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지적 1인칭 시점-117화 (117/384)

EP.117 무저갱의 역사

“내가 초졸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랐구나.”

모르면 공부라도 하고 오던가. 어쩌면 하는 짓이 일단 들이박고 보는 거냐.

내 도발에 회귀자가 발끈했다.

“나도 알거든! 무저갱은 옛날 폭군이 포로를 학살하다가 대지모신의 분노를 받아서 난 구멍이잖아!”

“거기까지가 딱 초등시민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네요. 자, 이제 중등군사학교 수석의 설명이 있겠습니다.”

화를 내기에는 확고한 사실이라서 회귀자는 발끈하지조차 못했다. 말문이 막힌 회귀자는 유치하게 딴지를 걸었다.

“너, 0레벨이라며? 그런 네가 어떻게 중등학교 수석이 되는데?”

“저런, 정말로 모르는군요. 학교 측에 아무런 고지도 하지 않고 유령처럼 사라지면 바로 0레벨이 됩니다. 우리는 그걸 중퇴라고 해요.”

반박할 수조차 없다. 회귀자는 겪어 본 적 없을 테니까.

회귀자가 어물쩍거리는 사이 나는 중등군사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심화과정을 설명했다.

“파죽지세로 반군을 무찌른 패왕이 수많은 포로를 잡은 이후, 패왕은 식량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는 동시에 본보기를 위해 30만에 이르는 포로를 전부 죽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모신의 신앙이 세간에 퍼진 그 무렵 적을 죽이고 매장하지 않는 건 금기로 여겨졌죠. 가뜩이나 시체를 몰고 다니는 패왕에겐 마뜩잖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패왕은 포로와 함께 지모신의 신앙까지 없애고자 했죠.”

신앙을 가장 쉽게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평판을 조져놓으면 된다.

도저히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그 시절에는 자신을 매장자라 칭하며, 죽은 사람을 묻어주는 대신 밥을 얻어먹는 떠돌이들이 존재했습니다. 초창기 민간인들은 궂은일을 자처하는 그들을 반겼으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밥만 빌어먹는 떠돌이가 많아지자 점차 싫어하게 되었죠. 가끔 도적들이 매장자를 칭하며 돌아다니기도 했고요.

패왕은 그 점을 노렸습니다. 그는 수많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며, 전국에 존재하는 모든 매장자를 불러모았죠. 바로, 죽을 병사들의 부장품을 미끼 삼아서.”

한때 지상에 딛고 선 모두의 어머니였던 대지모신은 그때부터 슬슬 세가 기울기 시작됐다. 쪼개진 제국과 사라진 황제, 그리고 제국을 다시 일통하여 황제가 되려는 왕들이 피 튀기는 전쟁을 벌이던 시대.

수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시체로 산을 쌓고 피로 강을 물들였다. 연이은 죽음과 그 숫자만큼의 비극 속에서 황제 후보는 둘로 좁혀졌다.

패왕(霸王)과 승왕(僧王).

결과를 포함하여, 모든 것이 정반대인 두 왕으로.

“그 시절 숫자가 불어날 만큼 불어난 매장자들은, 그게 어마어마한 학살의 시초라고 생각지도 못하고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알았지만 모른 척했을지도요. 죽을 포로들의 부장품을 노리고 왔을 테니.”

그렇게, 벌레 떼처럼 모인 대지모신의 일꾼들을 향해 패왕의 전령이 외쳤다.

“패왕은 모인 매장자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이 모두를 죽여서 너희가 판 구덩이에 넣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가능한 커다란 구덩이를 파라. 그 안에 들어가는 숫자만큼, 너희가 챙길 수 있는 부장품도 많아질 것이니.

그 선언에, 재물에 눈이 돌아간 매장자들은 앞다투어 땅을 팠죠.”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타인의 죽음이 필요했던 떠돌이 매장자들. 그들은 자기 행동이 어떻게 비칠지 모르는 척, 대지모신의 뜻을 받든다는 명목하에 30만의 무덤을 준비했다.

매장자들은 삼 일 밤낮 땅을 팠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땅이 꺼지며, 주변에 동산만큼이나 커다란 흙더미가 생겨났다.

욕망의 그릇은 그 무엇보다 컸다. 30만의 시체를 담을 구덩이조차 그들의 욕망을 채우지는 못할 터였다.

고작 사흘, 사흘의 시간이 지난 뒤.

매장자들은 30만 명은 너끈히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구덩이를 파냈다.

“그렇게, 무덤이 완성되었을 때… 가장 먼저 그 아래로 떠밀린 것은, 다름 아닌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는 매장자들이었습니다. 패왕은 눈엣가시였던 그들을 처음부터 살려 둘 생각이 없었던 겁니다.”

“저런!”

불사자가 탄성을 내뱉었다. 회귀자는 불만스러운 기색은 어디에다 두었는지 내 말에 한껏 집중하고 있었다.

오직 티르만이 아리송한 듯한 표정을 지었을 뿐이다.

뭐지? 가장 흥미로워해야 할 사람이. 평소라면 옛이야기에 누구보다 집중했을 텐데.

‘내가 알던 이야기와 조금 다르구나….’

어라? 이 이야기를 알고 있어? 살아있는 역사가?

젠장, 군국! 도대체 나한테 뭘 가르친 거야? 교차검증 안 해?

틀린 이야기를 더 해봤자 부끄러울 뿐. 나는 황급히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그때, 30만 명과 함께 죽어간 매장자들은 패왕에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대지모신은 그 요청을 받들어 패왕에게 저주를 내렸습니다. 그가 학살을 일으킨 곳. 이 장소는 무저갱이 되었으며, 그 근방은 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황량한 황야가 되었습니다.”

더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었지만, 말했다가 역사의 산증인이 부정하고 나서면 무안하기에 나는 급히 설명을 끝마쳤다.

“그 역사적인 장소가 바로 이곳, 무저갱입니다.”

내가 이야기를 끝맺자 불사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잠깐, 선생. 자비로우신 지모신께서 정녕 그리하셨단 말이오? 땅 하나를 아예 못 쓰게?”

나도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알았다. 그렇게 배워왔으니까.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책임회피술.

“-라고 배웠습니다. 군국의 중등군사학교에서 말이죠. 혹시 제 이야기가 틀렸다면 군국 교육청에 문의해주세요. 제 잘못 아니니까요.”

“아니. 본인이 들은 이야기하고는 조금 달라서 말이오. 나는 무저갱이 천신의 노여움으로 생긴 줄 알았소.”

불사자는 제가 들은 이야기를 전했으나, 나에게는 가당찮을 뿐이었다.

살아있는 역사책이자 그 시절 비슷한 시기를 살아온 티르가 태클 거는 건 이해한다. 장본인이거든.

하지만 네가 지적하는 건 용납 못 해. 이게 문명인의 자긍심이다.

…라고 해봤자, 내가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라쉬 씨 말대로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대지모신의 뜻을 왜곡하여 학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매장자들. 그들을 영원토록 벌하기 위해 천신께서 천벌을 내린 흔적이 바로 무저갱이라는 설도 있긴 해요.”

구덩이에 빠지든 무저갱에 빠지든 죽는 건 매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저갱에 빠진 이는 그 사후 대지모신의 품에 안기지 못한다는 것뿐.

그렇다면, 무저갱의 저주는 바로 매장자를 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의견도 있었지.

“어쨌든 이게 제가 아는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갑작스러운 완결에 회귀자는 다시 불만스러워했다.

“뭐야? 끝이야? 이야기 마무리가 뭔가 어설픈데.”

“그 이후는 뭐, 다들 알잖아요? 지모신의 저주를 받은 패왕은 패망의 길을 걸었어요. 30만에 이르는 학살, 무저갱이 생기며 사막화된 그의 영토. 아무리 패왕이 강해도 지지기반을 홀랑 말아먹고 멀쩡할 리가. 그는 이후 내내 열세에 시달리다가 결국 최후의 전투에서 승왕에게 승리를 내주고 맙니다.”

패기가 세상을 뒤덮을 정도로 강대한 왕이었으나, 결국 패망하고 만 패왕과.

승려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살생을 꺼려 우습게 여겨졌으나, 최후에는 승리를 거머쥔 승왕.

패왕(敗王)인 패왕(霸王).

승왕(勝王)인 승왕(僧王).

그들의 세력 구도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바로 이것이라고 전해진다….

“기이하구나. 내가 알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자! 하지만 역사서에 적힌 한 줄의 글귀도, 그 시절을 경험한 이의 한마디보다 못한 노릇! 모두 경청하세요. 살아있는 역사책이 들려주는 펄떡펄떡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티르는 내가 살짝 놀리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확신하지는 말거라. 나도 전해 들은 이야기다. 내가 살았을 적은 승왕이 세운 제국이 황야 너머에서 쳐들어오는 적에게 시달리던 무렵이었지. 천신의 신도들이 득세하던 그 시절에도 매장자는 세상을 돌아다니고는 했단다.”

그렇겠지. 성황청이 세워졌다고 대지모 신앙이 다 사라진 건 아니니까.

인식이 많이 안 좋아졌을망정, 대지모 신앙은 잡초처럼 널리 퍼져있다. 그건 작정해도 뿌리 뽑지 못한다.

“내 그들에게 전해 듣기로, 그 일련의 사건 모두 성황청의 비겁한 계획이라고 하였다. 처음부터 승왕의 편에 서기로 한 천신의 사도들은 달콤한 말로 패왕을 꼬드겼고, 그가 30만을 학살하는 동시에 대지모 신앙을 짓밟게끔 유도했다며 분개했지.”

“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지금까지의 해석을 완전히 부정하는 정보에요. 근거는 있나요?”

티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의견을 말해왔다.

“승리하여 황제가 된 승왕은 천신교를 국교로 삼았다. 또, 그들이 성황청을 세우도록 지원하였지. 고작 떠돌이 부족의 제사장에 불과했던 그들은, 반백 년도 되지 않아 세상을 주름잡는 강대한 세력을 갖추게 되었다…. 뭔가 수상하지 않느냐?”

분명, 티르가 들은 이야기가 가장 시간상으로 가깝다. 내가 역사학자라면 정말 한평생 같이 살면서 캐내고 싶었을 만큼 중요한 내용이었겠지.

하지만 너무 편향적이다.

티르는 한평생 성황청과 싸워왔고, 그녀가 만난 이야기꾼은 대부분 대지모신을 따르는 이들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이 역시, 하나의 흥미로운 시각이겠지요.”

내 미적지근한 반응에 티르가 눈에 띄게 서운해했다.

“믿지 않는구나…. 허나, 내 말은 한 치의 거짓이 없다.”

“티르를 의심하는 건 아니에요. 티르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고문헌 수준의 가치가 있거든요.”

다만, 그 문서가 믿을 수 있냐는 건 또 다르지.

“역사가 관점에 따라 얼마나 비틀리는지 잘 아시잖아요. 정작 본인도 성황청에게 엄청나게 음해당한 사람이면서.”

“…그러니, 더욱 타당한 이야기 아니더냐. 천신의 위선자들, 그들의 가장 큰 무기는 언제나 목소리였다. 세상에 울리는 소리를 제멋대로 비틀고 곡해하는 것에 도가 튼 이들이야. 대지모신의 매장자들 역시 그에 휘말렸을 수도.”

‘그 시절 내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 비록 성황청의 적으로 한평생을 살았으나, 그들을 사냥하기 위해 치부와 약점을 들추고 다녔다. 나름… 믿을 만한 정보일 터이거늘, 너조차도 나를….’

진짜로 서운해하려고 하고 있다.

심장이 멈췄을 땐 오해 좀 받아도 무심하게 넘어가지 않았나? 지금은 왜 태도가.

“에이. 티르가 그 사건을 직접 보았다면야 믿죠. 동시대를 살았다면야 확실하지만, 티르는 무저갱보단 젊잖아요. 티르가 옳다고,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이야기까지 다 진짜라고 생각할 수는 없죠.”

비교 대상이 지형지물이라는 점에서 뭔가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젊다는 말에 티르는 일단 한결 부드러워진 채 내 말을 받았다.

“…그건, 그러하지. 나는 승왕이 제위에 오르고 백여 년 뒤에 태어났으니.”

“그래요. 티르는 무저갱에 비하면 아기라고요. 그때 이야기가 어떻게 와전이 되었을지, 어떤 소문이 돌았을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아시다시피 세상은 좀 빨리 바뀌니까.”

“확실히….”

‘내 직접 보지는 못하였으니, 나도 확언할 수야 없지. 말마따나, 나는 무저갱보다는 어리니….’

고개를 끄덕이는 티르는 마치 시대의 부조리극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티르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손뼉을 치며 외쳤다.

“자! 오해도 풀었고, 지식도 늘었으니. 이제 이만 파할까요? 오늘은 셰이 씨가 꺼낸 식자재를 마음껏 써서 거나하게 먹죠!”

그렇게 대충 넘어가려는데, 그동안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던 티르가 움직였다.

종종걸음으로 다가온 티르는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휴. 내 곰곰이 생각해본 바. 네가 자꾸 나와 무저갱의 나이를 비교하고 있더구나. 혹 나를 놀리고 있는 것이냐?”

앗. 들켰다.

이걸 어떻게 하지.

나는 얼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하?”

“….”

퍽. 조그만 주먹이 내 명치에 틀어박혔다. 그 순간 내 허리가 90도 꺾이며, 한 박자 늦게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다.

혈조술, 과하게 강한데. 주먹이 몸에 닿은 뒤에도 속도가 줄지 않는다. 몸이 살짝 떴어.

“끄윽! 잠깐, 티르…! 주먹이 좀 맵네요…!”

“…흥.”

티르는 몸을 홱 돌리고는 방에서 나갔다. 나는 그동안 끙끙거리며 바닥에 누워있었다.

내가 바닥을 뒹굴길 잠시, 불사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서서는 혀를 찼다.

“쯧쯧. 이럴 줄 알았지. 내 선생의 입장을 생각해 가만히 있었으나, 이건 자업자득이오, 선생.”

“댁이나 잘하시죠…!”

내가 명치를 맞더라도 잡아먹히진 않아…! 너보다는 몇 배 나은 상황이라고.

“아, 마침 그 일에 대해서 말인데. 혹 방을 더 따뜻하게 해줄 수 있겠소? 피를 많이 흘려서인지, 칼리스가 계속 추워한다오.”

나는 배를 어루만지며 퉁명스레 대꾸했다.

“감옥에 개별난방이 어딨어요? 이불이나 더 덮어줘요.”

“그건 이미 하고 있소!”

“그래도 춥다면 뭐 어떻게 해요. 서로 껴안고 자던가.”

“그것도…이미….”

뭐야. 벌써 거기까지 갔어?

“오해하지 마시오! 아무리 본인이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고 해도, 다친 몸에 무리한 짓을 시키지는 않소! 덧나면 큰일이니!”

칼리스가 몸만 나으면 슬슬 마저 수확하겠구나. 나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러면 할 건 다 하고 계시네요. 가서 음식이나 잘 챙겨줘요.”

불사자는 드물게 자신 없는 태도를 보였다.

“꼭… 본인이 챙겨야 하오?”

“아니면 뭐, 제가 해요?”

“그건… 또 묘하게 거부감이 드는군. 잊어주시오. 본인이 하겠소.”

어차피 그럴 거면서. 접시 위에 올라갔으면 그냥 얌전히 먹혀라. 귀찮게 굴지 말고.

나는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생각에 잠겼다.

회귀자가 보았던 과거, 불사자가 깨어났을 때.

그의 발언과 행적을 고려할 때, 아마 그때도 중장이 찾아왔을 것이다. 그때는 탄탈로스에 있던 누구도 고양이의 왕을 대동한 중장을 막지 못했겠지.

과거의 나는 그때 죽었을 것이다.

그에 반해, 지금 나는 살아있다.

성공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죽음에서 벗어났다. 이것으로 나 자신에 대한 의무를 다한 셈이다.

벗어난 죽음, 뒤바뀐 운명, 탈출한 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계산하고 있을 때.

문득 무저갱 아래까지 생각이 미쳤다.

잠깐. 생각해보니, 이 땅 밑에는 매장자들의 원혼과 30만의 시체가 있는 셈인가? 무저갱 아래에서 1300년 넘게 썩지도, 벌레에 먹히지도 않은 시체가?

…뭐, 별일 없겠지.

“멍?”

내가 영 일어나지를 않자, 아지가 앞발로 내 몸을 꾹꾹 눌렀다. 나는 그 부름을 받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면 이제 식재료를 가공하고 열처리하여 영양면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이 조금 맛과 향을 꾸미는 행위나 해볼까?”

“멍!”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아지는 반갑게 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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