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94화 (9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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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척도시 나판(2) >

제국의 개척군단은 마수와 최전선에서 싸우면서 영토를 넓히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제국군 지휘관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보직.

공을 세울 건덕지도 많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외부 간섭도 별로 없다.

권한을 폭넓게 인정받는다.

어느 정도냐고 하면 개척에 성공해 도시가 들어서면 그곳은 군의 관할이 된다.

흡사 영지를 다스리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도 반지 하나에 천만 원은 아니지.

자기는 뒤로 빠지고 말 잘 듣는 민간길드를 앞으로 내세워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천만 원은 적합자, 혹은 각성자에게만 한정된 것 같은데···,’

확실하게 알아보자.

그래서 태주는 오아시스 길드원들을 제압한 후, 바로 알만한 사람에게 전화했다.

- 나판 개척도시 반지? 그거···, 나도 알지. 합법적인 거야. 폐하께서도 승인하셨고.

궁정 비서관 금수호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말.

“아무리 합법이라도 구리반지를 그렇게 비싸게 팔면 안 되죠.”

- 쯧쯧, 그깟 반지 하나 가지고 그렇게 쩨쩨하게 구나? 부자들이 더하다더니.

“천만 원이 그깟 이라고요?”

- ···천만 원? 그게 무슨 소린가? 비싸 봐야 10만 원일 텐데.

“천만 원에 팔던데요?”

- 누가?

“나판의 오아시스라는 민간길드가, 군에서 허가를 받았다고 하면서···,”

태주는 오아시스 길드 주철용에게 들은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 뭐? 그, 그게 정말인가?

“···잘못된 거 맞죠?”

그러자 금수호의 분노가 폭발했다.

- 이런 개 같은 새끼! 좆 같은 새끼, 갈아먹어도 시원찮을 새끼! 사지를 잘라서 초원 한가운데 던져둘 테다!

아오! 귀가 다 따갑네.

태주는 전화를 끊었다.

뚝!

그러자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걸려오는 전화.

- 왜 전화를 끊었어?

“시끄러워서요,”

- 미안하네. 자넬 볼 면목이 없어.

“제가 궁금한 건 어느 선까지 관련됐냐는 건데···.”

- 시간 내어서 살펴봤네. 군단장은 아니야.

“근거는요?”

- 개척군단 총사령관이 서강진 중장이거든, 그놈 돈이 무지 많아. 처가도 빵빵하고, 대장 달고 합참의장 꿈꾸는 놈이야. 그런 짓거리 하다 들키면 그동안 쌓은 공훈이 모래성처럼 무너질 텐데, 바보가 아니고서야.

“아하.”

- 개척군단 군사 경찰대 권치열이란 놈이 벌인 일일 가능성이 높아.

“오! 간도 크다. 혼자서요?”

- 당연히 뒷배가 있지. 그놈 사촌 형이 제국 의회 의원이거든, 국방위 위원장이기도 하고.

그럴 줄 알았다.

- 그건 그렇고, 자넨 출장 간 곳이 고비 초원이었나? 그 위험한 곳을 왜 혼자 가나? 폐하께서 들으시면 걱정하시겠군.

“몸 사리면서 조용하게 있다 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태주는 금수호와 몇 분간 더 통화를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 ※ ※

다음날.

권치열 대령은 방금 걸려온 전화에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뭐?”

- 됐고, 이젠 반지 장사 안 합니다. 그동안 번 돈 사람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니까, 그렇게 아쇼,

이게 무슨 개소리지?

마침 오늘이 수금하는 날이다.

그래서 부하들을 오아시스 길드로 막 보내려고 하던 참.

“하하, 너 지금 돌았냐? 약 처먹었어?”

너무 황당해서 웃음이 나온다.

지금 부리던 개가 주인을 물어뜯겠다는 말인가?

- 약 안 먹었고, 그동안 모았던 돈, 이젠 없으니까 달라고 하지 마세요.

“주철용, 이 개새끼야! 너 지금 그 돈 가지고 튀려는 거지? 제국군 헌병대 부대장을 물로 봐?”

- 씨발, 나도 몰라! 헌병 대령 따위, 지금 저승사자가 왔는데, 네까짓 게 눈에 들어오겠냐? 내가 지금 당장 죽게 생겼어.

“···무슨?”

- 싹 다 신고해버리고 이 바닥 뜰 테니까, 나 찾지 말라고!

“주, 주철용이? 주철용이? 너 이 새끼, 거기 꼼짝 말고 있어!”

뚝!

전화가 끊겼다.

권치열 대령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다.

놈은 혼자서 이런 일을 할 그릇이 안 된다.

뒤에 누군가 있다.

‘저승사자? ···제국군은 아니야.’

고비 초원의 개척도시들은 모두 군부대 통제하에 있다.

그럼 개척도시를 먹어보려는 민간길드?

혹은 마스터급 빌런이거나.

‘누구라도 상관없어.’

감히 제국군 헌병대를 건드려?

권치열 대령은 부하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전 병력 동원해. 지금 나판으로 출발한다.”

“모, 모든 병력 말씀이십니까?”

“그래, 장교, 부사관, 일반 사병 할 것 없이 싹! 완전 무장하고 집합시켜!”

헌병 부대는 군단에서 독립된 부대.

개척도시 바룬과 나판의 중간 지점에 주둔하고 있다.

행정 치안 업무만 맡나?

유사시엔 마수도 상대해야 해서 각성자와 적합자를 비롯해 최첨단 중화기 무기도 보유하고 있었다.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병사들을 가득 태운 트럭과 장갑차가 줄지어 나판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대체 어떤 새끼가···,’

원래 나판 개척도시의 행정 치안은 군대가 맡아왔다.

개척이란 것이 마수만 밀어낸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인간의 영토가 되려면 사람들이 와서 터를 잡고 살아야지.

따라서 인구를 흡입할 수 있게 여러 혜택을 만들어야 한다.

먼저 와서 농사도 짓게 하고, 도시가 안정되었을 때 땅을 살 수 있는 우선권도 부여하고.

그런데 주로 몰려드는 사람들은 자신의 거처를 잃고 이리저리 떠도는 유민이나 난민들.

이들은 신분증이 없다.

하나하나 따져서 신분증을 발급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난민들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

최소한 통제장치 정도는 있어야 할 게 아닌가?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난민들에게 일련번호를 부여했다.

간편하게 보여줄 수 있게 반지에 번호를 새겨 나눠준 것.

처음 반지 발급 비용은 단돈 오천 원.

반지값은 받아야 하니까.

도시가 안정화되자 고비 초원 개척군단은 다시 서쪽으로 진출했다.

초원에 남은 잔존 마수들은 민간의 적합자와 각성자에게 맡기고.

그리하여 나판으로 들어오는 적합자들과 각성자들에게도 반지를 팔았다.

이걸 맡은 사람이 바로 권치열 대령.

가격은 10만 원.

이때부터 반지의 수익이 발생했다.

간단하게 서류만 조작하면 아무도 모를 눈먼 돈이.

레이드팀들은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사냥을 할 수 있으니까 비싸게 받아도 된다.

군부에서도 승인한 일이고.

여기까지는 합법적.

하지만 권치열 대령은 만족하지 않았다.

각성자와 적합자들이 돈을 얼마나 많이 벌어가나?

초원에는 돈 되는 마수들이 천지.

독을 품고 있는 전갈류 마수들만 조심하면 사냥도 어려운 편이 아니다.

웬만한 엘리트 마수들은 개척군단이 다 치워버렸으니까.

강아지만 한 크기의 변종 톱니 개미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갑각 껍질을 주고, 검은 털수염 염소는 고기 맛이 뛰어나 포자 독 낙타 고라니에 비견될 만큼 인기가 높다.

뭐니 뭐니 해도 고비 초원에서 가장 대박 마수는 바로 공중 비행 마수인 삼목 송골매.

생포하기 힘든 마수지만 일단 포획하기만 하면 그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특히 암수 한 쌍은 부르는 게 값.

이놈을 길들여 알을 낳게 해 부화에 성공하면 삼목 송골매의 테이밍이 가능하다.

물론 테이밍 스킬이 있는 각성자에 한해서.

대박을 노리고 몰려드는 마수 레이드팀들.

권치열 대령은 오아시스 길드라는 바지를 내세워 반지 장사를 시작했다.

반지 가격을 슬금슬금 올려 나갔다.

레이드 목적으로 나판에 온 적합자, 각성자들이 그 대상이었다.

두 배, 세 배, 다섯 배, 열 배···,

그러다 결국 하나에 천만 원까지 오게 된 것.

권치열 대령은 전역 후를 생각하고 있었다.

사촌 형이 제국 의회 의원,

그의 정치자금을 대어주는 대가로 다음 선거의 공천을 약속 받았다.

아울러 자신의 선거자금도 마련하고.

한창 돈이 쑥쑥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터져?

‘쌍놈의 새끼들,’

누군지 몰라도 절대 가만 안 둔다.

※ ※ ※

낙후된 나판에서 시내 중심지라고 불리는 곳은 딱 한군데, 바로 오아시스 길드 5층 건물 주변이었다.

그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적합자와 각성자들.

건물 벽에 걸린 대형 플래카드 때문이었다.

<과다한 비용으로 구입한 반지, 환불 절차 진행합니다.>

나판에서 활동하는 모든 레이드팀들이 모였다.

그렇지 않아도 반지 가격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돌려준다고 하니 무조건 받아 가야지.

태주는 오아시스 길드 건물 5층 안에서 유리창 너머로 바깥을 지켜보고 있었다.

순간 이백이가 어슬렁어슬렁, 태주 옆으로 걸어왔다.

“찾아봤어?”

“야아아아···,”

“냄새가 없다고?”

“야앙!”

차이나타운 마인사태 이후로 일이삼백이도 마인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됐다.

영물이 특성인지, 선도를 먹은 덕택인지, 혹은 둘 다일 수도 있고.

“다른 데도 다 찾아봤지?”

“야옹.”

“수고했다.”

“야아앙!”

이놈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나?

생각보다 나판은 넓은 곳이다.

마인 탐색하고 다니려면 하루종일 걸릴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을 일이삼백이가 대신해주니 얼마나 편해?

‘빨리 정리하고 필드로 나가봐야지.’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제대로 사냥도 못 했다.

초원지대엔 갖가지 종류의 전갈들이 살고 있다.

죄다 고유한 독을 품고 있는 독물들.

몸길이 5m의 거대 전갈도 있고, 반면 몸길이 1cm도 안 되는 초소형 전갈도 있으며, 보호색으로 몸을 숨겨 각성자의 뒤를 노리는 암살 전갈도 있다.

마인 탐색도 탐색이지만 독물을 독정에 추가하는 것도 이곳에 온 중요한 목적.

일정이 빡빡하다.

믿을만한 사람에게 파주를 부탁했지만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영주로서 자격이 없다.

바로 그때!

부우우우웅!

초원지대 저쪽에서 먼지를 피우며 다가오는 차량들.

‘드디어 왔구나.’

주철용이 말한 그놈들.

개척군단의 부패한 군인들.

끼익!

트럭에서 수백 명의 군인이 내렸다.

“모두 해산시켜!!!”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지휘봉으로 지시하는 각성 장교.

환불받기 위해 줄을 서던 민간 각성자와 적합자들이 저항했지만.

“왜 이래?”

“나 돈 받아 가야 한단 말이야!”

“씨발, 군대면 다야!”

“어어? 지금 나 쳤어?”

소용없었다.

아무리 각성자라도 완전무장한 군인들을 어떻게 이겨?

그리고 군이라고 해서 각성자들이 없나?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곧 있으면 들이닥치겠네.’

태주는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다다다다닥!

계단을 올라오는 군화 발소리.

잠시후,

콰앙!

사무실 문이 부서지듯 열리더니.

철커덕! 철컥! 철컥!

수십 개의 총구가 소파에 앉은 태주를 향했다.

그리고 지휘봉을 빙빙 돌리며 안으로 들어오는 헌병부대장.

계급은 대령, 명찰은 권치열.

권치열이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주철용이는 어디 있어?”

“몰라, 어디 있겠지.”

“···응?”

그제서야 태주를 자세히 살펴보는 권치열.

“넌 오아시스 길드원이 아니구나.”

“당연히 아니지.”

“너냐?”

“뭘?”

“이런 짓을 벌인 놈.”

“어, 내가 반지 환불하라고 시킨 건 맞아.”

“이런 하룻강아지 새끼가···.”

권치열은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들이 올 걸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았다니.

뭔가 있는 놈인가?

처음 보는 얼굴에, 심지어 각성 문양도 없다.

“참 이상하단 말이야? 넌 각성자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네가 그 유명한 김태주 회장도 아니고, 대체 뭘 믿고?”

“그건···, 내가 김태주거든.”

“흐흐흐.”

권치열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김태주라고 해두자.”

“믿고 안 믿고는 네 자유지만···,”

태주는 자신의 배 위에서 연신 하품을 하는 삼백이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넌 고작 제국군 대령이잖아.”

“그게 어때서?”

“무려 백억 대 단위의 돈은 대령이 삼키기엔 사이즈가 너무 크단 말이지. 대령 계급이 그렇게 대단한가?”

권치열은 그게 무슨 문제냐는 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너 미필이지?”

“아니. 나도 군 생활 해봤어.”

“해본 놈이 그걸 모르냐? 멍청한 새끼야. 군대는 계급이 아니라 보직이야. 어떤 보직을 맡았냐에 따라서 다른 거다. 내 앞에선 장군도 벌벌 떨어.”

“에이, 설마! 그리고 진짜 장군이 들으면 어쩌려고?”

“니앙!”

삼백이도 태주의 말에 동의하는 것 같다.

사실 이곳에서 권치열 따위와 드잡이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사회적 체면도 있는데,

군에서 일어난 일은 군에 맡기자.

“거기, 장군님? 다 들으셨죠? 헌병대 대령이면 장군도 벌벌 떤답니다.”

“니아아아아앙!”

순간!

벌컥!

사무실과 연결된 옆방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사람들.

“네,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떨립니다.”

모두 제국군 정복을 입었다.

그중 한 명의 계급장은 별이 3개, 개척군단 총사령관 서강진 중장이었다.

‘···어?’

권치열 대령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군단장님이 왜 저기서 나와?’

당황스럽다.

아무리 눈을 비비고 봐도 서강진 중장이었다.

어디 서강진 한 명뿐인가?

잡아 먹을듯한 눈초리로 자신들을 싸늘하게 노려보고 있는 군단 참모, 사단장, 모두 장군이고 마스터.

갑자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옆방이라면 대화를 다 들었을 텐데.

그리고 지금 벌어지는 상황도.

‘어떡하지?’

권치열의 뇌가 고속으로 회전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옷 벗는 건 둘째치고 여기서 즉결처분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애써 짜낸 말이.

“주, 중장님, 그, 그게, 으음, 제국 의회 국방 상임위에 제 사촌 형님께서 계시는데,”

싸늘하게 대꾸하는 서강진.

“나도 잘 아네. 권창열 의원.”

“아! 아시는구나!”

권치열의 얼굴이 살짝 펴졌다.

“제국을 위해 큰일을 하시느라 항상 어렵게 지내고 있는 형님이십니다. 저도 잘못인지는 알지만 제국을 위해···,”

“정치자금을 마련했다?”

“네네, 맞습니다. 이게 다 우국충정의 마음에서 비롯된···,”

서강진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다시 태주를 보며.

“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모든 게 다 제 불찰입니다.”

“좋은 사람 밑에 두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하죠.”

“저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권창열 의원은 걱정 마세요. 아마 지금쯤 체포되었을 겁니다.”

“그딴 새끼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회장님 마음에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용서를 바랄 뿐입니다.”

권치열 대령은 지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국방위 소속의 사촌 형님에게 그딴 새끼?

그것도 그렇지만 왜 서강진 중장은 저 젊은 놈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잘못을 빌고 있는 거지?

게다가 회장님? 회장님이면···, 설마?

“지, 진짜 김태주?”

불같이 화를 내는 서강진.

“닥쳐라! 네 썩은 입에서 함부로 불릴 이름이 아니시다!”

“···어어,”

김태주가 맞았다.

천리장성 전쟁의 1급 공훈자, 파주 영지 영주, 구례 종신 시장, 제국의 떠오르는 태양.

‘다 끝났구나.’

권치열은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 개척도시 나판(2)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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