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97화 (9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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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인된 공포(1) >

초원에 가장 많이 분포된 독(毒) 마수는 전갈과 방울뱀 종류다.

특히 전갈이 가장 많다.

독겨자씨 전갈, 거대 맹독 철갑 전갈, 짧은 꼬리 톡톡이 전갈, 보호색 암살 전갈···,

작디작은 독겨자씨 전갈은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먹잇감을 유혹한다.

구덩이에 뭔가가 빠지면 수천 마리의 독겨자씨 전갈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독침을 찔러댄다.

태주는 속옷만 입고 일부러 그 구덩이에 빠졌다.

전신을 뒤덮은 노란 겨자색의 작은 깨알.

“어이쿠, 시원하다.”

전갈 목욕이라고나 할까.

초원에서 맞이하는 힐링 같은 거.

이로써 독정에 독 하나 추가.

거대 맹독 철갑 전갈은 독침이 너무나 커서 직접 찔리는 것보다 꼬리를 잘라서 간접적으로 혈관에 박았다.

독정에 독 추가.

짧은 꼬리 톡톡이 전갈 또한 무리 생활을 한다.

저 앞에서 벼룩처럼 톡톡 튀어 올라 목표물을 공격하는 식이다.

이놈들은 암기로 잡아서 나중에 독 채취.

태주는 폭우침(暴雨針)으로 톡톡히 전갈을 쓸어버렸다.

피피피피피피핏!

푸푸푸푸푸푸푹!

제법 숙련이 되었다.

이젠 침 하나하나에 강기를 입히는 것이 가능해졌다.

남은 건 사혈침 숫자를 늘려나가는 것.

태주가 익히고 있는 암기술, 비폭일섬, 폭우침, 혈접, 그리고 암기 회수 기술 등은 모두 만천화우(滿天花雨)로 가는 사전 단계다.

특히 폭우침의 숙련이 중요하다.

제대로 숙련한 폭우침은 만천화우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

짝퉁 만천화우(滿天花雨)라고나 할까?

어쨌든 비슷하게나마 ‘비’가 내리듯 하늘에서 떨어지는 암기술이니까.

천마도 만천화우에 죽었다.

강기와 독기가 입혀진 암기의 꽃에 의해 녹아서 죽었다.

‘이것만 익혀도···,’

걱정할 일이 없을 텐데.

설사 천마가 지구에 현신한다고 해도 말이다.

아무튼 짧은 꼬리 톡톡이 전갈 독도 추가.

보호색 암살 전갈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캬악!”

일이삼백이가 특정한 방향으로 꼬리를 세우며 경고하면,

덥석!

손으로 잡아서 독 추가.

보호색이라도 완전히 투명한 건 아니니까.

일이삼백이의 역할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초원을 여행하다 잠시 쉴 참이면 어디론가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면서,

툭! 하고 태주의 발 앞에 크고 길다란 무언가를 내려놓는다.

변종 칠흑 방울뱀 한 마리였다.

“네가 잡았어?”

“냐앙,”

고양이의 보은인가?

덕분에 독 추가.

그러던 중 삼목 송골매도 만났다.

3개의 눈을 가진 공중 비행 마수.

독은 없지만 조심성이 많은 놈이라 다수로 움직이는 레이드팀에겐 접근하진 않는다.

태주처럼 홀로 다니는 사람이나 마수를 노리고 사냥하는 습성을 가진 놈.

쐐애애액!

하늘에서 태주의 머리를 노리고 하강하는 삼목 송골매.

“오!”

산 채로 잡으면 비싸다는 그 마수.

특히 암컷이면 부르는 게 값이다.

“···잡아서 키워봐?”

멈칫!

앞발로 연신 고양이 세수를 하고 있던 일백이가 태주의 말에 반응했다.

순간!

“크릉!”

파슛!

백호로 변한 일이삼백이가 공중으로 도약해 부리를 번뜩이며 내려오는 삼목 송골매를 잡아챘다.

까드드득!

뜯겨나가는 삼목 송골매의 머리.

“크르르르릉!”

그러고는 다시 고양이 이백이로 돌아와.

“야아앙.”

태주에게 아양을 떨었다.

“···너만 키우라고?”

“야앙!”

“경쟁자는 용납 못 하겠다는 거냐?”

“앙?”

“앞으로 일주일간 선도 금지.”

“···야아, 야아아옹.”

“알았어. 취소할게.”

“양!”

그렇게 며칠을 초원에서 생활했다.

많은 독을 추가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독정은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노란 겨자씨 전갈의 독물에서 마나 거부증 치료의 단서를 발견한 것 같기도 했다.

태주는 바룬시로 방향을 잡았다.

빨리 도시에 입성해야지.

개척도시 바룬은 고비 초원에서 가장 큰 도시, 저 멀리 보이는 수많은 고층 빌딩들, 구례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도시 운영도 군이 아니라 제국에서 직접 파견한 시장과 공무원이 담당하고 있었다.

‘먼저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겠어.’

태주는 아침 일찍 바룬으로 들어갔다.

도시로 통하는 검문소가 태주의 앞을 막았다.

나판에는 이런 것도 없었는데.

태주는 즉시 머리를 숙이고 얼굴에 가짜로 그려둔 각성 문양을 지웠다.

현재 가지고 있는 신분증엔 각성자가 아닌 적합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짜 신분인 김군악으로 체크인하면 된다.

순간!

일백이가 품에서 코를 킁킁 거리며 나왔다.

“냐앙?”

“쉿! 나도 알고 있어.”

태주는 검문소 앞에 섰다.

신분증을 내밀고.

“김군악씨? 바룬시에 오신 목적이···,”

“초원에서 사냥하다가 잠시 쉬려고 왔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편안한 관광 되시길 바랍니다.”

바룬은 대체 어떤 도시일까?

검문소에서부터 마인을 만나다니.

마기의 악취는 검문소 공무원에게서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각성자도 아니야.’

진마가 분명하다.

가슴에 단 명찰의 이름은 네르헉.

아마 몽골계인 듯 하고.

뜻하지 않은 소득이었지만 그러나 여기서 저 마인을 잡는 건 무리였다.

진마라면 금제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핸들러처럼 심문하다가 죽으면 어떡하나?

차라리 조용히 미행하는 것이 더 좋다.

마인 조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니, 한 번에 소탕하자.

※ ※ ※

바룬시 외곽의 작은 밀 농장.

회(會)의 본부로 사용하는 장소.

부회주는 식량 창고 안으로 들어기 전에 목에 걸고 있었던 안면 변형 마법 아이템을 해제했다.

스르르륵.

그러자 드러나는 본 모습.

아랍계로 보이는 외모였다.

부회주의 본명은 하미르 자말.

지금은 사라진 시리아라는 국가 출신이다.

사실 200년 전에도 시리아는 거의 망해가고 있었다.

마나의 침략으로 가속화됐고.

자말은 200년 전에 이미 각성했다.

초기 각성자였다.

그러다 등급업 과정에서 마인으로 재탄생했다.

초기 각성 마인으로서 자부심이 있었다.

따르는 자들도 많았고 모아놓은 재산도 어마어마했다.

회주를 만나 들키기 전까지는.

지금은 빈털터리로, 금제를 당해 이 작은 농장에 묶인 신세.

회주.

이름도 모른다.

진정한 얼굴도 알 수가 없다.

마인의 마기를 지배하는 상위 계급의 마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만 알 뿐.

부회주 자말은 회주에게 예속되어 있었다.

그가 지시하는 사항은 무조건 따라야만 한다.

몇 년 전 황제를 습격한 것도 회주의 지시에 의해서였다.

‘후우,’

자말은 창고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심호흡부터 했다.

회주가 중국땅 수련 행보를 끝내고 바룬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에게 핸들러 건을 보고해야 한다.

삐걱,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무릎을 꿇은 후.

“회주시여! 당신의 충복 자말이 왔나이다.”

“그래.”

“···회주의 성취를 감축드리옵니다.”

“너도 느꼈구나. 가까이 오라.”

자말은 무릎걸음으로 회주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자말의 머리에 손을 얹은 회주.

막대한 마기가 정수리를 통해 들어왔다.

“아!”

몸속 가득 차오르는 충만한 마기.

황제에게 당했던 내상이 치유되고 있었다.

“감사하옵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자말을 머리를 조아린 채 부르르 떨었다.

만날 때마다 강해지는 회주.

이제 자신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회(會)엔 별일 없었나?”

“그, 그게···,”

“말하라!”

“해, 핸들러가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자세히.”

자말은 눈을 질끈 감고 회주에게 보고했다.

차이나타운을 맡고 있던 진마 핸들러, 그리고 제국의 마인 토벌 작전, 그 이후 끊긴 연락.

회주는 고개를 갸웃했다.

핸들러가 관리하던 마인들이 모조리 당했다니.

설마···?

“황제의 상황은?”

“건재합니다. 내상이 완전히 치유된 것으로 보입니다.”

“흐음,”

황제가 나섰나 보다.

언제 회복했지?

죽이기 귀찮아서 살려뒀는데, 그냥 죽일 걸 그랬나?

“하오나 이번 차이나타운 사태엔 황제가 아닌 다른 인물이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황제가 아니라고?”

“여기 제가 수집한 자료가 있습니다.”

핸들러 실종 후,

부회주 자말은 차이나타운 사태에 관해 열심히 파보았다.

뉴서울에 존재하는 회(會)의 정보망을 움직였다.

조사는 빠르게 진행됐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가 현재 제국에서 마인 수사가 왜 이렇게 활발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냈다.

자말에게서 태블릿을 넘겨받은 회주.

태블릿에는 젊은 남자 한 명의 사진이 있었다.

“누구냐?”

“태홍 바이오라는 제약회사의 회장, 김태주라는 놈입니다.”

“김태주···, 각성자는 아니군.”

“마스터보다 강한 적합자로 불리는 놈입니다. 여러 건의 마인 체포에 관여한 걸로 보입니다. 제정원 마인 파트와 함께 움직인다는 소문도 있고.”

“핸들러 실종과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추측하고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만만한 놈이 아니옵니다.”

“흥!”

회주는 코웃음 쳤다.

설령 그랜드마스터라도 상관없다.

다 거기서 거기지.

“특히 독과 암기를 잘 다루옵니다. 지금까지 놈이 마인들을 쉽게 잡았던 이유도···,”

“잠깐!”

회주가 자말의 말을 끊었다.

왠지 떨리는 듯한 목소리.

“···자말, 놈이 뭘 잘 다룬다고?”

“독과 암기입니다. 해독제도 잘 만들고, 아! 거기 태블릿을 넘겨보시면 놈이 사용한 걸로 추정되는 암기 사진도 있사옵니다.”

회주는 서둘러 태블릿을 터치했다.

그러자 중간에 떡 하니 나온 사진.

‘유, 유엽비도.’

확실하다.

이걸 어떻게 모를까?

‘설마···, 저, 절대독마 당군악?’

회주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면서,

“자말, 잠시 나가 있어라. 필요하면 부르겠다.”

“알겠사옵니다.”

그리고 자말이 창고 밖을 완전히 빠져나간 걸 확인한 후,

“이런, 씨발!!!”

회주, 천경호는 서둘러 김태주에 대한 정보를 다시 살펴봤다.

유엽비도 말고도 놈이 사용하는 다른 암기의 사진도 있었다.

지구에선 없는 디자인.

오직 강호 무림에서만 사용하는 암기였다.

천경호는 손톱을 질끈 깨물었다.

당군악의 암기일까?

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진짜라면?

‘그 무시무시한 절대독마 당군악이?’

갑자기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7년 전,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었다.

인간 같지도 않은 기괴하게 생긴 괴물과 영혼이 연결되어 버린 것.

다른 세상의 같은 영혼.

동시에 놈이 가지고 있던 기억들이 천경호에게 쏟아져 들어왔다.

천마!

강호 무림의 지배자이고 절세 고수였지만 지금은 죽어서 황천계 무간지옥에 갇힌 죄수 신세, 그냥 하찮은 모습의 벌레나 다름없었다.

그 거지 같은 새끼가 자신과 같은 영혼이라고?

어쩔 수 있나?

사실이 그런데.

놈도 자신을 못마땅해했다.

너 따위와 영혼이 같은 게 수치라며 제발 자결하란다.

당연히 자신도 비웃어줬고.

지옥에 떨어져 하루하루 고통받고 사는 벌레가 감히?

어쨌든 놈에게서 얻은 기억들.

마교 교주 천마로서 가지고 있었던 모든 무공과 경험,

천경호의 인생은 그 순간 바뀌었다.

세계를 지배할 힘을 얻었다.

그러나 천마의 경험과 기억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황천계로 잡혀가기 전 인간계에서 당했던 천마의 최후.

‘제, 젠장 할.’

만천화우.

저 하늘에서 꽃비처럼 쏟아지던 끔찍한 암기들.

결국 천마는 녹았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천마를 죽인 이가 바로 절대독마 당군악이다.

천경호도 그 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몸이 녹아내린 기억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다.

한 번씩 자다가 불쑥불쑥 악몽을 꿀 정도.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소름.

지끈지끈 아파지는 머리.

각성자든, 마인이든,

마스터든, 그랜드마스터든.

모조리 자신의 발밑에 있었다.

무서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절대독마 당군악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

천마의 기억을 받음으로써 얻은 부작용.

뇌리에 단단히 각인된 공포였다.

‘아직 천마 신공을 대성하지도 않았는데.’

천마는 대성하고도 죽었다.

그것도 폭주 상태에서로 몇 배나 강해진 상태에서.

그런데 그 절대독마 당군악과 똑같은 암기를 쓰는 자가 이 지구에 있다.

김태주.

이놈도 자신처럼 영혼 연결자가 아닐까?

절대독마 당군악과 같은 영혼.

의심할 여지는 충분하다.

자신처럼 각성자도 아니면서 마스터보다 강하고, 독에 능통하고···.

물론 지금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김태주가 진짜 절대독마 당군악이라면?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바룬, 아니 삼한 제국을 떠날 때가 됐군.’

※ ※ ※

선계 멀티플렉스.

이젠 모든 계를 통틀어 핫플래이스로 등극한 곳이었다.

그 앞마당은 항상 신선(神仙)과 선자(仙子), 신장(神將)들로 붐볐다.

곧 있으면 닫혔던 멀티플렉스가 열리는 시간.

24시간 영업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아쉽게도 여닫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독선은 언제 오오?”

“아까 강림 차사와 쑥덕대더니 같이 어디 가던데?”

“에이, 지금 몇 시야? 시간 됐으면 셔터 올려야지. 누구 시계 없소?”

“그 귀한 걸 누가 가지고 있다고, 검선이나 차고 다니지.”

순간!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검선이 멀티플렉스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할리 바이크는 어디 가고 그냥 걸어서 왔다.

그것도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

질질질질.

“···저, 저건 뭐야?”

“검선 같은데?”

“뭐, 뭘 끌고 와?”

“허허, 저런 흉측한 것을 선계에 들여?”

“저 양반도 맛이 같군. 위태위태하더니.”

검선은 한 손으로 거대하고 징그럽게 생긴 요괴의 다리를 끌고왔다.

“지금 뭐 하자는 거요. 이 신성한 멀티플렉스 앞에 요괴 사체나 끌고 오고.”

“신경 쓰지 마시오.”

“아! 지금 신경 안 쓰게 됐소?”

“독선이 오면 큰일 날 테니 당장 치우시오.”

그러자 태연하게 대답하는 검선.

“그대들은 광고를 보지 않았군.”

“무슨 광고?”

“멀티플렉스 안에 붙은 거 말이오.”

“음? 난 못 봤는데···,”

그때였다.

황천계 무간지옥에서 천마와의 면회를 마치고 돌아온 당군악이 검선이 가지고 온 요괴의 사체를 목격했다.

“이, 이게 무슨···,”

꿀꺽,

신선들은 기대했다.

요즘 독선의 사랑을 받아 선계에서 가장 기세등등한 자가 바로 검선 아닌가?

할리 바이크도 끌고 다니고.

그래서 질투가 났다.

신선들은 검선이 독선에게 혼쭐이 나기만 기다렸다.

검선이 독선에게 팽당하면 그 자리는 자신이 채운다.

그런데?

다다다다닥!

쏜살같이 달려온 당군악이 검선의 손을 덥썩 잡았다.

“거, 검선! 이 인면지주(人面蜘蛛)···, 날 위해 잡아 온 거요?”

“전에 요마계에 독물이 있느냐고 물었잖소. 그래서 필요하나 싶어 한 마리 잡아 왔지.”

“허허허!”

당군악은 감격했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누구보다 세심한 신선이 바로 검선이었다.

“독선이야, 이깟 인면지주 독은 필요 없을 테고, 아마 태주 대협이 필요할 듯 한데···, 맞소?”

“정확하오! 어쩜 이렇게 영민하시오!”

당군악은 무한 공간에서 물건 하나를 꺼냈다.

“자! 받으시오. 당장 인면지주 값을 치르겠소.”

“오! 이, 이건?”

“시계 하나 가지고 되겠소? 양손에 하나씩 차야지. 이건 더 좋은 손목시계요.”

“아, 아니, 뭐 이런 걸 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신선들.

야단맞을 줄 알았는데 되려 칭찬을 받아?

핏! 핏! 핏!

3명의 선인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모두 무림계 출신.

삼봉 선인, 매화 선인, 곤륜 선인.

그들의 목적지는 요마계였다.

< 각인된 공포(1)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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