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23화 (2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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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언트 반달곰 사냥(2) >

건물 내부 설비 인테리어에, 제조 공장 건설에, 직원 채용, 드럭샵에서의 해독제 판매, 모두가 바빴다.

군납 기업으로 지정된 태홍 바이오.

군인들까지 파견되어 공사 현장을 지키고 있으니, 웬만한 사람들은 접근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리산 마수 방어군단에서 간곡하게 부탁해왔다.

포자 독 낙타 고라니 해독제를 단 10세트라도 공급해 줄 수 없냐며, 실전 대비 훈련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원래는 양산 시설을 갖추고 생산에 돌입하려 했지만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해대니 견딜 재간이 없었다.

실전 대비 훈련은 개뿔, 아마 고라니 고기가 먹고 싶어서 안달이 났겠지.

어쩔 수 있나?

태주는 100세트를 만들어 군단에 보냈다.

귀찮더라도 대형 고객의 니즈는 충족시켜 드려야지.

그렇게 납품을 하고 나서.

태주는 지리산 밀림으로 들어갔다.

목적은 혼원무상독령공 5성.

그리고 자이언트 반달곰을 잡아 웅담을 확보하기.

벌써 며칠째 드나들었지만 5성 달성은 멀기만 하다.

‘너무 욕심인가?’

아무리 깨달음을 얻은 후라지만 4성에 오른 지 한 달도 안 돼 5성을 넘보려 하다니, 또한 독정의 안정화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안정화는 5성에 오르고 나서 고민해보고, ···빠르게 가자.’

탓!

순식간에 앞으로 쏘아지는 태주의 신형.

표홀질풍보.

이 보법 또한 당군악이 즐겨 사용하던 경공.

환영미리보는 전투에 최적화되었고 표홀질풍보는 특정 목적지까지 최대한 빠르게 이동하는데 특화됐다.

굳이 빠르게 달리는 이유는 쓸데없는 마수와 맞닥뜨리기 싫었기 때문이다. 암기나 독기에 버티지 못하고 고꾸라지는 마수들은 수련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독공은 다른 여타 심법의 수련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

보다 많은 독을 섭렵해보기.

그리하여 독정(毒精)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

다양한 생물이 품고 있는 고유한 독의 성질을 독정에 각인시켜야 한다.

지리산 밀림의 모든 독은 태주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며 내공이 된다.

사실 영약은 하등의 쓸모가 없다.

그래서 팔아보려는 거고.

파밧!

밀림 이곳을 달리다가 수상한 냄새가 나면,

‘독진액 상피목이구나.’

마나로 인해 세상이 변했지만 생명체들은 여전히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이 나무는 껍질에서 독액을 흘려 줄기를 갉아 먹는 개미 같은 곤충이나 딱따구리, 벌레들을 막는다.

태주는 손가락으로 껍질에 맺혀있는 진액을 찍어 입에 넣었다.

‘···단맛이네?’

보통 독은 달지 않은데.

이건 보호라기보다는 공격인가?

다시 다른 독을 찾아서.

하나 더 발견했다.

‘푸른 배 무당개구리.’

배 부분이 새파란 개구리다.

그 부분에 독이 있고.

일종의 마취제, 당하면 잔다.

깨지 않고 끝없이, 그러다 굶어 죽는 거지.

이것도 채집.

스스스슷!

큼지막한 지네도 한 마리 보였다.

‘백목 왕지네.’

웬만한 뱀보다 더 크다.

지네 마디 하나하나마다 각각 눈이 달렸다.

독의 세기는?

말도 못 한다.

오크도 한 방에 죽여버릴 정도.

덥썩!

손으로 잡으니.

콰직!

독니를 태주의 손등에 꽂아 넣었다.

‘윽!’

따끔하다.

하지만 이대로 내버려 뒀다.

독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먹어서 소화기관을 통해 섭취하는 방식보다 이처럼 혈관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가 좋다.

마치 수액주사 맞는 것처럼 독액을 쭉 빨아당기니, 꿈틀꿈틀 움직이다가 축 늘어지는 백목 왕지네.

‘···아직도 멀었나?’

단전이 조용하다.

수많은 독을 섭렵했지만 독정이 움직일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지. 편식 없이 집어 먹다 보면 언젠가는···.’

바로 그 순간!

등줄기를 찔러오는 서늘한 살기.

‘음?’

스스슷.

뭔가가 움직인다.

긴 수풀 사이로 희끗희끗 보이는 흰색 털.

흰색 털을 가진 동물이 뭐가 있지?

‘설마 삼두백호?’

그러기에 크기가 너무 작은데?

이곳 지리산 밀림에도 삼두백호가 존재한다.

신수(神獸) 삼두백호(三頭白虎).

놈이 삼한제국의 상징이 된 이유는 다름 아니다.

황제가 삼두백호를 잡아 그 가죽을 용상 방석으로 깔았기 때문이다.

즉, 강해서 숭배되는 놈이 아니라 고귀하신 황제의 엉덩이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삼두백호는 제국 전역에 퍼져있다.

하지만 지금 여긴 삼두백호의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부스럭.

수풀을 헤치고 나타난 거대한 몸집.

‘···하아!’

자이언트 반달곰.

인제 보니 흰색 털은 놈의 가슴팍에 그려진 반달 모양의 무늬였다.

원래 찾았던 놈이지만.

‘너무 일찍 만났어.’

아직 4성인데.

뭐, 상관없다.

애초에 도망갈 생각은 없었다.

자존심 상하는 짓이지.

또한 자이언트 반달곰은 생각보다 쉬운 마수일지도.

몸집도 커서 대충 암기를 던져도 빗나갈 일은 없을 터, 다만 암기가 가죽을 뚫고 꽂히지 못할까 우려스럽다.

“쿠오오오오!”

반달곰이 포효를 내지르며 두 발로 일어섰다.

인사부터 나누자.

츠핏!

은은한 녹색 빛의 유엽비도 한 자루가 태주의 손에서 떠났다.

그러자 갑자기 앞발을 휘둘러.

휘릿!

태앵!

유엽비도를 튕겨내는 자이언트 반달곰.

‘···헐, 꽤 빠르네?’

순간!

쐐애애액!

놈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며 몸통 박치기를 시도했다.

‘환영미리보.’

스슷!

사라지는 태주의 몸.

츠핏, 츠핏, 츠피핏···.

유엽비도 6자루가 순차적으로 공기를 갈랐다.

푹푹, 푸푹푹!

6개 모조리 놈의 몸에 꽂혔지만.

“크아아아아앙!”

다시 몸을 일으킨 반달곰, 꽂혀있던 비도들이 하나둘씩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어쭈?’

손가락 한마디만큼도 들어가지 않은 듯했다.

가죽은 뚫어야 독이 들어가는데,

어설픈 독기로는 곰의 웅담이 들어온 독을 모조리 해독시켜 버릴 터.

‘장기전이구나.’

태주는 주머니에 넣어둔 푸른 배 무당개구리를 꺼내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었다. 바닥에 쓰러진 백목 왕지네도 한마디 뜯어서 입속으로,

“크아아앙!”

달려드는 반달곰.

스슷!

사라지는 태주의 신형.

코트 속 암기를 다 소모하는 한이 있더라도 잡는다.

츠피피핏! 츠핏!

유엽비도가 쏟아졌다.

크기가 큰 탈명비도도 섞어 던졌다.

쐐애액!

반달곰의 몸통 박치기.

그리고 가공할 앞발 공격.

피하고 암기를 날리고, 빈틈을 노려 혈인독장으로 놈의 등짝을 찍고.

몸집이 크다고 해서 방심할 수 없었다.

자칫하다 발톱에 걸리면 피부가 갈가리 찢겨나갈 터.

반달곰 따위에게 상처를 입는다고?

당군악이 얼마나 자신을 비웃겠나?

태주는 혼원무상독령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혈맥을 치고 흐르는 충만한 독기.

환영미리보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혈인독장으로 시전한 붉은색 장영이 허공을 수놓았다.

스우우우웅!

가공할 압력을 동반하는 앞발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슬쩍 흘려버리고.

퍼억!

옆구리에 한방.

“캬아아악!”

부우웅! 붕붕!

분노한 자이언트 반달곰이 마구잡이로 앞발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파괴력과 빠르기는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충분히 거리를 벌리면 기다렸다는 듯 강하게 몸통 박치기로 돌진하는 놈.

그럼 탈명비도로 일단 저지, 비교적 약한 부위인 곰의 안면으로 유엽비도를 날린다.

츠핏! 츠피피핏!

눈이나 입속으로 하나만 꽂혀주면 좋으련만,

반달곰도 쉽사리 맞아주지 않겠다는 듯, 앞발 하나로 얼굴을 가리며 돌진해왔다.

“크앙!”

크고 빠른 놈이다.

비기너 등급은 앞발을 피하지 못해 찢길 것이고, 레귤러는 놈의 돌진에 받혀 훨훨 날아갈 것이다.

익스퍼트는?

대적은 가능하겠지.

그러나 오래 버티진 못할 것이다.

태주도 맞상대는 피하고 있다.

환영미리보와 질풍보를 믿고 원거리, 근거리 번갈아 가면서 치고 빠질 뿐.

그런데 희한하다.

점점 몸이 가벼워진다.

‘흐음, 좋네.’

고도로 집중되는 감각.

태주의 의식 속엔 오로지 거대한 반달곰만이 보인다.

잡생각 따윈 버렸다.

어떻게 해야 몸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불필요한 동작은 버리고, 최적의 동선을 설정해 움직이며, 동시에 가장 최선의 공격을.

의식하니 몸이 움직인다.

이거 설마 깨달음?

이미 깨달았지 않나?

아직 남은 게 있었어?

츠피피피핏!

연달아 펼쳐지는 일섬.

푸닥! 푸다다다닷!

파바바박!

부지불식간에 쏘아지는 비폭!

암기의 수발도 이렇게 자유로울 수가.

“아···,”

이제야 알았다.

이건 육신의 깨달음이다.

태주가 당군악의 영혼과 연결되어 깨달은 건 의식의 영역.

그러나 몸은 그렇지 않았다.

육신은 온전히 김태주다.

신체와 정신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의식의 깨달음에, 몸의 깨달음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

그렇게 인식하는 순간!

우우웅.

요동치는 독정(毒精).

혈맥 속에서 독기가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5성이구나.’

팽그르르르르,

마치 팽이처럼 몸을 회전시키면서 태주는 코트 안에서 암기를 꺼내 자이언트 반달곰에게 슬쩍 던졌다.

나풀나풀,

두 마리 나비가 날아간다.

아래위, 좌우, 때로는 사선으로, 이리저리 변화를 보이며 날아가는 금속 나비들.

혈접(血蝶).

혼원무상독령공 5성에 이르면 사용 가능한 암기술.

5성은 돼야 혈접을 움직일 공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쿠오오!”

반달곰이 혈접을 앞발로 쳐내려 했지만···,

사뿐, 피해서 한 마리는 반달곰의 큼지막한 눈꺼풀에,

“크앙?”

한 마리는 귓속으로,

푸욱!

혈접의 더듬이가 눈동자와 귓속을 찔렀다.

그러자 주입되는 독기운.

모기독의 산공 성질, 출혈을 가속화시키는 변종 칠점사 독, 강력한 산성의 기운으로 내부 장기를 녹이는 포자 독.

이걸 다 웅담으로 해독할 수 있을까?

아니 웅담으로 가기 전에 이미 자이언트 반달곰의 뇌로 독이 스며들었다.

“크룩, 크루룩···.”

반달곰이 점차 느려진다.

눈과 귀에서 흐르는 시뻘건 피.

급기야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지만···,

“크어엉···,”

오래 가진 못했다.

기우뚱, 옆으로 픽 하고 쓰러지는 거대한 몸체.

기어코 잡았다.

두 가지 목적이 한꺼번에 달성됐다.

자이언트 반달곰의 웅담.

조심해서 잘 꺼내 보자.

※ ※ ※

제국군 지리산 마수 방어군단.

지리산 북부 밀림 지역에 계급별 군인들이 모였다.

군단장 오진형 중장을 비롯해, 각 지역 사단장, 영관급, 위관급, 부사관, 일반 사병 등등.

목적은 포자 독 해독제 실험.

포자 독 낙타 고라니 한 놈을 발견해서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뒀다.

마스터들이 고라니 가장 가까이 있었고,

익스퍼트급은 저 뒤쪽에.

그리고 유저, 비기너, 레귤러, 적합자, 일반인 순으로 각각 거리를 두고 대기했다.

“시작하지.”

오진형이 지시하자 대뜸 앞으로 나서는 구준영 소장.

그리고 마나 블레이드를 발현해 냅다 고라니의 목을 베어버렸다.

우우우웅!

서걱!

그러자 터지는 혹.

퐁! 퐁!

포자가 사방에 퍼지기 시작했다.

오진형을 비롯한 마스터들이 먼저 포자 독 먼지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어떤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포자가 피부에 닿아도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애들 불러.”

각성 등급이 높은 순서로 군인들은 포자 독에 접촉했다.

“익스퍼트 이상 무!”

“레귤러 이상 무!”

“비기너 이상 무!”

“유저 이상 무!”

“일반 사병 이상 무!”

그제야 만족한 듯 미소 짓는 오진형.

“효과 확실하군.”

“값어치, 톡톡히 하는 물건입니다.”

“오히려 싸죠.”

“지속 시간도 무려 12시간이니.”

“취사병 투입시켜!”

그러자 병사 하나가 득달같이 달려와 고라니를 끌고 안전한 장소로 옮겨 칼질을 시작했다.

“여, 여기서 먹습니까?”

“작전 중에 무슨 소리야? 잘 싸서 배낭에 넣어.”

옷이나 장비에 포자 독이 묻었지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지나면 독성이 거의 사라진다.

“1시간 정도 밀림에 머물다가 돌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응? 돌아가다니, 자네 미쳤나? 해독제 아깝게, 자! 계속 전진한다. 고라니 수색해!”

“···넵!”

모기가 덤벼들었지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가끔 달려드는 잡마수들은 위관급 장교 선에서 처리됐고.

그렇게 잡은 고라니만 5마리.

모두가 즐거웠다.

영관급 이하의 장교들은 저 고라니 고기가 자신에게까지 올 리 없다고 판단했지만 대령급 이상은 기대에 부풀었다.

‘설마 다리 한 짝 정도는 주시겠지.’

‘갈비살 만이라도.’

‘난 다리뼈, 푹 고아서···,’

‘머리 고기도 그렇게 맛있다던데.’

그러나 오진형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관저 냉장고에 꽁꽁 숨겨두고 아껴서 먹어야지.’

등심 한 점도 줄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해독제 공급이 활성화되면 지들이 알아서 사냥해서 몰래 먹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사냥을 종료하고 오진형과 부하들은 밀림을 빠져나와 차량에 고라니 고기가 든 배낭을 실으려고 했는데,

바로 그 순간!

“수고했네.”

지리산 밀림 북부 진입로 초입에서 뒷짐을 지고 그들을 기다리는 누군가.

“···어?”

“음?”

“헉!”

새하얀 백발, 은빛 수염을 고풍스럽게 기른, 심지어 각성을 나타내는 얼굴 문양마저 하얀, 건장한 노인이었다.

“그, 금 비서관님.”

“오랜만이야, 오중장, 본지 한 1년 넘었나?”

황제 폐하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궁정 비서관 금수호였다.

100살이 훨씬 넘었지만 웬만한 마스터는 귀싸대기 하나로 제압한다는, 일명 그랜드 마스터라고 부르는 요괴 중의 요괴.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는지?”

“그야 자네들이 고라니 고기를 폐하께 진상한다고 하기에 한달음에 달려왔지.”

“···.”

어떻게 알았을까?

“호오, 많이도 잡았군. 폐하께서 기뻐하실 모습이 눈에 선해. 부대까지 들고 가려면 무거울 테니, 여기선 내가 가져가지.”

멍하니 금수호를 바라보는 오진형.

“뭐? 불만 있나?”

“아, 아닙니다. 없습니다.”

“허허허, 역시 오중장이야.”

완전히 망했다.

“폐하께 자네의 충심을 꼭 전하겠네. 요즘 그분이 입맛이 없으셔서 끼니를 거르시는 일이 많아. 고기양이 살짝 부족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일주일 정도 드시겠군.”

오진형은 가슴 한구석이 쓰라렸다.

눈뜨고 빼앗긴 꼴, 하지만 어디다 하소연하나.

“참! 포자 독 해독제 아직 남았지? 다 가져가는 건 염치없는 짓이고 50개만 주게.”

“···네! 드, 드리겠습니다.”

그래, 다 가져가라! 다 가져가.

금수호는 해독제 세트와 고라니 고기가 든 배낭을 하나하나 자신의 차에 옮겨 실었다.

“그런데 말이야, 조훈석이 죽인 건 괜찮은데, 이정학까지 손댄 건 너무 했네. 그놈 죽으면 골치 아파져.”

“네? 손 안 댔는데요.”

“허면 왜 오늘 내일하고 있나?”

“그, 금시초문인데요? 그놈이 어떻게 됐는데요?”

“쯧, 직접 알아봐. 난 이만.”

금수호는 자동차를 타고 지리산 북부 진입로를 빠져나갔다.

남은 사람 모두 나라를 잃은 듯한 허망한 표정.

“차라리 먹고 왔어야 했는데···,”

후회는 언제나 늦는 법이다.

< 자이언트 반달곰 사냥(2)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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