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지적 1인칭 시점-261화 (261/384)

EP.261 강철의 나라와 얼굴 없는 인간들 - 10

지크흐룬드의 정체를 간파할 수 있던 비결? 말할 필요도 없이 독심술이다. 육장성이면서도 솔선수범하여 작전에 참여한 지크흐룬드는, 나에게 있어 곁에 딱 달라붙어 친절하게 작전을 설명해주는 작전 참모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내가 내 독심술을 설명하지 않고서 그의 정체를 밝힐 수 없다는 것.

지크흐룬드의 변신은 신비가 아니다. 기공으로 신체의 구조를 바꾸는 변용술과 군국의 정보력, 그리고 혼신의 연기가 합쳐진 콤비네이션. 신비로부터 몇 가지 수단을 빌려왔을지언정, 순수하게 인간의 기술로 빚어낸 기예다.

따라서 회귀자도 티르도 그에게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애초에 캐러팔드가 누군지 모르니까, 가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 캐러팔드와 몇년 전까지 만난 적도 없다. 쟤가 사실 변장한 육장성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들어주기야 하겠다만, 결국 그 의심은 돌고 돌아 나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굳이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지? 그냥 유인하면 되는데.

계획대로 그는 미끼를 물었다. 티르를 내보내자마자 지크흐룬드는 나를 노리고 일생일대의 도박을 감행했다. 자신의 변장술이 드러나는 것을 각오하고 히스토리아로 변신하여 우리를 습격했다.

좋아. 여기까지는 성공했으니. 이제 그의 민낯을 까발릴 시간이다.

“어떻게 알았냐니. 주객전도잖아요. 지금 당황스러운 쪽은 저희라고요. 당신이야말로 누군데 히스토리아의 얼굴과 몸을 한 거죠?”

말마따나, 그의 외견은 히스토리아와 꼭 닮아있었다. 히스토리아 본인마저도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나를 지키듯이 선 히스토리아는 본능적으로 적을 탐색하면서도 묘한 불쾌감을 느꼈다.

“얼굴이랑 몸뿐만이 아니야. 전투기술도, 기공도. 내 것과 매우 닮았어. 차이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구분할 수 없지, 그렇지 않아?”

누가 자기 자신을 똑같이 흉내낼 수 있다는 건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대체재가 존재한다는 의미와 같으니까.

'히스토리아'는 자기 자신을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말해주지 못할 건 없어.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대답을 듣겠어.”

지크흐룬드는 히스토리아의 얼굴과 몸을 한 채로 한 바퀴 빙글 돌았다. 나른한 표정, 부드러운 몸선, 그러나 그에 어울리지 않는 절도 있는 동작으로 가볍게 회전한 지크흐룬드는 나를 향해 물었다.

“분명 내 변신은 완벽했을 터. 그런데 어떻게 나를 구분해냈지?”

“꽤 닮았더라고요. 하지만 저와 히스토리아처럼 돈독한 친구끼리는 느껴지는 분위기라는 게 있거든요? 저는 그걸로 찾아냈….”

“아니. 너는 한순간도 동요하지 않았어. 안 자와 알지 못한 자 사이에 있는 반응의 간극. 너의 대응은 분명 그 찰나의 간극을 뛰어넘었어.”

‘히스토리아’는 느긋하게 걸어왔다. 사뿐사뿐 내딛는 한 걸음이 가벼우면서도 흔들림이 없다. 마치 히스토리아의 걸음 같다…고 여겨지나, 나에게는 조금 기괴하게 보였다.

“내 변신은 완벽했어. 얼굴, 머리카락, 키, 골격, 그리고 표정과 말투까지. 하나하나 전부를 따라 했지. 안쪽이야 다르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알 수 없어. 그런데 너는 알아차렸지.”

“자신감은 대단하시네요. 그렇다면 그 안쪽이 다른가 보죠. 저희끼리 암호를 정해두거나 표식을 해뒀을 수도 있잖아요?”

“만일 너희끼리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남겼더라도, 최소한 그것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해. 그렇지만 네 눈동자는 어딘가에 머물지 않았어. 너에게 숨겨진 무언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야.”

있지, 독심술. 거기다 하필이면 연기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은 탓에 곧장 구분해버렸다.

평범한 사람들은 숨 쉬는 것까지 의식하며 살지 않는다. 몸이 가는 대로 걷지, 다음 보폭을 얼마나 벌리고 어떻게 무게를 실어야 할지 계산치 않는다. 그건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몸이 자연스럽게 행동한 끝에 나온 결과다.

그러나 지크흐룬드는 그 모든 것을 계산하여 재현한다. 몸짓, 발걸음, 발성, 동선, 주변 환경까지. 존재하는 모든 근육을 미세하게 써서 재현한다. 기예가 이치에 닿을 지경이라, 평범한 사람들은 연기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진짜로 받아들이고야 만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히스토리아라는 제목이 대놓고 붙은, 지시사항이 상세하게 적힌 대본이 걸어 다니는 느낌이라고.

얼굴은 히스토리아다. 하지만 누구보다 연기하는 그 자신이 이 모든 게 연기임을, 자신의 원래 이름이 지크흐룬드임을 의식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가 히스토리아로 보이지 않는다.

“숨겨진 무언가? 있죠, 당연히.”

하지만 내가 독심술을 쓴다는 걸 밝힐 수는 없다. 차라리 다른 걸 밝힐지언정.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래, 이럴 때는.

“사랑이에요.”

“…?!”

어디에든 갖다 붙이기 좋은 말로 얼버무리자. 앞에서 히스토리아가 미친 놈 보듯 보고 있지만, 모른척하고는 뻔뻔스레 말했다.

“사랑이 부족해요, 사랑이. 충분한 사랑이 있다면, 확연한 차이가 보일 거예요. 저와 리아의 사이쯤 되면, 사소한 몸짓만 보고도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기 마련이죠.”

“거짓말이네.”

들켰다!

잠깐. 네가 어떻게 확신하는 건데? 너는 독심술도 없잖아. 비독심술사 주제에 내 말의 진위 여부를 확신하지 마! 나는 뻔뻔하게 밀어붙였다.

“증명해보시죠.”

“사랑은 감정이지 방법이 아니야. ‘어떻게’에 해당하는 대답이 될 수 없어.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말끝을 흐리며 지크흐룬드는 다시 감정을 잡았다. 머릿속으로 가상의 히스토리아를 설정하고, 거기에 몰입한다.

‘하멜른의 마지막 생존자. 승승장구하여 육장성까지 되었지만, 그건 성공이 아니라 실패의 이어짐. 부관을 두지 않고 홀로 움직이며 가족도 만들지 않았다. 마음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뜻. 육장성의 지위를 버리고 과거의 망령에게로 향할 만큼….’

현재의 히스토리아와 유사한 인격을 만들고 그것을 자기 내부로 받아들인다. 목소리를 바꾸고, 거기에 자기가 지금까지 관찰해온 히스토리아의 미묘한 몸짓이나 억양을 덧씌운다.

‘하지만 그는 히스토리아를 찾아온 적 없다. 분명 그녀가 육장성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도 말이지. 감정의 무게가 다르다. 저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그렇다면, 여기서 히스토리아가 취할 행동은.’

완벽하게 똑같진 않으나, 그렇게 보이기에는 충분하다. 그것이 지크흐룬드의 방식.

지크흐룬드는 다시 ‘히스토리아’가 되었다.

“거짓말! 너는 나를 조금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 휴이, 너는 지난 6년간 단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았잖아!”

분명 ‘히스토리아’가 한 말인데, 내 앞에 선 히스토리아가 절절히 공감해서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나를 지키듯 말없이 서 있으면서도, ‘히스토리아’가 자기 마음속으로 대변해줘서 후련해하고 있었다.

본인이 인정하면 어떻게 해. 다 드러나잖아.

“그래놓고 사랑? 헛소리 집어치워! 너는, 지금껏 나를 떠올린 적도 없어!”

“헛소리는 아니에요. 사랑을 담아 보면 다른 점이 분명히 보인다니까요.”

“그 다른 점이 뭔데!”

칫. 이런 증거를 내보이는 싸움으로 가면, 단서 대다수를 독심술에 의존하는 내가 불리한데. 뭐 변명거리 없나.

진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반박할 생각을 못 하게 한다면 나의 승리. 음, 어디 보이는 특징 중 뭐가 없을까….

어? 잠깐만. 그거라면,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흔들림이 다르더라요.”

“…흔들림? 무엇의?”

“여기요, 이거.”

나는 가슴을 톡톡 두들겼다.

상리를 벗어난 내 대답에, 히스토리아도 ‘히스토리아’도 단박에 이해하지 못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몰라. 프라이버시라고 치고, 지적하면 무례하다고 몰아넣자.

“진짜 히스토리아는 며칠간 묶여있었죠. 육장성을 구속할 정도로 강하게 묶인 탓에 상체고 가슴이고 꽉꽉 짓눌렸어요. 그래서 흔들림이 어딘가 짓눌린 느낌이 들어요. 그에 비해 가짜 쪽, 그러니까 그쪽 건 너무 평범하게 흔들렸죠. 차이가 확연하니 모를 수가 없더라고요.”

내 대답이 너무 뜬금없었던 탓일까. 어지간하면 나와 대사를 맞추었을 ‘히스토리아’도 멈칫거리며 말을 흐렸다. 잠깐 고민하던 그는 이내 자기 생각의 맹점을 깨달았다.

“…확실히, 그 점은 고려하지 못했는데.”

“당연하죠. 제가 누누이 말했듯이, 사랑이 있어야만 보인다니까.”

“사랑이 그런 뜻이었나…. 히스토리아의 최근 상태까지는 반영하진 못했어.”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당신이 그 미세한 차이를 귀신처럼 짚어낼 수 있었을까요? 저 정도의 시야를 가진 자만 가능한 일이죠.”

“둘 다 닥쳐!”

히스토리아가 곧장 몸을 돌려 내 다리를 걷어찼다. 군홧발이 내 다리를 파고들고, 묵직한 밧줄이 나를 잡아채는 듯한 충격이 느껴졌다. 나는 양팔을 위로 휘두르며 꼴사납게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히스토리아는 한 팔로 자기 가슴을 가리고 선 채, 수치와 경멸이 섞인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변태 자식, 포로 주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뭣해서, 일부러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그렇지만 내 거짓말은 적보단 아군을 먼저 속여버렸다. 에고야. 흐름이 끊겨버렸네. 이대로 가면 쭉 속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럴듯했네. 하지만 잘 꾸며진 거짓말이야.”

뜨거운 물에 손을 넣었다가 미지근한 물에 집어넣으면 차가움을 느끼듯 감정 역시도 상대적이다. 우리 편 히스토리아가 필요 이상으로 당황한 덕분에 도리어 ‘히스토리아’가 냉정함을 되찾았다.

“히스토리아는 기공의 여파를 견뎌내기 위해 감기공으로 신체를 극한까지 바로잡았어. 고작 며칠 묶여있었다고 몸이 상하지 않겠지.”

“알아차렸군요. 사실 그걸로는 구분하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맹점이었어. 최근에 포로가 되어서 계속 꽁꽁 묶여 있었다… 그런 정보는 아직 접하지는 못했으니까. 그보다 용케 묶인 채로도 가만히 있었네.”

“당신 역시 제가 말한 가능성을 부정하지 못했죠? 저와 리아는 지난 며칠 동안 저와 같이 있었어요. 그동안 서로 알아차릴 수 있는 흔적을 만들었을지도 모르죠. 암호나 표식이 아닌, 둘만 알아차릴 수 있는 무언가를.”

“물론,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어.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어째서죠? 당신은 리아가 저희에게 잡혔던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잖아요?”

내 날카로운 지적에도 ‘히스토리아’는 말려들지 않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만일 너희끼리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나누었다면 히스토리아가 저리 방어적인 반응을 할 리가 없잖아.”

이거, 쉽지 않겠는데. 나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잖아요. 근거가 되지 못해요.”

“네가 주장한 것처럼.”

쳇. 썩어도 군국의 공안부장을 맡은 육장성인가. 다른 사람처럼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는군. 뭐 다른 설명이 없을까….

“휴이! 언제까지 둘이 대화만 나눌 셈이야? 사이좋게 대화할 시간이 없어!”

와중에 본의 아니게 뒷담화를 듣게 된 히스토리아가 억지로 대화를 가로막았다.

“내가 나를, 아니, 저것을 상대할 테니까, 너는 일단 이 자리를 피해.”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겠어?”

“1:1은 자신 있어. 여간해서는 지지 않아. 그리고 휴이, 너는 무력하잖아. 네가 있더라도 전투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

“틀렸어, 히스토리아. 그리 순진해서야 첩보전은 도저히 맡길 수 없겠는걸.”

‘히스토리아’가 히스토리아의 말을 가로챘다.

“내가 물었잖아. 어떻게 나를 알아차렸냐고. 그는 제대로 된 이유를 대답하지 못했어. 당연하지. 아마 없을 테니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유 없이 주어진 확신. 도박에서 언제나 승리하는 운명. 신비.”

묘한 미소를 지은 ‘히스토리아’는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손가락을 펼치고는 자상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래를 보거나. 혹은 과거를 읽거나. 인간의 운명 혹은 인과의 고리를 따라가거나. 천 리 너머를 보고 듣거나. 믿음과 신앙에서 기적을 끌어내거나. 인간으로부터 말미암지 않고, 기적처럼 뚝 떨어지는 상궤에서 벗어난 힘을 우리는 신비라고 불러.”

“…알고 있어.”

“안다면, 어째서 의심하지 않아?”

군홧발을 또각거리며 ‘히스토리아’는 조금 뒤로 물러났다. 그는 제어실의 어둠 속에 몸을 반쯤 파묻은 채로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하멜른에서 피리를 불었어. 수많은 아이들이 죽고, 그 광경을 지켜본 이들은 군국을 불신하게 되었어. 수도에서 암약하다가 탄탈로스로 떨어졌어. 거기에 잠들어 있던 괴물들과 의기투합하여, 군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궐기했네. 그리고 지금, 거의 성공할 지경에 이르렀지.”

“그건 휴이가 한 일이 아니야. 그는 휘말렸을 뿐….”

“과연 그렇게 생각해?”

‘히스토리아’가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아래로 스윽 쓸어내리자, 분명 히스토리아의 얼굴이었던 게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근육이 모양을 바꾸었다. 피부가 움츠러들며 햇빛을 오래 못 본 쇠약한 안색을 띄웠다. 히스토리아의 표정은 사라졌다. 대신 높은 자존감에 비해 부족한 능력을 메꾸려는 듯한 허세가 빈 곳을 메웠다.

“캐러팔드… 역시, 네가 변장한 거였네.”

캐러팔드의 얼굴이었다.

‘캐러팔드’가 음울하게 중얼거리며 생체 단말에 의복 패킷을 끼워 넣었다.

“자아. 만일 그에게 신비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모든 게 설명이 돼. 피리 부는 사나이는 내가 캐러팔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아니, 이 제련소에 함정이 있다는 사실 역시 간파했지.”

동시에, 탄탄하고 건강했던 여성의 몸도 점차 나약한 남성의 것으로 바뀌었다. 부풀어 올랐던 셔츠가 점차 가라앉고, 힘차게 솟았던 어깨가 움츠러든다. 의복 패킷이 움직이며, 히스토리아의 셔츠였던 게 노역장 감독관의 제복으로 바뀌었다.

골격이나 육체가 완전히 바뀐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겉으로 그렇게 보이도록 꾸몄을 뿐.

신체에 기공을 불어넣는 감 기공이 경지에 이르면, 근육과 뼈, 살과 내장까지 자유자재로 압축시키거나 팽창시킬 수 있다.

“아무런 힘도 없는 평범한 수재가 이런 일을 벌이는 건 불가능하지. 그에게는 신비가 있어. 전지, 혹은 예지에 가까운 어떤 신비가.”

그렇게 변신에 가까운 과정을 거친 지크흐룬드의 외견은… 영락없는 캐러팔드의 것이었다.

물론 나에게는 아직 지크흐룬드의 본모습이 아른거렸지만.

“그게 내 결론이야. 어때, 피리 부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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