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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 시험(2) >
마나의 침범으로 인한 인구 대절벽.
그걸 극복하기 위해 인류가 선택한 첫 번째 방법은 통합이었다.
사회 공동체를 유지하고 번영하려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인구, 사람이 있어야 뭐라도 해보지.
그래서 무력을 동원해 전쟁하든, 아니면 평화적인 방법으로 협상하든, 국가 간 통합으로 최소한의 인구를 확보했다.
남은 과제.
인구 성장으로 국력을 키워야 한다.
초기 통합 국가의 주요 정책은 출산율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온갖 출산 장려 정책이 시행됐다.
아이를 낳으면 취업, 승진, 연봉 인상에 혜택을 주고, 집도 공짜로 주고, 학비도 지원하고···,
그 결과 과거 3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평균 결혼 연령대가 20대 초중반으로 확 낮춰졌고, 기본 한 가구당 최소 3명 이상의 아이들이 길러졌다.
하지만 200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
그것은 바로 마나 거부자들.
그들은 잉여 인간이었다.
범죄자보다 더 낮은 대우, 버려지거나 아예 없는 존재로 취급받았다.
유전적인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꿈도 꾸지 못했다.
결혼하려는 생각도 없었고,
수많은 인재가 마나 거부자란 이유로 외면당했다.
그나마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20대 인생이라도 편하게 살다가 갔다.
그러나 형편이 좋지 못한 집안의 마나 거부증 아이들은?
당연히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세계 각국은 대책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물론 성과는 없었다.
200년 동안 의료계와 과학계가 전력을 다해 몰두한 과제가 마나 거부증 치료였는데, 이걸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고?
“1차, 2차 임상 시험 끝냈습니다. 20명의 중증 환자들에게 치료제 투여했고, 그 결과 모두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성공이지 않나요?”
- 어어어···,
전화기 너머의 황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숨이 넘어갈 듯했다.
“3차 임상에 들어가려고요. 아직 치료제가 완전치 않아서, 남녀 반반, 유아에서 청소년, 다양한 인종 등 광범위한 표본으로, 최소 500명 이상···,”
- 자, 잠깐 기다려 보게.
수군수군, 전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들리는 금수호 비서관과 황제의 대화, 억! 하는 비명도 들렸다.
이윽고.
- 험험, 그, 제, 제국의 번영을 위해 엄청난 일을 해주었네. 아니, 지구 전체에 길이 남을 업적이야. 정말 감사한 일이지. 세상이 그대에게 고마워할걸세.
잔뜩 흥분한 듯 더듬거리며 말하는 황제.
“그렇긴 하죠?”
이건 황제에게 백번 그랜절 받아도 모자란다.
마나 거부증 치료제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일이다.
노벨상이 아직 존재했다면, 또한 중복 수상이 가능하다면, 혼자서 의학상, 화학상, 평화상을 휩쓸어 버릴 대업적이다.
- 다만 부탁이 있네만···,
“뭔데요?”
- 3차 임상 시험 대상자 모집과 절차는 제국 정부에게 맡겨 주게. 정성을 다해 준비하지.
정부가 주관한다라···, 안될 것도 없지.
“공평하게 선정해야 할 겁니다.”
- 걱정하지 말게. 그 어떤 외부적 개입도 차단할 거야. 그리고 500명은 너무 적어. 숫자를 늘리면 안 되나? 1,000명 정도로.
“가능합니다.”
재료야 충분하니까.
- 오! 고맙네, 고마워.
사실 태주도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민간보다는 국가가 대신 나서주면 훨씬 편하다.
- 그리고 황궁 비서실 홍보팀에서 구례로 내려가도 되겠는가? 인터뷰 좀 할까 하는데···.
“인터뷰라뇨?”
- 이미 자네가 치료제를 만든다고 소문이 났잖아. 사람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거야. 희망을 심어주세. 죽지 말고 기다리라고,
마나 거부자들에게 희망을.
괜찮은 생각이다.
“네,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태홍 고아원으로 오세요. 지금 완치된 환자들, 예후 관찰 중이니까요.”
- 참! 아메리카 공화국에도 치료제 팔 거지?
“팔아야죠. 몇몇 사기꾼들 때문에 그 나라 국민들이 죽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 그럴 줄 알았네. ···근데 살짝 겁만 줘볼까 하는데, 자네 생각은?
“···또 뭘 하시려고요?”
- 아니, 내가 조금 열받았거든, 빌리 피트먼, 그 새끼 때문에, 화이백도 그렇고.
“아···,”
대단한 황제다.
대판 싸운 모양.
나이가 몇 살인데,
아마도 카피약 분쟁 때문에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긴 듯했다.
“알아서 하시죠. 하지만 전 치료제 팔 겁니다.”
- 흐흐, 알겠네. 자넨 아무 생각 말고 연구에만 전념하게.
이로써 3차 임상 준비는 정부에서 맡게 됐다.
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치료제 연구나 계속하자.
다음 날,
황궁에서 홍보실 직원과 비서진들이 구례로 총출동했다.
무슨 영상을 찍는지 모르겠지만 촬영 장비를 잔뜩 동원해서 1차 2차 임상 대상자들과 한명 한명 빠짐없이 인터뷰하고 돌아갔다.
임상 시험 대성공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 건 그다음 날이었다.
※ ※ ※
삼한 제국 뉴서울.
올해 20살인 조인철은 배낭 하나를 메고 몰래 빌딩 옥상으로 숨어들었다.
빌딩의 층수는 25층.
이 정도면 충분하다.
머리가 지면에 닿는 순간 으깨져서 고통도 느끼지 못하겠지.
조인철은 마나 거부자였다.
태어나자마자 알았다.
그래도 그의 부모는 그를 버리지 않았다.
남들은 학교도 안 보낸다는데, 초중고까지 자신을 뒷바라지해주며 키워주셨다.
조인철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했다.
마나 거부자인 것도 잊은 채 열심히 공부해서, 마침내 뉴서울 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대학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첫 발작이 찾아왔다.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
그제야 조인철은 자신의 신세를 깨달았다.
마나 거부자.
어차피 시한부 인생.
대학에 합격하면 뭘 해?
어차피 죽을 텐데.
침대에 누워서 몸도 가누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폐나 끼치다가, 고통 속에서 절망하며 죽어가겠지.
조인철은 밤새 고민하다가 무작정 집을 나왔다.
그리하여 시작된 은둔생활.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만 골라서 다녔다.
TV나 뉴스, 인터넷 같은 건 관심도 없었다.
스마트폰도 버렸고.
하지만 그의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발견한 전단지.
거기엔 실종자 명단이라며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떡하니 나와 있었다.
‘아! 아직 날 찾고 계셨구나.’
눈물이 났다.
너무나 고마웠다.
마나 거부자 잉여 인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니.
그래서 포기시켜 주기로 마음먹었다.
삶을 정리하자.
‘나만 사라지면 돼.’
자식이 나 하나밖에 없나?
비록 슬퍼하시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란 존재가 잊혀지고 나면 남은 가족들은 행복해질 것이다.
조인철은 25층 건물 옥상 난간으로 기어 올라갔다.
“후우,”
심호흡 한번 하고.
막상 삶을 끝내려고 하니 너무나 두렵다.
뛰어내리기 전에 조인철은 주위를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살아왔던 세상을 기억하려고.
맞은편 건물에서 보이는 커다란 전광판, <속보>라면서 긴급 뉴스가 흘러나왔다.
그러고 보니 뉴스 안 본 지도 꽤 됐다.
뭐, TV도,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끊어버렸는데.
죽는 마당에 뉴스는 무슨.
‘뛰자.’
조인철이 난간에서 한 발을 뻗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응?”
큼지막한 붉은 글씨로 요란하게 강조된 뉴스 자막.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눈에 쏙 들어왔다.
“이게 대체···,”
눈을 의심했다.
진짜 저 내용이 맞아?
두려움에 사로잡혀 환각이 보인 건 아닌지.
‘죽을 때 죽더라도···,’
확인해보고 죽자.
조인철은 옥상에서 내려와 건물 바깥으로 나갔다.
곳곳에서 소식이 전해졌다.
TV에서, 속보로 뿌려지는 종이 신문, 그리고 사람들의 대화.
뉴스는 진짜였다.
조인철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 살 수 있는 거야?’
※ ※ ※
삼한 제국 모든 언론사와 방송사에서 일제히 터져 나온 속보.
<태홍 바이오 제약, 김태주 회장이 또 한 번 해냈다.>
<시한부 마나 거부 중증 환자 20명, 1차, 2차 임상 대성공,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일상으로 복귀.>
<마침내 일어난 기적, 우리는 인류의 위대한 업적을 동시에 목격하고 있다.>
<삼한 제국 황궁 홍보 대변인, 마나 거부증 치료제 양산 임박 예고.>
<3차 임상 시험을 위해 지원자 선정 작업 중, 모든 절차 및 집행은 제국 정부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하기로 결정.>
<3차 임상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 제국 각지에서 문의 쇄도.>
<희망이 온다.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치료제가 출시되기까지 버티는 자가 승자다.>
└ 에이, 저거 쌩구라지. 그 병을 어떻게 고쳐?
└ 구라는 무슨! 황궁 홍보 대변인이 할 일이 없어서 기자회견 하고 앉았냐?
└ 태홍 바이오 김태주 회장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 맞아. 지금까지 그가 만든 약을 봐.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거잖아.
└ 흐흐흐, 자랑스럽다. 국뽕 치사량이네.
└ 주모! 셔터 내려!
└ 이러다 탈모 치료제도 나오는 거 아냐?
그리고 뉴스와 너튜브에 동시에 나온 인터뷰.
- 처음엔 긴가민가했습니다. 효과는 있었지만 하루가 지나면 그냥 그랬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약효가 비약적으로···,
- 약효가 어땠냐고요? 저 1년을 꼬박 누워만 지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 번 더 뛰어볼까요?
- 제 남은 인생은 그분을 위해 살 겁니다. 사랑합니다!
- 그분요? 그저 빛이죠. 제가 굳이 이름을 말 안 해도 아시죠?
- 전국 마나 거부자 환우님들! 끝까지 버티세요. 금방 좋은 세상이 옵니다.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아메리카 공화국에서도 소식이 알려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계속 TV만 바라보고 있는 빌리 피트먼 대통령과 참모들.
“저게 다 사실인가?”
“···이미 확인해봤습니다. 삼한 방송에 나온 시험 대상자들, 이전에 모두 초중증 환자들이었습니다.”
“초중증?”
“네, 대부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서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도 못했던 사람들입니다.”
“···.”
빌리 피트먼도 잘 알고 있다.
자가 호흡도 못 할 정도였다면 초증증, 말기,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
그런데 저렇게 멀쩡하다고?
순간!
“대통령님!”
“응? 뭔가?”
“곧 삼한 제국 황궁 홍보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3차 임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어떤 내용일까?
빌리 피트먼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딸이 시한부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이었으니까.
이윽고.
방송에 나온 황궁 홍보 대변인.
“3차 임상 대상 선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예상인원은 총 1000명, 그중 600명은 삼한 제국민 중심이며, 나머지 400명은 세계 각국 마나 거부증 환자들을 인구수에 비례해 초청할 계획입니다.”
빌리 피트먼과 백악관 관료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해외까지 기회를 준다고?
삼한 제국은 건국 초기부터 아메리카 공화국과 우방국.
임상 대상자를 몇 명이나 배당해줄까?
“이번 3차 임상 시험에 포함될 국가는 유럽제국, 모스크바 왕국, 사우디 연방, 위구르 티벳 연방, 인도 무굴 제국, 말레이 연방, 라틴 아메리카 연합국, 뉴이집트, 브리티쉬 입헌국, 오스트뉴질랜드···,”
황궁 대변인의 입에서 국가 이름이 쭉 나열되고 있었다.
그러나 기다리는 국가명은 나오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말이다.
혹시 놓쳤을까 다시 들어봤지만.
‘···아아아.’
아메리카 공화국의 이름은 없었다.
백악관 회의실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저 3차 임상에서만 제외된 것일 뿐이라 해도 빌리 피트먼에겐···,
‘아메리카 공화국엔 마나 거부증 치료제를 공급하지 않겠다.’
이렇게 들렸다.
※ ※ ※
선계(仙界).
전에 없었던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늙다리 신선들이 가득 모인 곳에서 난데없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무 신기한 거투성이야.”
“와! 높은 집이다.”
“올라가도 돼요?”
“꺄르르륵!”
신선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어허, 뛰지 마라, 넘어져.”
“사탕 하나 주랴?”
“와! 사탕이다!”
“난 초콜릿이 제일 좋아.”
“자자, 시원한 음료수도 한 잔씩 하거라.”
다들 천인들이었다.
원래 천계엔 아이들 숫자가 제일 많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하지만 어려서 죽은 아이들.
천인들은 보통 죽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천계에 올라온다던데.
실제 살아온 세월은 수백 년일 테지만, 어린아이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다들 해맑을 따라왔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왔다.
물론 천계 꽃송이가 가득 들어있는 자루 하나씩을 매고.
해맑에게는 아예 아공간 호리병박과 아공간 가방을 넘겨줬다.
혼자서 가득 채워왔다.
그럼 받아서 무한공간에 넣고 빈 호리병과 가방은 다시 주고.
“독선님! 가득 채워왔어요오오!!!”
“벌써?”
“빨리 비우고 주세요. 한 번 더 갔다 올게요.”
“아, 아니, 괜찮소. 이 정도면 충분하오. 곧 배송 신호가 올 때가 됐소.”
“헤헤, 그런가?”
“일하지 말고 푹 쉬시오. 영화나 보던가, 먹고 싶은 거 없소?”
“···저, 비, 비싼 거 먹어도 되나요?”
“얼마든지!”
“아, 아이스크림요, ···나뚜루뚜루라고 하던데.”
그게 뭐가 비싸다고?
“하겐디아즈도 드리지.”
“와!”
당군악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한 아름 꺼내 해맑에게 안겨줬다.
“얘들아! 빨리 와, 맛있는 거야. 같이 먹자.”
“야호! 아이스크림이다아아아!”
“나도 먹을래.”
“빨리빨리, 녹을지도 몰라.”
“어허, 뛰지 말라니까.”
이미 금정화와 음양화를 한차례 대량으로 보냈다.
그러고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천계의 꽃송이들.
선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신선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만 봐도 즐거웠다.
그래서 독선에 대한 요구 사항도 달라졌다.
“독선, 아이들 보는 영화나 드라마 없소? 애니메이션이나 인형극 말이오.”
“맨날 야한 장면이나 폭력 장면 나오는 거말고, 순수한 영화 좀 틉시다.”
“갓 등선해서 그런가? 어찌 자극적인 것만 좋아해?”
“···.”
당군악은 기가 막혔다.
염치도 없는 신선들.
자극적인 것들은 지들이 좋아하면서.
가끔 작품성 높은 예술 영화 틀어주면 지루하다고 난리를 치는 것들이, 막장 아니면 보지도 않고, 심지어 에로 영화 보다가 걸린 주제에.
할 말이 많지만 참기로 했다.
애들 보는 데서 소란을 피울 수도 없는 노릇.
그런데 정작 큰 소란은 3층 게임장에서 일어났다.
“진짜 게임 뭐 같이 하네!!! 어? 천인이면 다냐?”
검선이었다.
“검선님 화났다.”
“너가 너무 잘해서 그런 거잖아.”
“이번 판은 져드려.”
“아니, 지려고 했는데···,”
멀티플렉스에서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가 많은 컨텐츠는 바로 게임.
천계에서 꽃을 가지고 와서 게임방에서 한참을 놀다 가는 것이 천인 아이들의 하루 일과.
원래 검선은 게임방의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어린 천인에게 무참하게 깨졌다.
특히 마지막 판은 퍼펙트로 지고 말았다.
수치심에 부들부들, 떠는 검선.
“소, 손이 미끄러워져서, 다, 다시 해!”
비겁한 변명이었다.
< 임상 시험(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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