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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사는 존재들-278화 (27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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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그 상자가 뿌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를 지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인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 중에는 싸이코 집단에 소속된 인원으로 보이는 전신에 문신을 한 인원들도 보였고 그나마 온전한 옷을 입고 가는 모습이었다.

" 생각보다 많이 움직이네?"

" 초코파이의 힘인가."

기태와 나는 경계를 서면서 말을 했다. 해가 떨어진지 꽤 된 시간이었지만 감염체가 올 수 있는 방향은 반대 방향이니 상대적으로 감염체를 만날 확률은 적었지만 그래도 위험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 위험보다 안전함을 택하려는 선택이 더 큰 것 같았다.

" 점점 커져서 이 섬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인가?!"

" 불가능한 일을 아닌데?"

" 다른 집단에서 가만히 있으려나?"

" 저 정도 화력과 식량이 있다면 개겨볼만 하겠지.... 과연?"

" 모르지."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우리였다. 뭐 인터넷이 되기를 하나 어디와 소통이 되기를 하나. 하지만 군대라면 말이 달랐다. 저 정도 규모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딘가 주축이 되는 곳이 있다는 말이었다.

아침이 돼서도 간간히 움직이는 인원들이 보였다. 우리도 몰래 산을 넘어 군대가 주둔한 곳을 보니 처음보다 사람이 엄청나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박 중사와 나. 그리고 민환이 기태는 몰래 저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었다.

" 점점 커지는데?"

" 제발 제대로 된 놈이 있기를 바라자."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도 군복을 입히는 모습을 보니 어디선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확실했다.

" 응?!"

" 뭐..뭐야?!"

온 몸에 문신을 한 싸이코 집단의 무리가 군대 주둔지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가장 앞에 있는 놈은 확실히 우리와 같은 부류의 인간으로 보였다.

" 저 놈이군."

" 생각보다 숫자가 엄청난데?"

갑자기 등장한 무리로 인하여 군인들이 신속하게 자리를 잡고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 싸우면 그냥 지겠다. 움직임 자체가 달라."

" 훈련 받은 자들과 훈련 받지 못 한 자들의 싸움이니."

싸이코 집단의 대장도 싸우면 진다는 것을 알았는지 홀로 앞장서서 다가갔고 군대 책임자로 보이는 남자도 홀로 나와 뭐라고 둘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청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 둘의 대화가 들릴 정도의 거리는 아니었기에 무슨 말을 나누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느껴지는 기운은 좋은 대화는 아닌 듯 싶었다. 몇 분간 대화를 나누던 중 싸이코 집단의 남자가 들고 있던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군인이 크게 다치거나 죽겠구나 싶었는데 놀라운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 깡!!!!"

" 와우...."

" 어라.."

군인의 움직임은 싸이코 집단의 남자에 뒤처지지 않았고 들고 있던 소총으로 막아냈다. 쇠파이프나 소총은 힘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휘어졌고 당황한 대장은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군."

" 우리 입장에서 보면 좋을 게 없군."

둘은 그대로 몇 마디를 더 나누고는 대장은 등을 돌려 다시 돌아갔다. 저 상황에서 싸워봐야 대장은 이길지 모른다 해도 따라온 일행들의 생명은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돌아간 것 같았다. 상황이 마무리가 되어 우리도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다싶어 돌아가려는 찰라 군대 우두머리가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보였다.

" 설마... 이 거리...에서!!!!!"

" 도망가!!!!"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고 지켜보던 우리 일행들도 서둘러 도망쳤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가 있는 곳까지 다가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정면으로 다가가 막기로 했다.

" 쾅!!!!"

" 치이이익!!!"

녀석이 휘두르는 주먹을 손바닥으로 막았지만 생각보다 강한 힘에 뒤로 밀려났다. 제대로 자세를 잡고 막은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빠르고 강했다.

" 치잇!!!"

나는 밀리는 상황에서 강하게 지면을 발로 차서 다시 방향을 바꾸었고 깊게

페인 땅에서는 먼지가 피어올랐다.

" 어...어?!"

내 반격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모습에 순간적으로 힘을 빼어 주먹을 휘둘렀고 남자는 방금 전의 내 상황과 같은 모습으로 뒤로 밀려났다.

" 문신이...?"

" 무슨 소리냐.."

자꾸 문신 어쩌구를 말하는 녀석에게 나는 말을 했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남자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 방금 전 녀석의 일행이 아니군요?"

" 상관없는 놈이다."

" 하아... 죄송합니다."

" 보통 사람이라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공격을 하고 죄송하다라.."

" 뭐 결과적으로 별일이 생기지는 않지 않았습니까?"

능글맞게 웃는 모습을 보니 더 때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 그나저나 이 근처에 다른 진화 인간이 있는게 느껴졌는데 그게

당신이군요."

" ...... "

" 뭐... 큰 상관은 없네요."

방금 내 공격이 내 최고의 힘이라 착각했는지 비아냥거리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내가 반격을 하고도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도망가던 우리 일행들도 내 뒤로 다가왔다.

" 오호... 한 두 분이 아니시군요."

" !!!! "

녀석이 말하는 한 두 명이란 일행이 아니라 진화 인간을 지칭하는 말이라 꽤 놀랐다. 저 녀석을 우리가 힘을 쓰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것이었다.

" 이러면 골치 아파지는데..."

" 뭐라고 아까부터 중얼거리는 거야?"

사람을 앞에 두고 들리게 혼잣말을 하는 모습에 짜증이 밀려왔다.

" 당연히 저희와 함께 하실 생각은 없으시겠죠?"

" 당연하지."

녀석의 말에 박 중사가 단칼에 거절했다. 지금 우리 일행의 실질적인 리더였기에 나는 별 말없이 박 중사를 바라보고 다시 녀석을 응시했다.

" 아쉽군요. 힘으로라도 끌어오고 싶지만... 어쩔 수 없군요."

녀석은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자신이 강하지만 인원수에서 밀린다는 표정으로 말을 하고는 돌아섰다. 우리를 무시하고 깔보는 행동에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았다. 괜히 여기서 더 싸워봐야 좋을 것도 없었고 내 힘을 알려줄 필요도 없었다.

" 뭐... 그래도 이 정도면 도착했겠지.."

" 응?"

" 뭐?"

" 피융!!!"

" 젠장!!!! 너 이 새끼!!!"

폐글루 방향에서 조명탄이 올라갔고 이 녀석은 누군가 우리가 있는 곳에 누군가를 보내기 위한 시간을 끌기 위해 저런 행동을 했던 것이다. 우리는 바로 등을 돌려 폐글루로 향했고 일행들이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잠시 서서 눈 앞의 남자에게 말을 했다.

" 각오해라..."

" 기다리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지금은 이 녀석이 문제가 아니었다.

" 콰앙!!!"

나는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일행들보다 훨씬 빠르게 폐글루에 도착할 수 있었고 폐글루 앞에는 입에서 피를 흘리는 재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쓰러져 일행의 부축을 받는 성국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재효 앞에는 남자 열 명 정도가 서 있었고 그 주변으로 스무 명 정도가 쓰러진 채로 누워있었다.

" 쿠웅.."

" 빨리 왔네...쿨럭..."

" 괜찮냐?"

" 아니... 아파 죽겠어..."

상태를 보니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성국이도 잠시 기절했는지 몸을 일으켰지만 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했다.

" 조심해... 개개인이 강한 건 아닌데... 짜증나게 공격하는 스타일이야."

" 상관없어."

" 어??"

나는 천천히 서 있는 녀석들에게 다가갔고 낮게 깔린 음성으로 말을 했다.

" 우리 일행을 건들인 것을...후회하게 해주마..."

" ...... "

내 말에 가장 앞에 있는 남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는 표정이었고 나는 그들에게 물었다.

" 우리에게 온 이유는...?"

" 알 필요 없다.."

" 뭐... 그러시다면..."

" 퍼억!!!!!"

나는 그대로 뛰어 맨 앞 녀석의 얼굴을 손으로 잡고 그대로 바닥에 내리 꽂았다. 두개골이 완전히 으깨지면서 머리에서는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져 땅을 적시고 있었고 내 움직임을 전혀 보지 못한 녀석들이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 내가 말했지.... 후회하게 해 준다고..."

" 뭐...뭐냐!!"

내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다시 녀석들에게 다가갔다. 완전히 겁을 먹은 녀석들은 내 한 방을 보고 절대 자신들의 상대가 아니라고 느꼈는지 도망가기 시작했고 나는 바로 따라가 녀석들의 앞에 섰다.

" 어...어떻게!!!"

" 뭘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 커헉!!!!"

" 알고 싶지도 않네.."

앞장서서 도망가던 녀석들은 오히려 내 바로 앞에 온 꼴이 됐고 들고 있던 칼로 둘의 목을 그어버렸다..

" 커헉...커헉.."

" 이제 다섯..."

내 눈앞에 서 있는 다섯 명은 도망갈 생각조차 못했다.

" 쿠웅!!!"

" 왔군.."

산에서 나를 공격하던 군인이 뛰어 내 앞으로 왔다. 왔어도 한참 전에 왔어야 할 놈인데 이제야 나타나다니.

" 생각보다 움직임이 좋군."

" 칭찬으로 듣지.."

굳은 표정의 군인이 내게 말을 했다.

"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데.."

" 공격은.... 너희가 먼저 했다..."

" 예상외군. 이렇게 많은 숫자의 진화라니.."

" 진짜 예상외의 상황을 알려줄까...?"

" 뭐?"

내 말에 녀석은 당황했다. 내 말을 우리 일행이 더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 너도 알테지. 능력을 쓰면 쓸수록 어떻게 변하는지.."

" 무슨 소리냐?"

" 아... 너는 모를 수도 있겠군. 인위적으로 변하게 된 거니."

" 어..어떻게 아는 거냐!! 뭐냐 너!!!"

" 알아서 뭐하게."

내가 녀석이 자연적으로 힘을 같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니 크게 당황했다.

" 굳이 알려주자면... 나 때문에 너희 같은 애들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말을 해야 하나.."

" 서...설마...."

" 각오해라.."

" 크아아아아!!!!"

나는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 버렸고 시야가 붉게 변하며 온 몸에서 타오르듯 한 고통 속에 몸부림쳤다. 내 머리는 길게 자라기 시작했고 그 색깔은 반짝이는 은색으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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