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 횡단, 출발! >
삼한 제국의 양산 조선소.
도크에 들어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수리되는 과정은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매일매일 태홍 바이오 너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태주의 지시였다.
이왕 판을 벌이려면 크게 벌여야지.
호텔이었던 대형 건조물이 바다에 띄울 수 있는 선박으로 변하는 모습들, 과연 저 배가 태평양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세계 각국에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 무슨 신무기라도 장착된 줄 알았다. 그냥 평범한 배였어.
└ 철판만 덧대면 뭘 해? 대마수용 신형 어뢰라도 장착해야 하는 거 아니야?
└ 완전 무방비잖아. 능동 방어 체계도, 공격무기도, 달린 게 하나도 없네.
└ 태평양에 진입하는 순간 침몰하겠지.
└ 오오오! 재밌겠다. 가라앉는 모습도 생중계해주나?
성공할 거라는 의견도 간간이 있었다.
└ 난 믿어. 이번에도 해낼 거야.
└ 맞아. MRC도 만들어 낸 사람인데.
└ 물론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헛소리할 사람도 아니고.
└ 분명 한 수가 있을 거야.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엘리트 해양 마수의 대비 방안은?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평범한 컨테이너선, 강기 공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죽음으로 향하는 무모한 여정을 중단해야 한다.>
<배에 타고 갈 승조 인원 약 50명, 그들의 생명은 누가 보장하나?>
부정적 시각은 점점 심해졌고.
<김태주 회장도 배에 탈 예정, 하지만 만용이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태홍 바이오의 운명은? MRC는?>
<침몰할 시 발생하는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어떻게 감당하려는가.>
<보험회사들, 컨테이너선 보험 가입 거부, 승조원들이 사망해도 보상하지 않겠다고 선언.>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배의 출항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태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황제도 그랬다.
어차피 항해가 성공하면 사라질 목소리들.
굳이 반응해줄 필요가 있을까?
다른 것에 신경 쓰기로 했다.
이미 백악관과 사전에 조율했다.
무관세 수출입 합의.
약품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아메리카로 들어간다.
그럼 팔아야지.
태주가 백서연에게 물었다.
“계약은 다 체결됐죠?”
“네, 컨테이너 1만 9천개, 모조리 팔렸습니다. 하역하는 즉시 대금을 지급받기로 했습니다.”
계약 주체들은 아메리카의 유통업체들.
유통업체야 손해 볼 것이 없었다.
배가 들어오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되고, 무사히 들어오면 물건 받고 돈 주면 되니까.
“우리가 싣고 올 물건들은요? 주문은 받았는지.”
빈 배로 돌아올 수 있나?
올 때도 가득 채워와야지.
그것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제국 정부가 밀과 옥수수, 대두, 냉동육류, 그리고 대마수 대응 첨단 무기들을 아메리카 공화국에 주문했습니다. 돌아올 때 실어 오면 되고요.”
주로 식량과 무기들.
아메리카 공화국이 자랑하는 생산품들.
특히 밀과 옥수수, 육류는 삼한 제국보다 질이 좋고 가격이 싸다.
그리고 대마수 무기들.
성능과 화력이 뛰어나다.
농축산업과 무기 기술에 한해선 아메리카가 삼한 제국보다 낫다.
“이제 갔다 오는 것만 남았네요.”
“···저도 따라갈까요?”
“가고 싶으세요?”
“뭐, 배 타고 태평양 건너는 경험이 흔한 건 아니잖아요.”
“참으세요. 백사장님이 없으면 태홍 바이오는 누가 지켜요?”
배 타는 게 뭐가 좋다고.
지루하기만 하지.
시간이 흐르고 배의 수리가 끝났다.
도크에 물이 채워지고 컨테이너선은 천천히 양산 항구로 이동해 선적장에 배를 댔다.
생기불끈과 새살쑥쑥이 가득 채워진 수많은 컨테이너.
그 개수만 해도 무려 1만 9천 개, 목표치에서 4천개나 초과 달성.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하나하나 들어 올려 배 위에 차곡차곡 선적했다.
걸린 시간만 해도 이틀.
드디어 배가 항구를 떠나는 출항일이다.
선조원들이 배에 올랐다.
태주도 일백이를 품에 안고 승선하려고 했는데.
순간!
“냥? 냐아아아! 냐앙!!!”
일백이가 바들바들 떨면서 승선을 온몸으로 거부했다.
“왜?”
“캬악!”
“···타기 싫어?”
“냥!”
“쫄?”
“···캭!”
일이삼백이도 태생이 마수.
영물로 진화하긴 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가보다.
그래서 흑암철의 영향을 받는 모양.
“쯧쯧, 넌 그냥 여기 있어라.”
그러자 백서연에게 달려가 품에 쏙 안기는 일백이.
선도를 더 먹여야 하나?
어쨌거나 좋은 현상이다.
비욘드 엘리트에 버금가는 일이삼백이마저 무서워할 정도라면.
진수식은 생략하기로 했다.
언론사들도 부르지 않았다.
배가 양산 항구로 다시 돌아오는 날, 축하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뿌우우웅!
마침내 초대형 컨테이너선, 티제이호가 양산항을 빠져나갔다.
※ ※ ※
300년 전 마나의 침범.
인류가 행성 궤도에 띄웠던 위성의 태반이 사라졌지만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주로 통신용 위성,
때문에 위성을 통한 인터넷 연결은 여전히 가능했다.
당연히 GPS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컨테이너선 티제이호의 이동 경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이 시작됐다.
그들이 원하는 그림이 있었다.
엘리트 해양 마수들의 공격을 받아 컨테이너선 티제이호가 태평양의 깊은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장면.
그럼 취재는 어떻게?
민간 항공기를 이용하면 된다.
GPS로 티제이호의 위치를 확인하고 비행 마수가 없는 태평양 상공으로 비행기가 날아가 드론을 투하해서 영상을 촬영하는 것.
고성능 결정체 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의 최대 운용 시간은 20시간이 넘는다.
즉, 하루 종일 선박을 따라가서 촬영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북진하던 비욘드 엘리트 흑악지룡을 관찰할 때도 이 방법을 사용했었다.
비용이 엄청나게 들겠지만 컨테이너선 태평양 횡단이라는 대사건을 취재하려면 이 정도 돈은 써야지.
출항 1일째.
데이비드 모건을 비롯한 화이백 대주주들이 TV 앞에 모였다.
곧 있으면 티제이호의 현 상황이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김태주, 그놈의 배가 해양 마수의 공격을 받아 바닷속으로 수장되는 광경, 어떻게 놓칠 수가 있나?
“아직 멀었나?”
“드론이 떠야지.”
“이미 침몰한 것 같은데.”
“그럴지도, 하루가 훌쩍 지났잖소. 이쯤이면 위험 지역에 들어섰을 텐데.”
순간!
TV 화면이 전환되고 푸르른 바다의 모습이 화면에 들어왔다.
그 중앙에 하얀 물살을 일으키며 항해하는 컨테이너선 티제이호.
데이비드 모건은 살짝 실망한 표정.
“···아무 일 없군.”
“아직 육지와 가까우니까.”
“워낙에 배가 커서 일반 마수들은 건드릴 생각도 안 할거요. 하지만 곧 있으면 엘리트 해양 마수가 따라붙을 테지.”
드론은 계속 티제이호를 따라갔다.
하지만 비행시간이 다돼 드론이 추락할 때까지도 항해는 순조로웠다.
출항 2일째.
여전히 GPS 신호는 살아있었다.
다시 항공기가 태평양으로 출격했다.
투하되는 원통형 드론 포탄.
수면에 가까이 다가가자 금속 원통이 갈라지고 드론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티제이호 바로 위에서 촬영을 시작하고 영상을 전송하는 드론.
여전히 아무 일 없었다.
이쯤 되자 횡단 실패를 예측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점차 불안해졌다.
‘이러다 진짜 성공하면 어떡하지?’
출항 3일째.
여전히 순항 중이었다.
왜 무사할까?
엘리트 해양 마수는 대체 어디 있는 걸까?
언론들이 슬슬 돌아서기 시작했다.
출항 4일째.
여론도 변했다.
태평양 한가운데 아닌가?
이런데도 무사하다면 거의 성공이나 마찬가지.
컨테이너선은 빠르게 바다를 질주하고 있었고, 그 어떤 마수의 위협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사람들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대체 왜 멀쩡한 거지?
혹시 엘리트 해양 마수의 위치를 사전에 파악한 건 아닐까?
지도를 만들어서 놈들의 영역을 피해 가는 것일 수도.
출항 5일째.
이번엔 드론을 티제이호 앞쪽에다 투하했다.
그리고 배를 앞질러 고도를 높이니.
“아!”
데이비드 모건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드디어 기대했던 장면이 나왔다.
나머지 주주들도 벌떡 일어났다.
“저거 보이시오?”
“도끼 꼬리 범고래 같은데.”
“크기로 봐선 엘리트가 확실합니다.”
“이제 끝났군요.”
형태가 생생하게 보인다.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엘리트 도끼 꼬리 범고래의 모습.
태평양 최강의 엘리트 해양 마수.
일반이라도 무서운 놈인데.
크기는?
길이만 해도 100m가 넘어 보였다.
어마어마한 크기다.
티제이호 진행 방향 앞쪽에서 마주 보며 헤엄쳐오고 있었다.
거리는 약 2km, 점점 좁혀졌다.
곧 마주칠 것이다.
강기가 어린 꼬리 도끼가 선체를 찍어 박살 낼 것이다.
동시에 김태주의 황당한 꿈은 수면 아래로 침몰할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어?”
“무, 무슨?”
“이럴 수가···,”
갑자기 엘리트 도끼 꼬리 범고래가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심지어 당황한 듯 지느러미를 뒤틀면서 티제이호의 진행 경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쳤다.
“도망간다고?”
“···왜?”
“마, 말도 안 돼.”
데이비드 모건은 돌아버릴 지경.
이러면 배가 무사히 아메리카 공화국으로 들어온다.
화이백에 투자했던 거액의 돈이 물거품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
서둘러 주가를 확인해보니.
“맙소사···.”
그나마 살짝 반등했던 화이백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었다.
출항 6일째.
엘리트 도끼 꼬리 범고래가 컨테이너선 티제이호에 화들짝 놀라 방향을 트는 장면, 세계인들도 경악했다.
└ 실화냐? 엘리트 해양 마수가 도망간다고?
└ 믿는 게 저거였구나.
└ 와! 꽁지 빠지게 튀는 거 봐라.
└ 역시 김태주 회장은 계획이 있었어.
└ 실패무새 새끼들 다 어디 갔냐?
└ 이 정도 왔으면 게임 끝났잖아.
언론과 여론은 완전하게 역전됐다.
부정적 내용은 온데간데없었고 찬양 일색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출항 7일째.
순항하고 있는 티제이호도 축제 분위기.
태주는 선상 위에서 선원들과 함께 포자 독 낙타 고라니 고기 파티를 벌였다.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는 도민수 소령, 아니 견습 항해사에게.
“절반은 넘었죠?”
“네, 빠르면 3일, 늦어도 4일 안에 아메리카 뉴 LA 항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쪽은 어떻게 되고 있답니까?”
“하역 작업 준비에 돌입했다고 연락 왔습니다. 빠듯하지만 입항일에 맞춰보겠다고.”
이제 흑암철의 존재를 밝힐 때가 됐다.
물론 황천계나 선계 이야기는 빼고.
연금술 스킬로 우연히 발명했다고 포장하면서.
태주는 백서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보도자료 뿌리세요.
- 네.
바다가 안전해졌다고 착각할라.
사람들이 멋모르고 배를 띄우면 큰일.
그전에 알려줘야지.
<성공의 비결은 배 밑창에 있었다.>
<배 밑창에 용접해서 붙인 까만 철판의 정체는?>
<일명 지옥의 금속, 마수 퇴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김태주 회장이 창조한 또 하나의 기적.>
<컨테이너선뿐인가? 지옥 금속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고작 철판 하나로 마수를 쫓아내다니.
세상이 발칵 뒤집어졌다.
※ ※ ※
선계(仙界) 멀티플렉스 앞마당.
당군악은 기가 막혔다.
“안되오?”
“···.”
“개당 10코인이지만 9코인에 넘기겠소.”
“···.”
“8코인?”
환장하겠다.
대체 이 많은 흑암철을 어떻게 구했단 말인가?
신선들 20명이 황천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당이라 해봐야 주괴 10개고, 또 검선(劍仙)은 황천계에서 일을 하지도 않는데.
“···검선, 이거 혹시 장물이요?”
“그게 중요하나?”
“중요하지.”
“흐음, 솔직히 말하자면 장물의 장물이랄까.”
장물의 장물.
알만하다.
훔친 걸 또 훔쳤다는 의미.
“아니, 정말 신선 맞소? 검선이 아니라 도선(盜仙) 아니시오?”
“응? 누가 보면 독선이 성인군자인 줄? 우리 천도도 같이 훔치려 했던 사이인데, 뭘 새삼스럽게.”
“···.”
할 말이 없다.
순간!
멀리서 들리는 시끌벅적한 소리.
“독선!”
“어디 계시오?”
“누가 흑암철 팔러오지 않았소?”
“이런 망할 도둑놈 새끼, 잡히면 그냥 두지 않으리다!”
“검선이 틀림없어. 내 술법진을 그렇게 간단하게 부술 수 있는 자가 검선 말고 또 있겠나?”
우르르르.
20명의 신선들이 앞마당으로 달려왔다.
스슷!
어느 틈에 사라진 검선.
“오호라!”
“내 이럴 줄 알았다.”
“이 주괴들 보소.”
“이거 다 우리 거요.”
“단주 선인 빨리 담읍시다.”
당군악이 제지했다.
“잠깐!”
“왜 그러시오? 우리 물건 우리가 가져가겠다는데.”
“진짜 그대들 것이오? 훔친 게 아니고?”
“아, 아니, 그, 그게···,”
“황천계 보기 부끄럽지 않나? 맨날 죄인과 다름없는 황천계 놈들, 하면서 놀려댄 걸 잊었소?”
“···.”
아무리 우화등선의 자격이 선(善)함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지만, 이건 너무 심했다.
우물쭈물하면서 변명하는 단주 선인.
“···부러워서 그랬지. 천계는 꽃으로, 황천계는 흑암철로 코인을 무한대로 얻는데 우린 이게 뭐요? 고작 하루에 선도 하나? 시계 하나를 사려고 해도 선도가 최소 300개는 필요한 판에.”
신선들의 말도 일리가 있다.
당군악도 그 부분에 있어서 고민해왔고.
심지어 대책도 세워놨다.
하지만 먼저 바로잡아야지.
염라가 알면 가만히 있을까?
갈등이 생겨날 게 뻔하고, 조화로운 선계가 혼돈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 주괴들은 내가 압수하겠소.”
갑자기 스르륵, 나타난 검선.
“그대가 무슨 권리로···,”
“신용패 압수할까? 멀티플렉스 출입 금지는 어떻소?”
“···.”
“그대들이 훔친 것도 마찬가지요. 살려는 드릴 테니까 빨리 다 꺼내시오.”
어쩔 수 없었다.
선계, 아니 상위 계 최고 권력자가 누군데.
신선들은 상심한 표정으로 흑암철 주괴가 든 공간 부적을 당군악에게 넘겼다.
얼마나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흑암철 주괴는 누군가의 스포츠카였고, 또 누군가의 소맥과 치킨이었으며, 명품 시계와 수트였고, 태블릿과 노트북이었다.
그러나 다 사라졌다.
당군악도 그 마음을 왜 모를까.
그래서.
“사실 이틀 후에 선계 월드 개장식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일찍 말해줘도 괜찮겠군.”
“···뭘 말이오?”
“나도 선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걸 잘 알고 있소. 당연히 균형을 맞춰야지.”
귀를 쫑긋하는 검선과 다른 신선들.
“선계 특별 상생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오. 선계 신선이라는 누구나 다 적용되오.”
“사, 상생 지원금?”
“1인당 선도 코인 15만 개씩.”
잘못 들었나?
15만 코인의 선계 특별 상생 지원금이라고?
“어···,”
“음.”
“15만? 선도 1,500개를?”
“지, 진심인가?”
“무르기 없기요!”
사실상 중앙은행이자 조폐공사의 지위를 가진 당군악.
뭐가 어렵나?
신용패에 숫자만 찍어주면 끝나는데.
또한 무한 공간에 가득 차 있는 지구의 물건들.
너무 많이 쌓여있었다.
한번 거하게 풀어버릴 때가 됐다.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소? 나도 신선이요. 가재는 게 편이지.”
신선들의 눈이 반짝였다.
설마 우나?
“···마,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독선 만세!”
“태주 대협 만세!”
“상생 지원금 만세!”
만세 소리에 멀티플렉스 안에 있던 다른 신선도 우르르 밖으로 나왔다.
“뭐요? 갑자기 만세라니?”
“좋은 일 있나?”
“상생 지원금? 선계에 코로나가 퍼졌소?”
그들도 이유를 듣고선,
“만세! 만세! 만세!”
모든 신선이 두 팔을 하늘 위로 번쩍번쩍 올리며 외쳤다.
축제였다.
그리고 이틀 후.
선계 월드 개장식.
펑! 퍼펑! 퍼퍼퍼퍼퍼펑!
선계 하늘 위로 폭죽이 피어올랐다.
< 태평양 횡단, 출발!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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