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4 나의 아가씨
군국의 그림자는 어중이떠중이.
일제히 소요사태를 일으키라고 명령해도, 막상 그때가 닥치면 겁을 집어먹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크다.
일개 양아치가 죽음을 각오하고 특정 시설에 특공을 감행한다? 그게 되었으면 군국이 이토록 혹독한 군사 훈련을 시키지 않았겠지.
지금까지 했던 건 어디까지나 범죄.
그러나 이제부터 할 것은 반란에 준하는 행위다. 죽을 위험이, 혹은 죽을 때까지 노역형을 받을 위험이 있는데. 아무리 굳게 다짐했다고 해도 쉽게 움직일까.
소요사태를 일으키긴커녕, 도리어 명령을 어겼다는 두려움에 더욱 깊숙이 숨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울펜이 이것조차 노렸다면.
“…군국의 그림자를 자칭하는 무법자들. 그들은 아미텐그라드 각지에 숨겨, 군국이 이 도시를 갈아엎도록 만들 일종의 쐐기였습니다.”
애초에 울펜이 원한 건 하나다.
공멸.
“그는 소요사태를 일으키는 동시에, 군국의 터부를 퍼뜨릴 작정입니다! 그 사실을 접하거나 들은 모든 이들을 향해 군국의 총부리가 향하도록!”
패밀리와 마켓. 군국의 힘이 강성한 아미텐그라드에 존재하는 몇 안 되는 조직.
보호소의 고아들이 포함된 불량배들을 충동질하여 그 두 조직과 서로 다투게 만들고, 난데없는 소동에 헌병대가 개입하도록 유도한다.
그때, 터부를 퍼뜨린다. 그림자 속에 숨어서 은밀하게.
듣기만 해도, 접촉하기만 해도 스며드는 맹독. 정보의 모습을 한 치명적인 독.
군국의 터부가 그들 사이에 퍼진다.
그러면.
“군국은, 그 터부를 접했을 거라 의심되는 모든 이를 제거할 것입니다…!”
패밀리, 마켓, 심지어 전 장성이 있는 보호소마저도 안전하지 않다.
군국을 기틀을 흔들 터부 앞에서, 크든 작든 조직에 관련된 모두가 쓸려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안나나 스멘, 혹은 당신도 다칠 게 분명합니다!’
잡초를 뽑을 때는 뿌리를 붙잡고 있던 흙도 딸려나가기 마련이다. 나나 안나뿐만 아니라 그에 관계된 모든 하층민들도 같이 뽑혀 쓰레기 더미에 던져지겠지.
노역장에 끌려가면 다행이고, 바로 소각장 행이 될 수도 있다.
확신하는 통신병 앞에서 나는 떨떠름하게 중얼거렸다.
“정말 엄청난 터부인 모양이네요.”
대위가 퍼뜩 고개를 들고는 나를 향해 다급히 말했다.
“귀하는 잊으십시오. 내용을 궁금해하지 마십시오. 그 터부라는 것을 결코, 결코 알아서도. 아는 티를 내서도 안 됩니다!”
‘제발, 바랍니다. 그 사건을 접하는 것조차도 위험합니다. 아니, 이런 터부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차라리 그냥 본관이 방금 한 말을 잊었으면…!’
대위의 감정은 너무 절절하고 다급해서 나도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지. 이미 읽어버렸는데.
…162명에 이르는 중등군사학교 학생이 ‘누군가’에 의해 학살? 당한 사건이라고.
아니, 대위. 나는 뒷골목을 위협하는 그림자의 음모를 알고 싶었지. 아는 것만으로도 죽을 수 있는 끔찍한 정보를 알고 싶지 않았다고.
나도 피해자야. 독심술의 피해자! 독심술이 멋대로 저지른 일이라니까!
하아. 일이 엄청나게 커졌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참나. 결혼사기로 꽁돈 좀 얻으려고 했더니, 자칫하다가 무덤에 묻히게 생겼네. 역시 인생의 무덤. 쉽게 허락해주지 않아.”
결혼 이야기가 입에서 나오자 대위가 몸을 움찔거렸다. 나는 또 의미 다른 한숨을 내쉬고 대위 쪽을 보았다.
터부에 관한 일로 잔뜩 흥분했던 대위는 심장에서부터 시작된 조금 다른 종류의 열기를 느끼고는 내 시선을 피했다. 밀짚모자 아래로 보이는 목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느긋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그건 제가 잊어볼게요. 그나저나, 우리 뭐 한다면서 계속 미뤄두고 있었죠?”
“그…. 긍정.”
“조사를 도와주러 다니면서, 겸사겸사 관청이 보이면 하기로 했었는데. 가는 경로 상에 관청이 계속 안 보였네요. 참나, 어찌 된 우연인지.”
“그, 긍정. 놀라운 우연의 일치입니다.”
더듬더듬 말하는 대위를 향해, 나는 말을 끌며 여유롭게 물었다.
“혹시 부끄러워하는 거 아니죠, 대위? 단순히 보상금 지급용 위장 결혼이라면서요.”
“당연합니다! 어디까지나 합법적으로 귀하에게 보수를 지급하기 위함, 사심은 전혀 챙기지 않았습니다!”
반 옥타브 정도 높아지는 목소리에는 군국의 터부를 언급할 때만큼의 열기가 있었다. 대위는 자기가 말해놓고도 흠칫거리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어쩌지…! 사실, 본관은 이번 일로 사심을 챙긴 것일지도 모릅니다…! 위험, 위험! 이래선 거짓 보고가 되어버립니다! 본관은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거짓말이 어때서. 나는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길 너머를 가리켰다.
“그러면 일단 관청부터 들릴까요? 보수를 떼먹히는 것은 사양이라.”
“그, 긍정….”
대위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졌다.
거리를 걸어가면서, 대위의 마음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군국의 힘을 이용하여 평화로운 뒷골목을 뒤엎으려고 하는 그림자, 그들을 향한 적의.
그리고 약식이지만 혼인신고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들뜨는 마음.
비록 이 결혼이 평범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도, 그녀의 마음은 새색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들뜨고 있었다.
‘정말, 본관이…?’
나를 잠시 힐끔거린 대위는 곧 밀짚모자를 푹 눌러썼다.
‘괜찮습니다. 동의를 구하고 서명만 하면 됩니다. 고작 그것뿐입니다…만. 잠깐이라도, 그를 배우자라 부를 수 있겠지요? 짧게나마 흉내라도 내 볼 수는 있는 것이겠지요? 배우자라고, 그이라고. 서방…님이라고.’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린 채, 대위는 잠깐 부끄러움에 몸을 떨었다. 그러나 가슴 속에서 몽실거리는 행복한 감정을 마주하자마자, 점차 부풀어가는 마음을 보자마자 대위는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이해하겠습니다. 본관에게 창문 없는 방이 필요한 이유를.’
그녀가 통신병일 때, 창문 없는 방에 갇혀서 골렘을 통해 세상을 보았다.
통신병의 세상은 오직 골렘을 통해서만 나타났다. 에이비 대위는 하늘의 색을 보았을지언정 그 높이를 헤아리지 못했고, 바람의 세기를 실감하면서도 머리카락을 헤집는 시원함을 느끼지 못했다. 사람과 함께 지내고도 온기를 느낄 수 없었다.
세상은 눈 앞에 있었으나 그건 유리창 너머의 풍경. 대위는 그 속에서 살아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온전히 자기 몸으로 지냈던 며칠, 대위의 마음은 너무나도 큰 변화를 이루었다.
맛, 냄새, 교감, 감정,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고통, 그리고 행복.
사람과 함께한 순간이 건넨 따스한 햇빛이 그녀의 가슴에 피어났다. 대위는 마음 한가운데에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태양과도 같은 온기를 느꼈다.
과분할 정도의 행복과 함께.
‘조그만 것을 바라면, 조금 더 큰 것을 바라게 됩니다. 점차 손에 닿아서는 안 될 것까지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결국 세상 모든 것을 갈구하게 되겠지요. 본관은, 더 욕심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을 죽이고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군국의 터부와 그림자.
지금 대위가 얻은 정보도 우습게 넘어갈 만한 건 아니다. 대위가 이 정보를 본부에 넘기기만 하더라도 소요사태는 몇 배나 빠르게 진정되리라.
하지만 그림자를 찾아내지 못해서야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터부가 퍼지기 전에 그들을 찾아내야 한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림자를 찾아내는 방법은… 장교인 그녀 자신이 미끼가 되는 것뿐. 장교라면 그림자들도 거사의 신호탄으로는 안성맞춤이라 여길 것이다.
‘충분합니다. 애초에 본관밖에 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군국의 터부, 하멜른. 통신병인 본관은 그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기에… 접해도 문제 될 것이 없지요.’
굳게 결심한 대위는 눈을 감고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마음은 이제 흔들리지 않았다.
‘결심했습니다. 신고만 올리고, 수속을 마친 후. 그에게 이 정보를 건네겠습니다. 그리고 즉각 본부에게 연락하여, 본관의 뒤를 쫓으라고 하겠습니다.’
마음은 정했으니, 이제 길을 찾는 일만 남았다. 대위는 다시 마력을 퍼뜨려 골렘에 접속했다.
‘창문 접속.’
무형의 줄기가 아미텐그라드 곳곳으로 흘러 들어갔다. 머지않아 대위의 눈에 골렘의 시야가 비치었다.
지금 비친 건 우리가 선 이 거리.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좁은 골목에, 나와 대위만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저 거리를 벗어나 대로변으로 가면 관청이다. 거기서, 아주 간단하게 그녀의 마지막을 장식할 결혼식을 치르리라….
대위와 내가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망토를 두른 몇몇 사람이 먼발치에서 우리를 지켜보다가, 우리가 걷자 슬그머니 그 뒤를 따랐다.
대위가 퍼뜩 고개를 돌렸다. 골렘의 시야 속에서 대위가 대위와 눈이 마주쳤다. 대위의 얼굴에는 경악이 서려있었다.
‘미행?!’
어? 미행? 적의는 안 느껴졌는데?
내가 뒤를 돌아보려고 할 때, 흠칫 놀란 대위가 접속을 유지한 채 내 얼굴을 잡아당겼다. 귓가로 대위의 속삭임이 들렸다.
“…미행이 있습니다.”
“미행?”
아미텐그라드에 사는 동안, 나는 독심술을 널리 퍼뜨리지 않는다.
이 골목도 한적해 보이지만, 바로 옆 건물만 하더라도 이백이 넘는 사람이 사는 중형 거주구다. 무턱대고 독심술을 쓰면 쏟아지는 사념에 정신이 없어져서 조금 억누르고 있다.
그래도 나를 향한 적의나 두려움이 있으면 곧장 감지했을 텐데. 이상하네.
“어디.”
나는 독심술을 넓게 흐트러뜨렸다. 제방이 허물어지고 무수한 생각이 쏟아져 들어온다. 잡다한 것들은 다 거르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거슬러 그 주인을 찾는다. 독심술이 나를 지켜보는 망토 무리에게 닿았다.
그리고 나는 얼빠진 소리를 냈다.
“어라. 너희가 왜…?”
그때, 대위가 내 손목을 잡고는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이럴 때가 아닙니다!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십시오!”
“어? 어어.”
나도 영문을 모르는 채 대위의 뒤를 따라 달렸다. 꼭 야반도주하는 것처럼.
대위는 달려가면서도 여전히 골렘과 동조를 계속했다.
자기 자신을 3인칭으로 조망하는 건 대단히 신기한 기분이었다. 골목이 이어지는 부분을 미리 보고, 그 다음 골목의 골렘과 동조한다. 시선의 끝에서 길이 이어진다. 그 길 끝에는 망토를 두른 추적꾼이 둘이나 있다.
달려가던 대위는 작게 신음을 흘리고는, 곧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향했다. 반대쪽 거리의 전경이 그녀의 눈으로 떠올랐다.
“치잇! 체계적으로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조직력…! 지금까지의 그들과는 딴판입니다!”
어. 그럴걸.
그들과는 다른 사람이니까.
그래도 나와 대위를 쫓는 의중은 모르겠지만 말이야.
망토를 두른 이들은 정확하게 나와 대위를 노리고 움직이고 있었다. 대위의 시야에서 보이는 움직임을 보더라도 그랬다.
심지어 내가 슬쩍 생각을 읽은 바에 의하면, 저들은 명백하게 우리를 시야에 넣고는 움직이는 중이었다.
“대위, 점점 몰리는 것 같은데요.”
“죄송, 합니다…! 본관이 잠깐 마음을 놓아서…!”
‘이래서 본관은 즐거움을 바랐으면 안 되었습니다! 본관만이라면 관계없으나, 이이마저 말려들게 될 줄이야…!’
좁은 골목에 다급한 발걸음 소리만이 크게 울렸다. 대위는 필사적으로 달려나가며 나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본관에게 맡겨주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귀하만은 살리겠습니다!”
‘골렘을 써서라도, 반드시!’
자기 살 때나 쓰라고. 자꾸 남 살릴 때 쓰려고 하지 말고. 보호 본능이 왜 자기에게는 발휘되지는 않는 거야?
추격자의 정체를 대강 짐작한 나는, 대위보다는 한결 느긋한 자세로 도주에 임했다.
“삐. 그보다.”
나는 손가락으로 뒤쪽을 가리켰다. 망토를 두른 사람들은 천천히 다가오기만 할 뿐 우리를 쫓아 달리지 않았다. 거리가 벌어져도 상관없다는 듯이.
나는 그 점을 지적했다.
“우리, 약간 어딘가로 유도당하는 느낌이 있지 않아요?”
“…!”
대위가 입을 다물었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대위의 눈에 이전까지 지나왔던 골목이 떠올랐다.
내 말대로, 어느덧 우리는 한 가지 선택지만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둑을 쌓으면 다른 쪽으로만 강물이 흘러가듯이. 보이지 않는 손길에 의해 우리는 눈치채지도 못한 채 대로변까지 몰렸다.
‘눈치채는 게 늦었습니다! 하필 몰리는 장소가 구석이 아니라 대로변이라…!’
점차 구석으로 몰린다면 대위도 이상한 점을 눈치챘으리라. 구석은 누구나 주의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하필, 우리는 자동마차가 4열로 다녀도 무방한 커다란 대로변으로 몰리고 있었다.
‘하지만 적들이 대로변을 노릴 이유는…! 설마 이 사건을 모두에게 목격시키기 위해? 벌써 행동으로 옮길 줄은…!’
그러나 이미 몰릴 대로 몰린 참이다. 대로라고 하면 빠져나갈 구멍도 많다는 뜻.
대위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생각했다.
‘강행돌파입니다!’
대위가 골렘의 시선을 담은 눈을 빛내며 마력을 끌어올릴 때였다.
나는 대위보다 한 발짝 먼저 대로변으로 달려나갔다. 좁다란 골목이 끝나고, 탁 트인 대로가 눈에 들어온 순간.
가장 먼저 보인 건, 자동마차가 아닌 진짜 마차.
붉은 갈기를 휘날리는 두 마리의 말이 푸릉거리며 땅을 디뎠다. 그 기세는 자못 흉폭해서 땅을 부술 듯이 보였으나, 고레벨 특수연금강으로 만들어진 편자는 충격과 함께 소리도 매끄럽게 흡수했다.
그리고 보통 자동마차보다도 두 배나 클 법한 커다란 마차. 디자인은 단조로웠으나 고급스러움은 세상 그 무엇 못지않았다.
처음부터 나를 기다렸다는 듯, 내가 대로에 모습을 보이자마자 마차 문이 열렸다. 가장 먼저 깨끗한 구두가 마차 밖으로 나왔다.
깔끔한 정장 바지에 안쪽은 새빨간 셔츠를 입고, 정장용 목도리를 두른 채. 선명한 하늘빛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묶어서 내린 젊은 여자였다.
“위험합니다! 물러나십시오!”
내 뒤를 따라 달려온 대위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대위의 눈이 커졌다.
“당신은…!”
“괜찮아요. 아는 사람이에요.”
대위를 안심시키기 위해 손을 내저었다.
내가 아미텐그라드에서 지낸 직후부터 시작되었던 가장 오래되었던 인연. 그리고 가장 크게 성공한 투자.
한때 내 제자였고, 내 뒷배였으며, 훌륭한 돈줄을 눈앞에 두고.
호구 투자자를 앞에 둔 사기꾼의 마음가짐을 한 채, 나는 아첨하는 미소를 손을 흔들었다.
“야아, 오랜만입니다. 세피. 잘 지내셨습니까?”
손을 흔들어 표하는 가벼운 인사에, 세피에르 바키아는 한 손을 가슴에 대고는 깊게 허리를 숙였다.
“그동안 강녕하셨습니까, 스승님. 다시 뵙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남의 연락이 육포라도 됩니까? 연락을 좀 작작 씹어 드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내가 스승님 소식을 꼭 남의 입을 통해서 쳐 들어야겠습니까, 한량?’
와, 입이. 아니, 생각이 예전보다 훨씬 걸걸해졌네.
못 본 사이에 입이 험해진 젊은 사장을 보며, 나는 애매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