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9 강철의 나라와 얼굴 없는 인간들 - 8
함정은 빠지기 직전까진 위험성을 숨겨야 한다. 함정이 그 잔혹한 흉수를 드러내는 건 먹잇감이 걸려든 후다.
그 탓에 지크흐룬드의 함정에는 몇 가지 필요한 게 있었다.
제어실을 가득 메운 조명은 흡혈귀의 시조를 옭아매기 위한 가장 좋은 함정이지만,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물리력도 없다. 따지자면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성긴 그물이다. 우리 일행에는 티르만 있는 게 아니니, 만일 그중 누구라도 대응한다면 순식간에 찢고 나가리라.
그렇기에, 지크흐룬드는 우리를 완벽하게 제압하기 위해 두 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천통 에이메데르. 군국을 수호하는 인공 천사.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가장 강력해지는 빛의 화신.
또 다른 하나는, 노역장 곳곳에 숨겨둔 병력이었다.
함정이라는 사실을 들켜선 안 된다. 따라서 병력을 밖에 둘 수는 없다. 제련소를 병력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진 한복판으로 여긴다면 함정에 빠뜨리기 힘들 테니.
그래서 지크흐룬드는 정예 병력을 제련소 내부, 노역자가 갇혀있는 장소에 숨겨두었다. 숨기기는 쉬웠다. 힘을 빼고 노역자인 척 있으면 되니까.
작전은 성공했다. 함정은 발동되었고, 그들은 곧장 달려왔다. 우리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곤란한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함정에 빠진 우리만큼 지금 그들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말살 시퀀스가 작동했다니?!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이대로 두었다간 제련소가 통째로 증발한다.
하지만 적을 무찌를 기회는 오직 지금뿐이다.
제련소가 증발하도록 놔두면 전략적인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그렇다고 말살 장치를 막으러 가자니 이쪽을 상대할 전력이 빈다.
군국의 딜레마.
전술적인 승리를 노릴 것이냐,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할 것이냐.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저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그들에게 혼란을 더하듯, 히스토리아가 굳은 결의와 함께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병력들의 발이 멈췄다.
“히스토리아 소장…!”
육장성이 좁은 통로를 막아서자 병력들 한가운데에서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저 병력은 사령부에서 파견한 직속 부대. 군국의 딸, 장성들의 아이돌 히스토리아의 인상착의는 상식인 것이다.
그러나 동요도 잠시, 저들 역시 정예. 그들은 순식간에 대열을 정비하고는 히스토리아와 마주했다.
병력을 이끌던 지휘관, 토루크 대장이 주먹을 까득 쥐며 앞으로 나섰다.
“그런가. 히스토리아 소장. 귀관이 군국을 배신할 줄은 몰랐군.”
“…물러나십시오.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련소를 노리다니. 반역에 테러까지. 란카르트도 그렇고 귀관도 그렇고, 탄탈로스로 가고 싶어서 발악하는군. 제정신인가?”
“전투를 줄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제련소를 공격하지 않았다면, 전면전이 펼쳐졌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패배할 거라고 믿었나? 군국의 군대가!”
히스토리아는 입을 다물었다. 발끈한 토루크 대장은 몇 번 심호흡하여 마음을 가라앉혔다.
“항명에, 탈영에, 반역이다. 즉결처분이 마땅하나, 현재 상황이 긴급한 바. 귀관에게 제안을 하나 하겠다.”
토루크 대장은 자기네들이 압도적인 우위에 서기라도 한 듯이 턱을 꼿꼿이 들고는 제안했다.
“당장 투항하고, 군국의 적을 제압해라. 그렇다면 목숨만은 살려두겠다. 귀관의 목숨은 물론, 귀관이 살리고 싶은 이들의 목숨까지.”
가장 치명적인 타이밍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택하다니. 역시 군국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회귀자는 에이메데르에게 발이 묶여있다. 쏟아지는 빛 속에서라면 티르의 힘도 약해지고 활동범위도 크게 위축된다. 지금 이 순간, 만일 히스토리아가 저쪽에 붙는다면 판세가 훅 기울어진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히스토리아가 우리를 배신할 리가….
“그것은 대장님의 독단입니까, 아니면 사령부의 판단입니까?”
야. 히스토리아. 왜 고민하냐? 왜 캐묻는 건데?
“사령부의 판단이다. 나는 반대하지만, 사령부의 명령이라면 따른다. 군국의 군인이기에.”
“….”
히스토리아는 천천히 시선을 나와 시아티 쪽으로 돌렸다. 냉정한 계산이 그 시선에 담겨있었다.
아니, 아니지? 설마 그 짧은 시간에 배신을 고민하는 건 아니지?
“허튼소리 마! 항복할 바에야 죽겠어!”
시아티의 외침은 처절했지만 별다른 힘이 없었다. 그리고 내 의견과는 완전히 상반되어 있었다. 나는 죽을 바에는 항복할 건데. 개똥밭에 굴러도 목숨은 소중하니까.
아, 물론 지금은 아니다. 죽을 정도로 위험하진 않거든. 히스토리아가 저쪽에 붙으면 좀 위험해지지만….
“리아.”
“휴이. 고민을….”
“이번에는 우리 시체를 갖고 갈 생각이야?”
저쪽으로 기운 마음을 돌려놓는 데는 한 마디면 족했다.
벼락에라도 감전된 듯이 히스토리아가 크게 몸을 떨었다. 나른하거나 날카롭거나, 종류는 달라도 언제나 가라앉아 있던 두 눈이 부릅떠졌다. 꽉 쥔 손이 애처로울 정도로 떨린다.
“너, 어….”
군국의 터부. 히스토리아의 악몽. 하멜른의 그 사건은 의미가 있었다. 최소한 그 광경을 목격한 이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겼으니까.
“강물에서 건져내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 히스토리아, 강바닥 아래 가라앉은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으니까.”
그리고 그중 한 사람은 지금 육장성이 되어, 군국의 명운을 쥐고 흔드는 사람이 되었으니. 그 아이들의 죽음은 나와 히스토리아를 조금 바꿔놓았을 뿐이지만, 결과적으로 군국을 바꿔놓은 셈이다.
죽어간 아이들이 그 사실에 만족스러워할까… 그건 모르겠네.
“…뒤로 빠져있어. 죽으면 가만 안 둬.”
“그럼, 수고해.”
무시무시한 눈으로, 혹은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본 히스토리아는 내 시선을 홱 피했다. 결국, 내몰린 히스토리아는 앞으로 한 발 내디뎠다. 적을 향해 돌격한다기보다는 나와 시아티에게서 도망친다는 느낌이었다.
‘칫. 일이 어렵게 되었군.’
내심 혀를 찬 토루크 대장은 마지막으로 히스토리아를 향해 말했다.
“귀관 같은 자가 사소한 정에 휩쓸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다니. 귀관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선택이 아니다. 세상은 내몰린 끝에 어쩔 수 없이 택한 길을 선택이라 하지 않는다.
강하다고 해서 감수성까지 단단해지는 않는다. 히스토리아는 너무 강해서 외로웠다. 세상이 한 줌의 찰흙처럼 보였다. 세게 쥐면 당장이라도 으스러질 것 같은 일상에서, 매순간 힘을 조절하며 살아야 했다. 그녀는 친구들이 자기 근처까지 도달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누구도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가까이 가기 위해선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때의 소녀는 몰랐다.
“…후회하는 중에는, 새로 할 후회가 없습니다.”
이제 남은 건 전면전뿐이다. 토루크 대장은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군국의 육장성을 앞에 두고도 그는 두려움에 떨지 않았다. 그가 군인이어서 그러기도 했지만, 두려워할 이유가 없던 것도 컸다.
‘계획이 어긋났지만, 이건 상정 내다. 시조는 무력화되었다. 천통이 소년을 베고, 영궤가 총사를 묶으면. 나머지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저들을 제압하면 시조도 총사도 항복하겠지.’
“균형추가 더 기울어진 상황에서는 협상조차 필요치 않다. 방금이 마지막 기회였어. 애석하군, 히스토리아 소장. 다들, 공격…!.”
“저기, 장성 여러분들.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모양인데.”
우지끈, 하고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소음으로 가득한 제어실에서 조금 돋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시각적인 효과는 굉장했다.
빛이 한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해가 저물 때 보여주는 그 빛깔이 실내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점차 비스듬히 기울어지는 빛깔은 꼭 밤이 찾아온 것처럼 어두컴컴해졌다.
“뭣…!”
“균형추가 기울어진 상황은 맞는데, 그쪽으로 기울어지지는 않았거든요?”
내가 말살 장치가 뭔지 헷갈렸어도, 지크흐룬드의 생각에서 함정의 종류가 빛이라는 사실은 읽었다. 천통이 오리라는 것도.
그렇다면 대비하지 않을 리 없잖아. 조명만 치워버리면 되는데.
조명의 원리는 간단하다. 연금강을 얇게 뽑아서 뜨겁게 만들면 거기서 빛이 나온다. 장교들은 대부분 전투 연금술을 쓸 줄 아니, 연금강 제련소에서는 조명을 생산하기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충분하냐고 하면 그렇진 않다.
“조명을 급조한 건 기막힌 수였어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급하다고 철조망에다가 달아놓으시면 어떻게 해요?”
내 말이 끝난 직후, 아지가 내 시야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오도도도 내달렸다.
저 뒤편에서는 회귀자와 에이메데르가 격렬하게 싸우고 있고, 이쪽에서는 수많은 인간을 앞에 두고 히스토리아가 대치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자기와는 하등 상관없다는 듯 태연한 움직임으로 아지는 산책하듯이 걸었다. 인간들은 그 어처구니없는 광경에 잠시 말문이 막히고야 말았다.
“멍, 차! 멍, 차!”
그렇게 걸어가는 아지의 입에는 수십 가닥의 철조망이 물려있었다.
“길 가던 강아지가 물어뜯으면 어쩌려고.”
으드드득.
고작 개 한 마리가 철조망을 뜯어내고 있다. 아지가 끌고 가는 철조망의 크기는 아지의 크기에 비하면 부조리할 정도였다. 따지자면 물고기 한 마리가 그물을 통째로 이끌고 헤엄치는 듯한 비상식적인 광경이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건물이 우지끈거리고, 철조망에 매달린 조명이 펑펑 터져나간다. 아지는 팽팽히 당겨진 철조망이 발걸음을 잡아챌 때마다 신경질적으로 도리질을 쳤다. 쥐어뜯긴 철조망이 거칠게 흔들리며 조명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사방팔방에서 떨어진 조명이 폭발했다.
그런 아지의 뒤편으로, 공구를 손에 든 공주가 새까만 검댕을 묻힌 채 종종걸음으로 뒤따라나왔다.
걸어가다가 병력을 보고 놀란 공주가 우뚝 멈췄다. 그제야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흘러갔다. 토루크 대장은 아지와 공주를 번갈아 보다가, 철조망을 문 아지를 향해 갖고 있던 장검을 내밀었다.
“당장 저걸 막아!”
토루크 대장이 외쳤다. 그를 비롯한 장성과 장교들이 앞장서서 히스토리아를 향해 돌격했다.
애초에 그들도 주제를 아는 터라, 히스토리아를 그들만의 힘으로 쓰러뜨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들은 히스토리아와 입구 사이에 난 좁은 틈으로 돌파할 계획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그러나 그들은 제 분수를 몰랐다. 그들이 모였다고, 멀쩡히 히스토리아를 돌파할 수 있으리라 여겼으니까.
“컥!”
“흡!”
“크악!”
단 한 호흡이었다. 히스토리아는 벽과 천장과 바닥을 순서대로 밟았다. 가볍게 디뎠다기보다는 고무공이 거칠게 튀어 사방팔방에 부딪히는 모습과 비슷했다.
폭발적인 기공을 뿜으며 벽과 천장에 족적을 새긴 히스토리아가 다시 바닥에 내려앉았을 때, 그녀의 앞에 두 발로 서있는 장성은 한 명도 없었다. 뛰어들었던 장교들은 어딘가 한 대씩 얻어맞은 채 땅을 주르륵 밀려났다.
가슴에 발차기를 맞고 나동그라진 장성이 이를 갈았다.
“제길…! 시간이 없는데…!”
“쓸데없는 소리 마라! 두 명은 발을 묶어!”
아지가 땅에 발톱을 박아넣고 걸어갈 때마다 조명이 터져나간다. 그럴수록 제어실 안쪽은 점차 어두워진다. 아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 벌써 밤이 젖어 드는 것처럼 흐릿해져 있었다.
저걸 위해 내 지분 10%를 추가로 내놨다. 너희 때문에 슬슬 채무 불이행을 고민할 때가 왔다고.
“천통이 저기 있으니, 합세해서 싸우기만 하면 돼!”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지.
빛이 점차 사라지니 제어실 안에 에이메데르가 더욱 돋보였다. 한 치의 여유도 없이 회귀자를 몰아붙이고 있던 에이메데르는, 점차 어두워질수록 그 형체가 명확해졌다.
자. 반짝이는 빛이 현란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런 장난감을 보면 환장하는 동물도 있다.
“냐앙!”
참다 못한 나비가 에이메데르의 위로 뛰어내렸다.
은밀하고 강력한 기습이었다. 적의가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과 사냥본능으로 비롯된 점에서 더더욱 치명적이었다.
나비의 앞발이 에이메데르를 내리눌렀다. 차라리 발톱으로 할퀴었다면, 빛으로 만들어진 에이메데르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비의 목표는 빛무리를 붙잡는 것이었고, 그 낭만적인 동작 때문에 빛무리가 한순간 흩어졌다.
나비 덕분에 회귀자는 잠깐 숨 돌릴 틈을 얻었다.
“좋아, 이거라면…!”
회귀자는 지잔을 빼냈다. 빙글 고쳐잡은 뒤, 회귀자는 지잔을 어깨 위로 들어서 냅다 던졌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아지의 반대편 조명을 향해.
단단한 콘크리트 벽 위에 걸쳐진 철조망도 지잔의 무게 앞에선 하늘하늘한 거미집이나 다를 게 없다. 지잔은 철조망을 강타하고, 돌과 강철의 벽이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돌과 강철조각이 비처럼 쏟아지고, 그 충격에 조명 상당수가 부서지거나 깨졌다.
회귀자가 지잔을 회수하기 전, 나비를 뿌리친 에이메데르가 그 틈을 노리고 빛의 칼날을 내찔렀다.
[잘도 날뛰어주었다. 그래, 빛을 이용한 함정이라. 오랜만에 겪는 불쾌함이었다.]
한 줄기 빛이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빛살과도 같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조명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 어둠은 어느새 형체를 이뤄 천사의 칼날을 붙잡고 있었다.
바깥이 어두워지면 흡혈귀가 눈을 뜬다. 다시 감각을 회복한 티르가 에이메데르의 앞을 막아섰다. 티르는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해진 에이메데르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허나, 기이한 일이로다. 성황청의 치천사도 이리 쉽게 되살릴 수는 없을 터인데. 도대체, 너희는 무엇을 제물로 삼았느냐?]
에이메데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팔을 뻗었다.
조명에서 흘러나온 빛이 에이메데르의 몸으로 빨려들어갔다. 나비의 공격으로 흐릿해진 형체가 순식간에 재구성되었다. 티르는 순식간에 멀쩡해진 에이메데르의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대답하지 않는 것조차도 똑같구나. 그래. 이제, 더 묻지 않겠다.]
『격멸.』
“티르도 풀려났고, 아지와 나비도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자, 군국 여러분. 이제 슬슬 정신이 드세요? 이제 이곳은 함정이 아니에요. 당신들이 묻힐 무덤이라고요.”
이미 이쪽이 훨씬 유리하다. 기회를 엿보고 있는 영궤가 참전한다고 해도 마찬가지. 기울어진 저울추는 이제 스스로 굴러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휘관이라면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겠지. 적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굴할 줄 아느냐!”
“아니요! 굴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우리는 모두 승자가 될 수 있어요! 제가 여러분을 위해 제안을 하나 하도록 하죠!”
나는 손을 들어 그의 뒤쪽을 가리키며 외쳤다.
“만일 지금 당장 뒤를 돌아서, 지금도 죽어가고 있을 노역자들을 구하신다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저희가 당신들을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