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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전식(1) >
일이삼백, 삼두백호는 아직 본체 상태였다.
태주와 교감한 듯 오로지 적들에게만 피어를 발산했다.
그래서 꼼짝도 못 하며 떨고만 있는 영지 반란군과 규슈 영지군.
태주는 아버지 김웅방에게 다가갔다.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태주가 무심하게 회복제 하나 건네주면 김웅방은 받아서 먹고.
태주가 새살쑥쑥을 꺼내면 김웅방은 등을 돌리고 앉아 약 바르기 좋게 상처를 보여주고.
그렇게 응급처치를 끝내자 비로소 김웅방의 입이 열렸다.
“고맙다.”
태주 역시.
“네.”
그게 전부였다.
순간!
투타타타타타!
멀리서 들려오는 헬기 프로펠러 소리.
태주는 고개를 들어 일이삼백이에게 신호를 줬다.
스스슷!
순식간에 사라지는 거대한 본체.
잠시 후 재정원 특작 부대 요원들이 헬기에서 떨어져 내렸다.
“모조리 체포해!”
그리고 궁정 비서관 금수호, 제정원 2차장 장상호도 헬기에서 내려왔다.
“봐! 내 말이 맞지? 이미 와있잖아.”
“어, 정말이네요.”
“그건 그렇고 혼다, 이 새끼는 어디 있어? 아! 저기구나.”
김웅방이 재빨리 금수호에게 걸어가서 말했다.
“금비서관님.”
“음, 김준장, 무사한가?”
“괜찮습니다. 상처를 입긴 했지만···, 그리고 이놈들, 제가 혼자 다 죽였습니다.”
“···자네가?”
“네.”
“혼다 카즈오와 혼다 지로도?”
“둘 다요.”
“얘들 마스터인데?”
“저도 마스터입니다만.”
금수호는 김웅방이 왜 이러는지 알 것 같다.
혼다 부자는 제국 내 일본계 세력의 중심인물 중 하나.
둘의 사망은 그냥 덮어버릴 문제가 아니다.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수밖에.
일본계 제국민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그럼 태주가 곤경에 처할 것이다.
“왜 그러는지는 알겠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군. 김회장 말고 자네 걱정이나 해.”
“그래도···,”
“불법 영지 침입에 대응한 정당방위라서 문제 될 것도 없어. 또 여기 이 많은 목격자들, 어떻게 입막음하려고?”
“···.”
금수호의 말이 맞긴 하지만.
“혼다 부자는 염황후와 삼황자의 후원 세력입니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폐하께서 총애하시는 사람을 건들겠다고?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해.”
“하지만 폐하께선 병환 중이신···,”
“사람들 말 믿지 말게. 너무 건강하셔서 탈이야. 심지어 술주정까지 부린다네.”
“네?”
“어디 가서 말하지는 말고 자네만 알고 있어.”
“아!”
깜짝 놀라는 김웅방.
“그리고 자네가 보낸 상소문은 폐하께서 읽으셨어.”
“···네.”
“상황이 달라졌는데, 마음이 변하지 않았나? 원한다면 다시 물려도 돼.”
“변하지 않았습니다. 전 영지를 다스릴 그릇이 못 됩니다.”
“그렇군. 그럼 그대로 처리하지.”
김웅방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로 가는가?”
“파주 영지로 돌아갈 겁니다. 정리할 것도 있고.”
“오랜만에 아들을 만났는데, 회포나 풀지 그래?”
가만히 서서 태주를 바라보는 김웅방.
아들과 눈이 마주치고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그러나 아직은 함께 긴 이야기를 나눌 용기가 없었다.
“다음에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김웅방은 혼자 휘적휘적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태주에게 말을 거는 금수호.
“자네도 김준장과 할 말이 없나?”
“저야 좀 있지만, 그닥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시지 않는 것 같아서···, 언젠간 기회가 오겠죠.”
“뭐, 원래 부자 사이는 무뚝뚝한 법이지.”
금수호의 말에 태주는 픽, 하고 웃었다.
“참! 전에 드린 술은···? 설마 이번에도?”
“하아, 딱 석 잔 마셨네. 그것도 애걸복걸 졸라서.”
“다행이네요.”
“아니, 솔직히 후회돼. 안 마실 걸 그랬어. 이젠 다른 술들이 맛이 없어졌거든.”
“폐하의 건강은요?”
금수호도 씨익 웃으며 말했다.
“승전식에 와서 확인하시게. 아주 재미있는 일이 펼쳐질 거야.”
※ ※ ※
승전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가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니, 참석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됐다.
궁정 비서실에서도 승전식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심지어 공신 명단도 내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황태자를 비롯해 각 황자, 황녀들은 자신의 후원 세력을 공신 명단에 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평소 황위에 뜻이 없다고 밝힌 막내 오황자 류진철을 제외하고, 황자와 황녀들은 공신 명단 확정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황태자 류진영은,
“이 명단으로 하지. 불만은 없을 거다. 너희들이 원하는 사람들 목록에 다 넣었다.”
이황자 류진수가 제동을 걸었다.
“이름이 들어가면 뭐 해요. 제 사람들은 죄다 3급, 4급, 5급 공신에 들어갔는데, 너무 노골적이지 않습니까? 형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1급, 아니면 2급 공신에 이름을 올려놓고선.”
사황자 류진웅도 불만이 많았다.
“둘째 형님은 그나마 숫자라도 많지요. 전 이게 뭡니까? 고작 다섯 사람?”
이황녀 류진아도 류진웅을 거들었다.
“맞아. 큰오빠는 우리가 같은 배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차별하는 거야? 여기 없는 진철이 몫으로 몇 사람 더 넣어줘.”
삼황자 류진표라고 해서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좋습니다. 다 좋은데, 이놈 이름은 뺍시다.”
“누굴?”
“태홍 바이오 김태주, 이놈이 한 게 뭐 있나요? 약 팔아 돈만 벌었지, 전투에 참여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같은 어머니 염황후에게서 난 일황녀 류진희와 삼황녀 류진서도,
“그래, 진표 말대로 김태주 이름은 빼.”
“나도 같은 생각이에요. 오빠들.”
물론 이유가 있었다.
얼마 전 자신들의 든든한 지지 세력이었던 혼다 카즈오와 혼다 지로가 파주 영지에서 죽임을 당했다.
제정원에서 나온 조사 결과.
혼다 부자는 이혼 선언을 통해 자신들과 갈라서려고 했던 김웅방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규슈 영지의 각성자들을 끌고 파주를 침범했는데, 그전에 정보를 미리 알았던 김웅방은 구례의 김태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김태주와 김웅방이 치열한 전투 끝에 혼다 부자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게 전부였다.
제정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당방위라면서 문제 삼지 않았고.
김태주는 체포되지도 않았다.
염황후는 격노했다.
삼황자 류진표, 일황녀 류진희, 삼황녀 류진서도,
감히 일개 기업인 따위가!
가만히 놔두면 안 된다.
혼다 부자의 사망은 염황후에게 치명타였다.
든든한 무력과 재정 지원이 동시에 끊어진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그리고 다른 후원자들에게도 보여줘야 한다.
김태주를 그대로 두면 다른 지지 세력이 동요할 터, 염황후와 삼황자의 리더십이 흔들리게 될 것이 틀림없다.
어차피 황제가 죽으면 김태주는 끈 떨어진 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그래서 공신 명단에 놈의 이름이 올라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삼황자 류진표의 제안에 황태자도 이황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류진표가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김태주 이름만 빼면 되겠느냐?”
“네, 그럼 공신 명단에 불만을 가지지 않겠습니다.”
“좋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모두가 찬성했다.
태주의 이름은 즉시 명단에서 지워졌다.
그 후에도 몇 차례 토론이 오고 가고, 양보와 타협이 이루어진 끝에, 드디어 공신 명단이 확정됐다.
※ ※ ※
승전식을 하루 남겨둔 시점.
신문과 방송에서 천리장성 웨이브 전쟁 공신 명단이 발표됐다.
승전식에 참가하려고 준비 중이었던 태주도 공신 명단을 확인했다.
‘음? 내 이름이 없어?’
어찌 된 일이지?
승전식에 참여하라고 초대해 놓고선.
‘뭐, 잘됐네. 안 가면 되지.’
어차피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오히려 가지 않는 게 좋은 일.
‘슬슬 여행 계획이나 짜 볼까?’
새로운 독물을 찾아서 해외로 가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바로 걸려온 금수호의 전화로 여행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 설마 공신 명단에 없다고 해서 오지 않을 생각은 아니지?
“그럴 생각이었는데요?”
- 허허, 승전식에서 정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텐데, 그걸 안 보겠다고?
“나중에 들으면 되죠.”
- 실시간으로 봐야 더 흥미진진할 걸세. 올라오게. 서필명 비서관이 마중 나올 거야.
하는 수 없다.
가보긴 해야지.
드디어 승전식 당일.
뉴서울에 상경한 태주는 서필명 비서관과 함께 입궁했다.
황궁 5번 게이트를 지나 행사장으로 들어가니 그 안에 모여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태주에게 쏠렸다.
‘김태주? 저자는 왜 왔어?’
‘맞아. 공신 명단에 없잖아.’
‘구경하러 왔겠지.’
‘그런가? 하긴 공신이 아닌 사람도 많이 왔으니까.’
태주는 그런 시선들을 무시하고 서필명 비서관이 안내하는 맨 앞자리로 가 앉았다.
‘맨 앞자리?’
‘왜 저기에 앉는 거야?’
‘황족들 아니면 1급 공신들 자리 아닌가.’
그러자 염황후를 중심으로 함께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태주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나는 염황후,
태주가 앉은 자리로 와서,
“네가 김태주란 놈이구나. 감히 그런 짓을 하고도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밀어?”
태주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짓을 말입니까? 전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만.”
“하! 듣던 대로 오만한 놈이구나. 네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설마 폐하를 믿는 것이냐?”
염황후는 태주를 비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그래, 기대해라. 승전식이 끝나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꾸나.”
삼황자도 왔다.
그러나 염황후와는 다르게,
“네가 살아날 길은 있다. 내 밑으로 들어오라. 그러면 없던 걸로 해주지.”
이런 제안이 나올 줄 알았다.
“전 황위 다툼에 개입하기 싫습니다.”
“이런 시건방진 새끼! 내 지원 세력이 규슈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너와 네 회사, 갈가리 찢어주겠다.”
하아, 이런 꼴을 보려고 온 것이 아닌데.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재미는 있네.
이윽고 승전식이 시작됐다.
행사장의 모든 문이 닫혔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공신 명단을 발표할 차례.
행사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원래는 황제 폐하께서 승전식을 주재하실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고는,
“하지만 폐하의 옥체가 불편하신 관계로 대신 황태자 전하께서 승전식을···,”
사회자 발표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 연단으로 올라가는 황태자 류진영.
그때였다.
벌컥!
닫혀있던 행사장 문이 활짝 열렸다.
뭐지?
왜 문이 갑자기 열려?
문을 통해 안으로 걸어오는 한 사람.
바로 금수호 비서관이었다.
그의 목소리가 행사장 안에 울려펴졌다.
“위대한 삼한제국의 건국자이시며 지배자이신 황제 폐하께서 입장하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취하십시오!”
뭐?
황제가?
아파서 누워있다는 사람이?
대체 무슨···,
순간!
저벅저벅,
제국군 정복 차림에, 형형한 눈빛으로 힘차게 걸어 들어오는 황제, 그랜드마스터답게 엄청난 위압감 드러내고 있었다.
우우우웅!
행사장 전체에 진득한 마나의 기운이 몰려들었다.
과연 황제였다.
그가 아니면 누가 이런 기세를 뿜어낼까?
경악한 표정의 황후들.
연단에 올라가려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엉거주춤 서 있는 황태자.
그리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입만 딱 벌리는 황자와 황녀들.
하지만 틀림없었다.
건재했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아니 그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충격에 빠진 사람들.
황제 와병설에 베팅한 자들이 어디 한둘인가?
그저 망했다는 생각뿐.
황제 류태현은 연단 앞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태주의 자리에서 멈춰서서.
“왔는가?”
“네, 폐하!”
“기다리는 동안 심심했겠군. 자네가 키우는 고양이라도 데리고 오지 그랬나? 한심한 놈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나았을 텐데.”
태주는 빙긋이 웃었다.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미있던데요?”
“이제부터 더 재미있어질 거야.”
황제도 함께 웃었다.
그들이 나누는 다정한 대화.
염황후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삼황자도 마찬가지였다.
※ ※ ※
선계(仙界).
분명 선인들의 영상 촬영 목적은 ‘인사’였다.
다른 세상, 독선과 같은 영혼의 김태주에게 하는 감사 인사.
그래서 당군악은 막지 않았다.
문제 될 것도 없었다.
그리고 태주는 신선들의 인사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철장 선인부터 촬영이 시작됐다.
이미 삼한제국의 언어를 통달한 귀곡 선인이 써준 대본을 더듬더듬 읽으면서.
“어···, 아, 안녕하시오, 김태주 대협! 그대가 준 짝퉁 여의주로 만든 무기들이 다 완성되었소. 곧 독선이 전해줄 거요. 그, 그런데 그 뭐더라? 콜라? 그게 참으로 시원하고 맛나더이다. 그냥 그렇다고.”
태백 선인도,
“주선 태백 선인이오. 신선주는 잘 받으셨나 모르겠군. 항상 은혜에 감사하고 있소. 소맥이 오면 더더욱 좋겠고. 드라마 보니까 칵테일이라는 게 나오던데, 하이볼, 블랙 러시안? 그건 어떤 술로 만드는 거요? 진심 궁금해서 하는 말이오, 허허허!”
귀곡 선인도.
“지구라는 세상을 더 알고 싶구려. 그대의 세상을 탐구할만한 서적이라도 있으면 도움이 되련만. 이를테면 백과사전이라든가, 아! 언어는 걱정하지 마시오. 금방 익히면 되니까.”
신선들의 뻔뻔한 말에 당군악은 기가 막혔다.
뭐? 인사?
‘이런 거지새끼들이.’
대놓고 물건을 요구하다니.
검선이라고 가만히 있을 리가.
“태주 대협! 열심히 복마검법 시연했소. 그대의 수하들이 잘 익혔으면 좋겠군. 참! 만리비검은 잘 사용하고 있소? 난 탈 것이 없어서 걸어 다니오. 드라마 보니까 바이크? 할리 뭐라던데, 그거 재밌겠더군. 그렇다고 보내 달라는 건 아니오···, 신경 쓰지 마시오. 헌데 다리가 조금 아프군.”
신선들 뿐인가?
서왕모와 미호 선자도 정신이 없었다.
신선들 노는 꼴을 보고는 당군악을 졸라 또 다른 태블릿 하나를 손에 넣은 그녀들.
“왕모님, 찍겠나이다.”
“그래, 난 준비됐다.”
몸을 살짝 비틀면서 한 손은 얼굴에 대고 고혹적인 미소를 띠며 렌즈를 응시하는 서왕모.
찰칵!
“어, 어서 이리 가지고 오거라.”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서왕모.
“하아, 얼굴이 너무 어둡게 나왔어. 분이라도 바를까?”
어떻게 알았는지 두 손가락으로 찍은 사진을 확대도 해보고 다시 축소도 해보고,
그러다가,
“응? 갑자기 얼굴이 하얘졌구나. 어째서 이런 거지?”
“왕모님께서 이걸 건드려 그런 것 같사옵니다.”
“이걸? 어디···, 오! 훨씬 예뻐졌네. 과연 신기한 물건이로다.”
필터마저 찾아냈다.
여기가 선계가 맞나?
인사 영상을 다 찍었는지 귀곡 선인이 히죽 웃으며 태블릿을 들고 당군악에게 왔다.
“자, 인사 다 했소. 이제 보내면 되오.”
인사는 무슨!
어림도 없다.
보내기 전에 싹 지워버릴 것이다.
바로 그때!
찌르르르르···,
하필이면 지금 신호가?
‘하아,’
어떡하지?
지우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검선의 복마검법 시연 장면이 들어있어 보내지 않기에도 뭐하고.
어쩔 수 있나.
그냥 넣을 수밖에.
< 승전식(1) > 끝
ⓒ 꾸찌꾸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