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지적 1인칭 시점-147화 (147/384)

EP.147 길은 여행자와 함께 흐른다 - 3

인간은 감각이 없어도 낯섦은 안다.

비교적 편한 침대에다 좁지만 깔끔한 공간. 그러나 내 잠은 그다지 깊지 못했다. 몸이 낯선 장소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일어나십시오.”

베개의 미묘한 높낮이 차이. 매트리스의 푹신함에 조금 달라진 자세. 무저갱보다 온도는 조금 높고 먼지는 많다. 거기에 더해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신경을 조금씩 건드린다.

코끝에는 군용 비누 냄새와 더불어 마른 풀잎 냄새가 맴돈다. 낯선 냄새다. 불쾌하지는 않으나 거슬리는, 군국의 냄새. 그 틈으로 스며드는 건조한 청량감.

“일어나십시오…. 기상 요청 3회 시도. 이 이상의 시도는 무의미할 거라 판단.”

심지어는 귓가에 들리는 소음조차도 들어보지 못한 것. 이런 모든 감각이 나의 잠을 방해하고 있다. 누군가 말만 걸어도 깰 것 같은 얕은 잠….

“대처 매뉴얼에 의거, 강제 기상 프로토콜을 발동하겠습니다.”

잠깐. 뭔가 기시감이.

“왜애애애애애앵!”

“끄아아아아아악!”

갑작스러운 소음에 놀라서 침대 위를 굴렀다. 황급히 일어서자, 어느새 제복을 다 차려입은 대위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도 모른다는 듯, 태연히 나를 바라보는 대위를 향해 소리쳤다.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기상시간이 10분이나 지났습니다. 본관이 알람을 끄고 준비를 끝마친 뒤에도 기상하지 않기에, 부득이하게 강제 기상 프로토콜을 시행했습니다.”

“차라리 몸을 툭툭 건드려요! 그게 낫잖아!”

대위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1순위로 요청, 2순위로 경고, 3순위로 실력행사를 해야 합니다. 타인의 신체를 직접 건드는 행위는 나중으로 미뤄야 합니다.”

“아니 그 경고가 실력행사만큼 강렬하다고! 고막에다 대고 주먹질하는 것 같으니까, 차라리 몸을 건드려서 좀 온건하게 깨워달라고!”

“거부합니다. 몸을 직접 건드릴 만큼 가까이 다가가면 반사적으로 손발을 휘젓는 것 때문에 골렘이 파손될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 에이비 대위 당신 본체거든요?”

눈을 두 번 끔뻑거린 대위가 외쳤다.

“앗!”

아우, 모질이.

도대체 얼마나 골렘으로 살아왔기에 아직도 자기 본체에 적응이 안 된 거야?

“그리고 제가 손 휘저어봤자 아프지도 않잖아요. 다음부터는 그냥 어깨 토닥거려서 깨워줘요.”

“…입력했습니다.”

대위가 불만스럽게 수긍했다.

의복패킷을 끼운 뒤 내려가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었다. 콩 통조림 수프에 제식 빵을 곁들여 배를 채운 우리는 통행증을 가지고 곧장 메타컨베이어 벨트 기착지로 향했다.

보급관이 대위를 보고 경례한 뒤 통행증을 빠르게 확인했다.

“아미텐그라드 기착지. 인원 2명, 소요 시간은 약 사흘. 밤을 지낼 침낭과 다용도 램프, 수통과 식량을 챙겨가십시오. 침낭은 패킷으로 하시겠습니까? 마력이 부족하신 분을 위해서 비패킷 침낭도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본관은 패킷으로 주십시오. 저….”

대위가 나를 슬그머니 바라보았다. 나는 조금 난감한 척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는 비패킷으로 주세요. 삐랑 달리 마력이 좀 부족해서.”

‘삐?! 아직도?!’

고작 1레벨일 뿐이지만, 대위의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보급관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오빠분에게는 비패킷 침낭으로. 성능에 문제가 있을지 모르니 끈을 잘 활용하십시오.”

‘부정! 오빠가 아닙니다…! 큭! 인내! 어차피 메타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기만 하면 다 끝날 일입니다!’

과연 그럴까? 내가 메타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다고 이 즐거운 위조 신분을 버릴 것 같아?

하하. 어림도 없는 소리.

그렇게 보급 물품을 다 챙겨 든 나와 에이비는 기착지로 향했다.

모두가 잠드는 밤에도 땅은 흐르고 화물은 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간단하다. 노역자를 안 재우면 된다.

밤사이 도착하는 화물도 건져내야 하기에, 노역자는 주간 조, 야간 조로 나뉘어 일한다. 야간 조 노역자들은 눈 아래 피로의 흔적을 진하게 새긴 채 저 멀리 다가오는 컨테이너와 교대 근무를 하러 다가오는 주간 조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그중 몇몇은 우리 인기척이 들리자 교대하러 온 줄 알고 화색이 되었다가, 크게 실망하고는, 혹시나 대위의 눈에 띌까 봐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한숨만 내쉬며 당장이라도 화물을 향해 달려갈 준비와 교대를 시작할 준비를 동시에 했다.

우리는 그들을 지나 인도로 향했다.

메타컨베이어 벨트를 타는 ‘사람’은 장거리 여행자. 특히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거나 작전을 수행 중인 군인이 많다. 그들은 화물과는 달리 자기 의지로 오르고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타고 내리는 기착지에는 후줄근한 노역자 대신 각 잡힌 위병이 서 있었다.

“확인했습니다, 대위님. 그리고 대위의 오빠분.”

‘부…정도 지칩니다. 그저 떠나고 싶습니다….’

와중에 표정이 안 변하는 걸 보면 뭔가 교육은 받은 것 같네. 그게 아니라면 다 포기한 걸지도.

“예상 도착 시각은 사흘 뒤 정오입니다. 제때 맞추어 흐름에서 내리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흐름 속에서 한바퀴 더 돌게 될 테니까 말입니다.”

단순한 사실의 나열마저 해학적인 표현이 되는 게 메타컨베이어 벨트의 신비함일 것이다. 25년 전부터 일해왔던 공병단원들이 괜히 어깨 으쓱거리면서 걸어다니는 게 아니다.

정말, 군국은 이거 없었으면 진작 나라 말아먹었을 거다.

위병의 경례와 함께 열리는 게이트. 대위는 위병을 향해 화답하듯 경례했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대강 따라하는 민간인처럼 애매하게 허리를 숙이고 손을 살짝 들었다. 위병은 내 인사에는 답하지 않았다.

‘대위를 동생으로 두고 있어서 좋겠군. 메타컨베이어 벨트도 공짜로 타고. 칫, 내 동생 놈들은 누구 사관학교에 못 가나….’

자세는 바르지만 속마음은 불량하기 그지없는 위병을 놔둔 채, 우리는 흐르는 땅에 올라탔다.

처음 발을 딛자 아주 잠깐 몸이 쏠린다. 그러나 우리는 금방 자세를 다잡았다.

기착지의 속도는 원래 흐름의 1/10. 이정도 속도로는 휘청거릴 수도 없다. 나는 느릿하게 멀어지는 기착지를 바라보았다. 가장 느리게 가는 자동마차도 이것보단 빠르기에, 세상은 천천히 걸어가는 것만큼이나 느리게 보였다.

그러나.

다른 기착지에서 흘러나온 지류가 하나로 합쳐지며. 메타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곳을 지나치는 컨테이너가 기착지를 그대로 통과한다. 그 직후, 지류가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 멀리서 작게 보이던 컨테이너가 점차 다가오더니 시야를 가득 메울 정도가 되었다.

동시에 속도라는 게 실감이 되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바람이 귓가로 쌩쌩 불고 있다.

기이한 광경이었다. 나는 분명 똑같은 바닥을 딛고 있고 땅은 여전히 단단한데. 바깥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점차 달라졌다.

꼭 세상이 우리를 놔두고 뒤로 달리는 것 같다.

가까이 있는 표지판이 우리를 놔둔 채 사라진다. 멀리 있는 나무가 느긋하게 뒤쪽으로 걸어간다. 그런데도,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그대로.

바람이 분다. 이 땅이 내달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멈춘 바람이다. 바람은 간혹 움직일 때도 있지만 거시적으로는 멈추어있으므로, 메타컨베이어 벨트가 앞으로 갈 때마다 맞바람으로 부딪쳐온다.

부동의 상징과 유동의 상징이 뒤바뀐 채 그 어긋남에 울부짖었다.

“…차가운 바람. 꽤 매섭군요. 느껴보지 못한 감각입니다….”

교관복을 입은 대위는 세찬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꽉 잡으며 말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펄럭거리는 침낭으로 얼굴을 감싸며 외쳤다.

“어떻게 할래요? 여기서 침낭으로 꽁꽁 싸매고 있을래요, 아니면 걸어가면서 다른 사람을 찾아볼까요?”

“…걸어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찾자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으나, 바람막이는 필요해 보입니다.”

“좋아요. 가죠!”

우리는 서로 한 걸음 걸었다.

나는 땅을 거슬러, 대위는 땅이 향하는 방향으로.

세 걸음씩 걷다가 상대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우리는 고개만 홱 돌렸다. 앞서가던 대위가 모자를 꼭 잡은 채로 외쳤다.

“당연히 앞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음에도 뒤로 걸어가는 것은 임무를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이 바람을 얼굴로 받으며 나아가자고요? 웃기지 마요. 등으로 받아내도 시원찮을 판에 어떻게 앞으로 가!”

“바람처럼 사소한 것 때문에 임무를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바람 무시해? 거슬렸다간 당신 몸이 날아가! 당연히 뒤쪽으로 걸어가면서 찾아야지!”

서로의 의견은 평행선이었다. 어쩔 수 없다. 이런 사소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예비한 소중한 약속을 시전하는 수밖에.

나는 주먹을 높게 들며 외쳤다.

“가위바위보로 정해요!”

대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부정. 불가능한 일입니다. 임무에 임하는 태도를 가위바위보 같은 것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아, 진짜!”

이걸 성실하다고 해야 해, 아니면 꽉 막혔다고 해야 해?

군국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낸 거야. 만일 군국민 전부가 에이비 대위처럼 자발적으로 명령에 따르는 이들이었다면 이 나라는 영원토록 부국강병했을 거다.

“진짜, 이 방법은 쓰기 싫었어요.”

그래도 앞으로 가는 건 미친 짓이다. 저 바람을 거슬러 기약 없는 바람막이를 찾아 걸어갈 바에야 바람 계열 공격마법을 견뎌내는 편이 낫겠다.

그러니까,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 대위.

나는 빙글 돌았다.

“…? 왜 뒤로 도십니까? 앞으로 가자고 말씀드리지 않았.”

“나 잡아봐라!”

냅다 뒤로 뛰었다. 달아나는 내 모습을 황망히 바라보던 대위는, 내 등을 손으로 가리키며 뒤쫓았다.

“앗! 서십시오! 본관으로부터의 이탈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 선다고 서면 세상에 경관이 왜 있고 법이 왜 있냐! 나를 잡아라! 그래야만 멈출 것이다!”

“경고…! 서지 않으면 무력을 행사하겠습니다!”

“무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개뿔!”

나는 그렇게 대위를 뒤에 매달고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벨트를 거꾸로 달렸다.

골렘이 아닌 본신으로 직접 뛰는 게 어색했는지, 대위는 나를 쫓아오면서 두 번이나 넘어졌다. 빨개진 코를 부여잡는 것이 안쓰러워서 돌아갈까 했지만, 이 혹독한 세상에서 두 발로 뛰는 건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소양.

훈련이라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고 단호하게 달렸다.

‘이 실감 나는 고통…. 바람을 타는 감각…. 통각이 제어된 골렘으로는 느낄 수 없던 것입니다. 진정, 본관은 본신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어떡해. 안쓰러워서 더 못 달리겠어. 이쯤 되면 인형술사를 인형으로 키워낸 군국이 문제 아닐까?

마침 저 멀리에 바람막이가 보이던 참이다. 대위가 나를 잡을 수 있도록 은근슬쩍 멈춰 섰다. 대위는 뿌듯한 표정으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

“잡았습니다!”

어, 그런데 왜 속도가 안 느려지는.

“끄아아악!”

둔중한 충격이 내 등에 느껴졌다. 대위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나를 덮친 탓이다. 아무리 나라도 전신의 무게를 담은 백태클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 그대로 땅을 구르고 말았다.

쓰러진 내 위에 올라탄 대위는 내 팔을 꽉 잡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단호하게 경고하겠습니다. 이 시점 이후 멋대로 본관의 곁을 이탈할 시에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구속해서 호송하도록 하겠….”

짝짝짝.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들렸다.

귓가로 들려온 소리에 대위가 고개를 휙 들었다.

벨트 위, 몇십 미터 떨어진 곳. 그곳에는 땅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었다. 바람막이였다.

바람을 흘려보내듯 볼록하게 만들어진 바람막이 위에 요령 좋게도 누군가가 서 있었다. 호쾌하고 날렵한 인상의 중년이 팔짱을 낀 채, 흥미가 가득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며 손뼉을 쳤다. 이 세찬 바람 속에서 그의 몸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나이에 맞지 않는 악동 같은 미소를 지었다.

“요란스러운 등장이군!”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바람막이 양옆으로 바람을 피해 숨은 사람들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들은 새로운 여행객을 향해 기대 반, 걱정 반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와중, 대위의 시선이 바람막이 위에 올라탄 중년을 향했다.

그리고 경악. 순수한 경악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 그가, 어째서 여기에?’

느닷없는 등장에 대위가 잠시 말을 잃었을 때, 주섬주섬 몸을 일으킨 나는 손발을 탁탁 털면서 바람막이를 가리켰다.

“삐! 바람막이야!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자!”

‘그러니까, 삐는 부정입니다! 본관은 귀하에게 애칭을 허락한 기억이 없습니다! 삐라는 애칭을 가진 적 역시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올라탄 이상 나는 대위의 오빠를 연기해야 한다. 나는 태연히 연기를 계속하며 바람막이 위에 올라탄 이를 향해 외쳤다.

“마침 사람이 있네! 안녕하세요! 저희도 들어가도 될까요?”

‘귀하나 멈추십시오! 그곳에 들어가는 건, 조금 더 깊은 고민을 해야…!’

바람막이 위에 올라갔던 중년이 큼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물론이지! 그러라고 만든 바람막이인 거니까! 들어오게나!”

단단하면서도 날렵한 인상. 세상 모든 것을 자기 발아래 두는 것 같은 자신만만한 태도. 올곧은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몰아치는 바람을 정면으로 받으면서도 한 점의 흔들림 없는 몸은 자기가 예사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듯했다.

‘경고…! 귀하는 지금 사지로 걸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엥, 뭐가. 적의는 딱히 느껴지지 않은데? 범상치 않은 기운이긴 하지만, 나는 회귀자와 시조와 개의 왕이 복작대는 무저갱에서도 살아남은 생존 스페셜리스트다. 적의 없는 사람에게 긴장하지 않는다.

상대가 뭐 살인전차쯤 되는 괴물이 아니라면….

‘위험! 본관은 그 사실마저 전할 수 없습니다! 존재 자체에 보안등급이 걸린 요인! 군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그만한 위치와 힘을 가진…!’

손을 흔들며 바람막이 쪽으로 걸어가던 나는 우뚝 멈췄다. 고개를 돌려보니, 금방이라도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릴 듯한 대위가 나를 애처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만일 그가 본관에게 임무에 대해 묻는다면, 본관은 꼼짝없이 다 털어놓아야 합니다! 그와 같은 요인에게 허가되지 않은 기밀은 없기에! 귀하가 무저갱에서 살아돌아온 노역자라는 사실까지!’

너무 다급한 태도에 나는 다시 생각을 읽었고, 그리고 대위가 하고 있는 걱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동시에, 자칫하다간 모든 게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찾아왔다.

에이, 설마. 이렇게 우연히….

‘그는, 군국 육장성 중 1인, 파트락시온 장군입니다!’

군국 최고전력 중 한 사람과 마주쳤을 줄이야.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파트락시온 장군은 마침 바람막이 아래로 뛰어내리고 있었다.

…지금 반대로 도망가면 진짜로 나 잡아 봐라 당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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