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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택 >
뉴서울발 구례행 고속 열차.
드디어 귀향이었다.
태주는 VIP 객실에 편안하게 누워 휴식을 취했다.
바로 옆자리는 백서연.
“우리 진짜 잘하고 왔죠?”
“네, 기대 이상입니다. 회장님 혼자서 캐리하셨습니다.”
“뭘요, 우리 백사장님하고 수행원들이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어줘서 해낸 거지.”
“천만의 말씀입니다.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특허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요. 리더스 클럽 다이아몬드 등급에, 오황자님도···,”
“아아! 됐어요. 서로 겸손 떨지 말고 우리 모두 잘한 걸로! 됐죠?”
“···네.”
“그럼 이제 눈 좀 붙여요.”
태주도 눈을 감았다.
태홍 바이오 제약 뉴서울 진출.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거의 성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백서연도 금방 곯아떨어졌다.
많이 피곤했나 보다.
‘나도 슬슬 잠이나 자볼까?’
슬슬 눈이 감기는 찰나!
찌르르르,
머릿속에서 울리는 신호.
‘오!’
이 기분 좋은 느낌.
공유창고가 열렸다.
‘떴구나.’
태주는 자는 척하면서 무한공간을 열었다.
먼저 침착하게 공유창고에 든 물건들을 꺼내고, 준비해둔 물건을 차곡차곡 채워 넣었다.
태주의 무한공간 반 이상은 모두 독선 당군악에게 보낼 물건들.
‘이거 또 커졌네?’
벌써 처음보다 두 배.
매우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스윽.
태주는 편지부터 꺼내 읽었다.
‘흐음···, 좋아하는구나.’
심심한 선계에서 영화나 드라마처럼 자극적인 컨텐츠를 접해보는 것도 수행에 도움이 되겠지.
게임기도 보내야겠다.
재빨리 공유창고의 물건을 조금 빼내 그 빈자리에 미리 구입해 둔 게임기를 옮기고,
태주는 만년필과 종이를 꺼내 당군악에게 보낼 편지를 썼다.
이 만년필도 당군악에게 보내려고 산 필기구, 공유창고에 이거와 같은 만년필 10자루를 이미 넣었다.
그렇게 편지까지 집어넣자,
픽,
공유창고 반짝임이 꺼졌다.
다음은 물건 확인.
선도 복숭아가 엄청나게 많다.
‘이게 대체 몇 개야?’
대충 세어봐도 30개가 넘는다.
그리고 심상치 않아 보이는 종이 뭉치.
독선 당군악의 편지에 적혀있었다.
신선이 만든 부적.
보기만 해도 선기가 줄줄 흘렀다.
‘···이런 걸 막 받아도 되나?’
신선들이 만든 보패.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100장 중 50장이 호신부(護身籍), 하루에 한 번씩, 몸에다 붙이면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주고 30초간 무적상태를 유지해준다.
10장은 벽마부(僻魔符), 선기로서 마귀를 제압하는 부적, 마귀가 가진 힘을 약화시킨다.
또 10장은 투명부(透明符), 1시간 정도 몸을 투명하게 해주는 부적이다.
특정 대상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는 추적부(追跡符)도 10장, 적을 옴짝달싹 못 하게 그 자리에서 묶어두는 구속부(拘束符)도 10장, 자신의 몸에 붙여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신속부(迅速符) 10장.
‘아껴 써야겠다.’
편지엔 부적 사용하다가 모자라면 종류별로 요청하라고 쓰여있지만, 이 귀한 물건을 막 낭비하면 쓰나.
그리고 하나 더.
신령비도(神靈飛刀).
신선 장인이 만든 보패 무기.
‘···미쳤네.’
이젠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오고 가는 물건의 균형을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선계에서 날아온 보물과 지구 양산 쓰레기가 어떻게 비교가 되겠나?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간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다.
눈 딱 감고 받아서, 감사하게 잘 쓰자.
태주는 신령비도를 꺼냈다.
모든 명검이나 명도가 그렇듯, 이건 주인을 인식하는 무기, 그래서 피를 먹여야 한다.
서걱,
손바닥을 신령비도로 가르자, 스르륵, 새빨간 피가 흘러나와 비도로 흡수됐다.
우우우웅!
가늘게 진동하는 신령비도.
태주는 황제에게 받은 엘리트 유엽비도를 꺼냈다.
한 손엔 황실 장인의 무기, 한 손엔 신령비도.
‘아아아,’
진짜 미안하지만, 솔직히 황실 장인의 비도는 하찮게 보인다.
그래도 내색하지 말고 둘 다 잘 써야지.
암기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빨리 실전에서 사용하고 싶다.
구례에 도착하자마자 지리산으로 가서 엘리트 몇 마리 잡아보자.
엉덩이가 들썩들썩거렸다.
좋은 무기와 만났는데 그냥 무한창고에만 넣어두면 예의가 아니다.
‘언제 도착하지?’
뉴서울에서 구례까진 12시간.
오전 11시쯤에 기차를 탔으니까 도착 예정 시간은 밤 11시.
이윽고 기차가 구례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끈적한 열기.
확실히 뉴서울과는 공기 자체가 달랐다.
각성 장교 수행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모두 수고들 하셨어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오면 꼭 불러주십시오.”
“오늘 부대에 복귀하지 말고 내일 하세요. 뒤풀이해야죠.”
“아닙니다. 우리도 그러고 싶지만 빨리 복귀하라는 명령이 내려와서.”
“음? 이 밤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그건 들어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각성 장교들도 부대로 복귀.
“서연씨도 일찍 들어가서 쉬세요. 내일 점심쯤에 회사에서 보죠.”
“네.”
백서연도 보내고.
태주는 곧바로 역을 빠져나와 지리산 밀림으로 달렸다.
※ ※ ※
태주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암기술이라면 역시 비폭일섬(飛瀑一閃).
가장 단순하고, 그래서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변주가 가능하며, 단일기와 광역기를 입맛에 따라 골라서 펼칠 수 있는 기술.
일섬(一閃)을 신령비도로 펼치면 어떻게 될까?
츠피피핏!
비도가 쏘아졌다.
어두운 밤, 달빛에 반사되어 허공에 그어진 은빛 실선.
그런데 그 실선이 갑자기 90도 각도로 꺾인다.
스릇, 츠핏!
바로 옆에 있던 두꺼운 나무줄기를 관통하며 지나간 후.
휘릿!
피핏!
다시 돌아와 관통.
휘릿! 핏! 휘릿! 핏! 휘릿! 핏···.
마치 재봉틀로 바느질하는 것처럼 그 두꺼운 나무줄기를 왔다갔다 꿰매듯이 지나간다.
‘멈춰.’
순간!
우뚝!
허공에서 둥둥 떠오른 채 정지 비행하는 신령비도.
‘대박이구나.’
이게 이기어검이 아니고 뭔가?
물론 무공의 경지가 아닌 신병이기에 의존한다고 해도 말이다.
‘돌아와.’
휘리릿!
심지어 움직이는 데 별다른 기운도 필요치 않다.
손에 익힐 겸 자이언트 반달곰 몇 마리 사냥해서 웅담이나 가져가야지.
문득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눈에 들어왔다.
엘리트 삼두백호가 계속 거기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가서 얼굴이나 보고 오자.’
스팟!
태주는 표홀질풍보로 천왕봉을 향해 달렸다.
파파파파팟!
확실히 8성에 오르니 몸놀림도 빨라졌다.
이윽고 올라온 천왕봉 꼭대기.
달빛 밑으로 거대한 생명체 한 마리가 보였다.
“크렁?”
엘리트 삼두백호는 여전히 거기 있었다.
아마도 이 꼭대기가 놈의 영역인 듯.
“크르르르르, 크르륵, 크륵.”
갑자기 태주를 경계하듯 몸을 바짝 낮추며 몸을 웅크리는 엘리트 삼두백호.
“흐음···,”
혼원무상독령공 7성이었을 때는 솔직히 긴가민가했다.
이길 수 있었지만 자신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지금은?
‘할만해.’
거뜬하게 제압할 수 있다.
신령비도도 있고.
이젠 그 큰 몸집이 귀엽기까지 하다.
태주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카릉! 캬오! 캬악!”
삼두백호는 위협의 포효를 내질렀지만 섣불리 덤벼들지 못했다.
저 인간, 만나본 기억이 난다.
그땐 자신과 엇비슷했다.
조금 무리하면 잡아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잡아먹기는커녕 잡아먹힌다.
게다가 인간의 몸에서 피어나는 신령한 기운.
그래서 자신의 코앞으로 다가와도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저 머리만 땅에 푹 처박을 뿐.
가까이 다가온 태주는 엘리트 삼두백호의 콧잔등을 두드렸다.
툭, 툭, 툭.
머리 하나에 한 번씩, 총 세 번.
움찔했지만 태주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짜식! 잘 지냈어?”
“크릉, 크릉? 크르릉.”
“나 없는 동안 인간은 안 건드렸지?”
“크르르르르···,”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데?
확실히 놈은 마수의 범주를 넘어섰다.
영수(靈獸)가 틀림없다.
‘보면 볼수록 귀엽네.’
뭐라도 주고 싶다.
간식 같은 거 말이다.
태주는 무한공간을 열었다.
‘흐음.’
마땅히 줄 게 없다.
영수에 어울리는 거라면···,
“에이! 인심 썼다.”
태주는 선도 하나를 꺼냈다.
“이거 원래 아무에게도 안 줬던 거야. 우리 백원장님 먼저 주려던 건데, 너 먼저 주는 거니까 감사하면서 먹어.”
30개 넘게 있으니까, 하나쯤은 뭐.
선도 하나를 던져주자 냉큼 받아먹는 삼두백호.
“크릉?”
놈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새끼, 좋은 건 알아가지고.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크륵? 크르륵?”
내 입은 입이 아니냐는 듯 태주를 바라보는 두 개의 머리.
깜빡했다.
‘···이 새끼, 머리가 3개였지.’
각각의 얼굴도 다 다르게 생겼다.
하나의 몸에 세 개의 독립 개체.
하는 수 없다.
이왕 준거 다 줘버리자.
다시 2개를 꺼내서 하나씩 입에 물려주니.
“그륵, 그르륵.”
만족한 듯 선도를 씹어 삼키는 삼두백호.
태주는 놈의 목덜미를 손으로 쓸어주며 말했다.
“확 납치해서 데려다 키우고 싶지만, 넌 덩치가 너무 커. 머리가 3개, 입도 3개라서 사룟값도 장난 아니게 들겠고.”
“크릉, 캬르릉? 캬릉···,”
“앞으로 인간들 괴롭히지 말고 마수나 잡아먹으면서 살아. 알았냐?”
마음이 통했는지 엘리트, 아니 영수(靈獸) 삼두백호가 낼름낼름 태주의 손을 혀로 핥았다.
“또 보자, 그럼 나간다.”
이제 자이언트 반달곰 몇 마리 잡고 집으로 돌아가자.
※ ※ ※
육해공 합동참모본부.
4성 장군 김송겸 합참의장의 주재 아래 각 군 본부의 참모장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거의 육군 출신들이었다.
해군과 공군은 손에 꼽을 정도.
해군과 공군은 각성자가 아닌 현대 무기에 의존하는 탓에 직접 타격보다는 육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해군은 작전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바닷속은 무시무시한 거대해양 마수들로 쫙 깔렸다.
가까운 바닷길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먼 바닷길은 아직 위험한 상태.
특히 태평양 진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
공군도 마찬가지.
전투기나 폭격기는 비행 마수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놈들의 영역을 침범하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비행 마수가 비행기를 공격해온다.
그래서 비행 마수의 영역을 피해 안전한 항공로로 보급이나 군사 지원을 하는 정도.
육군이 주력이다.
제국군 적합자와 각성자들이 죄다 육군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회의실에 띄워진 영상.
“식별번호 BEM – C04, 일명 흑악지룡(黑惡地龍)이라 불리는 마수입니다.”
마치 악어처럼 생긴 마수였다.
거대하고 칠흑같이 새까만 몸체, 등에 돋아난 강철 가시, 하지만 꼬리는 매우 짧다. 대신 연신 입에서 날름날름 빠져나오는 길다란 혀.
“흑악지룡이 북상하는 이유가 뭡니까? 밝혀졌나요?”
“이유라면 단 하나뿐입니다. 세력 다툼에서 패배했겠죠. 그래서 새로운 둥지를 찾아 북상하는 것 같습니다.”
“제기랄! 왜 하필 북쪽으로.”
국가 재해급 마수다.
비욘드 엘리트 마수 몇 마리 때문에 중국이란 나라가 망했다.
“아직도 계속 북상 중입니까?”
“현재는 잠깐 멈춘 상태입니다. 숨 고르기를 하려는지···,”
“다행이군.”
“제발 거기서 멈추길···,”
참모 하나가 손을 들고 물었다.
“만약 놈이 다시 북진해서 쭉 북경까지 온다면 예상 도달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계산해보면 약 석 달 정도?”
“후우,”
“끄응,”
“애매하군.”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랬을 때 주어진 시간은 약 석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오기 전에 타격할 방법은? 폭격 가능할까요?”
“폭격이야 가능하겠지만···,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수의 진화 능력은 추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엘리트 마수만 해도 포탄 한두 발로는 어림도 없다.
미사일이나 포탄, 로켓을 이용해 정밀 집중 타격해야 비로소 한 마리 정도 잡는다.
게다가 단번에 잡지 못하면 놈들은 진화한다.
마치 항생제에 면역 능력을 갖춘 슈퍼박테리아처럼.
비욘드 엘리트 마수가 왜 만들어졌나?
핵공격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핵무기로 비욘드를 죽일 수 없다.
한 번에 수십 발을 때려 부으면 모를까.
그런데도 살아남으면?
자칫하면 비욘드를 넘어선, 지구 멸망 급의 초마수가 출현할 수도 있다.
“제국 총동원령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예비역을 포함해서, 필요하다면 민간 각성자들까지.”
“각성자들로 막으려면 피해가 극심할 텐데.”
“그래도 막으면 다행이지요. 막지 못하면···,”
“일단 현재 당면한 과제부터 해결합시다.”
비욘드 엘리트 마수는 아직 멀리 있다.
문제는 이동의 여파로 천리장성 지척까지 도달한 대규모 마수 무리들.
“현재 원정을 나가 있는 전투 군단들 다 회군시켜야 합니다.”
“지금 영토 확장이 문제가 아닙니다.”
“맞습니다. 그러다 천리장성이 뚫리기라도 하는 날엔···.”
그때였다.
“정찰 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BEM – C04 흑악지룡(黑惡地龍)이 다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방향은?”
“···여전히 부, 북쪽입니다.”
“젠장!”
대체 어디까지 오려고?
이동을 시작하면 천리장성으로 마수들의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다.
김송열 합참의장은 결단을 내렸다.
“일단 전군 진돗개 둘 발령한다. 자넨 황실에 연락해. 지금 바로 입궁한다고.”
“네, 알겠습니다.”
김송열 합참의장이 입궁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황명이 떨어졌다.
내용은 영지군을 포함한 현역 제국군 전원 북경 거점도시로 총집결.
제국 전체에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 ※ ※
밤 11시에 구례에 도착해서 바로 지리산으로 가서 삼두백호와 만난 후, 자이언트 반달곰 사냥까지.
신령비도로 사냥하는 건 너무나 쉽고 재미있다.
자이언트 반달곰 씨를 말렸다.
정작 웅담을 가공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
이러다 보니 벌써 새벽녘.
점심때 회사에 가야 하는데.
‘일단 집으로 갔다가···.’
오랜만에 돌아오는 집이다.
잠금장치 번호를 눌러서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 회장님! 이제야 집으로 오셨네요. 어젯 밤에 도착하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집에서 일하는 정원사가 부리나케 마중나왔다.
“하하, 볼일이 있어서, 제가 실례를 했네요. 미리 전화드리는 건데.”
“아이고! 실례라니요! 참! 배고프시죠? 식사 준비할까요?”
“괜찮습니다. 조금 있다가 나갈 거라서.”
“···그런데 뉴서울에서 반려동물 한 마리 입양하셨습니까? 하하, 귀엽게 생겼네요.”
“네? 반려동물이라니···,”
“저어기, 회장님 발밑에.”
태주는 발밑을 내려다봤다.
“냐옹?”
“아! 씨발, 깜짝이야!”
이거 뭐야?
언제 따라왔어?
흔히 보는 고양이였다.
하얀색 털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상하다.
왠지 익숙한 느낌.
선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가만!
“너 혹시 백호니?”
“야오옹!”
몸집이 작아진 영수 삼두백호였다.
< 간택 > 끝
ⓒ 꾸찌꾸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