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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변이라. 도대체 뭘 말하는지 몰랐다.
" 흠.. 당신 대형 감염체로 변했을 때 이성적인 행동이 어려운 상태군요."
" !!!! "
내 상태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상대방의 그런 모습까지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 뭘 그리 놀라십니까? 어느 한 방면에 특화되어 변이가 되면 이런 것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방면인지 아직 알기 어렵지만요."
도대체 감염체의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자꾸 딴소리하는 모습이 슬슬 지겨워졌다.
" 지겹다고 여기서 난동을 부릴 생각은 접으시죠. 아무리 당신이라도 여기 이
인원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일 테니까요."
" 젠장... 언제.."
단상 옆에서 단상에 앉아있는 존재와 비슷한 존재가 여럿 나타났다. 보이는 인원만 열 명이 넘었으니 어딘가 더 있을 것이 분명했다.
" 당신이 가만히 있는 다면 저희도 가만히 있을 것을 약속하죠."
" 어떻게 믿죠?"
" 물러가라."
단상 위의 남자 말에 다른 인원들이 고개를 숙이고는 문을 닫고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 아직 완전하지 않군요."
" 뭐가 말입니까?"
질문의 요지가 뭔지 제대로 알 수도 없는 물음을 계속 던지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 뭐.. 굳이 알려주면 경쟁자만 늘어나니.."
굉장히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지만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 감염체나 감염 비둘기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드디어 말을 해주려는 듯 자세를 고쳐 잡고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망토 안에는 사람의 발로 보이는 형체가 언 듯 보였다.
" 당신의 의지입니다."
" 의지?"
" 뭐.. 살기라고 해야 할까요? 당신이 변할 때 느끼는 그 감정을 표출하면
됩니다. 어차피 보통 생존자야 그 느낌을 알기 힘드니 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감염체에게는 확실하죠. 하지만 상대보다 그 의지가
약하면 소용은 없습니다."
" 어렵군요."
" 쉬울 리가 없죠. 쉽다면 지금 대부분의 구역이 안전하게 변했겠죠. 그리고
반경도 생각보다 작아서 힘들지만 생활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죠. 거리가
멀어지면 제가 같이 움직이면 되니까요."
문제는 방법을 알았다고 해도 그 방법을 실현시킬 능력이 나에게 없었다. 저 존재도 그것을 알고 나에게 순순히 알려준 것 같았다. 그 방법은 생각만큼 쉽지 않으니 내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 그 방법을 알기위한 노하우는 없습니까?"
" 없습니다. 그냥 알아야 합니다."
' 치사한 놈.'
능글맞게 웃으며 말하는 존재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 존재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뭐가 재미있는지 계속해서 실실 거리며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 녀석 장난에 말려든 것 같아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망토 안에 있던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 네! 얼마든지!"
" 망토... 망토 안에 뭐가 있습니까?"
" 아.. 이 안에요? "
" 휘릭!"
" 하..."
망토 안에는 나체의 20대 후반의 여성으로 보이는 여자가 반쯤 실신한 상태로 웅크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당연히 인상을 썼고 그 존재는 별 것 아니라는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 잡아먹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 걱정 마시죠."
" 별로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군요."
" 하하! 뭐.. "
남자는 여자를 옆에 놓고 입은 망토를 덮고는 이야기했다.
" 이제 질문이 없다면 돌아가시죠. 다음에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정중하게 대한다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죠."
" 알겠습니다."
나와 박 중사는 돌아서서 교회 문을 나서기 위해 문을 밀었고 문이 닫히기 전에 그 존재가 아주 작게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 그 배. 인원이 탐나더군요."
내가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완전한 선전포고였다. 저 녀석은 처음부터 우리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는 말이었다.
" 들었냐?"
" 응."
내 말에 박 중사가 대답을 했다.
" 정상적인 집단은 아니군. 저 녀석이 하는 말이 거짓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뭔가를 주고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인가봐."
" 그 뭔가가 예상이 되니 우리 상황도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 이동하자."
우리를 배로 뛰기 시작했고 일분일초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최대한의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배에 도착한 우리는 서둘러 다음 장소를 물색했다. 무전을 엿듣고 공격지점을 알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전 주파수를 바꿨는지 무전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박 중사는 우리가 본 집단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고 여자애들에게는 그 여자의 존재를 숨기고 이야기했다. 알아봐야 좋을 것도 없지만 남자들은 알아야 하는 내용이었기에 따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 젠장.."
" 제대로 된 곳이 없냐."
" 그래도 인육을 먹지 않으니 다행인가?"
기태의 말에 박 중사가 말을 했다.
" 먹는 집단은 있어. 점점 먹을게 부족해지니.."
" 봤어?"
" 본 적은 없지. 하지만 위험지역이 있기는 해."
" 어디야?"
" 여기."
박 중사의 말에 다들 말이 없어졌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지 우리의 상황은 점점 나쁜 쪽으로 흘러갔다.
" 우선 지금은 늦었으니 돌아가며 경계를 서고 내일 날이 밝아지면 바로 이동을
하자."
" 어디로 갈 생각인데?"
" 폭격을 한 곳을 두 번 할리 없으니 우리가 있던 곳으로."
" 좋은 생각일까?"
" 지금은 더 하류로 내려가면 우리 실력으로 운전하기는 힘들어."
강에서야 어떻게 하겠지만 바다로 나간다면 상황이 틀려진다. 겨우 배를 움직일 실력인 우리들이 배를 바다로 몰고 나간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연료도 충분하지 않았기에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 그럼 오늘은 이만 흩어지고 경계는 한 명씩 서자."
우리는 2시간씩 돌아가며 경계를 서기로 했고 나는 3번째로 결정이 되었다.
" 그럼 다들 푹 쉬어."
첫 번째로 지정된 박 중사에게 수고하라는 말과 함께 우리를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 왔어요?"
" 응. 씻었어?"
" 네. 자기도 어서 씻어요."
마침 씻고 나왔는지 촉촉하게 젖은 머리를 말리고 있는 은혜의 모습이 보였다. 물이 부족한 관계로 자주 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위생은 무척이나 중요한 사항이었으므로 가능하다면 씻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다행히 한강 물이 매우 깨끗해져서 간단한 정수만 거친다면 취수는 불가능해도 씻는 정도는 가능한 수준이었다.
" 안 더워?"
" 찬물이라 시원해요."
" 자기 복장도 시원해 보인다."
" 헤헷."
내 사각 팬티보다 짧은 핫팬츠에 나시티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 했다. 밖에서는 저런 복장을 하지 않았지만 자기 전에는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는 것은 당연했다. 머리를 말리고 있는 은혜를 뒤로하고 나도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챙겨 들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 하웅.."
" 졸려요?"
" 쬐끔."
샤워를 끝내고 이불속에 누워있는 은혜의 옆으로가 자리를 잡았다. 내가 하품을 하자 내 입속에 손가락을 넣으려는 모습이 보였고 나는 그대로 입을 다물고는 약하게 은혜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 와!!! 진짜 빨라!!"
" 참네.."
은혜는 뭐가 즐거운지 웃으며 장난을 쳤고 그런 은혜의 행동을 받아주면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스킨쉽은 내 욕망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되었고 깊은 키스를 이어가며 서로의 몸을 훑기 시작했다.
" 하아..."
얼마 못 버틴 은혜는 깊은 숨을 내쉬었고 점점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 느껴졌다. 한 손에 들어오는 허리를 잡고는 다른 한 손으로는 여전히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상체를 주무르고 은혜의 가장 민감 부위를 잡고 살짝 살짝 자극을 주기 시작했다. 거대한 크기에 비해 탄력이 넘쳤고 모양도 쳐지지 않은. 말 그대로 신이 주신 선물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었다. 내 자극에 작은 유두는 점점 딱딱하게 변하며 은혜의 몸 상태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었다.
" 후아..."
평소 땀을 잘 흘리지 않은 은혜지만 사랑의 행위에서는 나보다 땀이 많았다. 등에서 점점 촉촉해지는 땀을 느끼며 우리는 서서히 한 몸이 되어갔다. 내 귀에는 우리의 소리뿐만 아니라 다른 방에서 나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물론 집중을 하지 않으면 거의 귀로 들어오지 않았지만 오늘은 신경이 예민해졌는지 다른 방의 소리까지 들려왔다. 비교적 조용한 기태 커플과 달리 미란이와 재효는 꽤 과격한 행위를 즐겨했다. 그들의 소리는 나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은혜의 소리도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 흐음....흐음..."
기운이 다 빠진 은혜는 언제나 그랬든 내 옆에서 몸을 웅크리며 잠을 청했다. 그런 은혜를 팔다리를 펴주고는 이불을 덮어주고는 배 밖으로 나왔다. 이미 내 근무시간이 다 되었기에 조금 일찍 교대를 해 줄 생각으로 나왔다. 배 제일 위에는 기태가 총을 잡고 주변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뭐 좀 있어?"
" 다행이 별다른 움직임은 없어. 간간히 감염 비둘기의 모습이 보이지만 위험이
될 상황은 아냐."
" 내려와. 교대 하자."
" 담배 하나 피고 갈게."
" 같이 펴 이 자식아."
수색이 거의 진전이 없다보니 담배도 이제 바닥이었다. 하루에 잘 해야 다섯 개가 전부인 상황에 근무 중에 피는 담배는 현재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사치 중에 하나였다.
" 후우..."
" 하암..."
" 날을 보니 재효 근무 끝나기 전에 움직일 수 있겠다."
" 그런데 지금도 폭격이 이뤄지고 있는데 가도 괜찮을까?"
" 여기보다 차라리 안전하겠지."
기태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우리가 원래 있던 구역 근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역은 온전히 잘 생활하고 있다. 감염 비둘기만 조심하고 경계한다면 일반 감염체의 공격을 잘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우선 현재까지는 제일 안전한 곳이니까."
내말이 끝나고 나서 하늘을 보니 서서히 날이 밝아 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배를 끌고 다시 예전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구역은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곳곳이 불에 탄 흔적이 보였지만 큰 피해는 아니었고 생활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보였다. 우리 근처에서 생활하던 인원들도 어디론가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고 박 중사도 예전에 사무실로 쓰였던 건물로 돌아갔지만 병사들은 남은 사람이 없었다.
" 전부 철수 했나봐?"
" 무전으로 연락을 했는데 조만간 다시 복귀한데."
" 넌 어떻게 되는 거야? 탈영처리 되는 것 아냐?"
박 중사는 급하게 우리에게 왔기 때문에 위에서 본다면 완전히 탈영이었다.
" 상황이 급했고 위에서는 나를 처리할 만큼 여유롭지 않아."
" 다행이네."
" 3시간 안에 구역 방어 인원이 도착한다고 하네."
" 우리도 준비해야 하나?"
" 뭐 준비할 것도 없는데."
" 아웅.."
하늘에는 지속적으로 미사일과 전투기. 헬기가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며칠간 이어진 폭격에도 감염비둘기의 숫자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