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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허름한 2층 집. 그 집 주변에는 마치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원주민과 흡사한
모습을 한 남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 가운데는 큰 불판에 거대한 고기 덩어리가 구워지고 있었다.
" 대장. 경계선 근처에 자리를 잡고 사는 놈들이 있습니다."
" 상태는?"
" 현재까지는 그냥 일반 생존자로 판단됩니다. 특별한 움직임도 없고 숫자도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여자들도 있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잘못된 정보 같습니다. 며칠 동안 지켜본 결과 여자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래? 그래도 혹시 모르니 계속 감시하도록."
" 알겠습니다."
대장이라고 불리는 남자 옆으로 고양이 마냥 애교를 피우는 여자가 대장의 가슴을 핥으며 애교를 피웠다. 상체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고 하체는 주요 부위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속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에는 엄청난 양의 문신으로 이목구비 구별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 흠.... 이런 상황에 새로운 생존자라..."
남자는 한 손으로는 고기를 잡고 뜯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우악스럽게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여자의 표정을 보니 꽤나 고통스러워 보였지만 거부하지는 않고 계속해서 애교를 피우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 아흑..."
참지 못한 여자가 가는 신음을 내 뱉었지만 남자는 신경도 쓰지 않았고 주변 남자들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간간히 대장이라고 불리는 남자 옆에 있는 여자와 비슷한 여자들이 돌아가며 남자들에게 애교를 피우고는 고기를 얻어먹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남자들이 모여 고기 덩이를 구우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들은 묵묵하게 식사만 할뿐 별 다른 대화는 하지 않아 대장 주변의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 식량은 얼마나 남았지?"
" 현재 이대로라면 일주일 정도입니다."
" 무기는?"
" 소총탄은 이제 한 통. 수류탄 유탄은 십여개 정도 남았습니다."
" 더 이상 구할 곳이 없나?"
" 주변 군부대는 이제 없고 차량으로 멀리까지 다녀왔지만 이미 남은 것이
없습니다."
" 솔직히 없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식량구하기가 까다롭겠군."
" 요새 다른 곳을 턴지도 오래됐는데 한 번 가겠습니까?"
" 날씨 추워지기 전에 가자."
" 알겠습니다."
말을 끝낸 남자는 대장 옆에 자리를 잡고 준비된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그 남자 옆으로 상당히 뚱뚱한 여자가 와서 애교를 피우기 시작했고 그 여자의 모습을 보던 대장이 물었다.
" 참 너도 취향 독특하다."
" 하하..."
이런 상황에 이 집단은 식량은 풍부한지 남자 옆에 여자는 상당히 뚱뚱한 모습이었다. 가슴도 엄청 나게 커서 늘어진 모습에 배도 나와 늘어진 모습이었지만 그런 여자에게 기대어 고기를 먹는 남자의 눈빛은 꽤나 날카로웠다.
" 여기.."
" 그래.."
어디서 구했는지 술까지 따라주며 유흥을 즐기는 집단이었다. 밤이 깊었지만 감염체나 감염 조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즐기고 있었다. 몇몇 남자들은 여자를 끌고 자신들의 거처로 보이는 집으로 들어갔고 열려진 창문으로 꽤나 거친 신음이 새어나왔다.
" 더 놀거면 놀아라. 난 들어간다."
" 쉬십쇼."
술이 꽤나 올랐는지 처음과 다르게 얼굴이 붉게 변한 대장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혼자서 생활하는지 집 안은 꽤나 깔끔했다.
대장은 안고 있던 여자를 침대 위로 던지고는 입고 있던 바지를 내리고는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여자의 눈은 공포심으로 가득했지만 반항하거나 도망갈 행위는 하지 않았다. 손바닥 만한 여자의 속옷을 벗기고는 여자를 침대에 엎드리게 하고는 격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짝!! 짝!!!"
" 아흑!!!! 아흑!!!"
마치 손바닥으로 살을 때리는 소리가 방안에 크게 울려 펴졌다. 여자의 표정은 마치 고문이라도 받는 듯 일그러졌고 입술을 깨물며 참는 모습이었지만 새어나오는 소리는 어쩔 수가 없어 보였다. 서로 사랑하는 커플의 행위라기보다는 강압적인 행위였지만 여자는 절대 반항하지 않았다.
" 촤악!!!촤악!!!"
" 끄윽....끄윽.."
처음보다 더 강하게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여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기절한 듯 힘이 빠지며 침대로 엎어졌다. 하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위를 계속했고 십 여분이 지나 만족을 했는지 거칠게 여자를 옆으로 치우고는 침대에 몸은 던지고 누웠다. 시간이 지나 코를 심하게 골며 잠이 들었지만 옆의 여자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누워있었다.
" 대장이 경계선 생존자들을 잘 감시하라고 했으니 인원을 늘려
편성하도록."
" 알겠습니다."
대장과 다르게 대장 옆의 남자는 대장이 집으로 들어가자 바로 다른 남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 그리고 조만간 주변을 정리할 예정이니 준비하고."
" 네."
" 그럼 다들 해산."
" 넵!"
아직 고기가 남아 있었지만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남자들이 돌아가자 어디선가 다른 남자들이 몰려와 먹고 남긴 고기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는 여자들도 보였고 어린 아이도 보였다.
" 하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그런 모습을 본 대장 옆의 남자는 한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이고는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 후우... 돗대군.."
들고 있던 담뱃갑을 구기며 던지고는 말을 했다. 침대에는 조금 전 옆에서 애교를 떨던 여자가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고 남자는 그 여자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거실 소파로 가 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 애애애앵!!!"
" 숨어!! 숨어!!"
" 감염 조류입니다!!"
" 이동!! 이동!!"
어제 집단의 한 끼 식사가 된 녀석의 복수라도 하려는 듯 유흥이 벌어졌던 곳 위에 여러 마리의 감염 조류가 날아다니며 생존자들을 노리고 있었다. 씨끄러운 소리에 잠을 깬 대장은 손에 도끼를 들고 나타났고 그런 모습을 본 감염 조류 한 마리가 무서운 속도로 활강을 하면서 대장 앞으로 다가갔다.
" 푸욱!!!"
" 쿵!!"
아무렇지도 않게 날아오는 조류 위로 뛰어 머리를 도끼로 찍고는 착지하는 대장이었다. 그 모습에 여러 마리의 조류가 대장에게 다가갔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전부 땅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 쿵!!!"
" 식량이 알아서 굴러들어왔군."
동료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물러나는 감염 조류를 보고 대장을 중얼거렸다. 그의 몸에는 감염 조류의 피가 흥건했지만 개의치 않고는 유유하게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
" 괜찮으십니까?"
" 뭐.. 아침 운동치고는 꽤."
" 씻을 물을 보내겠습니다."
" 응."
대장 옆의 남자는 다른 남자에게 눈짓으로 지시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을 가져왔다. 어제 대장과 격렬한 하루를 보낸 여자가 절뚝거리며 나타나 수건에 물을 적셔 대장의 몸을 닦아 주기 시작했다. 대충 몸이 씻겨진 것을 확인한 대장은 여자 안고는 침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 난 더 잘꺼니까 방해하지 마."
" 알겠습니다."
남자는 문을 닫고 집을 나갔고 잠시 후 괴성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집 밖으로 새어나왔다.
밤이 돼서는 어제와 다른 것이 없는 일이 계속되었다. 마치 오늘만 살고 죽을 것처럼 다들 유흥을 즐겼고 쾌락을 즐겼다. 유흥이 끝나고는 어제와 같이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들이 먹고 남은 고기를 챙기고는 떠나는 모습이었다.
" 확실하군."
" 응."
아침에 자신들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감염 조류를 느끼고 폐글루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박 중사가 말을 했다.
" 다시 날아가는 녀석들이 몇 놈 없는 것으로 보아 꽤 실력이 좋은가봐."
" 난간한데."
" 우리도 염탐이라도 가보자."
" 응?"
" 저 녀석들만 우리를 감시하란 법은 없잖아?"
" 하긴.."
" 그럼 망원경만 챙겨서 가자."
" 알았어."
나는 박 중사의 말에 망원경만 챙기고는 감염 조류가 간 방향을 따라 갔다.
"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는데? 인원은 셋?"
" 응...폐글루에서 거리가 있기는 한데 감시하는 방향에 우리만 있지 아마?"
" 좋은 의도는 아닌 것 같은데..."
" 거리는 좀 되는데 우리가 반응하면 도망가겠지?"
" 아마도.."
" 힘을 쓸 수도 없고...난감한데..."
" 우선 모른 척 하자."
나는 박 중사와 모른 척 길을 걸었고 저들의 시야가 가려지는 곳에 도착하자 몸을 숨겼다. 우리가 저들 시야에서 벗어나자 당황한 듯 뛰어서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고 그들 손에는 조잡하지만 그래도 쓸 만한 창이 쥐어져 있었다.
" 푸욱..."
" 커헉.."
" 컥..."
나는 뒤로 나가가 조용히 칼로 목을 그었다. 나머지 두 명이 옆의 동료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반응했지만 내가 더 빨랐다. 나머지 한 명을 제거 하고 나는 남은 한 놈을 보며 말을 했다.
" 딱...딱 한 번만 물을거야... 대답하기 싫으면 바로 네 친구들과 같은
곳으로 갈거야... "
난 조용히 웃으며 말을 했고 그런 내 모습을 본 남자는 공포심에 소변을 지렸다.
" 참네...."
난 칼을 다시 잡아 칼끝을 녀석의 목에 대고 말을 했다.
" 왜 우리를 감시하지?"
" 대..대장이 여자가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감시하라고.."
" 대장?"
" 여기...구역을 지배하는..."
" 아... 그래서 우리를 감시했다....지금까지 보고한 내용은?"
" 남자 6명이 전부라고..."
" 흐음..."
" 제..제발 살려주세요!! 저에게는 컥....."
" 야!!!"
" 응??"
대충 원하는 대답을 들었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우리는 감시한 녀석의 목에 칼을 밀어 넣었다.
" 잔인한...새끼..."
" 어쩌냐... 우리도 살아야지.."
" 많이 변했다."
" 변해야지.. 우선 어디로 치우자."
나는 피를 철철 흘리며 이미 저 세상으로 간 남자 셋을 들고는 구석진 곳에 잘 숨겼다.
" 아직 우리 정보가 많이 넘어간 상황은 아니네."
" 다행이지만 이 녀석들이 복귀하지 못하면 분명 뭔가 조치를 취할걸?"
" 감염체나 감염 조류한테 당했다고 생각하겠지. 바로 우리가 처리했다고
생각하기는 무리지."
" 하아..."
나는 손을 털고는 다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했고 그런 내 모습을 본 박 중사가 고개를 저으며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안 되는 시간을 걸어 우리 옆 집단의 본거지로 생각되는 곳이 시야에 잡혔다. 그냥 일반 주거 지역에 모여 사는 모습이었고 한 눈에 봐도 누가 대장인지 알 수 있었다.
" 저 녀석이군."
" 난잡한데?"
대낮부터 남녀 간의 합체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말을 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밖에서 즐기는 녀석들도 보였고 아직은 저런 모습에 익숙해지기는 힘들었다.
" 진짜 감염 조류를 먹네?"
" 와... 그래서 저렇게 이상하게 변한건가?"
한 곳에서 잡은 감염 조류의 깃털을 뽑고 발골 작업을 하는 무리를 보고 말을 했다.
" 능숙하네.. 하루 이틀 해 본 솜씨가 아냐.."
" 이것들 진짜 위험한 놈들인데.."
하는 행동들은 완전히 고삐 풀린 망아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조차 버린 녀석들이 많이 보였다.
" 돌아가자. 여기 진화 인간이 얼마나 있는지도 몰라. 잘못해서 발각되면
일이 커진다.."
15분 정도 감시를 하고는 박 중사가 돌아가자는 말을 했고 우리는 조심스럽게 집단의 본거지를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