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5 짐승, 짐승의 왕, 인간 - 1
혈향이 나비에게 닿자, 나비가 불에 덴 듯 펄떡 뛰었다. 개박하와 세계수의 잎을 가공하여 만든 마력초가 사방에 가득한데도 고개를 퍼뜩 들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모습은 겁에 질린 것 같기도, 혹은 불안한 것 같기도 했다.
“냐-앗?!”
나는 다급히 티르를 붙잡고는 뒤로 물러났다. 한참 코를 킁킁거리던 나비가 시체에게로 다가왔다. 대령의 죽음을 몇 번이고 확인한 나비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안, 안 된다냐. 시종, 시종의 시종이 죽었다냐.”
물론, 시종이 죽었다고 분노한 건 아닌 모양이었다. 마약중독자가 판매상의 죽음을 애도하지는 않듯이.
“냐, 냐의 공물을, 줄 사람이 없다냐.”
단지 애석해할 뿐.
종이갑이 열려 있고, 마력초가 사방에 흩뿌려져 있건만. 나비는 마약을 영영 잃은 사람처럼 몸을 뒤틀었다. 손으로 자기 얼굴을 마구 만지며, 손톱이 피부를 긁는 것도 모르는 채로 울부짖었다.
“냐아아-! 냐아아!”
아아, 역시.
조심하려고는 했는데,
고양이는 제멋대로다.
인간을 이기지 못하는 진짜 고양이라면 몰라도, 고양이의 왕이 굳이 인간의 명령을 따르며 ‘공물’이랍시고 마력초를 하나씩 적선 받을 이유가 없다.
말마따나, 나비가 마력초 들고 있는 인간을 공격한 뒤 그것을 훔쳐간다면 어떻게 막겠는가?
무력으로는 못 막는다. 그것을 막는 방법은 딱 하나.
당연히, 길들인 것이다.
마력초를 훔쳐 가는 것만으로는, 결코 마력초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몇 명 정도 죽여가며 학습시켰다.
훔쳐 간 마력초가 다 떨어졌을 때 다시 찾아와 발광하는 나비. 난폭해진 고양이의 왕을 티끌만큼 남은 마력초로 애태워가며, 조금씩, 조금씩 마약으로 몸과 마음을 좀먹었다. 나비가 마력초를 훔칠 때마다 계속.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했을까. 나비는 마력초의 관리자를 해치는 대신, 인간의 명령을 따르게 되었다.
대가와 공물이랍시고 자기 자신을 속이며.
고양이가 말을 듣는 게 의심쩍어서 에본 중장을 읽으며 간신히 알아낸 사실. 이 때문에 혈향이 퍼지는 걸 경계한 건데.
티르가 바짝 긴장한 채로 말을 흘렸다.
“…고양이의 왕의 상태가 기묘하구나.”
“뭐, 약쟁이라면 인간이라도 상태가 좀 기묘해져요.”
마력초 같은 중요한 물건을 에본 중장이 직접 관리하는 대신 대령에게 맡긴 이유에는 이것도 있겠지. 관리자를 죽인다, 그것을 트리거로 고양이의 왕이 발광할 것이기에.
…조금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대령의 죽음, 그에 나비가 고장난 것처럼 반응했다.
“냐학! 죽었다냐, 멍청한 시종의 멍청한 시종이 죽었다냐!”
삐걱, 삐걱. 고개를 주억거리며, 나비는 동공이 풀린 채.
“냐, 안 된다냐. 냐, 냐의 공물, 냐의 행복이….”
조금씩, 꼬리를 움찔거리고 몸을 기이하게 꼬아가며.
“냐, 둘, 셋, 넷…. 아, 안 된다냐. 넷으론, 한참 부족하다냐. 내일, 내일이면, 바닥이 난다냐….”
망가져 가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도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미친 듯, 아니, 약에 절어 정말 미쳐버린 고양이. 본디 영민하고 장난기 많으며 유난히 깔끔을 떨었을 고양이의 왕의 모습은, 맞지 않는 퍼즐처럼 부자연스러웠다.
그에 맞서 랄리온이 투레질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티르 역시, 이 불온한 공기를 읽고는 나를 잡아당겼다.
나는 그 손길에 저항하지 않았다. 내가 봐도 내가 제일 위험해보였으니까.
내가 제안했다.
“자, 일단 나비와 눈을 마주하면서, 뒤로 천천히 물러나죠? 야생동물 대하듯이….”
“캬하하하학!”
나비의 눈동자가 세로로 번뜩였다. 전신의 털이 일거에 곤두서며, 숨겨진 야성이 나를 노리고는 달려들었다.
“제기랄!”
짐승 생각은 못 읽는다. 거기다 상대는 짐승의 왕. 내 비루한 힘으로는 절대 대적할 수 없는 상대다. 밧줄로 목을 졸라도 도리질 한 번이면 내 몸이 탈곡기에 넣고 돌려진 양 가닥가닥 끊어질 것이다.
죽음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그때, 티르가 나를 감싸며 외쳤다.
“랄리온!”
[푸히히히힝!]
쿵, 하고 핏빛 발굽을 가진 말이 내 앞을 막아섰다. 묵직한 중량감을 가진 발굽이 자신을 노리자 나비는 팔짝 뛰어서 그것을 피해냈다.
갸릉거리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랄리온을 향했다.
“티르, 약해졌다고 한 거 취소할게요! 랄리온만으로도 1인분은 충분하네요!”
“허튼소리 말고 나가거라! 이곳은 나에게 맡기고!”
“아니요, 지금 저거 해결하려면…!”
내가 잠깐 시선을 돌렸을 때였다.
나비가 흐릿하게 내 앞에 나타났다. 너무 은밀하여 혈마도, 티르도 알아차리는 것이 늦었다.
고양이의 은밀함은 사냥꾼의 것. 사냥감의 빈틈을 본능적으로 찌르고 들어온다.
“아.”
제길, 이래서 고양잇과는 싫은데. 독심술사가 기습에 당하는 게 말이냐 되냐고.
재빨리 양팔을 들어올렸지만, 어림도 없겠지. 날카로운 발톱이 나를 노리고 다가온다.
그 앞으로 황갈색 털을 지닌 존재가 뛰어들었다.
“멍!”
그렇지, 이래야 아지지!
사슬 철렁이는 소리와 함께, 아지가 나비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날아오는 나비를 노리고 날카로운 이가 다물어진다.
기습의 기습, 그러나 사슬 철렁이는 소리가 들린 순간 이미 나비가 반응하고 있었다. 나비가 몸을 뒤틀며 아지를 향해 앞발을 내질렀다.
아지 역시 앞발로 대응하려고 했으나.
철컹.
사슬이 철컹거리고, 아지의 눈동자도 같이 흔들렸다. 사슬의 끝에는 칼리스의 목이 묶여있다.
인간을 매단 사슬을 휘두르는 대신, 아지는 급히 몸을 돌려서 등으로 나비의 앞발을 받아냈다.
퍼어억. 고양이의 앞발이 개의 등을 가격한다. 개와는 달리, 고양잇과는 앞발을 쓰는 것에 더욱 능숙하다.
방어하지도 못하고 일격을 허용한 아지가 고통에 울부짖었다.
“깨갱!”
아지의 몸이 땅을 구른다. 그 와중에도 아지는 사슬이 어떻게든 당겨지지 않도록 팔을 쭉 내뻗었다. 혹여나 사슬이 몸에 감기면, 칼리스가 죽어버릴 것이기에.
그러나 충격은 어쩔 수 없다. 사슬과 연결되어 있던 칼리스의 몸이 내동댕이쳐진다.
“꺄윽…! 콜록, 콜록!”
목이 졸려서 컥컥대는 칼리스. 아지가 사슬을 내려다보며 다급하게 울부짖었다.
“아우! 아우우우!”
“캬학!”
“으르르…! 깨갱!”
한 손이 묶여버린 것보다 더욱 심각한 페널티다. 너무 강하게 휘둘렀다간 인간의 목이 날아간다. 인간을 지키기 위해 개의 왕은 어쩔 수 없이 힘을 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같은 짐승의 왕인 나비는, 힘을 뺀 채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끼이이잉…!”
휘둘러지는 앞발을, 그저 한 손으로 막아내기 급급하다. 쿵, 쿵. 나비가 거침없이 앞발을 찍어댈 때마다 아지의 몸이 거칠게 흔들렸다. 살갗이 찢어지며 피가 흐르고, 한쪽 팔 전체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간다.
그러나 반격은커녕, 다른 쪽 팔로 막을 수도 없다. 자칫 사슬이 나비의 앞발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 순간 인간의 목이 날아가니까.
“캬하하학!”
나비의 앞발이 번뜩였다. 그 궤적은 마치 노린 듯 아지의 팔에 걸린 사슬이 있었다. 아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 그 공격을 온몸으로 막았다.
“깨갱….”
쾅. 전신이 덜컥이는 충격. 아지는 버티지 못하고 땅을 굴렀다. 입가로 왈칵 피가 흘러나왔다.
나비가 쓰러진 아지에게 다가갈 때였다. 티르가 외쳤다.
“랄리온! 개의 왕을 도와라!”
[푸히히히힝!]
바닥을 세차기 울리며 랄리온이 달려들었다. 집채만 한 혈마의 돌격은 나비에게도 위협이었다. 나비는 좌우로 폴짝 뛰어 공격을 흘려낸 뒤, 앞발로 랄리온을 사정없이 파헤쳤다.
패색이 짙다. 그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티르가 이제껏 보여준 그 어느 때보다도 다급하게 외쳤다.
“휴! 이 틈에 나가자꾸나!”
“잠깐만요! 나비를 잡으려면 아지가 필요해요! 저 사슬을!”
“일단 물러나 있거라! 내가 해결하마!”
“저 사슬 엄청 튼튼할 텐데 자를 수 있겠어요?”
4레벨 연금강이다. 군국에서 일반적인 수단으로 구할 수 있는 강철 중 최대 강도. 흡혈귀가 일격이 강한 타입은 아닐 텐데.
짧은 고민이 스쳐 지나간 뒤, 티르의 눈이 붉게 빛났다.
“꼭 자르는 게 사슬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
아하. 그러니까 사슬 대신 말뚝인 칼리스의 목을 뽑겠다? 목이 없으면 목줄도 없을 테니? 이야, 합리적이면서도 냉혹한 발언이네.
…그러면 안 되지!
“그건 좀 위험한데요? 아지에겐 죽음의 인과관계를 유추할 지능 정도는 있다고요! 자기 때문에 인간이 죽으면 낙담할 거예요! 그러면 무력하긴 마찬가지예요!”
“그러면 어찌해야 하느냐?”
“저 사슬을 풀어야 하는데! 저를 혹시 저기로 바래다줄 수 있겠어요?”
“저 한복판으로?”
나비가 막 랄리온의 전신을 도륙 내던 참이었다. 랄리온은 살이 터져나가고 발굽이 뜯겨나가면서도 필사적으로 나비를 막아섰으나, 아지를 상대로도 수세에 몰렸던 랄리온이다. 그때보다 더욱 맹렬하게 날뛰는 나비를 제대로 막을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 한복판에서 아지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중이고, 칼리스는 연이은 충격에 허덕이고 있었다.
“안 돼. 너를 저기 보낼 수는 없다.”
티르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내가 하마. 나는 죽지 않으니, 그동안 너는 안전한 곳에서 있거라. 부탁이다….”
“자물쇠 따기나 매듭 풀기는 힘드실 거 같은데요.”
“어찌 해보마. 혈조술을 통한 지배력으로 저 사슬을 다스려 어찌 벌려본다면….”
그렇게 중얼거리던 티르의 눈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가 비치었다.
나비였다.
날카로운 이를 드러낸 나비가 세로로 된 동공을 빛내며, 나를 노리고 앞발을 들고 있었다. 싸우던 랄리온과 아지를 뒤로 한 채로.
마침 약한 부분을 본능적으로 포착하고는, 몸을 돌려 기습을 가해온 것이다.
아. 이래서 짐승이 싫다니까.
“휴!”
티르가 다급하게 외치며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나비의 앞발이 티르와 나를 동시에 노린다. 겉보기로는 조그만 소녀의 투정이지만, 나비는 짐승의 왕. 그 안에 담긴 어마어마한 힘은 땅을 파내고 집채만 한 말을 갈가리 찢을 정도.
내가 죽음을 직감했을 때.
날아오는 공격을 막기 위해, 티르가 반사적으로 팔을 들었다.
그러나 그 팔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가냘프기만 했다.
‘막을 수 없겠구나.’
시조, 티르칸쟈카는 힘의 집합이다. 그녀는 피로 사역마를 만들고 권속을 강화하며, 불사의 군대를 이끄는 사령관이었다.
붉은 혈기가 일렁이는 흑기사들, 혈마 랄리온을 비롯한 열세 명의 엘더. 그들이 이끄는 수천의 흡혈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재액을 빚어내는 흡혈귀의 시조이자, 그림자의 여왕. 나라에 비견되는 힘의 주인이 티르칸쟈카였다.
‘허나, 나의 본신은… 나약하기 그지없다. 불사이나, 그렇기에 나의 몸에 소홀하였지.’
어차피 죽지 않는 몸이다.
심장을 밖으로 내놓아도 별문제 없다.
허파로 숨을 쉬는 대신, 피를 몸 밖으로 빼내었다가 돌려놓아도 된다.
사실, 딱히 그렇게 흉내를 낼 필요도 없다. 숨 같은 걸 쉬지 않아도 그녀는 멀쩡하니까.
신의 영역에 도달한 혈조술은, 도리어 그녀에게서 삶의 치열함을 빼앗아갔다.
‘그러할진대, 혈조술조차 말을 안 듣는 지금… 나는 무력하기만 하구나.’
그녀는 죽지 않겠지만, 그녀 뒤에 있는 사내는 죽는다. 그녀가 막든 막지 않든 결과는 정해져있다.
그럴지라도, 티르는 나비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래도 휴를 죽게 할 수는 없다.’
혈조술이 이 모양이라면 흡혈귀로 되살릴 수조차 없다.
언제나 유쾌하고, 같이 있으면 즐거우며, 티르에게 심장을 선물한…. 그녀의 심장만큼이나 소중한 사내.
1200년 만에 되찾은 삶, 아마 그것 이상으로 절실한.
아마, 아마도…. 이 감정은….
감정을 되새긴 채, 티르는 가진 모든 것을 끌어냈다.
살려야 한다. 살아야 한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모든 것을 끌어내서라도.’
그 일념으로, 티르는 팔을 마주 뻗었다.
고양이의 왕이 가하는 항거불능의 일격을 향해.
콱. 티르의 팔이 터져나갔다. 핏물이 헛되이 튀어나간다. 나비의 앞발, 그 궤적을 따라 육신이 핏물로 변한다. 감히 대적할 수 없는 거력에, 티르의 연약한 몸이 바위에 부딪힌 파도처럼 산산이 부서지고, 그 뒤에 있을 나를 노렸다….
그러나, 나비의 앞발이 티르를 박살 내고 나에게 도달하는 일.
그런 건 없었다.
왜냐면, 그 팔은 파괴되었음에도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혈조술은 기공의 일종이다. 기공은 주로 자신의 몸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회귀자 역시, 혈조술을 배워도 자기 피를 되돌리거나 순간적으로 혈류를 빠르게 가속하는 데에 활용했다.
그러나 죽어서 세계와의 경계가 흐릿해진 티르는, 그러한 기공을 세상 만물에 떨칠 수 있었다. 선혈의 낙인으로 지배하고, 강화하며, 심지어는 죽은 이를 호문클루스로 만들어 되살릴 수 있었다.
마법이 자기 세계의 외부 발현이라면, 시조의 혈조술은 자기 자신을 나누어 세계에 흩뿌리는 것.
지극히 마법 같으면서도, 마법과는 또 다른.
마신(魔神).
그러나 심장을 되찾고, 세상과의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한 지금.
혈조술은, 피를 다루는 그녀의 모든 권능은...
티르의 몸 내부로 향했다.
콱.
티르가 나비의 앞발을 움켜쥐었다. 까드득. 뼈가 우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나비의 앞발이 비틀린다.
분명, 그녀의 팔은 산산조각이 나서 터져나갔다. 넝마가 된 드레스가 그것을 증명했다. 흩어진 핏물이, 폭발한 뼈와 살점이 옷을 찢어발겼던 것이다.
그러나 눈 깜짝할 사이 그것은 원래대로 되돌려졌다.
자기 세계, 내부와 외부를 이제야 확실하게 구분한 혈조술은, 그녀의 몸이 흩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파편이 된 육신은 거짓말처럼 다시 재구성되었다.
나비의 눈이 커졌다. 위기감을 느꼈는지 나비가 바둥거렸으나, 단단히 잡힌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혈조술의 권능이 온전히 몸 안을 향하는 지금, 티르의 힘은 도리어 나비를 압도할 정도였다.
“냐, 아?”
“이런 것이었구나.”
직접 펼친 뒤에야 자신의 힘을 깨달은 티르가 입을 열었다.
“이토록 우악스러운 싸움은 벌인 적이 없건만….”
손아귀 힘이 아니다. 전신의 피 하나하나를 지배하는 혈조술.
그 혈조술을 낭비 없이 온전히 사용하여, 몸 안의 피를 ‘움직인다’.
그러면 구분 지어진 티르의 몸을 통해, 그 어마어마한 힘이 세상에 떨쳐진다.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구나.”
“냐냥?!
나비의 가슴에 티르의 꼬나쥔 주먹이 작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