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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사는 존재들-159화 (15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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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섬 입구에는 기동대 인원이 근무를 서고 있었다. 아직도 머물러 있는 감염 비둘기를 지켜보며 긴장된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초소 안으로 들어가니 부대장이 밝은 표정으로 무전으로 뭔가를 열심히 듣고 있었고 주변 인원들도 표정이 밝았다.

" 무슨 일 인가요?"

" 서울에 반 정도의 면적에 있는 감염체를 정리했답니다!"

" 정말입니까?!"

" 네! 독초 처리한 총알이 효과가 좋아서 예상보다 정리 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염 비둘기를 잡을 무기도 개발해서 저희에게 보급해

준다고 합니다. 그물 총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 다행이군요! 이제 다시 예전처럼 살수 있는 것이 꿈은 아니겠습니다!"

" 아! 재원씨 오셨군요."

" 네. 좋은 소식이 많은가 봐요?"

" 언제까지 밀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슬슬 반격해야죠!"

" 다른 좋은 소식은 없습니까?"

" 흩어졌던 부대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껏 제대로 된 반격도 하지

못 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 그럼요! 이제 다시 저희가 마음 편히 지낼 시간이 올 겁니다!"

" 자자! 다들 진정하고! 아직 첫걸음이니 너무 들뜨지 말고 근무를 서도록 하고!"

" 네!"

인원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시 근무지로 돌아갔고 말을 그렇게 했어도 표정에서 보일 정도로 좋아하는 부대장이 말을 했다.

" 저희 구역도 위치가 좋아 또 다른 생존캠프로 지정해준다고 합니다. 대령님도

계시고 전투 인원들도 충분하니 무리는 없을 것이니다."

" 생존캠프로 지정되면 좋은게 있나요?"

" 물자나 식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고 필요하면 인원도 충원이 가능합니다.

물론 인원 충원은 재원씨가 아직은 꺼려하는 점도 있고 괜히 여기서 인원이

늘어 감염체의 시선을 끄는 것 보다 지금처럼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류한 상태입니다."

" 감사합니다."

" 며칠 내로 물자와 식량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부대원 몇 명도 더 충원될

예정입니다. 장갑차나 박격포등 무기들도 올 예정이니 앞으로 감염체를

상대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문제라면 감염 비둘기겠지요?"

" 그것도 그물 총을 이용해서 묶어버리는 방법이 있어서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단지 기동성이 좋아서 빨리 알아차리지 못 한다면 피해가 있겠지만요."

" 대령님도 들으시면 무척이나 좋아 하시겠네요."

" 방어 자재와 무기가 온다면 이제부터 저희가 섬 밖으로 나가 감염체를 제거

할 계획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만 살 수는 없죠!"

" 그 정도로 무기가 충분한 상황입니까?"

" 전투했던 인원들의 무전을 들으니 독초 처리를 한 탄을 사용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다고 합니다! 감염 비둘기만 조심하고 간간히 나타나는 대형 감염체만

피한다면 승산은 있습니다."

" 대형 감염체를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겠지요."

" 네. 솔직히 독초 탄도 대형 감엠체에게는 큰 피해가 없다고 합니다. 많은 수의

탄을 쏟아 붓거나 일일이 사람이 처리를 해야 하는데 재원씨의 움직임을 가진

사람이 없으니.."

" 우선 이쪽에 있는 대형 감염체는 저희 일행이 우선적으로 처리하겠습니다.

밖으로 나갈 때에는 저와 박 중사만 나갈 생각이고 다른 인원은 이곳에 남아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할 생각입니다."

" 알겠습니다. 재원씨만 나가준다면 저희 전력에 큰 도움이 되니

걱정 없겠습니다."

" 별말씀을요."

" 자자! 이 좋은 소식을 알리러 저는 대령님에게 가겠습니다. 내일 바로 밖으로

나갈 예정이니 오늘은 푹 쉬도록 하십쇼!"

부대장은 우리 일행의 근무를 빼주고는 쉬라고 했다. 나도 애들이 있는 배로 돌아가 부대장에게 들은 소식을 전해주었고 다들 기뻐하며 소리쳤다.

" 드디어! 희망이 보이는구나!"

" 와!! 강원도에서 구한 독초가 그 작은 풀이 이렇게 크게 될 줄이야!"

" 역시! 고생한 보람이 있네!"

" 저희가 생존 캠프로 지정되면 생활이 편해지겠죠?"

"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봐. 우선적으로 무기와 식량이 공급된다고 했는데."

" 그래도 그게 어디냐! 해산물도 질려가는데!"

" 서울의 반이나 되찾았다니.."

" 우리 집은 멀쩡 하려나..."

다들 옛 생각에 잠기며 말을 했다. 우리 집이야 문을 열고 왔으니 감염체가 있을 것이고 그곳을 정리 했다면 멀쩡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내일 나와 박 중사가 섬 밖으로 나가기로 했고 오늘은 다들 배에서 일찍 잠이 들었다.

" 정말 덥다."

" 하아.."

이미 해가 뜨기도 전의 시간이지만 이미 대지는 크게 달궈져 있었다. 장비를 챙겨서 초소로 들어가니 이 더운 날에 다들 완전히 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다들 덥지도 않습니까?"

" 덥기는 하지만 목숨은 하나 뿐 이니까요."

" 하지만 이렇게 더워서야 얼마 못가서 체력이 바닥날걸요?"

" 오늘은 멀리 갈 계획은 없습니다. 예전보다야 멀리 나가겠지만 처음부터 무리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 알겠습니다."

우리는 승합차를 개조한 차량에 올라탔고 창문을 열어 총구를 내밀었다. 일반 4륜 승합차량에 좌석을 모두 제거하고 창문에 쇠파이프를 용접하고 차량 외부를 보강한 오로지 감염체와 전투를 위해 개조한 차량이다. 일반 군용차량은 높고 튼튼하기는 했지만 순간 가속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소음도 무척이나 심해 이런 정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나와 박 중사. 그리고 부대장과 운전병 한 명이 탑승하고 섬을 빠져나갔다.

" 부대장님이 직접 움직여도 되는 겁니까?"

" 괜찮습니다. 다들 유능한 대원이니까요."

" 신뢰가 상당하시군요."

" 초반 사태 이후서부터 계속해서 지낸 인원입니다. 믿음이 없을 수가 없죠."

더운 날씨였지만 일반 승합차의 에어컨의 상태가 좋아 차량 내부는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한 방울의 기름도 아까운 판에 에어컨을 틀어 연비를 떨어뜨리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차량 내부의 열기를 이길 수는 없었다.

" 시원하다.."

내가 한 쪽에 기대며 말했다. 내 앞에 박 중사도 같은 포즈를 취하고 기대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만끽하였다.

" 하아.. 얼마 만에 느끼는 시원함이냐."

" 섬 숙소에도 틀어주면 안되나? 발전기도 있는데."

" 그랬다간 아마 발전기가 과부하로 멈출 것입니다. 지금도 간당간당한 상황

입니다."

" 지원 받는 것에 발전기는 없나요?"

" 솔직히 이것도 원래 안 주려는 것을 억지로 받아온 것입니다. 고작 백도

안 되는 캠프에 발전기를 줄 리가 없죠."

" 그 정도 입니까?"

" 살아있는 생존자는 많아지고 있는데 장비가 부족하니까요. 서울을 탈환했다는

소식이 퍼지면 점점 더 많은 생존자들이 서울로 몰려 올 것이고요."

" 하지만 전화도 인터넷도 안 되는 세상인데 다른 생존자들이 무슨 수로

알 수 있겠습니까?"

" 생존자들이 많이 있을 곳을 선정하여 우선 항공기를 이용해 전단을 뿌리거나

풍선에 넣어 날린다고 하더군요."

" 원초적인 방법이군요."

" 전단지도 복사가 아닌 일일이 수기로 작성한 전단지입니다. 더 원초적이지요."

" 몰려들 사람들이 있을까요?"

" 뭐.. 아직까지 실행한 작전이 아니니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죠."

나름 나쁘지 않은 계획이었다. 생존자들이 지낼 만한 공간은 한 정적이니 그런 곳을 선정하여 소식을 전하고 서울로 인력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 어차피 아무리 먼 지역이라고 해도 하루 안에 도착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자리를 잡고 지내면서 방어와 공격을 병행하여 감염체를 제거. 그리고 점점 구역을 넓혀 나가면서 감염체 구역을 줄이겠다는 계획. 독초 탄약이 나왔던 전에 실행했던 계획과 다를 바가 없지만 현재는 무기가 달랐다. 감염체의 특성에 맞는 무기들을 개발하고 개량하여 공격을 하니 훨씬 수월하게 작전을 진행할 수 있었다.

" 정찰병 말대로 생각보다 감염체의 숫자가 많군요."

" 여기서 한 번 공격할 생각입니까?"

내가 소총의 장전 손잡이를 당기며 말했다.

" 저 정도 숫자면 저희가 가진 탄약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괜히 문제 일으켜

감염체를 모으기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죠."

" 네? 좋은 방법이요?"

" 잠시만요."

부대장은 차량을 세우고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같이 온 부대원과 무전기를 들고 한참을 지나고는 우리에게 뛰어오면 말했다.

" 어서 벗어나시죠!"

" 네?"

" 자세한 설명은 잠시 후에 드리겠습니다! 우선 이곳을 떠나시죠!"

" 네!"

박 중사와 나는 영문도 모르고 다시 승합차에 탑승했고 운전병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가 있던 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 쿠웅!! 쿠궁!!"

" 응?!!"

" 뭐지?"

" 설마... 미사일?"

" 다행이군요. 제시간에 빠져나와서."

" 어떻게?"

" 어제 무전으로 경기도 지역 감염체를 소탕하기 위해 화학탄을 먼저 발사한다고

했는데 혹시 이쪽구역으로 지원이 가능할까해서 무전을 했는데 좋은 것을 보내

줬네요."

" 완전히..쑥대밭이 됐네."

제법 많은 양을 쏟아 부었는지 흙먼지가 자욱하게 올라왔고 주변에 움직이는 감염체는 보이지 않았다.

" 대량의 감염체는 이런 식으로 지원사격을 받아 제거해갈 생각입니다. 괜히

인력낭비하기보다 이런 식으로 제거해야 피해도 적고 이익인 점이

많으니까요."

"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할까요?"

" 운이 좋다면 이번 보급에 자주포나 박격포가 가능하니 기대를 해보는 것이

좋겠죠."

" 차라리 박격포가 좋지 않을까?"

" 하지만 화력면에서는 자주포가 월등하니.."

" 장단점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와 박 중사의 이야기를 듣고 부대장이 웃으면서 말했다. 예정보다 조금 더 멀리 나온 우리는 생존자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불을 피운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곳을 발견한 것이다.

" 길어야.. 어제 저녁쯤일 것 같은데요."

" 뭔가 먹었던 흔적도 보이는군요."

" 양을 보니 많은 숫자는 아니고..  많아봐야 열 명도 채 안 될 것 같네요."

" 차량으로 이동하나봅니다. 타이어 모양을 보니.. 군용이군요."

" 생각해보니 군용트럭은 왜 한결같은 모양일까?"

" 덕분에 바로 알아냈으니 다행이지."

" 발자국을 보니 전투화는 아니고 어린 아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모양은 개?"

" 개?!"

" 누가 피난가면서 개를 데리고 다녀?"

" 모르지. 그런데 이 발자국 개 맞자나?"

부드러운 흙에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 모양은 분명 개였다.

" 신기하네."

" 흠.."

" 어째든 생존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우선은 움직이죠. 생존자라고 모두

호의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 네. 우선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는 발자국을 보고 뭔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우선은 자리를 뜨기로 했다. 차량에 탑승해 다시 속력을 내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생존자의 흔적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고 우리는 섬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섬에 도착했지만 시간은 많이 지나지 않았다. 워낙 빠르게 움직인 것도 있었지만 여름이라 해가 길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겨울보다 길었기 때문이다.

" 샤워라도 해야지 정말 덥다."

" 저수지에 가려고?"

" 응. 가서 물이라도 떠와서 샤워라도 해야지 너무 더워."

" 다녀와. 나는 배에 있을게."

" 캬.. 다들 열심히구나."

" 이제 또 다른 집인데 신경써야지."

" 그래그래."

박 중사는 바로 배로 간다고 하고는 해변으로 향했고 나는 주변에 있는 자전거를 하나 잡아 섬에 있는 저수지로 향했다.

" 크아!! 시원하다!!"

생각보다 저수지 물은 차가웠고 내 몸의 열기를 식혀주기에는 충분했다. 누가 보는 사람도 있는 것도 아니라 알몸에 차가운 물을 부으니 닭살이 돋을 만큼 시원했다.

" 좋다.. 좋아..."

나는 나무 그늘 밑에 잠시 앉아 담배를 물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담배가 다 타기도 전에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인하여 내 몸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열기를 받는 것도 괴로워 일행이 있는 배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갑자기 조회수가 1/4로 떨어졌네요. 뭐 크게 신경쓰는 것은 아니지만 검색창도

바뀐것 같고 접속 속도도 느려진 것 같은데...괜히 찜찜하네요. 날씨가 일교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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