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개벽 >
출항 9일째.
유유히 태평양을 지나는 티제이호.
이제 거의 다 왔다.
내일이면 NEW LA항에 입항할 수 있을 터.
티제이호의 선장은 전직 해군 함장 장동조였다.
비록 과거 자신이 탔던 배보다 훨씬 큰 컨테이너선을 책임지고 있지만, 재교육도 거쳤고, 기존 운항 노하우도 있어 임무 수행에 모자람은 없었다.
50년 전 이지스 구축함 뉴서울함의 함장이었던 장동조.
삼한 제국의 해군으로서 대양을 누비겠다는 부푼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해양 마수의 범람에 의해 좌절됐다.
그 후, 육군으로 보직을 변경해 마수 사냥도 하고, 전역해서 민간 길드에 들어가 돈을 벌기도 했지만 푸르른 바다로의 꿈은 늘 안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들어온 제안.
태홍 바이오의 김태주 회장이 태평양을 횡단하려고 한다.
어떻게 참아?
즉시 지원했다.
죽으면 어때?
살 만큼 살았다.
생의 마지막을 바다에서 맞이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땅에서 죽으면 후회하겠지.
하지만 자신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50년 만에 태평양을 횡단한 컨테이너선의 선장으로 이름이 남게 되었으니까.
나이는 90이 넘었지만 슈페리어 등급의 각성자 출신이었고, 게다가 김태주 회장님께서 친히 영약을 하사해주셔서 단번에 마스터로 올랐다.
그래서 젊은 선원들보다 더 정정했다.
“난 지금도 실감이 안 나. 자넨 어떤가? 도민수 소령, 아니 견습 항해사.”
“저야, 뭐, 오래전부터 옆에서 그분을 지켜봐서···, 근데 사실 이런 식일 줄은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어떨 거라 예상했는데?”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셔서 엘리트 해양 마수를 잡으실 줄 알았죠.”
“허허, 그랬어도 실감 안 나는 건 마찬가지였을 거야.”
아무튼 항해는 안전했다.
해양 마수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마수 탐지기는?”
“깨끗합니다. 물고기로 추정되는 어군 말고는···,”
어군 탐지기를 개조한 마수 탐지기.
가끔 바다 저 밑의 대형 마수들이 포착되긴 했지만 금세 사라졌다.
“참나, 마수가 피해 다니는 컨테이너선이라니.”
“태평양 횡단은 이미 성공한 거나 다름없죠.”
이게 다 김태주 회장 덕분.
조타실에서도 그분이 보였다.
컨테이너 위에 서서 먼바다를 바라보는 모습.
순간!
“헉!”
“어?”
깜짝 놀라는 장동조와 도민수.
“어디 가셨어?”
“···바다로 뛰어내린 것 같은데요?”
“서, 설마 사고는 아니겠지?”
“에이, 그럴 리가요. ···수영하러 가셨나?”
※ ※ ※
태주는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만리비검을 타고 컨테이너선에서 멀리 떨어졌다.
해양 마수.
과연 바닷속에선 레이드가 불가능한 걸까?
특히 엘리트 해양 마수.
전엔 흑암철 실험하느라 그냥 놔두고 왔지만, 지금은 시간이 널널하다.
실험 삼아 잡아봐야지.
한참을 날아가니 물 밑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풍덩!
바다 밑으로 들어가서.
등선 이전의 당군악은 수공을 익히지 않았다.
물에 들어갈 일이 뭐가 있나?
그래서 태주도 물속에선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확실히 몸을 움직이는 건 어렵네.’
암기술은 통할까?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팔다리를 움직여 잠수해 들어가자 해양 마수 한 마리가 보인다.
엘리트가 맞았다.
속도가 비교적 느린 엘리트 백촉 해파리.
‘해파리면 독이 있을지도.’
잡아보자.
쓔웅! 쓔우웅! 쓩!
물살을 가르고 하얀 거품을 남기며 쏘아지는 유엽비도.
꿀렁꿀렁.
위협을 느낀 엘리트 백촉 해파리가 펄럭거리며 피하려고 했지만.
쩌어엉, 쩡!
강기 보호막이 깨어지고,
푸푸푹! 푹푹! 푹푹!
유엽비도가 작살처럼 박혔다.
부르르르,
몸을 떨면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엘리트 백촉 해파리.
‘통하긴 통하는구나.’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의 저항 때문에 암기의 속도가 느리다.
공기를 가르고 잔상을 남기며 빛살처럼 츠핏, 날아가는 맛이 없다.
태주는 가라앉는 해파리 쪽으로 헤엄쳤다.
경공도 쓸 수 없어서 몸놀림이 불편하다.
수공을 배웠으면 이보단 나았을 텐데.
독(毒)은 해파리 촉수에 있다.
칼로 촉수를 잘라서 무한공간에 넣고.
또한 엘리트 마나 결정체도.
‘다른 엘리트 마수도 잡아볼까?’
푸앗!
태주는 다시 물 밖으로 나왔다.
한 번 더 만리비검을 타고 비행.
하늘 높이 떠올라 밑을 내려다보다가.
“오!”
초대형 돌고래 마수였다.
흑암철 실험할 때 바다에서 본 기억이 난다.
웬만한 보트만큼 큰, 하지만 매우 빨랐다.
‘송곳 머리 박치기 돌고래였던가?’
하지만 저건 엘리트 마수.
일반 돌고래보다 훨씬 더 컸다.
풍덩!
바다로 잠수.
순간!
“뀨이이익!”
태주를 발견했는지 고음의 초음파를 뿌리며 무섭게 돌진해오는 놈.
스스스슷!
태주의 손에서 암기가 나타났다.
쓩! 쓔쓔쓔쓩!
무한공간에서 나오자마자 강기를 덧씌우고 쏘아졌다.
하지만,
‘으음.’
피윳! 피유웃!
엄청난 속도의 몸놀림으로 요리조리 유엽비도를 피해 가는 돌고래.
‘하아,’
물속에서의 돌고래는 무지하게 빨랐다.
태주의 암기도 만만치 않게 빨랐지만 그걸 다 피해내다니.
‘초음파 때문인가?’
돌고래 마수가 가진 특유의 능력 마나 초음파.
그걸 쏴서 암기가 오는 경로를 미리 예측하는 것 같다.
바다라는 환경은 돌고래에겐 이점.
그러나 태주에겐 약점.
하는 수 없이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푸앗!
만리비검을 꺼내 위에 올라타니.
파슛!
엘리트 송곳 머리 박치기 돌고래가 수면 위로 솟구쳐 올라 태주에게 달려들었다.
“너 잘 걸렸다.”
츠피릿! 츠피피피핏!
쩌어어엉! 푸푸푸푸푸푹!
“끼에에에엑!”
단숨에 강기 보호막까지 뚫어버리고 유선형의 몸체를 관통하면서 날아가는 암기들.
돌고래 마수의 몸에 수백 개의 구멍이 뚫렸다.
뛰어올랐을 땐 멀쩡했지만 밑으로 떨어질 땐 이미 절명한 후였다.
‘물 밖에선 껌이지.’
실험은 끝났다.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레이드는 안 되겠네.’
물론 만만한 놈도 있지만.
아무 탈 없이 안전하게 지나가는 걸로 만족하자.
배로 돌아가기 전에 엘리트 마나 결정체는 뽑아서 가고.
※ ※ ※
출항 10일째.
컨테이너선 티제이호는 물살을 가르며 나아갔다.
이제 다 왔다.
저 멀리 보이는 육지.
그리고 하늘엔,
투타타타타타,
위잉! 위이이이잉!
하늘을 가득 메운 방송사 헬리콥터들과 드론들.
난리가 났다.
-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태평양 횡단 성공, 지금 초대형 컨테이너선 티제이호가 NEW LA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 선상에 선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감격하고 있을까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들입니다.
- 우리가 어리석었습니다. 전 세계가 실패를 예감하고, 누군가는 고개를 흔들고, 또 누군가는 비웃고 조롱했지만, 이번에도 김태주 회장은 보란 듯이 증명해냈습니다.
티제이호가 하역장에 들어왔다.
순간!
퍼퍼퍼퍼펑! 펑펑펑펑! 펑펑펑펑!
미리 준비한 건지 항구에 배치된 수십 기의 대포에서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동시에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
하선용 사다리 계단이 배에 걸리자,
태주를 비롯한 승조원들이 천천히 육지로 내려왔다.
길게 깔린 붉은 카펫.
빌리 피트먼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축하합니다. 미스터 킴!”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아메리카 공화국이 바닷길 복원의 주인공이 됐잖아요.”
“하하하, 그런가요?”
또 한 번의 천지개벽.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그리고 여지없이 중심엔 태주가 있었다.
※ ※ ※
대망의 선계 월드 개장.
삼한 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공원을 본떠 만들었다.
월드의 중심엔 멀티플렉스가 있고, 사방으로 쭉쭉 뻗은 도로, 길 양쪽으로 세워진 각종 어트렉션.
근처에 중형 결정체 발전소가 세워져 있어 에너지는 충분했다.
곳곳에 간이 충전소도 만들었다.
천인 아이들이 타고 다닐 작은 전동차를 위해.
천인들이 어디 아이들만 있나?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천인들도 선계 월드에 방문했다.
그리고 신선들과 도화궁 선자들, 황천계, 천계 관리들과 선녀, 천군들과 신장···, 상위 계 모든 존재가 개장식에 초대됐다.
펑펑! 퍼퍼펑! 펑! 펑! 펑!
개장식의 시작은 불꽃놀이.
폭죽 터뜨리는 거야 신선들도 인간계에서 충분히 경험했다.
명절에 곧잘 하는 놀이 중의 하나니까.
하지만 이건 지구에서 공수한 불꽃.
호풍환우의 능력을 갖춘 신선들이 일시적으로 어둡게 만든 하늘에서 화려하게 터졌다.
동시에 대형 스피커에서 흥겹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환상과 모험의 나라, 즐거운 축제,
행복이 살아 숨 쉬는 선계 월드.
시끌벅적, 요란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잠을 잘 수나 있나?
신선 한 명이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선계 깊숙한 곳, 은밀한 거처에서 수년 동안 잠들어 있던, 그래서 선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던 신선이었다.
“끄응,”
초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면서.
“뭔 소리래? ···폭죽? 선계에서 무슨 폭죽놀이야? 시끄럽게,”
신선의 이름은 하선고였다.
원래 선명은 하선(何仙), 태상노군을 제외하면 선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선 중 한 명, 검선과 쌍벽을 이룬다.
선명에 여성을 의미하는 고(姑)자가 붙어서 하선고(何仙姑), 이랑(二娘) 선인이라고도 불리었다.
선계는 지루한 세상이었다.
그래서 무료함을 이겨내는 신선들만의 방법이 있다.
하선고의 경우엔 잠이었다.
3년 동안 잠들어 있었다.
선계에서 뒹구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런데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으니.
“미친 새끼들이 또 무슨 짓을 벌인 거지?”
같은 신선들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망나니들.
틈만 나면 사고를 치고 다니는 천방지축 골치 덩어리.
하지만 그녀도 이해한다.
아무리 깨달음을 얻어 등선했더라도 지루하고 숨 막히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가볼까?’
깨어난 김에 얼굴들이나 보고 다시 자자.
그리하여 하선고는 3년 만에 자신의 거처를 나섰다.
흐트러진 산발 머리에, 낡아서 구멍 나고 빛이 바랜 도복,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 누가 보면 거지라고 해도 무방한 모양새.
저 멀리서 폭죽과 함께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곡조가 흘러나온다.
그쪽을 향해 터덜터덜, 하선고는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걸었다.
‘으음···,’
가까워질수록 소리는 더 커졌다.
그리고 꺄르륵, 웃음소리도.
‘꺄르륵이라니, 신선들이 그렇게 웃을 리가 없잖아.’
순간 눈에 들어온 광경.
저 멀리 보이는 높은 목조 건물.
그 주위에 펼쳐진 기이한 구조물들.
“저건 또 무슨···,”
스팟!
하선고는 축지를 이용해 단숨에 달려갔다.
“아···,”
대체 여기가 어딘가?
선계가 맞긴 한 걸까?
‘내가 잠을 덜 깼나?’
그게 아니면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상황.
하나같이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모자라지 않을 정도.
히죽히죽 웃으면서 돌아다니는 낯익은 신선들만 없었다면 다른 세상에 온 줄 알았을 터.
‘저 새끼, 주정뱅이 태백이잖아? 근데 저 옷은 뭐야?’
신선들 뿐인가?
선계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천인들이 가득했다.
다들 환한 표정으로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하선고는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오른쪽엔 용의 형상으로 만든 긴 물체가 보인다.
‘청룡? 동해 용왕을 본 떤 건가?’
선계에서 용왕을 왜?
비루한 미물 지렁이 모형을 만들어서 뭐 한다고.
자세히 보니 바퀴가 달렸다.
천인들과 신선들, 황천계 차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앉아 있었고,
‘타는 거구나.’
하긴, 용 새끼 쓸모가 탈 것밖에 더 돼?
청룡 모형이 꾸불꾸불한 길 위를 이리저리 비틀며, 심지어 한 바퀴 뱅글 회전한다.
그럴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
“꺄악!”
“으아아아···,”
“좋구나!”
왼쪽엔 커다란 배 같은 게 기둥 지지대에 매달려 있었다.
배 안엔 역시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마치 그네처럼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만세!”
“어이쿠!”
“잠깐! 머, 멈춰! 바, 바이킹 안전바가 들려!!!”
“세워주시오! 세우시오. 세워달라고! 제발···,”
“신선이 왜 이렇게 겁먹었어?”
“선기 봉인했잖아.”
저 배 이름이 바이킹?
저쪽엔 나무로 만들어진 목마들이 있었다.
커다란 원판에 놓여 저절로 아래위로 움직이며 뱅글뱅글 돌아간다.
목마 하나에 타고 있는 신선 한 명.
아래위로 쫙 달라붙은 검정색 복색, 짧게 자른 머리와 수염.
‘···태상노군?’
맞다.
태상노군이 회전하는 목마를 타고 허허, 웃고 있었다.
‘뭐야? 저 노인네, 쓸데없이 해맑아?’
바닥엔 돌로 만든 길도 깔려있었다.
바퀴가 달린 희한한 탈것으로 오고 가는 천인들.
‘이 맨들맨들한 돌길은 언제 깔았지?’
돌길은 사방으로 뻗어있었다.
순간!
저 앞에서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여인이 걸어왔다.
‘응?’
또각또각, 뒤꿈치가 위로 잔뜩 올려진 신발, 짙은 원색의 가방,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목걸이와 귀걸이.
누구더라?
많이 봤는데.
설마?
“···서왕모?”
“누구···, 아! 하선고였군. 난 또 어디서 거지가 굴러들어왔나 했더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왜 선계가···,”
“뭐? ···또 어디서 잠이나 처자고 나온 모양이구나. 그럼 모르는 게 당연하지.”
서왕모는 피식, 조소하며 말을 이었다.
“넌 그냥 잠이나 계속 자라. 천인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으냐? 그런 더러운 꼴로···.”
“이런, 썅년이!”
“응, 꺼져! 거지 년아!”
그때였다.
부아앙! 부앙! 부아아아아아!
미끈한 빨간색의 탈것이 옆에 섰다.
반색하는 서왕모.
“어머? 독선 아니세요?”
“타시오. 한 바퀴 돌아봅시다.”
“호호, 기다렸잖아요. 안 그래도 언제 태워주나 했는데.”
서왕모는 마치 승리자가 된 표정으로 하선고를 향해 비웃음을 한번 날려주더니, 독선이라 불리는 신선의 옆자리에 냉큼 앉았다.
“가요, 독선.”
“그런데 저분은?”
“미친 년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부아아아앙!
빨간 철마차가 굉음을 내고 빠르게 달려갔다.
‘하아.’
하선고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썅년이지만 서왕모의 말이 맞다.
이 휘황찬란한 공간에서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바로 자신뿐이었다.
그나저나 독선이란 사람은 누구지?
처음 보는 신선인데,
‘잘 생기긴 했네.’
그러니 서왕모가 저렇게 질질 흘리고 다니지.
여하튼 선계가 이렇게 변한 이유나 알아보자.
누구에게 물어볼까?
저 주정뱅이 태백이는 헤롱헤롱 헛소리만 늘어놓을 게 뻔하고, 태상노군은 꼰대라서 잔소리만 할 테고, 똑똑한 귀곡이나 갈홍이면 적당한데,
“오!”
마침 적당한 신선이 보인다.
“야! 동빈아!”
그러자 하선고와 눈이 마주친 검선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 천지개벽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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