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지적 1인칭 시점-282화 (282/384)

EP.283 축복받은 나라, 저주받은 인간 - 6

하늘의 성녀를 접견하는 건 본래라면 허락되지 않을 일이었다.

성황청의 중핵인 하늘의 성녀는 공사다망하며 매 순간순간이 소중한 존재다. 미래를 보는 그녀의 시간은 평범한 인간의 것과 같지 않다. 표현이 아니라 진실로.

거기다 안전 문제도 있다. 세상에는 예언에 목마른 이들이 수도 없이 많고, 그들에게 하늘의 성녀가 내리는 예언은 귀중하다 못해 독점하고 싶어질 정도일 테니까.

하물며 왕을 죽인 반란군의 수장이라니? 직속 무력 부대인 성검대가 공격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다.

하지만 하늘의 성녀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로 했다. 그녀가 결정한 순간 성황청의 누구도 그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말없이 자리를 마련했을 뿐.

접견 허락이 떨어지자 군웅은 대단히 기뻐했다. 접견을 허락한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주먹을 불끈 쥐고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유엘은 천리안으로 그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군웅의 반응을 본 유엘은 하늘의 성녀를 깨운 보람이 있다며 스스로 뿌듯해했다.

하나. 정작 어려운 걸음을 나선 하늘의 성녀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불허해요.”

비문에 적힌 글자는 냉혹하지도, 온건하지도 않다. 바뀌지 않는 사실만을 담담하게 나열할 뿐.

하늘의 성녀가 전하는 말이 그랬다. 잠에서 깼을 때부터 눈조차 뜨지도 않은 채, 여전히 나른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속세의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에요. 신의 뜻은 속세에 있지 않고 하늘 위에 있기에. 그러할진대, 하물며 신의 위광만 빌려 달라니요? 저희가 장사치는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호구로 보시네요.”

“성녀시여.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니까 그냥 들어요.  그리고 이제 그쪽이 원하는 대로 그쪽의 입장을 말씀드릴게요. 그쪽이 새로 만든 나라, 그건 얼마 못 가 멸망했어요.”

예언이다. 이를 직감한 군웅은 입을 다물었다. 멸망한다는 말에 몸이 살짝 휘청거렸으나 용케 마음을 다잡고 귀를 기울였다.

하늘의 성녀는 그가 만든 침묵을 배경으로 말했다.

“그란디오모르 왕가에는 힘이 있었어요. 가장 강력한 자객 앞에서도 안전을 보장하는 힘, 웃으면서 사형에 처해도 원망을 사지 않는 힘, 서로 잡아먹을 생각만 가득한 짐승새끼들을 모았을 때 유일하게 남는 한 명이 되는 힘. 달리 말해, 왕이 되는 힘.”

다섯 군주가 인간의 왕을 몰아내고 얻은 힘… 유엘은 성녀로 선택된 뒤 배웠던 사실을 속으로 되뇌었다.

“그래서 그란디오모르는 왕이 되었죠. 모두가 그를 인정하여 섬겼고요. 이젠 아니게 되었지만.”

하늘의 성녀, 메이엘은 한숨을 폭 내쉬며 손사래를 쳤다.

“와아. 정말 잘 했어요. 죽일 수 없는 왕을 죽였네요. 그러면 이제. 당신에게는 그 왕을 죽였다는 전적 말고는 무엇이 있죠? 법규를 어긴 부하를 단호하게 처형할 수 있을까요? 복수심에 휩싸인 잔당이 습격해와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기가 막힌 체계를 만들 수 있을까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았다. 메이엘은 답을 보고 온 이처럼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없더라고요.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당신은 난리통에 죽고 나라는 아주 폭삭 망해요, 폭삭.”

“어떤 방식으로….”

“나라가 망하는 방식? 너무 많아서 그런 세세한 건 알지 못해요.”

메이엘이 군웅의 말을 끊었다.

“파도가 치는 모래사장에 성을 쌓았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아무리 공을 들여도 모래성은 무너지겠죠? 하지만 어떻게 무너질지는 어찌 행동하냐에 따라 달라질 거예요. 만일 제가 바깥쪽 벽이 해풍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는 그 점을 지적하면, 당신은 바깥쪽 벽을 보강하겠지요? 더 두껍게 쌓거나, 버팀목을 만들거나. 비스듬히 벽을 지어서.”

“…필경 그리하겠지요.”

“그래 보았자 몇 시간 뒤에 밀물이 들이닥쳐서 모든 것을 한 줌의 모래로 되돌려놓겠지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저만이 제가 그 사실까지 전한다면 당신은 모래성을 통째로 옮길지도 몰라요. 혹은, 밀물을 막게 커다란 제방을 쌓으려고 들 수도 있고요. 그게 되든 안 되든.”

결국, 군웅이 만든 나라는 멸망할 거라고. 하늘의 성녀는 한 나라의 흥망을 가볍게 예언했다.

“예언이라고 해봤자, 결국 그 정도의 것. 애초에 저에게 도움을 청하러 와도 제게는 당신을 도울 방법은 없었어요. 당신은 죽고 나라는 멸망했으니까요.”

단호하다. 죽음과 멸망이 예언자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보통 사람이라면, 여기서 절망하고는 힘없이 떠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군웅은 그러지 않았다.

그의 능력은 무력도, 권력도 아니다. 군웅은 굳은 결의를 한 채 고개를 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모래성을 쌓고자 합니다.”

군웅을 그 자리까지 올려다 놓은 건 그의 인품이다. 그리고 인품을 더욱 잘 보여줄 호감 가는 외모와 뛰어난 언변이다. 덕분에 그는 왕에게 선택되었고, 한때 왕국과 민중 사이의 큰 간극을 홀로 메웠다.

그의 재능은 성녀의 앞에서도 발휘되었다.

“화무십일홍이라. 꽃은 언젠가 시듭니다. 인간은 언젠가 죽습니다. 나라는 언젠가 쇠퇴합니다. 그 과정에서 추해지고, 흉해지고, 비참해질 겁니다. 누구도 원치는 않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하지만.”

그때 유엘과 군웅의 눈이 마주쳤다. 군웅은 마치 보여주듯 티 없이 희망에 찬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민중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민중의 의지로 새로이 만들어진 나라는 젊고 활기찰 겁니다. 언젠가 쇠락할지언정, 이 나라는 분명히 찬란한 청춘을 세상에 자랑할 겁니다. 누구도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왕이 아닌, 만인의 힘으로 일어난 나라이기 때문에!”

유엘이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군웅은 처음부터 모두를 향해 미소를 던지고 있었으니까.

다만 걸린 게 유엘이었을뿐.

“그게 안 된다니까요. 부수는 자인 당신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었어요.”

“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저는 여기 찾아왔습니다! 그 능력을 빌리기 위해서!”

“설사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한들, 뭐가 부족하다고 모래로 성을 짓는 일에 동참할까….”

말을 하던 메이엘은 순간 경악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돌렸다. 분명, 하늘의 성녀는 미래를 읽은 게 분명하리라.

모래성 이야기에 감동한 유엘이 군웅을 돕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맙소사, 유엘!”

“군웅 발리오란트! 저는 유엘이에요. 성녀고요! 성녀는 예언에 속해 있지 않아요. 저는 누구도 보지 못한 미래를 줄 수 있어요!”

유엘은 천리안으로 왕국의 멸망을 지켜보았다. 거기서 참다못해 들고 일어난 인간들의 투쟁을, 절창이 나라를 상대로 벌인 세기의 결투를, 민중이 토하는 포효를 전부 지켜보았다.

하늘의 성녀는 알기 어려웠을 것이다. 군림하던 왕을 끌어내리기 위해 민중이 끌어냈던 감정, 이웃을 선동하기 위해 갖다 붙였던 사상, 치열한 전투와 꿈까지.

“유엘! 아아, 아직 어렸어! 너무 어렸어…!”

먼 곳에서 지켜본다고 안전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모든 장면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만큼 더욱 크게 감화된 것일지도 몰랐다.

“하늘의 성녀시여. 허락해주세요. 그는 죽일 수 없는 왕을 죽였어요. 어쩌면 만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지도 몰라요.”

“그건 그의 힘이 아니에요! 유엘은 그 죽음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보았을 텐데요!”

하늘의 성녀는 유엘을 보고 그란디오모르 왕이 어떻게 죽는지 지켜보라고 전했다. 유엘은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했다. 메이엘의 미래에는 그란디오모르 왕이 존재하지 않지만, 어떻게 그가 죽었는지는 모르기 때문이리라. 따라서 그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엘에게 부탁한 것이다.

“네. 보았어요. 그란디오모르 왕은 몰려드는 인파에 깔려 죽었어요. 우연이자 사고였고, 우연이며 사고였기에 왕이 죽었어요. 그 탓에 왕을 손에 넣고 괴뢰로 내세운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요.”

“어, 어떻게 그 사실을….”

유엘의 입에서 극비 정보가 줄줄이 흘러나오자 군웅은 경악했다. 하지만 그는 당황하다 말고는 몸에 익은 처세술로 대처했다.

“역시, 하늘 아래 사는 존재는 성녀님의 준엄한 눈을 피할 수는 없군요. 지금까지는 믿음뿐이었으나, 이제는 뼈에 사무치도록 알겠습니다. 성녀님께서 얼마나 강력한 힘과 의무를 지니고 계시는지.”

유엘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군웅은 유엘을 모를 테지만, 유엘은 군웅을 안다. 그의 혁명 과정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으니까. 얼마나 격동적인 드라마가 벌어졌는지 빠짐없이 보았으니까.

그런 군웅에게 떠받들어지니 꼭 유명인에게 선택받은 것처럼, 마음이 둥실둥실 떠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실제로는 반란군의 수괴에 비하면야 성녀가 훨씬 대단하겠지만, 그때 유엘은 너무 깊이 빠져있었다.

“하지만, 하늘의 성녀시여. 그 정도의 인파를 모아 왕성으로 향하도록 한 게 군웅이에요. 분노한 수만 명의 민중을 설득하고, 목숨을 그 자신에게 걸게 한 건 온전히 그의 능력. 저는 할 수 있다고 믿어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군이 생긴 군웅은 이때다 싶어 적절하게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분위기가 잠시 훈훈해지려는 찰나, 메이엘이 격렬하게 외쳤다.

“유엘! 그를 도와서는 안 돼요. 그는 겉만 번드르르할뿐 나라를 끌어갈 힘이 없어요!”

군웅은 풀이 죽었는지 떨떠름하게 고개를 숙였다. 흠칫 놀란 유엘은 큰소리로 항변했다.

“그, 그렇기에 모두를 이끌 수 있어요! 강한 힘을 가진 왕은 흔해요. 하지만 그는 무능하기에 더욱 특별한 왕이 될 거예요!”

“저에게는 그 미래가 보이지 않아요!”

메이엘이 유엘에게 호소했다.

“유엘이 아무리 그를 도와도, 결국 유엘이 홀로 남아 그란디오모르 왕을 대신해서 그 새로운 나라의 왕이 될 거예요!”

“하늘의 성녀시여. 예지의 미래에 같은 성녀는 비치지 않는다고 하셨죠?”

“네! 그러니까, 성녀는 제 곁에 있어야 해요! 조율자인 제게 닿아야만 예언의 미래가 당신을 지켜요. 제게서 멀리 떨어지면 미래를 약속할 수 없어요!”

천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오직 천기뿐. 따라서 성녀는 예언으로부터 자유롭다. 달리 말해.

“그 말인즉, 제가 그의 곁에 있으면 그는 하늘의 예지를 피할 수 있다는 거죠?”

그때의 유엘은 묘한 자신감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혹은 너무 들뜬 것일지도 몰랐다. 어렸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당시 유엘은 대단히 고집스러웠다.

메이엘은 뻐끔거리던 입을 다물고 양손을 맞잡았다.

“저를 축복하신 처음의 성녀시여. 또, 유엘을 축복하신 처음의 성녀시여. 이 또한 당신의 안배이나이까….”

그렇게 기도하던 메이엘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 읊조렸다.

“파문이에요. 유엘, 당신은 이제부터 성황청의 성녀가 아니에요.”

유엘도 어쩔 수 없는 신도인지라, 파문이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메이엘의 말에서 무언가를 깨달았다.

‘성황청의’ 성녀가 아니라는 건, 아직 성녀라는 뜻. 성녀는 하늘이 정한 길이니,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문제 될 것 없다. 성황청은 방해하지 않는다.

“…그러니, 마음대로 해요. 당신이 그 힘을 어떻게 쓰든 성황청은 일절 관여하지 않았어요. 오직 유엘의 힘으로 이루어보아요. 제가 보지 못한 미래를.”

약간이지만 유엘은 아쉬워했다. 성황청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리라. 유엘은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성황청에 비할 바는 아니며, 성황청의 힘과 믿음을 지탱하는 건 성녀가 독점하고 있는 미래였으니까.

하지만 유엘은 아직 도달하지 못한 미래를 보는 성녀고, 예정된 운명으로부터 자유롭다. 유엘에게는 자신이 있었다.

천리안으로 온 세상 모든 비밀과 지식을 엿보고, 익혔다. 보고 싶은 건 전부 볼 수 있다. 적을 찾아내고 아군을 적재적소에 이끌 수 있다.

도움이 될 사람도 몇 명 봐두었다. 그들은 성황청과는 뜻을 달리하는 지모신교의 도사들이었지만, 도움이 된다면 못 쓸 게 무엇인가.

왕국에서 일어난 반란을 보면서도 나라면 저기서는 다르게 명령하였을 터인데, 그러면 더 나았을 텐데. 침대에 누운 채 뒹굴며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그녀의 힘이라면, 삐걱거리는 이들의 한가운데 들어가서 모든 것을 최선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그때 유엘은 진심으로 그리 믿었다.

***

문을 열고 들어가니 기분 나쁘게 청량한 내음이 내 코를 스쳤다.

마력등 하나가 희미하게 비추는 돌로 된 방. 몇 개나 되는 유골함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다. 엄숙한 벽에는 작은 초상화와 함께 팻말이 걸려있고, 십자가가 우뚝 서서는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구성, 어딘가 낯이 익은데. 기억을 더듬던 나는 머지않아 그 기시감의 근원을 깨달았다.

탄탈로스에서 티르를 만났을 때 그 방의 구성이랑 비슷하잖아?

에이비 대위가 주변을 돌아보고는 말했다

“…보고. 신전입니다. 이 형태와 구성은 신전 지하에 위치한 납골당과 비슷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네요.”

“하나, 과세 판결 이후 민간에서 운영하는 신전 말고는 전부 철수하였을 터. 이곳을 만든 이의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겠죠. 신의 뜻을 알리는 신전이 나라에 세금을 내야 한다니. 성황청 입장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을 테니까요.”

“긍정. 따라서, 무언가 오류가 생깁니다. 당시 판단을 내린 통신병은 모두 그 사실을 알고 강행했을 터인데, 어째서….”

에이비 대위는 그렇게 말하며 고유마도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방 한가운데에서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는 이가 있었다. 비쩍 마르고 수척한 여자였다. 그녀는 참회하듯이 양손을 모으고 무언가를 소중히 껴안고 있었다.

신앙을 완전히 받아들인 독실한 신도처럼.

나팔꽃이 공명한다. 수많은 꽃봉오리가 일제히 그녀를 향해 폈다. 덩굴이 더욱 거세게 자라난다.

나를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없었다면 에이비 대위는 그녀와 동조했을지도 모른다.

“귀하. 잠시, 손을 잡아주십시오.”

나는 말없이 손을 건넸다. 내 손을 붙잡고, 동시에 자기 자신까지 붙잡은 에이비 대위가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통신병 유엘. 본관은 군국 통신병 에이비 대위입니다. 정보를 관제하고 보고하는 통신병으로서 귀관에게 협조를 요청합니다.”

이곳에 살아있는 유일한 한 명. 당연히, 그녀가 통신병 유엘 대위다.

그리고 성황청에서 군웅을 따라나선 원견의 성녀 유엘이기도 하다.

“몇 가지 의문사항이 있습니다만, 가장 먼저.”

에이비 대위는 유엘을 내려다보며 그녀의 품에 안긴 것을 가리켰다.

“귀관이 점유하고 있는, 신원불명 남성의 시체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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