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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인된 공포(2) >
천마 신공은 다른 흡정 마공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난 기공이다.
어떤 종류의 기(氣)라도 마기로 치환할 수 있다.
심지어 결정체의 마기를 가지고도 공력을 높일 수가 있었다.
물론 같은 인간의 기를 흡정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긴 하지만.
천경호가 시시때때로 중국 땅으로 넘어가는 것도 이 때문.
엘리트 마수를 잡아 결정체의 마기를 흡정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땅이 마수로 가득 찬 지옥 같은 곳이라지만 비욘드 엘리트 마수 영역만 침범하지 않으면 그보다 더 좋은 결정체 수급처가 없다.
천마 신공은 마기의 최정점.
마인이라면 강하든 약하든 천마 신공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릴 수밖에 없다.
천마재림 만마앙복.
천마가 나타나면 모든 마(魔)가 복종한다.
천마 신공은 그런 무공이다.
“후우우우우우우···,”
파사사삭!
천경호의 손에 들린 엘리트 마나 결정체가 빛을 잃고 바스러졌다.
천마 신공을 온몸으로 돌리자 두려움이 조금 가셔졌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자신은 강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살이 넘는 초기 각성자 부회주도 제압했다.
‘이제 명료해지는군.’
김태주가 절대독마 당군악과 같은 영혼이라고 치자.
놈이 두각을 나타낸 시기는 1년이 채 안 된다.
게다가 그전엔 마나 거부자였단다.
하지만 자신은 7년이 지났다.
그 시절 동안 쭉 천마 신공을 수련하며 힘을 키웠다.
‘내가 더 강해.’
김태주가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한들, 세월의 벽은 넘지 못하는 법.
놈은 당군악의 성취를 반의반도 따라잡지 못했을 것이다.
‘만천화우?’
턱도 없지.
절대독마도 죽기 전에 체득했는데.
‘놈이 여기 직접 들이닥친다고 해도 상관없어.’
죽이면 그만이다.
자신의 무공이 천마 신공뿐인가?
지구의 마교 종사이자 교주.
천마 천경호, 그게 바로 나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공력을 더 높이자.
잘 키워놓은 진마와 마인들도 먹어 치우고.
또한 만에 하나.
김태주가 진마 핸들러의 금제를 풀어냈다고 가정해봐야 한다.
마공에 대해 눈치채고, 핸들러의 행적을 추적해 이곳 바룬까지 왔다고 염두에 둬야 한다.
‘대비 정도는 해야겠지?’
바룬은 큰 도시지만 서쪽 변방에 위치한 도시라 유동 인구가 별로 많지 않다.
들어올 수 있는 곳도 정해져 있고.
천경호는 전음을 통해 자말을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회주.”
“진마들에게 최근 바룬시에 낯선 자들이 들어왔는지 조사해 보라고 해라.”
“알겠사옵니다.”
“되도록 빨리, 그리고 황궁이나 제정원의 움직임이 어떤지 알아보고.”
자말이 나가고 난 뒤.
천경호는 중국에서 채집해온 엘리트 마나 결정체를 하나 더 꺼냈다.
우우우웅!
다시 천마 신공의 운기를 시작했다.
결정체가 순식간에 빛을 잃어갔다.
동시에 충만하게 차오르는 마기.
“후우,”
충만해지는 마기만큼이나 자신감도 함께 차올랐다.
※ ※ ※
개척도시 나판에선 마인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바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마인과 만났다.
게다가 공무원 신분인 검문소 직원이었다.
얼굴과 이름을 알았으니 선계의 보패, 추적부를 사용하면 놈이 어디 있던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아까운 걸 이런데다 써?
조용히 있다가 놈이 집으로 퇴근할 때 조용히 뒤따라가면 그만.
또한 혼자 잡을 생각도 없다.
태주는 스마트폰으로 금수호에게 연락했다.
- 차, 찾았다고? 또? ···자넨 무슨 인간 마인 탐지기인가?
“아니, 그냥 얻어걸리는 걸 어떡하란 말입니까?”
- 허허, 진짜 당황스럽군. 어디든 가기만 하면 사건을 만들어내니, 옛날 일본 만화에 나오는 탐정 같군.
뭐? 코난? 김전···, 뭐시기?
“그래서 잡지 말라고요?”
- 허어, 사람 참! 하도 놀라서 그랬네. 미안해.
“여튼 잡아야죠. 저 혼자서도 되지만 혹시라도 놓칠 수도 있으니까 제정원 출동시켜요.”
- 어···, 자, 잠깐, 폐하께서 통화하고 싶다네. 잠시만.
황제가?
- 날세. 지금 바로 잡을 건가?
“아뇨. 조직이 있는 게 분명하니까 소굴을 찾아서 한꺼번에 잡을 겁니다.”
- 그럼 기다리게. 내가 바로 가지.
“···네?”
- 헬기를 이용해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 타면 금방이야.
“너무 떠들썩하면 놓칠 수도 있는데.”
- 걱정 말게, 비밀리에 움직일 거니까.
황제가 온다는데 어쩔 수 있나.
기다려야지.
태주는 정연희에게도 연락했다.
계약 조건 중 하나가 마인 잡을 때 그녀를 데리고 가는 것.
“연희씨?”
- 네.
“수련은 잘 되고 있나요?”
- 50%까진 도달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은 제가 아직 재능이 모자라···,
기가 찰 노릇이다.
동영상 넘겨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초식 5개를?
“다른 게 아니라, 제가 지금 마인 잡으러 갈 생각입니다.”
- 아!
“그런데 조금 멀어서.”
- 어, 어디 계십니까?
“고비 초원 개척도시 바룬이요.”
- ···.
조용히 흐르는 침묵.
이윽고.
- 조금이 아니라 많이 머네요. 언제 잡으실 건데요?
“오늘 안에?”
- 하아.
멀긴 하다.
황제야 자기 전용기 타고 오면 금방이지만, 정연희는 공항도 없는 파주에 있을 텐데.
그래서,
- 이번은 빠질게요. 하지만···,
“네, 혹시라도 전에 보여주신 마인 만나면 절대 안 죽이고 생포만 해두겠습니다.”
이제 기다리면 된다.
그나저나 아직 공무원 퇴근 시간이 한참 남은 것 같은데.
모처럼 바룬에 왔는데, 여기 죽치고 앉아있는 것도 그렇고.
황제도 오려면 멀었고.
“삼백아.”
“니앙?”
“너 여기서 저놈 감시 좀 해라.”
“니아!”
“움직이면 따라가서 어딘지 알아두고.”
“니아아앙!”
마인 추적도 급하지만 선계로 보낼 물건을 준비하는 건 더 중요한 일.
마침 여기도 대형 마트가 있다.
가서 운동화도 좀 사고, 스마트폰 공기계도 몇 개 더 사고.
그런데 공기계만 잔뜩 보내면 뭐 하나.
신선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해주고 싶었다.
인터넷 연결 없이 무선 모바일 사용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선계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될까?
그건 차차 생각해보고.
마트로 가서 쇼핑하고, 일이삼백이에게 줄 고양이 음식도 사고, 돌아오려는 참에.
찌르르르르.
배송 신호가 느껴졌다.
‘떴구나.’
언제나 기다려지는 시간.
하루에 한 번씩 뜨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그건 욕심이다.
지구에선 얼마든지 물건을 가득 보낼 수 있다.
반면 선계는?
안 그래도 당군악이 요즘 형편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안 보내도 된다고 영상도 찍었다.
‘일단 물건 확인부터.’
태주는 공유창고를 확인했다.
순간!
‘헉!’
창고 가득 들어있는 선도.
그리고 호리병 안에도 약간의 선도와 함께 검 10자루가 들어 있었다.
‘···하하하.’
엄청나게 많았다.
지금까지 받은 양으로만 보면 제일 많은 양의 선도.
거기에 대충 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보검도.
‘형편이 풀렸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기쁘지는 않았다.
당군악이 영혼까지 끌어모은 게 아닐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받은 것만으로도 평생 갚지 못할 텐데.
공유창고가 싹 비워졌다.
당군악을 위해 준비해둔 물건을 집어넣자,
스르르릇.
빛이 꺼졌다.
‘보검은 하나씩 나눠주면 되겠네.’
제자들 몫으로 8자루, 정연희에게도 1자루.
스마트폰 영상은 나중에 확인하고.
태주는 다시 검문소 주변으로 돌아왔다.
일백이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까운 커피숍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니,
띠링!
금수호에게 전해진 메시지.
<곧 도착할 걸세. 한 시간만 기다려주게.>
그 정도면 얼추 공무원 퇴근 시간과 맞출 수 있겠다.
놈이 차량으로 이동할 줄 모르니까 근처 렌트카 업체로 가서 미행용 트럭 한 대를 빌렸다.
이윽고 바룬시 공항에 황제가 탄 비행기가 내렸다.
황제의 바룬 입성은 그 누구도 몰랐다.
공항으로 나오지 않고 공항 활주로에서 바로 밖으로 빠져나왔으니까.
황제와 만난 태주.
그리고 금수호 비서관도 함께.
“저놈인가?”
“네.”
“각성 문양이 없군, 그럼···,”
“아마 전에 말씀드렸던 진마일 겁니다.”
“쯧, 제국의 공무원이 마인이라니.”
퇴근 시간이 다 된 모양.
검문소 교대자가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빠져나가는 마인.
태주 일행도 미행을 시작했다.
※ ※ ※
부회주 자말은 요즘 회주의 태도가 미심쩍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태도.
얼굴에도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과연 무엇이 그를 저렇게 불안하게 만들었을까?
자말이 생각하기론 핸들러 사안 보고 직후였다.
핸들러가 잡혔다고 한들 어쩌라고.
회주의 금제로 인해 입을 열지도 못한다.
게다가 바룬으로 출입하는 사람의 명단을 조사해 오란다.
황궁과 제정원의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아니, 놈들이 온다고 해도 무슨 상관일까?
황제 정도야 자신의 선에서 정리 가능하다.
다만 위협이 되는 건 제국군.
그래도 1개 사단 가지고는 턱도 없다.
제국의 전 병력을 끌고 온다 해도 회주에겐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다.
‘아무튼 조사는 해오라고 했으니까.’
바룬은 회(會)에게도 매우 중요한 도시.
회주가 그동안 해오던 수련을 완성하면 이 바룬은 제국을 상대할 거점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진마들을 바룬시 곳곳에 집어넣었다.
시청에도, 경찰에도, 공항에도, 검문소에도.
저녁이면 모두 퇴근해서 농장으로 돌아올 터,
아직 그들에겐 회주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다 오면 이야길 해야지.’
일단 진마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바룬시로 드나드는 사람들의 출입 명단과 수상한 분위기가 감지되었는지 알아 오라고.
이윽고 퇴근 시간.
자말은 진마들이 가져온 정보를 취합해서 회주가 기다리는 식량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회주시여!”
“어서 오라. 자말.”
평상심을 회복했구나.
그 전의 불안한 듯한 표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완전한 회주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진마들이 정보를 가져왔지만 특별한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
“혹시 몰라 바룬시 출입 명단을 최근 것부터 정리해서 가져왔나이다.”
“수고했다. 어디 보자꾸나.”
“여기···,”
부회주 자말은 무릎걸음으로 기어가 회주에게 종이로 된 명단을 바쳤다.
“흐음.”
천경호는 천천히 명단을 살폈다.
사실 별 의미도 없었다.
아까는 절대독마 당군악에 대한 공포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랬을 뿐, 바룬 입성 명단 확인한다고 뭐가 나오기나 할까?
황궁이나 제정원에서 온다고 해도 신분을 숨기고 올 텐데.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움찔!
천경호의 눈썹이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갔다.
‘잘못 봤나?’
한 번 더 확인했지만,
‘···김군악?’
군악? 군악이라고?
대체?
갑자기 재발한 절대독마에 대한 각인된 공포.
만천화우에 대한 끔찍한 공포.
그때였다.
콰콰콰콰콰쾅!
밀 농장에 굉음이 들렸다.
※ ※ ※
선계(仙界).
제일 먼저 도착한 선인은 삼봉이었다.
인면지주(人面蜘蛛) 가격이 손목시계 하나.
그렇다면 최소한 인면지주와 비견될만한 독물 요괴를 찾아야만 했다.
요마계를 샅샅이 뒤졌다.
그래서 잡아온 것이 바로 만년오공(萬年烏蚣).
무려 만년이나 묵은 독지네.
만년을 산 놈이다.
쉬울 리가 있나?
삼봉 선인은 만년오공을 멀티플렉스 앞마당까지 질질 끌고 와서.
“도, 도옥서언,”
애타게 당군악을 불렀다.
“왜 그러시···, 아! 만년오공이군.”
솔직히 당군악은 내심 놀라고 있었다.
도대체 요마계는 어떤 곳인가?
인면지주도 놀라운 판국에 만년오공까지 있어?
사실 요마계 또한 일종의 유배지.
초월급에 이른 마물들을 인간계에서 분리해 가둬두는 장소.
그런데 그 요괴들이 곧잘 탈출한다.
어떤 방법을 쓴 건지 모르지만 꽤 많은 요괴들이 요마계를 벗어나 인간계로 숨어든다.
덕분에 신선들이 탈출 요괴를 잡기 위해 인간계로 나들이할 수 있고.
“삼봉 선인, 수고했소이다.”
“허어어···,”
바닥에 쓰러진 채, 벌벌 떨리는 손길로 독선 당군악을 향해 손을 뻗는 삼봉 선인.
이렇게나 힘들었나?
측은한 마음에 당군악은 그의 손을 살포시 잡아줬다.
스윽,
하지만 삼봉 선인은 슬며시 손을 빼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게 아냐?
그럼···, 아!
당군악은 무한공간에서 손목시계 하나를 꺼냈다.
“이거?”
“채, 채워주시오.”
“···.”
어쩔 수 있나?
고생했는데 해줘야지.
철컥!
시곗줄 금속 버클을 눌러 손목에 착용시켜주자,
벌떡!
“으하하하! 본선도 드디어 시계 오너로구나.”
뭐지?
다 죽어갈 때는 언제고···,
‘안 줄까 봐 설레발 떨었군.’
만년오공은 전설에서나 나오는 요괴.
잡기 힘들다.
하지만 그건 일반 무림인으로서의 관점이다.
무당파 개파 조사로서 등선한 선인이 만년오공을 잡는 것이 뭐가 힘들까? 찾는 게 어렵지.
그래도 잡아 왔으니까 봐준다.
두 번째로 앞마당에 도착한 이는 매화 선인이었다.
거대한 이무기, 독각화망(毒角禍蟒)의 꼬리를 끌고.
“하아, 하아, 도, 독서언, 크헉! 허어억!”
“···.”
독각화망을 잡아 온 건 고맙지만.
“엄살 피우지 마시오. 삼봉 선인이 이미 써먹었소.”
“엥?”
“여기 손목시계요.”
“오!”
마지막은 곤륜 선인이었다.
그런데 다른 두 선인과는 달리 여기저기 찔린 듯한 상처투성이.
선인이 상처를 입었어?
대체 뭘 잡아 왔길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빈손으로?
“여, 여기 있소.”
곤륜 선인은 당군악에게 나뭇잎으로 곱게 싸서 넝쿨로 묶은 물건을 내밀었다.
“이건?”
“선학(仙鶴)의 머리 가죽이요. 죽이지 않고 머리만 벗겨가겠다는데 어찌나 반항을 하던지.”
“···선학?”
선학은 영물이다.
신선, 특히 태상노군이 타고 다니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데 머리 가죽을 벗겨와?
원래 학의 머리에 있는 붉은 부분을 학정홍(鶴頂紅)이라 부른다.
인간계에서도 극독에 속하는 독물.
당군악도 매우 애용했었다.
하지만 곤륜 선인이 가지고 온건 일반 학이 아닌 선학의 학정홍.
이거 문제될 것 같은데, 뭐, 아무튼.
“고, 고생했소.”
“···시계는?”
“당연히 드려야지.”
“흐흐흐,”
독물이 확보됐다.
지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물들.
당군악은 기분이 좋았다.
이로써 태주는 혼원무상독령공 10성에 오를 확률이 높아졌다,
아니, 거의 올라간다고 봐야지.
‘손질이나 해볼까?’
통째로 보낼 수는 없으니까.
독단만 빼내서.
이것들 말고도 태주에게 보낼 물건이 또 있었다.
바로 천마와 영혼 연결자.
지구에 있는 천마와 같은 영혼의 인간의 정체.
무간지옥의 천마가 반드시 죽여달라며 놈의 정체를 술술 불었다.
이름과 나이, 고향, 출신학교, 가족관계···.
이 정도면 단주 선인의 추적부로 놈이 어디 있는지 쉽게 찾아낼 수 있을 터.
하지만 천마다.
비록 같은 영혼이긴 해도.
그래서 처음엔 이걸 전해줘야 하나 고민했지만.
‘클클클, 천경호, 그놈은 너와 같은 영혼의 인간을 절대 이길 수 없을 거야.’
‘···왜?’
‘두려워할 것이 뻔하거든. 생각해봐. 내가 어떻게 죽었지?’
‘아!’
‘아마 보자마자 벌벌 떨걸?’
그렇다는 말은?
‘너도 내가 무서운가?’
‘···.’
‘무섭구나!’
당군악은 씨익 웃었다.
마지막까지 짜릿한 복수였다.
< 각인된 공포(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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