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110화 (1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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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 시험(1) >

당군악이 보내준 천계 꽃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임상을 시도할 만큼의 치료제는 만들 수 있었다.

태주는 금정화와 음양화로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다.

이 두 개의 꽃이 마나 거부증 치료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꽃에서 필요한 성분을 추출하고, 독정에서 뽑아낸 독물과 결합했다.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중요한 건 역시 배합.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비율을 찾는 것이 우선.

‘흠,’

많이 섞으니까 문제가 생겼다.

천계 꽃 추출물이 마나를 없애줘야 할 독기마저 변화시켰기 때문이었다.

‘차츰 줄여나가자.’

수십번에 시도 끝에 마침내 찾아낸 황금비율.

독과 천계 꽃의 성분이 이질감 없이 완전하게 섞였다.

그리하여 만든 치료제 샘플의 개수는 약 100병.

그래도 천계 꽃이 절반이나 남아있다.

나머지 꽃으론?

‘독정에서 뽑은 독 말고 일반적인 재료를 배합해서 만든 독물로도 가능한지 알아봐야 해.’

지금까지 태주는 기본 베이스가 되는 독물을 독정에서 직접 뽑아냈다.

즉, 태주 말고는 아무도 치료제를 만들 수 없다.

하지만 매번 이런 식이면 양산이 힘들다.

매일매일 독정에서 독만 뽑아내야 할지도 모른다.

실물 재료를 이용해 치료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렇게 만든 치료제도 같은 효능을 보여야 한다.

독물을 가지고 제조에 들어갔다.

만년오공 분해 독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대체재를 찾았고, 모기 독은 지리산 늪지에서 직접 모기를 잡아 배양 작업을 통해 확보했다.

가공해서 정제수와 함께 천계 꽃 추출물을 황금비율로 섞고.

그리하여 만든 양산용 치료제 샘플도 100병.

이제 임상에 들어갈 차례.

하지만 지금 당장 실행하는 건 안 되고.

‘기다려 봐야지.’

당군악의 다음 배송.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은···,

‘좀 쉬어야겠네.’

과연 천계 꽃의 물량은 얼마나 될까?

당군악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태주는 실험실 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햇빛이었다.

바로 그때.

“어?”

“···.”

저쪽으로 걸어가던 누군가와 그만 눈이 마주쳐버렸다.

고양이였다.

놀란 표정의 태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백이.

“···일백아?”

한참을 둘이 서로 바라보다가.

획! 일백이는 태주를 외면해버리고는 다시 가던 길을 갔다.

‘삐쳤구나.’

그런 것 같다.

이유도 알겠다.

연구에 몰두하느라 얼굴 한번 보지 못했다.

새끼,

눈치가 빨라 주인이 뭐 하고 다니는지 충분히 알면서도.

“주인도 몰라보는구나. 강아지나 한 마리 키워볼까? 요즘 댕댕이에게 자꾸 마음이 가던데”

멈칫!

일백이가 한발을 든 채 움직임을 멈췄다.

“이참에 유기견 보호소라도 가야겠다.”

순간!

도도도도도도도도!

태주에게 돌진하더니.

“냥!”

폴짝, 뛰어와 안기는 일백이.

“요놈아! 니가 삐져봤자지.”

“냐앙?”

“그래, 오랜만에 선도 하나씩 먹자.”

“냐아아아아!”

태주는 한동안 일이삼백이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랜만에 구례 시청에 들렀다.

명색이 구례 종신 시장.

하지만 시청에 거의 가보지 못했으니.

“시, 시장님!”

“···전화라도 주시지, 시청 앞에서부터 모실 텐데.”

“자주자주 들러주십시오.”

시청 공무원들이 모두 나와 태주에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종신 시장이기 전에 구례 최고의 인기인인데.

다들 표정이 밝았다.

월급 인상의 효과인가?

“어려운 일은 없죠?”

“네, 없습니다.”

“있으면 꼭 이야기해주세요. 바로 처리해드릴게요.”

여긴 파주와 다르다.

구례의 행정 체계는 전과 다를 바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커다란 프로젝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시장으로서도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부시장님은?”

“업무실에 계십니다.”

현재 태주 대신 시청의 행정을 통솔하는 이정학 길드장.

원래는 구례 경찰청장이었는데, 노고단 길드 부길드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부시장 자리에 올랐다.

“시장님, 어서 오십시오.”

“잘 계셨어요?”

“마침 잘 오셨습니다. 보고드릴 일도 많고.”

“···어, 지금요?”

“네.”

오지 말 걸 그랬나?

뭐, 시장의 의무는 수행해야지.

이어지는 이정학의 보고.

딱히 큰일을 없었지만···,

“지리산에 마수가 많이 늘었네요?”

“맞습니다. 주로 일반 마수들이지만 그렇다 해도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마수들의 번식력은 꽤나 뛰어나다.

조금만 사냥이 뜸해져도 금세 불어난다.

그리하여 마수 밀도가 높아지면 엘리트 마수들도 탄생하게 되는 것이고.

보고서를 읽어보는 태주.

“흠, 레이드팀 숫자가 많이 줄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무래도 세금 문제 때문이죠.”

태주가 시장이 됨으로써 구례의 자유 도시 지위도 상실됐다.

그로 인해 마수 부산물 판매에 대한 세금 면제 혜택도 사라진 것.

“그럼 다시 원래대로 부활시킵시다. 부산물 세금 면제로.”

“잘 생각하셨습니다. 시청 예산이야 충분하니까요.”

시청도 다녀왔겠다, 이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초조하게 시간만 보내고 있었던 순간!

찌르르르르르!

드디어 배송 신호가 떴다.

‘···과연?’

태주는 물건을 확인했다.

“흐흐흐.”

공유 창고 안은 온통 꽃밭이었다.

큼지막한 금정화와 음양화 꽃송이가 가득가득 들어있었다.

아공간 가방 안에도.

창고를 비우고 지구 물건들로 가득 채운 태주는 스마프폰을 확인했다.

- 대량 생산 들어가도 되겠네. 사람들을 살려보세.

신호가 떨어졌다.

그전에 임상 시험부터.

※ ※ ※

태홍 고아원에 마련된 임시 병동.

명진이까지 포함해서 10명의 환자를 모아놓았다.

모두 초중증의 마나 거부자들.

“하아···,”

백홍표는 답답한 마음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엔 증상이 나아지는 모습에 기대를 품었지만 그 이후론 도무지 진전이 없었다.

그 대단한 태주도 쉽지 않다는 눈치.

천형을 극복하는 건 불가항력일까?

지금 당장으로선 하루하루 연명치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태주가 만든 임시 치료제가 없었다면 이들 중 최소 절반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임상 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병원에서 파견 나온 의사는 다소 부정적인 태도.

“원장님, 이제 그만 포기합시다. 헛된 희망이에요. 차라리 이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이 새끼가, 어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할 일도 없이 빈둥거리기만 하는 주제에.

“그래서 한 명이라도 죽었소?”

“네?”

“당장 오늘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환자들인데, 죽은 사람이 있냐는 말이오?”

“아, 아니 제 말은.”

“포기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 그러고도 당신이 의사야?”

“···.”

“우리 김회장은 지금도 연구에 여념이 없는데, 고작 모니터 보면서 수치 체크나 하고 있으면서.”

의사도 참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가 나왔습니까?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을 헛된 희망만 심어주고서는···,”

그때였다.

벌컥 열리는 문.

“형님!”

“···어, 태, 태주야.”

“명진이, 어디 있죠?”

“저어기, 지금 자고 있어서.”

태주는 파견 의사에게 만들어 놓은 주사제를 넘겨주며 말했다.

“이거 수액과 같이 주사해 주세요.”

“···하아, 알겠습니다.”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사의 표정,

하지만 구례 종신 시장이기도 한 태주의 말을 거역할 수 있나?

마나 거부증 치료제가 수액과 함께 명진이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약효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태주는 다른 환자들에게도 약물을 투여했다.

그리고 잠시 후.

꿈틀, 꿈틀, 잠에서 깨어나는 우명진.

눈을 번쩍 뜨더니,

“으아!”

산소 호흡기를 제 손으로 떼고 외마디 탄성을 질렀다.

“며, 명진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저어···,”

벌떡!

상반신을 일으켰다.

“갑자기 편안해졌어요. 아프지도 않고, 숨도 너무 잘 쉬어져요.”

그게 시작이었다.

여기저기서 몸을 일으키는 초증증의 환자들.

하나같이 입에 씌워진 산소 호흡기를 벗으며 말했다.

“저도 괜찮습니다.”

“머리가 맑아졌어요.”

“가뿐합니다. 호흡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저도···.”

.

.

.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병원에서 파견 나온 의사는 입을 떡 벌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조금 전까지 자가 호흡도 못 했던 사람들이···,’

진짜?

혹시 마약 같은 건가?

아니, 주사제 한 방 맞았다고···,

서둘러 활력징후 모니터를 체크해봤다.

희한하게도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었다.

‘이럴 수가···,’

사실 처음엔 코웃음 쳤다.

김태주 회장이 대단한 사람이란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가 만든 신약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의 질이 달라졌고, 마수 사냥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는 사실도.

하지만 마나 거부증 치료제는 전혀 다른 문제.

‘연구에 들어간 지 얼마나 됐다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의료계는 거의 100년 이상 치료 연구에 매달렸다.

당연히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마치 거짓말처럼 기적이 일어났다.

태주는 이걸로 만족하지 않았다.

약효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아봐야지.

다음 날 2일 차.

상태가 나빠지지 않았다.

효과를 본 그 상태.

그래서 한 번 더 약물 투여했다.

더 좋아졌다.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3일 차.

여전히 유지되는 효과.

걸어 다니는 사람도 나왔다.

계속 약물 투여.

4일 차.

사람들의 식욕이 증가했다.

비쩍 마른 몸에 살이 차올랐다.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일상생활을 시작하는 중증 마나 거부자들.

고아원 운동장을 산책하며, 가끔은 운동도 하고, 밥도 잘 먹고, 한마디로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었다.

1차 임상 대성공.

비교적 괜찮은 증상자는 3번으로 끝냈지만 증세가 심각한 환자들은 4번을 투약해야 했다.

향후 병이 재발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테지만 현재까진 다시 옛날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 어떤 부작용도 없었다.

백홍표는 눈물을 글썽이며 태주의 손을 잡았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태주야! 정말 고생했다.”

“뭘요. 아직 2차 임상이 남았는데.”

“2차?”

“네, 비슷한 증상자들 10명만 더 수소문해서 데리고 와 주세요.”

1차 임상 성공은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아직 호들갑 떨 때가 아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실험이 남았다.

그리하여 시작한 2차 임상 시험.

이번에 쓰일 치료제는 독정에서 뽑아낸 독이 아닌 실물 재료를 가지고 제조한 주사제.

일주일 동안의 투약을 마치고,

결과는···.

“됐어!”

2차도 대성공.

태주와 당군악이 함께 이룬 기적이었다.

1차와 다른 점도 있었다.

독정의 독이 아니기에 약효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투약 횟수가 평균 7회, 최소 6번 이상은 맞아야 했고, 유의미한 효과를 보려면 7번, 심하면 8번까지도 맞아야 했다.

하지만 이걸로 인해 태주가 독정에서 독을 뽑아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복제도 안 될 것이다.

자신 말고 천계 꽃을 어디서 구하나?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아.’

투약 횟수를 줄이는 것.

그리하여 3차 임상도 준비해야 한다.

시험을 통해 치료제의 효능을 끌어올린다.

치료제 양산 체제도 갖추고.

그런데 치료제를 생산할 공장이 없다.

뉴서울 공장, 구례 공장, 현재 제조라인이 꽉 찼다.

‘일단 기존 생산하던 약품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태주는 백서연을 찾아갔다.

“서연씨.”

“회장님! 저도 이야기 들었어요. 지, 진짜 치료제를···?”

“네. 이제 양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제약회사 인수 작업 착수해야겠어요. 대량 생산 들어가야 하니까.”

“아, 알아보겠습니다.”

“될 수 있으면 제약 설비가 제대로 갖춰진 공장으로.”

“음···,”

잠시 고민하던 백서연, 그러더니.

“회장님, 미리내 제약은 어떻습니까?”

“···미리내?”

“네, 그쪽 회사 사정이 매우 안 좋거든요. 아시다시피 감사원과 식약청에 미운털 단단히 박혀있어서 망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생기불끈과 새살쑥쑥으로 뉴서울에 진출하려고 했을 때, 미리내 제약의 방해로 특허 심사에 차질을 빚었던 적이 있었다.

감사원에 적발되고 완전히 개박살 났다.

이기언 회장도 그때 쓰러져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괜찮네요.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인수하세요.”

“작업 들어가겠습니다.”

백서연은 제값을 치르고 살 생각이 절대 없다.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미리내 그룹.

그래서 미리내 제약이 어떻게 커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온갖 더러운 짓은 다 했던 경영진들, 싹 다 쫓아내고 최대한 싸게 사버려야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까, 제가 황궁에 도움 요청해볼게요. 괜찮죠? 제가 서연씨 못 믿어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제가 부탁드리려고 했어요. 지금 이것저것 가릴 땐가요?”

그리고 황궁이 개입해준다면 더 싸게 살 수 있겠지.

“참! 그리고,”

태주는 그녀에게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독물 리스트를 건넸다.

“여기 나온 재료들, 최대한 많이 확보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믿고 맡겨 주세요.”

“무리하실 필요는 없어요. 다른 곳에도 부탁할 예정이니까.”

제국군의 힘을 빌릴 생각.

독물들은 보통 마수 밀집지대에 많이 분포한다.

현재 마수들을 토벌하면서 영토를 넓히는 개척부대, 방어부대, 전초부대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더 많은 재료를 더 빨리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황제에게 직통으로 전화를 걸었다.

“폐하, 접니다. 김태주.”

- 어이, 김회장, 요즘 바쁘지? 뭐 도와줄 건 없나?

“다른 게 아니라···,”

태주는 미리내 제약 공장 인수 계획과 약재 수급을 위해 제국군의 힘을 빌려 달라고 이야기했다.

- 대량 생산을 하겠다는 거군. 그야 어렵지 않지. 수호가 처리하면 되는 거니까.

옆에서 툴툴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 추가 대량 생산이라면 아무래도 생기불끈이겠지? 카피 약과 승부를 보려고 하는 건가?

“네?”

- 드디어 해외 진출을 결정했군. 잘 생각했어. 그깟 효과 떨어지는 카피약, 진짜가 들어가면 쪽도 못 쓰고 무너질 게 뻔해!

황제는 착각하고 있다.

생기불끈 이야기가 아닌데.

그러고 보니 말을 안 했다.

마나 거부증 치료제를 만들었다는 걸.

- 나도 도와주겠네. 카피약 문제가 해결되어야, 마나 거부증 치료제 연구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생기불끈 대량 생산이 아닌데요?”

- 응? 무슨 말인가?

“마나 거부증 치료제 만들었거든요. 그걸 대량 생산하려는 겁니다.”

- 아하, 그렇군. 마나 거부증 치료···, 헉! 뭐, 뭐라고?

황제의 떨리는 목소리.

-  다, 다시 마, 말해주게. 네, 내가 지금 들은 게 마, 맞는지···,

“성공했습니다. 제가 부탁드린 건 생기불끈이 아니라 마나 거부증 치료제 대량 생산과 재료 확보를 위한 겁니다.”

- 으아아아아! 마, 맙소사! 아, 아니, 말도 안 되는, 오늘 만우절인가? 아니잖아! 지, 진짜 농담 아니지? 으어? 미, 미친!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괴성.

황제란 사람이 왜 저래 호들갑을 떨어?

뭐, 이해는 한다.

이게 어디 보통 사건인가?

< 임상 시험(1)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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