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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다행이 어렵지 않게 알려준 위치에 차량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주차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제대로 차량이 작동할지는 의문이었지만 적어도 가스가 들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 다행이 양은 충분해 보입니다."
"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네."
" 뭐라도 끌고 갈수 있는 방법이 없나?"
" 에구구.."
역시나 시동이 걸리는 차량은 없었지만 그래도 대충 보기에는 차량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 우선 차량의 유무를 확인했으니 돌아가시죠. 아무리 감염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위험합니다."
" 돌아가도록하죠."
" 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라 우리는 차량의 유무만 확인하고 바로 차량을 몰고 섬으로 돌아왔다. 섬으로 돌아와서는 다시 계획을 잡기 위해 초소로 모였고 가장 효율적인 의견을 모아서 작전을 잡기 시작했다.
" 맨 몸으로 운전해서 가는 것은 역시 자살행위겠죠?"
" 숫자가 많으니 아무리 재원씨라고 해도 무리입니다."
" 역시 방법은 몇 개 없군요."
" 헬기나 뭐 그런 걸로 공중에서 떨어뜨리면 안 될까요?"
" 지원을 받는 것조차 힘들 것입니다. 우선은 자력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 어쩔 수 없군요."
" 차량은 운행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까?"
" 단순히 방치된 것이라면 배터리만 바꾸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주변에도
특별히 의심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배터리만 문제만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혹시 모르니 고장 났을 확률이 높은 부속의 부품도 챙겨두세요."
" 알겠습니다."
"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차량의 상태를 확인한 후에 섬으로 가져오시죠."
" 네."
" 오늘은 다들 피곤하실테니 이만 들어가시죠."
" 알겠습니다. 다들 푹 쉬세요."
" 들어가십쇼."
우선 내일 차량을 움직여 섬으로 가져오기로 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햇빛이라도 낮에 비춰준다면 좋겠다만 꿉꿉한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다보니 사람들의 불쾌지수도 날로 높아만 갔다.
" 솔직히 낮에 햇빛만 있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 그럼 밤에 열대야가 생기지 않을까?"
" 열대야는 도심에서 많이 생기는 것 아냐? 이런 섬에도 열대야가 생기나?"
" 뭐 제대로 아는 게 있어야."
무식이 바닥을 드러내는 대화로 인하여 대화는 금방 중단이 되었다. 오늘은 그래도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편히 잠들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배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 새벽이 오며 날이 밝아오자 우리는 바삐 움직였다. 차량을 고칠 부속품과 공구를 챙겨 빠르게 어제 그 지역으로 이동을 했고 도착 후에 정비를 할 인원들은 신속이 차량으로 달려갔고 그 외 인원들은 주변을 살피며 혹시 모를 감염체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 조용하군요."
" 이런 분위기가 더 무서운데요."
" 현재 대부분의 감염체는 서울에 모여 있는 상황이니까 특별히 몰려드는
감염체는 없을 것입니다."
" 감염체 숫자가 과연 얼마나 많을까요?"
" 네?"
" 제 기억으로는 국민수가 거의 오 천만에 육박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중 1/3이
감염됐다고 해도 천 오백만입니다. 지금까지 생존자가 처리한 감염체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북한군복을 입은 감염체도 본적이
있습니다. 뭐 그건 둘째 치더라도 그 많은 감염체는 어디로 갔을까요?"
" 하긴.. 저희가 아무리 많이 제거했다고 해도 전체 숫자로 따지면 솔직히 얼마
안되니까요."
" 서로 잡아먹고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나머지 감염체가 어딘가 있어야 정상인데..
지금까지 보인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겠죠."
" 신중하게 움직여야겠군요."
" 네. 지금도 어디선가 저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2인 1조로 편성해서 주변을 살피며 돌아다녔고 차량 정비가 끝날 때까지 다행히 감염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 우선 두 대만 운용이 가능합니다. 나머지는 고장이 심각해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급한 상황이니 두 대만 가지고 이동하시죠."
" 알겠습니다."
" 어서 이동하시죠!"
원하는 차량을 얻고 우리는 다시 섬으로 돌아갔다. 초소에서 무전을 들으며 대기하고 있던 부대원은 심각한 표정으로 부대장에게 무전 내용을 보고했다.
"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합니다."
" 그럼 그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한 것은 없습니까?"
" 지속적으로 공격은 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방법이 사람의 시각에 의존해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사면초가군."
" 그래도 서울은 저희와 다르게 방벽도 튼튼하고 3중 구조로 완성해놔서 쉽게
뚫리지는 않을 겁니다."
" 방심하면 안 됩니다. 미국에서는 땅굴을 파고 공격해 온 적도 있으니까요."
" 애기는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곳은 사막지형이라 가능했지만 서울은 대부분
시멘트나 콘크리트로 덮여있으니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 다른 생존 캠프지역에서도 저희와 비슷한 방법으로 후방을 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는 최대한 방어를 하고 나머지 부대에서 후방에서
감염체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갈 것 같습니다."
" 숫자는 얼마나 된다고 합니까."
"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 방벽 전역에 걸쳐서 감염체가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젠장."
" 하지만 불은 잘못하면 방벽까지 위험할 것 같기도 한데요?"
" 방벽은 생각보다 잘 타지 않는 재질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공격할 곳에서
방벽까지 거리. 생각보다 상당한 길어서."
" 그 말은 감염체가 그 만큼 많다는 말씀이시군요."
" 네."
" 언제부터 움직일 예정이십니까?"
"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대령님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현재 움직이고
있는 다른 부대도 있고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 역시 신중하시네요, 대령님은."
" 우선 두 대는 확보했으니 부품과 공구를 가지고 다시 갈 예정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움직이시죠."
" 알겠습니다."
부대장과 우리는 간단하게 식사를 끝내고 다시 고압가스 운반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도착했을 때에는 소수의 감염체가 돌아다니고 있었고 은밀히 녀석들은 제거하고는 빠르게 주변을 살펴보았다.
" 아침에 소음이 있어서 그런지 감염체들이 모였나봐."
" 아침과 다르게 감염체가 보입니다."
" 많은 숫자는 아니니 소총 사용을 하지 말고 칼을 이용해 제거하도록."
" 알겠습니다."
우리는 긴 칼을 이용해 감염체를 베어나갔고 차량 주변에서 경계하는 인원도 서서히 몰려드는 감염체를 제거해갔다.
" 이상하게 숫자가 많습니다. 아무리 봐도 근처에 있던 감염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이동하는 감염체인가?!"
" 부대장님! 숫자가 점점 늘어납니다!!"
" 차량 수리는 얼마나 걸릴 것 같나?!"
" 20분! 20분은 필요합니다!"
" 최대한 버텨본다!"
부대장이 손에 든 총을 움켜잡으며 말을 했다. 확실히 주변에서 몰려드는 감염체의 숫자가 점점 늘어갔고 슈트를 입고 있는 인원이 대부분이라 아직까지는 무리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감염체를 단지 칼이나 창으로만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부대장님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 차량은!"
" 5분이면 됩니다!"
" 지금 5분도 없다고!!!"
" 챙그랑!."
" 탕!!!"
" 응?!!"
" 이런!!!"
부대원 중 한 명이 칼을 놓쳤고 급한 마음에 총을 쏴버렸다. 순간의 정적이 흐르고 현재 상황이 머릿속에 입력이 되자 다들 다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소총 사용을 허락한다! 최대한 차량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만 버틴다!"
" 타타타탕!!"
" 점점 몰려옵니다!"
" 됐습니다! 시동이 걸립니다!"
" 이동! 이동!!"
" 어서 타! 어서!"
" 내가 길을 만들지."
이미 우리가 나갈 입구에 한가득 몰려있는 감염체를 보고 내가 말했다.
" 으쌰!!"
무식하게 큰 칼을 휘두르며 감염체를 베어갔지만 감정이 없는 녀석들은 계속해서 빈자리를 채워가며 나에게 나가왔다.
" 이제 나갈 수 있어! 어서 타!"
" 응!"
달리는 차량에 뛰어들어 천장에 올라탔고 그런 나를 배려하지도 않는 운전자는 빠른 속도로 공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 젠장. 죽다 살았네."
" 괜찮냐?"
" 응. 다친 인원은 없어?"
" 응! 다들 무사하다!"
" 다행이네."
초소로 돌아와 목을 축이며 말했다. 땀으로 흠뻑 젖어버린 옷을 갈아입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우선 대령님에게 보고해야할 내용도 있고 육지 입구에서 배회하는 감염체도 보이기 시작해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 그래도 차량을 구해 왔구만!"
" 네. 하지만 감염체가 이동을 시작했는지 섬 밖에 상당 숫자가 몰려 다닙니다."
" 현재까지 섬으로 들어오려는 감염체나 이쪽으로 이동하는 감염체는 없나?"
"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 현 시간부로 근무 인원을 늘리고 무기를 보강한다!"
" 알겠습니다!"
" 섬 입구뿐만 아니라 육지 입구에도 임시 초소를 마련하고 근무를 서도록.
하지만 밀물 시간에는 다시 복귀를 하고 휴대가 간편한 무기위주로 편성한다."
" 네."
끈적거리는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무기와 장비를 챙겨 육지 입구로 나갔다. 육지 입구에 있는 건물 중 방어에 유리한 곳을 간이 초소로 정하고 무기를 설치했고 도로 곳곳에 부비트랩을 설치했다.
" 아직까지는 육안으로 보이는 감염체는 없습니다."
" 긴장을 늦추지 말고 부비트랩을 더 설치하도록!"
사람들은 육지 입구 초소 강화 작업에 매달렸고 얼추 작업이 끝나갈 때에는 이미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