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45화 (45/148)

=======================================

< 구역 설정. >

태주는 퇴근하는 김에 백창훈과 장순철도 데리고 돌아왔다.

열흘씩이나 밀림에 있었던 터라 둘의 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동안 애썼다. 당분간 푹 쉬어.”

“···내일 또 밀림 나가야 하잖아요.”

“안 나가도 돼. 그 정도면 충분해. 실전 연습도 많이 했고.”

“아싸!”

태주가 백창훈과 장순철을 데리고 간 이유는 실전을 통해 등록된 스킬을 숙련시키라는 거였다.

할 만큼 했다.

자이언트 반달곰 웅담 가공 처리도 흡족한 수준이었고.

이제는 다른 일을 해야지.

“지금부터는 오행신공으로 해독제 최종 법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거야.”

“네? 비, 비법인데 저희에게 막 가르쳐주셔도···,”

“내가 가르쳐준 거 중에 비법 아닌 게 뭐가 있어?”

“아니, 그, 그래도,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까지 우릴 믿어주신다니.”

“열심히 배워서 회장님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약을 생산할 수 있게끔 하겠습니다.”

백창훈은 감격했고, 장순철은 결의를 다졌다.

“쓸만한 애들은 계속 찾고 있지? 원생 출신들도 잘 살펴봐.”

“네, 지금도 찾는 중입니다. 능력 있고 성실한···,”

“순철아, 능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신뢰! 오직 그거 하나만 봐야지.”

“그건 기본이지. 그리고 최종 결정은 회장님이 하시니까, 우린 찾아서 면접만 보게 하면 돼.”

“그야 그렇지만···,”

관상을 보면 1차로 거를 수 있다.

비과학적이라 말할지 모르겠으나, 당군악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거의 들어맞았다.

이 둘은 차후 세워질 각성자 민간 길드의 실무 책임자가 될 것이다.

태홍 길드, 사냥도 하고, 약재도 채취하고, 경호 및 보안도 담당하고.

사람이 더 필요하다.

세력을 키워 일가를 이루려면 사실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

강호 무림에서 남궁가나 팽가, 언가, 당가 같은 유서 깊은 세가들이 힘을 떨쳤던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직계든, 방계든, 죄다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었기에, 피로 맺어진 결속력으로 똘똘 뭉친다.

물론 피를 나눴다고 배신이나 뒤통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태주의 사람들도 마찬가지.

백서연, 백창훈, 장순철, 그리고 원생 출신의 회사 직원들, 백홍표를 통해 알게 된 이들이지만 현재는 태주와도 매우 끈끈한 사이가 됐다.

이렇게 주위의 좋은 사람들과 같이 나아가자.

성공해서 혼자 행복하면 뭘 해?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지.

“배우기 전에 휴가 줄 테니까 푹 쉬다가 와.”

“오!”

“목욕부터 해야겠다.”

태주도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서 무한공간 정리도 하고.

순간!

‘응?’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태홍 바이오 본사 건물.

퇴근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누구지? 아직 야근이 있나?’

초반에는 인력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다지만 지금은 직원들이 충분해서 추가 야간 근무를 금지했다.

‘확인하고 가자.’

그리고 단단히 못 박아야지.

이유를 불문하고 절대 야근은 없다고.

회사 사옥으로 들어가자 경비원들이 태주를 보고 황급하게 달려왔다.

“회장님! 어쩐 일로···,”

“야근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백서연 사장님입니다. 아직 퇴근 안 하셨어요.”

“아! 그래요?”

사장이면 어쩔 수 없지.

무슨 일이 그렇게 많다고.

만나보고 가야겠다.

백홍표를 만난 것도 행운이지만, 그가 소개해준 백서연도 굴러들어온 호박이었다.

단시일 안에 회사의 체계를 세우고, 지금은 뉴서울 진출마저 계획하고 있었다.

워커홀릭이 걱정될 정도.

인재를 채용해 회사를 운영하고 키워나가는 것, 자신은 절대 못 한다.

신약 제조만큼이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

절대독마, 아니 독선 당군악이라고 해서 모든 일에 능숙했을까?

전혀 아니었다.

그도 가문의 운영이나 재산 관리에는 영 젬병이었다.

암기 만든다고 그렇게 돈을 써재끼고 다녔는데.

그래서 믿을만한 사람 들여 총관직을 주고, 당씨 성을 하사해 가문의 전권을 맡겼다.

‘보너스라도 줘야겠네.’

백서연은 집도 없이 고아원에서 지내는 듯했다.

성과금이나 포상금으로 구례 캐슬 쪽에 번듯한 건물 하나 사주면 되겠지.

요즘 땅값이 폭락해서 얼마 하지도 않는다.

똑똑.

태주는 노크를 하고 백서연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누구세···, 회장님!!!”

“빨리빨리 퇴근하고 집에 가서 주무세요. 인력이 부족하면 몇 명 더 채용하던가.”

“지금 막 정리하고 가려고 했습니다.”

“흐음, 피부가 좋아졌네요? ···아! 영약 드디어 드셨구나.”

“호호, 회장님 덕분이죠. 빨리 먹을 걸 그랬어요. 야근해도 전혀 지치지 않아요. ···그런데 회장님도 피부가 왜 그렇게 매끄러워졌어요?”

“티가 납니까?”

서로 오고 가는 외모 칭찬.

영약빨이 잘 들었나 보다.

기존의 영약은 적합자와 각성자에게만 효과가 있었지만 태주가 만든 건 아니다.

일반인에게도 약효가 그대로 적용된다.

아마 적합자가 된 것 같은데.

“아무튼 잘 오셨어요. 보고드릴 게 있어서.”

백서연을 태블릿을 가져와 태주에게 보여줬다.

“뉴서울 지점에서 우리와 함께할 인재들입니다. 능력, 인성, 성실함, 다 염두에 두고 선정했어요.”

“벌써요?”

다양했다.

성별도, 나이도.

“그리고 뉴서울 지점 사옥 후보지도 선정했고요. 신종로구에 위치한 건물들인데···,”

“비싸네.”

“어쩔 수 없었어요. 뉴서울이라.”

제일 싼 건물이 20층에 1천억 대 초반, 30층, 40층 2천억, 3천억 대 있고.

하지만 비싼 건물을 고른 이유가 있었다.

태주가 그러라고 시켰다.

구례 촌동네에서 약 팔아 얼마 벌겠냐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부숴줘야지.

“가격 생각하지 마시고, 접근성 좋고 사람들 눈에 확 띄는 건물로 사들이세요.”

“네!”

“어차피 우리만 입주하는 것도 아니고, 임대료 수익도 나올 테니까.”

“그리고 이것도···.”

다음 페이지는 앞으로 출시하게 될 신약 2종에 대한 보고.

이름도 미리 지어봤단다.

외상 치료제는 태홍 새살쑥쑥, 자양 강장제는 태홍 생기불끈.

“으음, 새살쑥쑥, 생기불끈···,”

“촌스럽죠? 근데 이게 요즘 잘 먹혀서요.”

“···잘 먹히면 이걸로 가야죠.”

뭐, 이름이 문제겠나?

약은 약효로 승부 보는 거지.

“특허 준비는 잘 되고 있겠죠?”

“최고 보안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장과 생산 설비는 뉴서울 변두리 쪽에 땅을 사서 현재 건설하고 있고요.”

특허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다른 경쟁자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기습적으로.

한번 특허가 인정되면 만료 기간도 없다.

그러나 특허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준비되면 제게 알려주세요. 저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겠습니다.”

“네!”

이런 공식적 허가 절차에 있어서 인맥은 매우 중요하다.

불법을 저지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불이익이 가해지는 걸 방어하는 차원에서 말이다.

‘오진형 중장은 뉴서울에 인맥이 없나?’

있어 봐야 군부 쪽이겠고.

그러고 보니 5황자 류진철과 조금 친하게 지낼 걸 그랬다.

‘인맥을 넓힐 방법이···,’

태주는 백서연에게 말했다.

“전에 리더스 클럽 초청장 온 거 있죠?”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주세요. 지리산 토벌 끝나고 한번 가보게.”

그러자 반색하는 백서연.

“네!!! 감사합니다. ···노블 퍼플스 결혼정보회사 초청장도 드릴까요?”

“아뇨! 그건 됐습니다.”

점점 커지는 회사.

백서연과 백홍표에게만 맡겨두고 나 몰라라 하는 건 무책임한 짓이다.

딸린 식구들이 많아졌다.

앞으로 더더욱 그럴 것이고.

‘나도 할 수 있는 건 해야지.’

태주는 집으로 돌아왔다.

일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으로 들어가 샤워도 하고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무한공간’

그러자 심상에서 정육면체 모양의 공간이 나타났다.

원래는 거대하지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작게 축소되어서.

‘구역을 정해야 해.’

들어갈 물건이 소량이면 괜찮지만,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대량으로 집어넣을 때는 구획 설정을 해서 정리해야 한다.

자동으로 정리되는 게임 인벤토리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암기는 이쪽으로.’

그러자,

스르르릇,

3차원 입체 공간을 가로지르는 투명한 막이 생겨났다.

암기 구역.

크기는 전체 공간의 60%.

너무 크나?

나중에 다시 설정하면 된다.

이러면 유엽비도가 몇 개나 들어갈까?

한···, 수천만 개?

모르겠다.

복잡한 계산은 넘어가자.

현재 소지한 암기와 여분으로 보관하고 있던 모든 암기들을 다 넣었다.

당연히 종류별로 차곡차곡.

장비 아이템 공간도 만들었다.

크기는 5% 정도?

총기 같은 무기도 보관해야지.

민간 적합자나 각성자도 총기 소유가 가능하다.

가까운 군대에서 허가증만 받으면 된다.

총기 허가는 무척 까다로운 편이지만 군이라면 뭐.

15%는 생필품 공간.

음식, 의류, 생존장비 등등으로 세분화해서.

태주는 자택 지하로 대피소로 내려갔다.

원래 구례에서 집을 지을 땐 대피소가 필수.

안엔 없는 게 없었다.

라면에 각종 통조림, 과자, 저장식, 건조식품, 음료, 주류···,

‘역시 꼼꼼해.’

이렇게 만들도록 누가 지시했을까?

당연히 백서연 사장이지.

종류별로 집어넣었다.

나머지 공간은 기타 물품 구역.

‘여기도 세분화할까?’

그때였다.

‘이건 뭐야?’

무한공간을 살피다가 이상한 점을 하나 포착했다.

한쪽 끄트머리 구역에 이미 설정된 구역이 있었다.

‘내가 설정하지 않았는데···,’

크기는 여행용 캐리어 정도.

이 공간이 태주에게 인식된 이유는 은은한 빛을 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빛에서 조금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거 선기잖아.’

당군악이 전한 선기(仙氣)가 저기 뭉쳐 있는 것 같다.

무한공간을 만들고 남은 선기일지도 모르고.

‘저기도 물건이 들어갈까?’

태주는 시험 삼아 유엽비도 하나를 그 구역에 집어넣었다.

스르릇.

들어간다.

스팸 통조림도,

스르릇.

최고급 샴페인도,

스르릇.

과자 한 봉지를 집어넣었다가.

스르릇.

꺼내기도 하고.

스슷.

‘음, 똑같군.’

태주는 빛이 나는 공간에 집어넣은 물건들을 다시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팟!

순식간에 빛이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어? 안 꺼내지네.’

오류 같은 거였나.

아마도 그런 모양.

당군악에게서 선기를 받아 무한공간 술법진을 그릴 때, 그리기를 다 마친 순간 그와 연결이 끊겼었다.

그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예를 들어 컴퓨터 하드 디스크 배드 섹터 같은 거.

‘쯧, 놔두자. 어차피 크기도 눈곱만한 구역이고.’

저 구역에 물건만 안 넣으면 된다.

그러고 나서 태주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 ※ ※

지리산 마수 대토벌 보름째.

작전은 매우 순조로웠다.

그리하여 각 본대 간의 거리는 1km 안으로 좁혀졌다.

이제 지리산 일반 마수들은 초보 각성 장교들의 훈련용 허수아비로 전락했다.

그리고 속속들이 사냥당하는 엘리트 마수.

- GS팀, 엘리트 칼날이빨 담비 사냥 성공, 엘리트 결정체는 확보 실패.

- SS팀, 엘리트 폭풍 족제비 섬멸, 엘리트 결정체 하나 확보했다.

- HS팀, 엘리트 붉은 털 늑대 잡았다. 결정체 있다.

심지어 어떤 일까지 벌어졌냐 하면.

- NS팀이다. 엘리트 강철 깃 부엉이와 조우했다.

- 포획 방법은?

- 하이퍼 신궁 대전차 미사일 준비 중이다. GS 팀에 사용 허가를 요구한다.

- GS, 오진형이다. 마음껏 써라, 우리가 서포터 하겠다.

이쯤 되면 밀림에 미사일을 사용한다 해도 웨이브 걱정은 없었다.

거의 씨를 말리고 있는 판에.

오히려 주위에 기다렸다가 몰려오는 마수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 편하다.

하지만 약간 우려되는 점은.

- GS 오진형이다. 각 팀에게 질문한다. 삼두백호를 목격한 팀 없나?

- HS팀, 보지 못했다.

- NS팀, 엘리트는커녕 일반 삼두백호 으르렁 소리도 못 들었다.

- SS팀,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지리산에 삼두백호가 없을 리가 없는데.

삼두백호.

일반 삼두백호도 엘리트 마수에 필적할 만큼 강하다.

지리산에선 이보다 강한 마수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 흐음, 혹시 전부 먹어 치웠나?

- 누가 말입니까?

- 강한 놈 한 마리가 말이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충분히 그럴만한 추측이었기 때문이다.

삼두백호는 유독 영역을 따진다.

이 산에 자신과 같은 종류의 마수는 단 한 마리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놈이다.

또한 엘리트 마수는 같은 종의 마수를 서로 잡아먹음으로써 탄생한다.

만약 삼두백호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전투를 통해 단 한 마리만이 살아남았다면?

- 그럼 엄청난 놈이 생겨났겠군요.

- 맞아. 각 팀, 항상 조심하게. 김태주 회장도.

태주도 무전을 통해 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치직!

“네,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홀로 사냥 중이었다.

일종의 틈새 공략이라고나 할까.

지리산 토벌 작전의 기본 전략은 포위섬멸 공세.

하지만 빠진 지역이 꽤 많다.

태주는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었다.

혼자서 다 먹어야지.

오진형 중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5일 동안 혼자 사냥 중이었다.

일반 마수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직 엘리트만.

여우 가죽 코트는 계속 입고 다니기로 했다.

갑자기 입던 옷을 벗고 다니면 이상하게 바라볼까 봐.

그 많은 암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하겠지.

버리지 않고 가죽공방에서 가서 수선했다.

토벌 작전 중에만 입고 다닐 생각.

그래도 얼마나 가볍고 편한지.

코트 주머니가 텅텅 비어서 그렇다.

어느새 나타난 엘리트 폭풍 족제비 무리.

우르르르르!

마치 공 모양처럼 뭉쳐서 태주에게 달려들었다.

엘리트 폭풍 족제비의 특징은 일반 마수 족제비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함께 무리를 지어 다닌다.

아마 저 중에 한 놈이 엘리트일 것이다.

스슷!

생각만 하면 암기가 나오고.

지이잉!

강기가 입혀지면서

‘일섬.’

츠핏!

유엽비도가 족제비 무리를 향해 빛살처럼 쏘아졌다.

하지만 마수의 몸에 적중되기도 전에,

채채채채챙!

산산조각으로 터져나갔다.

확실히 일반 암기로는 강기의 힘을 감당할 수 없다.

탈명비도는 한 번 정도 견디지만 특히 이 얇은 유엽비도는 중간에 가다가 터진다.

그렇다고 해도.

‘오히려 좋아.’

왜냐하면 부서진 파편 하나하나에 강기와 독기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동 비폭이구나.’

당군악도 즐겨 사용하던 방식.

단점이 있다면 유엽비도가 산산이 부서져 다시 쓸 수 없다는 것, 조금 아깝긴 하다.

파파파파파파파!

엘리트가 섞인 족제비 무리가 터져나갔다.

‘저 중에 어떤 놈이 엘리트지?’

아직 살아서 움직이는 놈이겠지.

마무리는 수강을 입힌 혈인독장으로.

퍼억!

엘리트 마수의 강기 보호막은 이미 무력화되었다.

게다가 독까지 몸 안에 들어갔으니.

남은 건 엘리트 마나 결정체 수거.

‘오! 하나 나왔다.’

운이 좋다.

원래 엘리트 마수를 잡았다고 해서 결정체가 무조건 나오진 않는다.

그런데 오늘 잡은 5마리의 엘리트 마수 중에 결정체가 무려 3개나 나왔다.

‘결정체는 기타 구역에 넣고.’

구역을 정하니 암기가 매우 빠르게 나온다.

나오는 즉시 날릴 수 있다.

공격받는 대상은 마치 마술처럼 허공에서 나온 암기에 의해 당할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수월한데 나중에 강기에도 견딜 수 있는 엘리트 유엽비도가 만들어지면···.’

바로 그때!

스스스스스!

갑자기 마나의 유동이 느껴졌다.

‘뭐지?’

동시에 저 멀리서.

크르르르르르르르르···,

아주 낮은 저음의 마수 울음이 들렸다.

움찔!

태주도 멈칫할 정도로 소름 끼치는 피어가 담긴 포효.

‘이거 혹시···.’

순간!

치칙!

- 모두 들었나?

- 네네, 들었습니다.

- 엘리트···, 삼두백호 같습니다.

- 모두 현 위치에서 이탈해서 GS팀으로 모인다.

치칙,

- 그리고 김태주 회장?

치칙!

“아! 네! 들었습니다.”

- 조심하게. 일찍 퇴근하던가.

태주는 퇴근할 생각이 없었다.

스팟!

이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으니까.

소리가 난 곳은 지리산에서 가장 높은 천왕봉이었다.

울음소리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있다.

태주가 여태껏 봐왔던 모든 엘리트 마수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놈이란 걸.

어떻게 생긴 놈인지 구경 정도는 해볼 수 있겠지.

< 구역 설정. > 끝

ⓒ 꾸찌꾸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