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117화 (11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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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존재? 감히 누구앞에서. >

저놈, 흑마법사라고 치자.

마법을 사용하고 마나에 마기와 섞여 있으니까.

강호 무림과 비교해 저 흑마법사의 수준을 가늠해보면?

‘100대 고수 안엔 충분히 들겠어.’

무시할 수 없는 경지, 특정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 100명 안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게다가 무공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마법.

“블링크!”

팟팟!

갑자기 사라졌다가, 뒤에서 나타났다가.

‘이형환위? 진짜 신기하네.’

한방을 허용했지만 놈은 쓰러지지 않았다.

독기가 퍼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커즈 커럽션,”

희한한 마법 기술도.

몸속으로 스며드는 불길한 느낌, 썩은 내와 비린내가 잔뜩 풍겼다.

처음 날린 공격 마법은 보이기나 했지···,

‘부패 독인가?’

아니면 그 비슷한 거.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위이이이잉!

독정이 진동했다.

말끔하게 사라지는 기운.

“커즈 디지즈!”

움찔,

갑자기 쇠약해지는 태주의 몸.

하지만 자동으로 치유.

확실히 까다롭기는 하다.

마스터라 하더라도 이 주문 몇 방 맞고 나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정도.

그럼에도 태주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애초에 먹혀들지가 않았다.

‘독정이나 선기 때문이겠지.’

어쩌면 마법사란 족속들에게 태주는 가장 무서운 천적일 지도.

‘아직 마나는 안 말랐나?’

빨리 마르게 해보자.

츠핏!

신령비도가 날았다.

저렇게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놈에겐 신령비도가 제격.

한번 목표물을 설정하면 끝까지 쫓아가니까.

츠파파팟!

“헉! 블링크, 블링크, 블링크···,”

팟팟팟!

마치 유령처럼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흑마법사.

‘보는 재미가 있구나.’

마법을 쓸 때마다 소리 내어 외치는 것도 웃기다.

아마 반드시 입으로 말을 해야 마법이 발현되는 듯.

신령비도는 집요했다.

한번 설정한 목표물을 절대 놓치려 하지 않았다.

쫓아오면 도망가고, 도망가면 쫓아가고, 또 쫓아오면···, 어디로 도망가든 그때그때 방향을 바꾸면서.

결국, 서걱!

“끄아아아악!”

흑마법사의 귀를 잘라내고 다시 태주의 손으로 돌아왔다.

“어때? 따끔하지?”

“이, 이놈!!!”

아직 멀었나?

슬슬 독이 돌 때가 됐는데···,

순간, 흠칫!

놈의 표정이 변했다.

“···독?”

“어, 맞아. 나에 대한 소문은 들었을 텐데.”

“이깟 독 따위, 포이즌 디톡스!”

스르릇!

흑마법사의 손에서 흘러나온 마기가 그의 온몸을 감쌌다.

하지만,

“어?”

당황한 표정의 흑마법사.

해독이 안 되는 모양.

“포, 포이즌 디톡스, 포이즌 디톡스! 포이즌 디톡···,”

“안 되지?”

될 리가 있나.

일반 독이 아니다.

독정에서 뽑아낸 독.

‘곧 마나가 사라지겠군,’

장로 에드워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모든 시도가 허무하게 막혔다.

부패도, 질병도 통하지 않았다.

독을 쓴 것도 아니다.

이건 저주다.

마계 악령들의 원념이 담긴 저주.

무조건 걸려야 정상이다.

하지만 아예 저주가 통하지 않는 놈처럼 느껴졌다.

이러다간 놈에게 잡힌다.

지금도 독 때문에 흑마력이 뭉텅뭉텅 사라지고 있었다.

‘이 방법만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결정해야 한다.

고민하다간 타이밍을 놓친다.

에드워드는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그리고,

“데모닉 세크리파이스.”

마계의 계약자에게 자신의 수명의 반을 바쳐 마력을 늘리는 주문.

“끄억!”

심장이 터질 듯 아팠다.

하지만 그 고통은 곧 강대한 마력으로 되돌아왔다.

“활활 태워주마!”

“탈 것도 없는데?”

입으로 알 수 없는 언어를 읊조리는 에드워드.

뭐 하는지 지켜나 보자.

잠시 후.

“헬파이어.”

주문을 외치는 것과 동시에 공기가 뜨뜻해졌다.

그러더니,

지지지지지지지!

불길한 오망성이 옥상 바닥에 깔렸다.

‘응?’

화르르르르륵!

옥상에서 검정색 불길이 솟아올랐다.

사방에서, 도저히 피할 데도 없이.

에드워드는 조소했다.

“으하하하하! 절대 꺼지지 않는 지옥의 불길이다. 어디 몸이 활활 타고도 계속 지껄일 수 있는지 보자꾸나!”

헬파이어 주문이 완성되면 사방에서 불길이 일어나 살아있는 모든 걸 태워버린다.

“방심의 대가다.”

김태주, 놈은 주문이 끝나기 전에 달려들었어야 했다.

물론 그렇게 해도 완성되었을 테지만,

독?

독의 천적이 바로 불 아닌가?

이글이글,

뜨거운 열기에 콘크리트 바닥이 녹았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제외하면 전체가 불바다였다.

‘···힘들었어.’

하마터면 자신이 당할 뻔했다.

어쨌거나 죽이긴 했으니.

그때였다.

저벅저벅.

“헉!”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걸어 나오는 한 사람.

“너···?”

김태주?

살아나와?

어떻게?

심지어 멀쩡하다.

불에 그을린 흔적도 없다.

“그래, 인정할게. 내가 방심했다. 덕분에 아까운 부적도 하나 써버렸고.”

“부, 부적?”

“이제 볼 건 다 봤으니···.”

스슷!

환영미리보(幻影迷理步)에 이은,

“끝내자.”

혈인독장(血印毒掌).

퍼버벅!

“끅!”

파바박!

“다, 다크 배리어.”

지이잉!

보호막이 솟아올랐지만.

퍼벅! 퍼버버버버벅!

태주의 핏빛 손바닥이 보호막을 포함한 흑마법사의 전신을 두드렸다.

째앵!

갈라지기 시작하는 보호막.

“끄아아악! 그, 그만! 그마안···,”

태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쉴새 없이 두드렸다.

퍼버버버버벅!

정성스러운 독기의 마사지.

골고루 독이 퍼지게 하기 위해서.

효과 끝내주는 자백제를 주입했다.

정신의 방어 기제를 무너지게 만드는 환각독의 일종.

차이나타운 하수도에서 천마의 노예였던 진마(眞魔) 핸들러에게 사용한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무려 다른 세상, 그것도 선계 옆에 위치한 요마계, 인면지주의 환각 독이 섞여 있었으니까.

그래서인지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울컥!

입에서 피를 뿜어대면서도, 점차 몽롱해지는 눈빛.

뜨거운 불길도 잦아들었다.

무기력하게 쓰러져 누운 에드워드.

절대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생명의 기운이 꺼져가는 순간까지 모든 걸 말해줄 것이다.

“말해봐. 너 누구야?”

“···에드워드, 브, 블랙 마피아의 장로, 7클래스의 흑마법사.”

“아, 그래, 흑마법사 에드워드, 그럼 블랙 마피아는 뭔데?”

“블랙 마피아는···,”

바로 그때!

우우우우웅!

에드워드의 몸이 풍선처럼 부풀기 시작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이놈은 영혼 연결의 당사자가 아니었다.

결국 하수인.

배후는 따로 있었다.

비밀을 말하지 못하게 미리 금제를 걸어 입을 다물게 하는 방식.

세상엔 천마 같은 놈들이 한둘이 아니다.

“죽게 내버려 둘 것 같아?”

이미 경험했다.

“한번 당하지 두 번은 안 당해.”

태주는 부풀어 오르는 에드워드의 맥문을 움켜잡았다.

스스스스스!

독기를 밀어 넣었다.

이대로 죽이면 안 된다.

블랙 마피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당시 진마 핸들러도 자백하는 도중에 금제를 당해 죽었다.

회(會)가 고비초원 지대에 있다는 것만 알아냈을 뿐, 별다른 소득도 없었고,.

그때 천마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다 독선 당군악 덕분이었다.

황천계 무간지옥에 들어가 천마를 만났기 때문에.

또 서로를 경멸한 나머지, 꼭 죽여달라며 주절주절 다 떠벌렸던 그 한심한 천마 덕분에.

이놈은 안 된다.

여기서 죽으면 배후를 알아낼 방법이 없다.

스스스스,

태주는 계속 독기를 주입했다.

마나 제거 합성독.

독기가 마기를 잡아먹었다.

피시시식, 풍선처럼 부푼 몸에서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다.

‘안정화됐나?’

다시 자백제와 마나 제거독을 꾸준히 주입하면서.

“블랙 마피아가 뭐?”

“20년 전에 만든 조직, 유럽의 밤을 지배, 하청 조직들 다수.”

술술 흘러나왔다.

“···장로 회의, 장로의 숫자는 5명.”

“장로가 블랙 마피아의 수장인가?”

“우린 실무자, 모든 건 그분이 결정.”

“그분? 누군데?”

“그분은···,”

그때였다.

“크헉!”

갑자기 신음을 터뜨리는 에드워드.

그러더니.

태주의 손을 덥석 잡아 왔다.

우우우···.

다시 일어나는 마력의 유동,

[아아!]

동시에 에드워드의 눈빛이 달라졌다.

흰자위 하나 없는 까만 눈동자.

마치 딴사람이 된 것처럼,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태주와 눈을 마주쳤다.

[제법이구나. 연금술이 다가 아니었군.]

뭐지?

이놈은 에드워드가 아니다.

놈이 말한 ‘그분’이란 새끼가 틀림없다.

흑마법사 에드워드는 대화를 위한 일종의 매개체.

“네가 블랙 마피아의 보스?”

[보스는 무슨, 직접 움직이기 귀찮아서 만든 조직이야.]

태주는 곧바로 찔러봤다.

“그럼 영혼 연결자겠네.”

[···그걸 알고 있어? 흐흐흐, 이러니 에드워드가 당했지. 넌 어디의 누구와 연결했느냐?]

“네가 먼저 말해봐. 너와 연결된 영혼을.”

[흐흐흐, 건방지구나. 기껏해야 인간의 영혼 주제에, 영혼에도 격이 있다. 너 따위가 내 영혼을 알려고 해? 내가 너 같은 놈들을 한두 명 경험한 줄 아느냐?]

한두 명이 아니다?

영혼 연결자가 더 있다는 의미.

[···그리고 넌 이미 걸려들었다.]

“뭐?”

순간!

에드워드의 맥문을 통해 태주에게로 흘러들어오는 진득한 마기.

콸콸 밀고 들어와 혈맥을 타고 머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머리를 조아려라. 내 옆에 설 기회를 주겠다.]

‘이 새끼 지금 뭐 하자는 거지?’

[거부하지 마라. 복종해라. 그리고 순종해라. 권세와 영광이 너와 함께할 것이다.]

‘세뇌 마법의 일종 같군.’

마기가 머리를 침범하려 드는 걸 보니.

[한낱 인간의 영혼으론 위대한 존재를 거역하지 못한다. 기쁘게 받아들여라, 넌 내 옆에 설 자격이 있느니라.]

“싫은데?”

[···뭐?]

“어디서 개수작을 부려? 건방지게!”

위대한 존재는 개뿔.

감히 신선 앞에서.

[아, 아무렇지도 않다고?]

이놈도 별거 아니다.

태주가 가진 소량의 선기에도 잡아먹히는 마기를 가진 주제에.

※ ※ ※

건물 중간층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츠리리리릿!

정연희의 대라신검에서 올올이 이어져 나오는 검기.

채채채챙!

마인의 강기와 검이 층돌했다.

“으윽!”

정연희는 연신 뒤로 물러났다.

내부가 진탕되는 느낌.

마인 모영강의 손톱이 그녀의 목젖을 노리고 날아왔지만,

태앵,

간신히 검으로 걷어냈다.

‘히, 힘이 부족해.’

마나량이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복마검법의 신묘한 초식과 마인의 강기에도 부러지지 않은 대라신검 덕분.

보통 마인이 아니다.

놈은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원수, 반드시 죽인다.

“멍청한 년아! 넌 김태주에게 매달려야 했다. 제발 가지 말라고.”

“개소리 지껄이지 마!”

쐐액!

빠른 속도로 다가가는 정연희,

파팟!

손톱이 날아들었다.

살짝 고개를 숙여 흘려보낸 후.

일선참마(一線斬魔),

최단 거리, 직선으로 도달하는 검.

그러나,

챙!

또 막혔다.

이번엔 보호막이었다.

마스터에 이른 마인만이 구사할 수 있다는 마기의 보호막.

검기(劍氣)가 아닌 검강(劍罡)이라면 뚫을 수 있었을 테지만···,

“킬킬킬, 마나 블레이드도 익히지 못한 주제에 감히 나에게 덤벼?”

“닥쳐!!!”

마인 모영강은 조소했다.

물론 스킬이 평범하지 않은 건 인정한다.

저년의 검에 베일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의 차이는 극명했다.

‘가소로운 년.’

슬슬 정리하자.

모영강은 힘으로 윽박지르기로 했다.

그냥 팔을 들어 올려.

“이것도 막아보아라!”

쐐액!

위에서 아래도 내리꽂았다.

채앵!

정연희가 힘겹게 검을 들어서 막았지만.

쐐액!

채앵!

“···아!”

쐐액!

채앵!

정연희의 눈에서 실핏줄이 터졌다.

쐐액!

채앵!

무릎이 저절로 굽혀졌다.

“으윽!”

쐐액!

채앵!

검을 쥔 손아귀에도 힘이 빠졌다.

“이젠 재미도 없구나.”

“씨, 씨발···,”

모영강은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다.

이년을 죽이고 옥상으로 가서 에드워드 장로와 합류해야지.

김태주를 죽이는 데 도움을 주면 그 신기한 흑마법을 가르쳐 줄지도.

“죽어!”

바로 그 순간!

멈칫!

뒤통수에서 무섭게 찔러오는 섬찟한 살기.

“크르르르르르···,”

마인 모영강의 몸이 꼼짝없이 굳어버렸다

끔찍한 마수의 피어.

‘뭐지?’

웬 마수가?

이곳엔 자신과 저년, 그리고 고양이···,

“헉!”

모영강은 깜짝 놀랐다.

그 작고 허약해 보이던 고양이는 없었다.

대신 윤기 나는 흰색 털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거대한 백호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주위를 돌고 있었다.

‘···엘리트?’

아니다.

엘리트 수준을 훨씬 넘었다.

백호의 눈은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놈의 눈빛.

“크르르르.”

폐부를 찔러오는 저음의 포효.

꿀꺽,

모영강은 마른침을 삼켰다.

저 애송이 년은 더 이상 자신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우웅!

모든 강기를 손톱에 밀어 넣어.

찌이이잉!

저 초엘리트 마수의 공격에 대비했다.

백호도 자세를 낮추어 달려들 준비를 마쳤다.

순간!

“일백아! 멈춰!”

마인과 백호의 사이에 끼어든 정연희

“···크릉?”

“미안하지만 나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크으응,”

“이번에도 못난 꼴 보이면 네게 양보할게. 그러니 제발.”

삼두백호는 잠시 고민했다.

허약한 암컷이었다.

그러나 주인의 친구인지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살려줘야지.

저 더러운 냄새의 인간 놈도 만만치 않지만, 본체로 변신하면 한 발로 짓눌러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기회를 달라고?

어떡할까?

가만히 보니 암컷의 눈에서 맹렬한 투쟁심이 흘러나온다.

뭐, 기회를 한 번 더 줘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삼두백호의 2단계 변신 버전, 일백이 백호는 천천히 걸어가서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모습에 정연희는 크게 심호흡했다.

기회를 얻었다.

너무 성급했다.

또한 복수심에 눈이 멀어 밀어붙이기만 했다.

하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다.

반면 모영강은 갈등하고 있었다.

이년 혼자라면 모르겠지만 뒤에는 엘리트 마수보다 훨씬 강한 놈이 버티고 있었다.

‘도망가야 하나?’

아직 완공되지 못한 건물.

양옆은 벽으로 막혔고, 앞뒤는 뚫려있었다.

‘어디로?’

뒤에는 백호, 앞에는 여자.

결정은 쉬웠다.

스팟!

모영강은 손톱을 곧추세우고 애송이 년에게 달려들었다.

정연희는 부드럽게 검 손잡이를 잡았다.

‘온다.’

복마검법은 절대 힘으로 짓누르는 검이 아니다.

스마트폰 영상에서 보여주신 그분의 검술 시연.

도가의 검은 부드러워야 한다고 했다.

그분께서 알려주신 구결을 곱씹은 후, 그녀는 마인의 강기 손톱을 마중 나갔다.

쐐액!

강기의 손톱을 검신 옆면으로 쳐서 방향을 바꾸고

투웅!

그대로 검을 돌려서 하단으로,

“음?”

달려오는 방향으로 살며시 검을 갖다 대니.

“이, 이런!”

먼저 찌르지 않는다.

먼저 베지 않는다.

힘 대 힘으로 부딪치지 않는다.

그저 놈의 돌진해오는 경로에 검을 던져 넣을 뿐.

쐐액!

힘으로 밀어붙이면 거스르지 않고 물러나며,

스슷!

한 발짝만 움직여 방향을 전환하고.

다시 툭! 걷어내고.

검기가 그물처럼 피어오른다.

마나의 순환이 커다란 강물처럼 흐른다.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초식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거칠었던 숨이 잔잔하게 쉬어졌다.

물 흐르듯이 흐르는 초식 간의 연계.

그리고!

띠링!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등급이 상승했습니다.]

[이제 마스터 등급으로 특성이 추가되었습니다.]

[추가된 특성은 마나 블레이드입니다.]

[스킬 : 엑소시즘 소드 숙련도가 정점에 올랐습니다.(100%)]

동시에!

지이이잉!

대라신검에 넘실거리는 두터운 강기.

마인 모영강은 두 눈을 부릅떴다.

“이, 이런 제기랄!”

정연희는 싸늘한 미소로 답했다.

“2차전 시작해볼까?”

< 위대한 존재? 감히 누구앞에서.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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