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지적 1인칭 시점-370화 (370/384)

“…비록 경께서 흘린 물건을 주워먹을지언정, 그래도 우리는 경에게 늘 감사했어요.”

[바라지 않았다.]

“…그 누구도, 경을 두고 왕을 참칭하지 못했고요.”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경의 백성이었어요.”

[나는 그리 여기지 않았다. 나의 나라는 오직 금국뿐이다.]

가까이 갈수록 황금경의 목소리는 더욱 선명해졌다.물질을 붕괴시키는 페루의 힘은 황금경을 찾는 탐침이 된다. 황금함과 마찬가지 원리다. 황금경의 힘 역시 그 유품으로부터 퍼져나가기에, 페루는 그녀의 능력을 더듬어서 황금경에게 찾아갈 수 있다.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본능적으로 황금의 종을 향해 점차 다가가면서도 페루는 계속 말을 걸었다.

“…저희는 경께 아무것도 드릴 수 없어요. 연금술로서 오롯하신 분이니까. 그 누구보다도 높은 경지에 이르렀으니까. 우리는 그저 추앙하고, 따르는 수밖에.”

그렇지만 그건 기습하기 위함이 아니다. 페루는 지금 황금경을 공격하는 것보다도, 그에게 묻고자 하는 마음이 훨씬 더 컸으니까.

“…저희에게 경은 지배자이며, 스승이며, 신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리 여겼는데… 그래도, 경의 백성이 되기엔 부족했을까요.”

페루의 절절한 마음에도 황금경의 대답은 차가웠다.

[너희만의 제멋대로인 믿음일 뿐이다. 나는 금국의 인간이며, 나의 왕은 오직 한 분이니. 나는 왕이 아니라 경. 왕께서 두고 떠나신 땅을 잠시 보살피는 존재다.]

왕은 백성을 필요로 한다. 대신 농사짓고, 대신 일하고, 대신 죽어줄 백성이 있어야 진정 왕이 된다.그렇기에 왕은 백성을 아낀다. 필요하기 때문에.

죽어 마신이 된 그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신조차 죽였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른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 그게 나라라고 해도.신이 가혹한 건 그 탓이리라.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자각한 페루는,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그녀의 신에게 물었다.

“…그 땅에, 우리는 포함되지 않나요.”

황금경은 잠깐 고민한 끝에 대답했다.

[그렇다.]

페루의 발걸음이 잠깐 멈췄다. 고개를 떨구고, 절망감을 곱씹은 페루는 그녀가 들고 온 잔녹고로를 내려놓았다.붕괴하는 물질은 다른 물질의 붕괴를 촉진한다. 지금껏 황금함을 움직이기 위해 수많은 연금강을 연료 삼아 집어넣은 고로는 페루의 권능이 한껏 응축되어 있었다.

‘…몇 년간 모아 온 잔녹의 힘…. 이걸로 될까.’

한 번 부수면 돌이킬 수 없기에, 지금껏 분해하지도 비워내지도 못했던 블랙 박스. 페루는 품에서 빨간 구슬을 꺼내 그 위에 올려두었다.용암 눈물이라 불리는, 화산에서 발굴한 뒤, 특수한 과정으로 열을 응축시킨 돌. 연금가치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열국에서도 상당히 고가로 팔리는 보물이다. 페루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간직해왔던 용암 눈물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구슬이 터지며 새빨간 용암이 고로 위로 흘러내린다. 타오르는 액체 불꽃은 고로 위로 넓게 퍼지며 그 껍데기를 탐욕스럽게 잡아먹었다. 고로 역시도 붉게 달아오르다, 이내 그 열기에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린다.톡, 하고 가장 깊숙이 들어간 용암 한 방울이 고로에 구멍을 냈다. 그 순간, 몇 년간 봉인되었던 불길한 힘이 약해진 봉인을 비집고 나왔다.

잔녹의 힘이 고로에 통하지 않는 게 아니다. 고로의 특수한 구조로 인해 그에 닿지 않았을 뿐.그러나 용암이 고로를 녹여낸 순간, 봉인이 풀렸다. 몇 년간 모인 페루의 권능은 그들을 가두었던 봉인마저 집어삼키며 흘러나왔다.

‘…되지 않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이제는 부스러기조차 아니다. 흐르는 액체와 비슷한 재액의 덩어리였다. 바닥에 닿지도 않는다. 닿은 순간 바닥을 붕괴시키며 폭포처럼 아래로 떨어진다.흩어지는 재액은 더욱 파괴적이었다. 아래로 갈수록 점차 부피를 키워나가며 닿는 모든 것을 자신과 같은 처지로 뒤바꾼다. 잔녹의 힘은 순식간에 세력을 불려나가며 황금궁을 물들여갔다.

“…하악, 하악.”

중력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렸음에도, 그에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페루의 손발이 새카맣게 물들었다. 페루의 호흡이 점차 가빠온다. 직접 닿은 것도 아닌데, 그 여파만으로도 페루의 몸과 내장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진다.

[인상적이군. 끝까지 대적하려고 하다니.]

페루는 헐떡이며 대답했다.

“…열국을, 위해.”

[하나, 잊은 게 있다.]

독이 황금궁 안을 집어삼키고 있음에도, 황금경은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

[그 고로조차도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무저갱이라도 만들 것처럼 바닥을 뚫고 나아가던 잔녹의 힘이 어느 곳을 기점으로 멈췄다. 벽에 가로막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

고통스럽게 기침하던 페루는 뒤늦게 상황을 깨달았다.지금 그녀가 디디고 선 장소는, 그녀가 들고 온 고로와 똑같은 재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이미 황금함을 만들며 한 번 해본 것이다. 한 번 해본 것은 두 번도 할 수 있다. 언제나 처음이 가장 어려운 법.]

“…아.”

이 장소, 아니, 황금궁 전체가 페루와 그녀의 힘을 가두기 위한 봉인이었다. 페루는 침투한다 생각했지만, 그조차도 황금경에게 유도당하고 있었다.절망에 빠진 페루를 향해, 황금경은 제자를 가르치듯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네 힘에는 대처법이 있다. 문제는, 네가 데려온 용병들이었지. 용병을 죽이기 위한 무기는 네 힘에 쓸모가 없어지고, 너를 대처하기 위한 수는 용병들이 부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너희를 떼어놓을 필요가 있었지.]

“…그래서, 요새를….”

[네 용병은 위험했으니까. 경계할 필요가 있었다.]

마음이 꺾인 탓일까, 아니면 순수하게 한계가 온 것일까. 페루는 더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헐떡거리는 그녀의 귀로 황금경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인상적이었다. 하나 여기까지다. 그토록 열국이 소중하다면, 그와 함께 사라져라.]

이제 페루에게 남은 수는 없다. 고유마도를 쓸 힘조차도 남지 않았다. 그녀는 뜬 눈으로 점차 가까워지는 천장을 바라보았다.황금경의 뜻대로 움직이는 천장은 이대로 바닥과 부딪힐 것이다. 거기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는 상관하지 않고.페루는 시체조차 남기지 못한 채로, 육편과 핏물이 되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어쩌면 신에게 버림받은 그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죽음이 가까워지기 직전.

황금경이 명령하는 죽음이 페루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페루에게 죽음이 가까워지기 직전.

천장과 바닥이 아주, 아주 잠깐 멈췄다. 황금경의 의지를 따라 움직이는 황금궁에서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다.

황금경이 머뭇거리고 있다.

황금경은 죽어가는 페루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느꼈지만, 황금경은 느낌을 말로 능숙하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그의 원본인 데모도 인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금국 재건을 위해 만들어진 호문쿨루스 황금경에게 인간의 감정을 논하기를 요구하는 건 무리겠지. 말로 바꾸어 알려주자.

나도 그의 생각을 읽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인간이 무언가를 이해하는 데 꼭 독심술이 필요하진 않다.황금경이 인간을 본떠 만들어졌다면. 그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뭔가 거부감이 들죠?”

고유마도, 금의 종말.카드로 벽을 그었다. 단단하던 성벽이 두부처럼 잘려 나간다. 이곳이 황금궁이기에, 페루의 고유마도에 황금경의 권능까지 응용한 덕에 가능한 묘기였다.

창조와 파괴의 권능을 동시에 쓰게 된 나는 조금 전율을 느끼며 황금경의 세상을 가르고 들어갔다. 그가 외면할 수 없도록, 황금궁 안쪽까지 들어와 직접 말을 걸었다.

“추악하고 지저분한 나라일지라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행동하고. 그러다 존경하고 따르던 왕에게 버림받아 죽기 직전에 처한 인간. 누군가와 닮았죠?”

황금경이 페루를 죽이지 못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토록 비참하게 죽었던 자신의 원본이 페루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믿고 따르던 이에게 버림받아 죽기 직전의 그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천장과 바닥이 불길하게 진동한다. 황금경은 어딘가 고장 난 것처럼 버벅거렸다. 목소리는 질질 끄는 것처럼 늘어졌다. 한참 고민하던 황금경은 변명이랍시고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죠?”

[이 나라는 금국이 아닙니다. 저는 그녀의 왕이 아닙니다. 그녀 역시, 저와는 처지가 다릅니다. 다른 점은… 너무 많습니다….]

당연하지. 회귀한 것도 아닌데 완전히 똑같을 리가. 정말 똑같다면 똑같은 결과로 이어지겠지.그렇지만 차이점 몇 개가 짚인다는 건 비슷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반증이다. 원치 않더라도 그는 비슷한 점을 눈에 담을 수밖에 없다. 한 번 찾아낸다면 계속 눈에 밟히기 마련이니까.

“타당한 말씀이에요. 또 다른 점 하나 알려드릴까요?”

[…무엇입니까.]

“그건 바로, 선택하는 이가 엘릭이 아닌 당신이라는 점이죠.”

한 번 당해봤으니까 더 능숙하겠지. 세상이 괜히 경력자를 요구하는 게 아니야. 과연 이번 처지에 그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

“당신은 한 번 버림받고 지옥을 겪었죠. 자기 자신을 끝없는 죄의식 속에 빠뜨렸죠. 죽음마저도 도피처가 되지 못한 채 고통받았어요. 하지만 사실, 그건 나라가 당신에게 저지른 잘못이에요. 당신은 나라를 위해 희생당했을 뿐이죠.”

비록 황금경의 힘과 페루의 고유마도를 쓸 수 있다고 해도, 내 비루한 마력으로는 카드 한 장이 닿는 범위만 바꾸는 게 다다. 온갖 고생 끝에 간신히 같은 층에 도착한 나는 어두운 복도를 터벅터벅 걸어 페루의 앞까지 도달했다. 혹여나 잔녹의 힘이 나를 상하게 할까 몇 발자국 떨어져서 선 나는 황금경에게 외쳤다.

“당하기만 하면 억울하잖아요? 그래서 같은 상황을 만들어봤어요. 이제 당신이, 당신의 나라를 위해 버리는 처지에요!”

가쁜 숨소리가 점차 느려진다. 페루의 숨이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하다. 나는 그녀를 앞에 둔 채로 황금경에게 선택을 종용했다.

“당신이 만들 나라에 무엇을 가져갈 건지, 무엇을 버릴 건지. 선택하세요.”

페루를 죽게 놔둔다면, 그에게 찾아왔던 죽음을 긍정하는 셈이다. 페루를 구한다면 타협의 여지를 내비치는 셈이고. 과연 황금경은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길 수도 없었다. 페루의 목숨줄은 타들어가는 도화선이나 마찬가지였고, 그 시한이 다가오기 전까지 결정을 끝마쳐야 했으니.

딸랑. 종소리가 들렸다. 나는 복도 저 멀리에서 다가오는 빛을 보고는 웃었다.

멀리에서 황금경이 종을 든 채 걸어오고 있었다.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의 목숨까지 재료로 쓰는 마신일지라도, 스스로를 부정할 수는 없다. 페루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순간 예정된 결과였다. 여기서 페루를 버린다면, 금국에서 그가 버려진 것을 긍정하는 셈이기에.

황금경은 순식간에 복도를 가로질러 도착했다. 황금의 종을 페루의 머리맡에 둔 뒤 그녀의 곁에 앉았다. 죽어가는 페루의 몸 위로 연금광이 반짝인다.

잔녹의 힘에 휩쓸렸던 페루의 손과 발은 새카맣게 물들어 있다. 구멍 난 허파에서는 공기 대신 피가 오간다. 이미 더 기능할 수 없는 신체부위다. 잘라버리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황금경은 대신 다른 것으로 채워넣었다.

이미 황금경은 인간의 기계적인 구조는 완전히 터득했다. 다른 부분이 부족해서 호문쿨루스가 완벽하지 못했던 것이지, 그가 만든 호문쿨루스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인간보다 뛰어났다.

자기 사념으로 움직이는 호문쿨루스 황금경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육신을 움직일 사념만 있다면, 그의 호문쿨루스는 진짜 인간 못지 않으리라.황금경은 연금술로 페루의 부서진 부분을 수복했다. 인간 또한 기계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는 듯이.

“…아, 윽.”

그 주장은, 페루가 눈을 뜸으로써 증명되었다. 페루가 숨을 헐떡이며 그녀의 왕을 바라보았다.

“…경, 이시여.”

[오해하지 마라. 금국을 재건하겠다는 내 뜻은 여전하다. 단지 네 목숨만 붙여놓았을 뿐.]

황금경은 차가운 눈으로 페루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재건될 금국에도 황금궁 밖으로 내 말을 전할 이는 필요하다. 억압회주가 없으니, 이제 네가 뒤를 이으면 되겠지.]

“…헥토, 님이.”

[너도 따라야 할 것이다. 연금술은 변화의 힘. 그것으로 몸을 채운 너는 어차피 황금궁 바깥에 오래 머물지 못할 테니.]

몸의 일부를 외부의 것으로 대체한 이상, 페루 역시 조정이 필요한 기계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그녀는 황금경의 곁에서만 지내야 하리라.그러나 페루는 그를 겁내지 않았다. 아직 의식이 불분명한 채로 페루는 황금경의 손을 붙잡았다.

“…다정함에, 감사드립니다. 자비를 받은 처지에서, 염치없지만.”

잔녹으로 부스러뜨리기…위함은 아니다. 페루는 황금경의 손에 자기 손을 얹은 채로 호소했다.

“…이 다정함을, 다른 이들에게도 베푸실 수는 없을까요….”

[그럴 수는 없다. 금국은 재건될 것이다.]

단호한 목소리. 그러나 페루를 살린 이상, 그에게는 여지가 생겼다. 페루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그 여지를 파고들었다.

“…경께서 만들 금국에, 다른 이들을 위한 자리를 주신다면.”

[그들은 금국인이 아니다.]

“…옛 금국의 땅에서 지냈어요. 옛 금국인의 아들딸이에요. 야금술 대신, 연금술로 생계를 이어나갈 뿐…. 그들과 다를 게 없어요.”

[다른 점이 있다. 금국이 아니다.]

몇 번이나 반복된 차갑고 단호한 대답. 페루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이 땅에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나라가 되죠…?”

[필요없다. 내가 창조할 테니까.]

“…호문쿨루스로 가득한 채운 나라가 금국인가요? 금국은, 무엇인가요…?”

[금국은.]

대답하려던 황금경은 문득 말을 멈췄다. 가장 위대한 진리를 깨우치고 마신에 이른 한 존재의 얼굴에 혼란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그가 만들려고 했던 이상의 금국은 근면한 호문쿨루스가 아름다운 땅을 가꾸어내는 이상적인 국가다. 나라를 갉아먹는 승냥이들을 전부 잡아 죽이고 영원히 번영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직접 움직였다. 열국 전체를 연금하려고.

[금국은….]

그런데, 페루의 질문을 들은 그는 근본적인 의문에 마주했다.금국이 무엇인가, 하는.

“금국이요? 허상이죠.”

내가 응원하긴 했다. 금국을 만들라고 약간 부추긴 감도 없잖아 있다. 그렇지만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

시도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는 것도 몰라.

“인간이 어느 순간부터 자기도 모르는 것에 꼭 목을 매더라니까. 꼭 신앙이나 선악같은 개념뿐만 아니라, 나라가 뭔지도 모르는데 자기 멋대로 규정하곤 해요.. 정작 그걸 제대로 본 적도 없고 뭔지도 모르면서. 짐승 따위가 이상의 존재를 아무리 부르짖어봤자 그게 허상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데.”

의문에 휩싸인 황금경은 나에게서 대답을 찾았다.

[금국은 허상이 아닙니다. 그건 분명 실존했습니다.]

“그렇게 믿었으니까 저도 응원할 수밖에 없죠. 무조건 실패하는 바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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