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약회사 회장님은 절대독마-142화 (142/148)

< 전쟁 발발(2) >

아메리카 공화국.

생기불끈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카피약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뛰어난 진품 피로해소제.

아메리카 국민들은 열광했다.

그 와중에 터진 데이비드 모건의 사망 소식.

<금융 투자의 거물, 데이비드 모건,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심근 경색인 듯,>

<캔자스 금융가의 악마, 드디어 지옥으로 돌아가다!>

<화이백 부도설, 상장폐지 임박.>

그런데 기사는 금방 묻혔다.

뜬금없이 터진 모스크바 왕국 내전 소식 때문에.

<전쟁 발발, 모스크바 내전, 터질 게 터졌다.>

<네콜라 로마노프 국왕, 공화파로 보이는 테러범에 의해 암살.>

<새로운 왕이 된 미하일 로마노프, 신(新) 볼셰비키 공화파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하지만 전쟁 기사보다 티제이호, 태평양 횡단에 대한 기사가 몇 배나 더 많았다.

금융 투자자 사망과 작은 도시국가 내전은 애초에 뉴스거리도 아니었다.

뉴스의 주인공인 태주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있었다.

오는 데 열흘 걸렸으니 가는데도 그 정도 걸릴 터.

이 지루한 시간을 어떻게 때우나.

본업이 제약회사 회장이니 당연히 신약 개발해야지.

이번에 만들 신약은 레이드 관련 도핑 물약.

순간 근력 강화나 스피드업, 혹은 일시적 마나 증가에 초점을 맞출 생각.

부작용을 어떻게 줄일지가 관건이다.

미리 가지고 온 약초와 결정체들을 배합하고, 하나하나 실험에 들어갔다.

죽자고 일만 한 건 아니다.

쉬기도 해야지.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고, SNS도 하고,

그러다가 뉴스에서 데이비드 모건 사망 소식과 전쟁 기사를 읽었다.

데이비드 모건 죽은 거야 그렇다 쳐도, 전쟁?

‘아니, 지금이 전쟁할 때야?’

답답하다.

기껏 MRC 성공으로 한창 인류의 번영이 시작되려는 판에.

기사 댓글엔 너튜브 동영상 링크도 있었다.

붉은 광장에서 있던 사람이 찍어서 올린 듯했다.

링크 타고 들어가 보니 관련 영상이 꽤 많다.

태주는 그중 하나를 실행했다.

- 혁명을 위하여!

- 모든 권력을 신(新) 볼셰비키로

자살 폭탄 테러 영상.

창백한 인상의 사람들이 몸에 폭탄을 두르고 단상으로 돌진하는 장면.

‘흐음, 이거 이상한데?’

겉으로 보면 평범한(?) 테러범 무리.

빠르고 날렵하긴 하지만 부자연스럽다.

머리와 상체는 꼿꼿이 세운 채 오직 다리만 움직여 달리고 있다.

팔도 이상하게 꺾여있고.

‘인간이 이렇게 움직일 리 있나?’

다른 영상도 찾아봤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찍은 테러범 모습.

표정이 딱딱하다.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마치 강시와 비슷하다.

확신이 섰다.

이건 인간이 아니다.

아니, 인간이지만 이미 죽어있다.

이를테면

‘···언데드?’

자신만 이렇게 판단했을 리 없다.

눈썰미가 좋다면 누구나 이상함을 감지했을 터.

집히는 데도 있었다.

블랙 마피아, 흑마법사 집단.

‘···알아봐야겠군.’

파주에서 처음 악연을 맺었다.

언제고 한번은 만나야 할 놈들.

그때도 준비 운운하면서 입을 놀렸었다.

준비? 그전에 조져야지.

어쨌든 삼한 제국 도착하자마자 모스크바로 가게 생겼다,

‘자꾸 자리 비운다고 서연 씨에게 또 야단맞겠네.’

어쩔 수 없다.

가서 파헤쳐보자.

좁은 도시국가라서 돌아다니다 보면 마기의 냄새를 맡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한다.

굳이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없더라도 말이다.

천마도 그렇고, 흑마법사 집단도 그렇고, 세상엔 자신과 같은 영혼 연결자들이 꽤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져 만들어진 공유 창고.

그게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강해지지 않았을 거야.’

혼원무상독령공 대성이나 독령은 꿈도 못 꿨겠지.

MRC나 태평양 횡단 또한 생각도 안 했을 테고.

1차 연결, 이건 다른 영혼 연결자와 다를 바 없다.

결정적 차이의 시작은 당군악이 깨달음을 얻어 등선하고 나서.

때마침 2차 영혼 연결이 선계에서 이루어졌다.

독선 당군악이 차원을 넘어 선기를 자신에게 전해 무한공간을 만들었다.

핵심은 이 모든 과정이 영혼 연결 도중에 이루어졌다는 것.

그로 인해 무한공간의 일부가 공유되어졌다.

즉 공유 창고의 탄생.

덕택에 선계와 직접 교류를 하게 된 것이고.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그리하여 연결된 존재는 당군악 만이 아니다.

선계, 천계, 그리고 황천계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런 연결이 또 있을까?

태주는 다른 영혼 연결자들이 조금도 두렵지 않다.

독선과 검선을 비롯한 모든 신선, 해맑 선녀와 천인, 염라와 차사, 판관들이 도와주는데 뭐가 무서워?

게다가 지구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도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는 조력자들.

그러고 보니 구례나 파주는 별일 없나?

일이삼백이도 궁금하고.

태주는 오랜만에 단톡방을 열었다.

알림을 꺼놓은 탓인지 읽지 않은 톡이 무려 1000개가 넘었다,

일단 태평양 바다를 배경으로 셀카 하나 찍고,

찰칵!

단톡방에 올린 후.

[태주] : 태평양 바다입니다. 도착해서 봅시다.

글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TJ 길드 순철] : 와! 바다다!

[TJ 길드 창훈] : 싸부님! 다음에 제가 배 타면 안 될까요?

[TJ 길드 태균] :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TJ 길드 가은] : 안녕하세요. 길드장님, 아니 사부님.

.

.

.

제자들이 중심이 된 민간길드.

원래 태홍 길드였는데, 어느새 TJ 길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사실 제자들이라고 보기엔 좀 그렇다.

가르친 거라고는 오행신공 뿐, 검선의 동영상과 정연희가 다 키웠다.

그래도 오행신공은 당군악의 독문 기공.

막 퍼뜨리면 되나?

사제 관계라는 절차에 따라 전수해야지.

그리고,

[백원장님] : 허허허, 사진으로만 봐도 시원하군.

[파주 정연희] : 해양 마수와 싸워보셨어요? 물속에서의 전투는 어떠셨나요?

[백총괄경영자] : 마침 잘 됐습니다. 안 그래도 보고드릴 일이 있었는데.

[태주] : 보고라니요?

[백총괄경영자] : 모스크바 왕국 정부에서 태홍 회복제와 생기불끈 수출 요청 들어왔어요.

[태주] : 아!

전쟁의 여파가 구례에까지 미쳤나 보다.

[백총괄경영자] : 정가의 두 배라도 사겠다던데, 어떡할까요?

[태주] : 적당한 핑계 대고 거절하세요.

아무리 비싸게 판다고 하지만 이건 전쟁물자다.

타국에서 일어난 내전, 그 누구도 우리 편이 아니다.

버마 공화국이야 선악의 구별이 뚜렷했지만 이번 내전은 그것도 없다.

한쪽에 팔면 다른 쪽이 가만히 있을까?

[파주 정연희] : 저도 보고드릴 게 있어요.

[태주] : 뭐죠?

안부나 물을까 했는데 톡방으로 업무 처리할 판.

[파주 정연희] : 요즘 파주 DMZ 마수 밀집 지대가 심상치 않아요.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서 그런지 마수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경계를 넘는 일도 잦고.

파주 영지는 밀집 지대 바로 옆에 붙어있다.

공장이 세워지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영지 인구수도 폭발했고···.

변화가 일어났으니 당연히 마수들도 영향을 받겠지.

내버려 두면 사고가 일어날지도.

[태주] : 흐음, 슬슬 대대적으로 소탕할 때가 됐네요.

[파주 정연희] : 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언제쯤?

[태주] : 일단 전 참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파주 정연희] : 아! 하긴 안 계셔도 무리는 없을 것 같네요. 우리 힘으로 해볼게요.

TJ 길드와 파주 영지군 만의 힘으로 돌파한다.

그들도 실전을 경험해봐야 한다.

정연희도 있고, 류진철도 있고, 그리고 일이삼백이도,

또한 배를 타면서 개발한 레이드용 도핑 물약.

이번 토벌 작전에서 실험해보고.

순간!

찌르르르!

바다 위에서 울리는 배송 신호.

“오! 언제 뜨나 했더니.”

미리 준비했다.

선계 인트라넷 설치를 위한 1차 장비, 그리고 스포츠카 한 대, 나머지 잡다한 물품.

역시 흑암철을 가득 보내왔다.

짜투리 공간엔 선계 꽃과 선도를.

물건을 교체하고 난 뒤, 태주는 당군악이 보낸 공기계 스마트폰을 꺼냈다.

변화한 선계의 모습이 영상으로 저장된 폰,

지금은 자료를 저장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폰이지만, 인트라넷이 완성되면 곧 선계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얼마나 달라졌는지 볼까?”

이 순간이 제일 좋다.

태주는 컨테이너 위에 누워 영상을 실행했다.

※ ※ ※

이제 지구인지, 선계(仙界)인지 구분이 안 되는 세상.

요즘 신선들의 일과는 선계월드 안 카페에서 시작된다.

인간계에서 차를 발명하고, 널리 퍼뜨렸던 다선(茶仙) 작설 선인이 카페의 주인.

술 파는 주선의 영향을 받아, 거금을 들여 에스프레소 기계와 제빙기를 구매했다.

그리고 월세를 내는 조건으로 선계 카페를 개업한 것.

“아아 한잔.”

“난 뜨아.”

“아이스 바닐라 라떼, 아바라 한 잔 주시오. 시럽 펌핑 5번. 달달한 게 좋더라고.”

“자몽 에이드 되오?”

선계 상생 보조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신선들이 카페에서 여유를 즐겼다.

“참! 하선고 봤소?”

“당연히 봤지. 쯧쯧, 망측하게.”

“어찌 선계에 일진녀가···,”

“이제 문신 돼지만 옆에 있으면 완벽하겠군.”

“그래도 삥 뜯기지 않아서 다행이오.”

“과연 그럴까? 신용패 코인이라 망정이지 아마도 실물 화폐였으면 바로 뜯겼을 거요.”

순간!

“헉! 돌핀이다.”

“···하선고?”

“쉿! 조용히 하시오.”

하선고가 카페에 왔다.

엉거주춤 서 있는 다선에게 다가가 음료를 주문하는 그녀.

“화이트 모카 프라푸치노 한 잔, 샷 하나 추가하고, 휘핑크림 잔뜩 올려서, 자바칩은 반은 그냥, 반은 갈아서, 아! 초코드리즐 많이, 카라멜 시럽 2번, 헤이즐넛 시럽 2번···, 다 들었지? 여기 텀블러에 담아줘.”

이건 또 어디서 배웠지?

“자, 잠시만 기다리시오.”

“그래.”

곁눈으로 힐끔힐끔 쳐다보는 신선들.

그러자 하선고가 픽, 웃으며,

“뭘 훔쳐봐?”

신선들이 발끈했다.

“내가 언제 봤다고?”

“즈, 증거 있소?”

“난 그저 커피만 마셨을 뿐이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신선인데···,”

다선이 떨리는 손으로 건넨 화이트 모카 프라푸치노를 건넸다.

음료를 받은 하선고가 돌아서면서,

“나 괜찮지? 대놓고 봐도 돼. 본다고 닳니?”

“···허어,”

“···험험,”

“···.”

순진한 신선들이었다.

원래 인간계에서도 하나에 몰두하던 그들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여인들이 풍기는 분 냄새에 지극히 취약한 아싸들.

하선고는 텀블러를 들고 멀티플렉스로 갔다.

오늘도 드라마 한 편 때려야지.

그런데,

“와아···,”

멀티플렉스 앞에서 만난 사람.

“응? 여우네?”

미호 선자였다.

“왕모는 어디 가고 너 혼자 왔어?”

“···독선 만나려고, 근데 하선고 맞아···, 요?”

“보면 모르니? 왕모 년은 잘 있냐?”

“으음, 네.”

“자꾸 왕모 년에게 휘둘리지 말고, 혼자 살아! 그게 편해.”

“···.”

“그럼 일 보고 가렴.”

미호 선자는 하선고의 옷차림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완벽하다.

자신이 지향해왔던 모습이었다.

껄렁껄렁하면서도, 유혹적이고, 불량끼 가득한.

그래서 미호는 언젠간 꼭 따라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당군악은 쇼핑몰에 있었다.

천도도 천도지만 선계월드 운영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지금 그의 고민은 여전히 노동력.

선계월드는 잘 만들어뒀다.

그러나 운영할 직원들이 문제.

어트렉션을 관리하고, 간식거리도 팔고, 청소도 하고,

신선들이 하겠나.

두둑한 상생 지원금으로 일은커녕 놀기 바쁘다.

황천계 흑암철 관리 알바도 나가지 않고 있었고.

‘괜히 돈을 줬나?’

그렇다고 천마나 혈마 같은 죄인 새끼들을 고용할 수는 없는 일.

뭔가 방법이 없을까?

그런데 바로 그때!

“저어, 독선님.”

“미호 선자 아니시오? 어서 오시오. 무슨 일로···”

가만!

순간 번뜩 든 생각.

‘아! 맞다.’

미호 선자는 환수계 출신, 본질은 여우다.

경지가 높은 영물들은 저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환수계에 올라온 영물들을 선계월드 직원으로 고용하면?’

오히려 신선들보다 더 낫다.

천인들도 좋아할 터.

그렇다면 그들을 끌어들일 방법은?

‘통할지 모르겠군.’

시도해볼 방법이 하나 있다.

쇼핑몰에서 팔지 못하고 무한공간에만 보관해두고 있던 물건들.

태주는 선계에 배송을 보내기 위해 보통 백화점 하나를 통째로 사들인다.

그래서인지 미처 상표도 확인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물건들도 있다.

예를 들어 애완동물 사료나 간식들.

겉으로 보기엔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보인다.

처음엔 당군악도 먹을 뻔했다.

‘여우는 개과였지? 확인해보자. 좋아하는지.’

당군악은 무한공간에서 개 사료를 꺼내 예쁜 접시에 담으며 말했다.

“이왕 오셨으니 이거나 드셔보시오.”

“응? 뭐죠?”

미호는 코를 킁킁거렸다.

좋은 냄새가 난다.

그래서 자신이 여기 온 용건도 잊은 채 개 사료에 손을 가져갔다.

아드득, 꽈득.

입에서 부서지는 개 사료.

“음음, 으으음, 마, 맛있어요.”

그런 것 같다.

미호 선자의 아홉 개 꼬리가 바람개비처럼 돌았다.

강아지용 개껌도 하나 주고.

“잘 먹는 거 보니 기분이 좋소.”

“헤헤헤.”

“근데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뭐죠?”

“다름이 아니라···.”

당군악은 미호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환수계 영물들을 선계월드 직원으로 고용하려고 한다, 월급은 코인으로, 그리고 점심과 저녁, 간식 무료 제공.

“어떻소? 여기서 일하려는 환수계 영물들이 있을까?”

“음음, 반드시 있을 거예요.”

미호도 확신했다.

그동안 인간들이 먹는 음식 중 자신과는 맞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잘 사 먹지 않았고.

하지만 방금 독선이 준 이 음식은 너무나 맛있었다.

더구나 점심과 저녁, 간식도 무료제공이라니.

이걸로 유혹하면?

“제가 환수계로 가서 애들을 만나볼게요.”

“허허, 그럼 잘 부탁드리오.”

직원 문제도 해결됐다.

그건 그렇고,

“참! 미호 선자, 좀 전에 볼일이 있다하지 않았소?”

“아! 그거요? 서왕모께서 독선을 불러오시라고.”

“···무슨 일인데.”

“천도가 다 익었답니다. 와서 따가래요. 늦지 않게 도원으로···,”

잘못 들었나?

당군악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천도? 천도가 지금?

“익었다고?”

“네!”

“···왜 그걸 이제야 이야기하시오!!!”

“아니, 이, 이야기하느라 깜빡···,”

“허허, 전에 듣기론 며칠 남았다더니.”

“글쎄요. 전 왕모님 명만 받고 온 거라.”

“제기랄!!!”

츠팟!

당군악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잘못했나?’

미호 선자는 혼자 남겨져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다가, 위에서 내려오던 하선고와 만났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 아, 아니,”

“귀여운 것, 근데 왜 혼자?”

“으음, 사실은 그게···,”

미호 선자는 방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러자 눈빛을 빛내는 하선고.

‘오랜만에 점괘나 볼까?’

미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점을 쳐 예측하는 하선고의 선술, 가까운 앞날은 비교적 금방 나온다.

산통을 꺼내 좌라라라라락! 흔들다가 땅바닥에 탁 펼치니.

‘응?’

이것 봐라?

“돌원숭이 새끼가, 단단히 미쳤구나! 넌 뒈졌어!”

하선고는 스산한 미소를 지으며 1층으로 내려갔다.

전쟁 발발.

천도를 둘러싼 상위 계 대전쟁의 서막이었다.

< 전쟁 발발(2) > 끝

ⓒ 꾸찌꾸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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