네?"
" 네. 아무래도 힘 들것 같아요."
" 그런데 뭘 이렇게 정리한 거야?"
" 음. 그동안 모아뒀던 식량과 식수. 물건들을 정리하고 카라반에 남은 식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리했어요. 저희가 피난을 간다고 하면 우리 둘만 두달은 넘게
먹을 식량은 되는 것 같아요. 물을 구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유통기한이 조금 지났다고 큰 탈이 나는 것은 아니니 상관없고 주변에 천(川)이 있다면 식수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라 예상되기는 하지만 피난 간다면
솔직히 미란이 언니와 보미 언니들도 같이 가면 적어도 6명 이상이 되는
인원인데 그럼 기간이 1/3로 줄어버리겠죠."
" 그래도 그 정도 양이 얼마야? 우리만 숨겨둔 것이 아니고 기태랑 재효도 몰래
숨겨둔 식량이나 물건들이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은 하지마."
" 그랬으면 좋겠어요."
" 우선 오늘은 감염체가 큰 움직임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자."
" 네."
난 화장실에 들어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샤워를 했다. 은혜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은 했지만 솔직히 장담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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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을 동시에 올렸는데.. 마지막 편만 등록이 되어있네요. 죄송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