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망나니가 너무 잘남! (2)
삭월(朔月)의 저주.
대상자의 시야와 청력을 극도로 좁혀버리는 효과를 보면 감이 오겠지만, 전투에서 엄청나게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저주술이다.
하지만 저주술 특유의 한계가 있긴 하다.
‘성바퀴같이 신성력을 매개로 삼는 놈들이나, 몸에 자연스럽게 마나를 두를 수 있는 자에겐 통하지 않는 게 단점이지.’
이 세계관에선 전자의 경우 정순한 내력을 사용하는 말코도사들이나 중놈들일 거고.
후자는 몸에 호신강기를 두를 수 있는 초절정 이상의 고수들이겠지.
하지만 방천덕은?
양쪽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먹인 저주에 시청각이 크게 좁아진 방천덕의 얼굴에 당황이 들어찬다.
“?!”
그러자 방천덕이 내지른 일도에 서려 있던 확신이 사라진다.
그것만으로 일류의 벽을 완전히 넘어 고수의 반열에 오른 도객의 태산 같던 일도가, 어린아이가 쌓은 모래 산으로 비춰진다.
‘몸을 틀어 피할 수도, 결대로 밀어 쳐낼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병장기를 섞어 위치를 알려주진 않는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살기를 쫓는 야수성을 가진 인간이 왕왕 있으니까.
이건 비무가 아니니까.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자 시작된 싸움이며, 지금의 나는 무인이 아니라 사냥꾼이니까.
‘그러니까 피하는 것으로!’
샤샥-
그렇게 방천덕의 일도를 피해낸 나는 이어서 번개처럼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
그리고 그 찰나에, 시간을 쪼개 틀어쥔 회한에 사출계 흑마법 ‘악몽의 선율’을 감았다.
우웅-
그에 묵빛 아지랑이를 머금은 회한이 울어댄다.
그렇게 ‘유사 검기’가 완성됐다.
이제 남은 것은 베거나 찌르는 행위를 실천하는 것뿐.
고민할 새는 조금도 없다.
연비가 극악인 사출계 흑마법.
이 시간에도 내력이 훅훅 빨려 나간다.
나는 부족한 근력이 변수를 만들지 못하도록 묵빛 아지랑이가 어린 회한을 양손으로 틀어쥔 뒤, 방천덕의 목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쌔애액!!
회한에 어린 묵빛 아지랑이가 반월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에 일류의 벽을 넘어선 도객 방천덕이 눈을 질끈 감은 와중에 주춤주춤 걸음을 물리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짓쳐들어오는 살기 서린 예기를 느끼고 피해 보려 하는 것이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썩어도 준치이려나?
하지만, 나가떨어졌던 은 표두와 채 표사가 다시금 검을 세워 달려들며 세 방위가 막히니.
방천덕의 뒷걸음질은 채 두 보를 떼지 못하고 갈피를 잃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촤악-!!!!
휘둘러진 회한이 방천덕의 목에 붉은 혈선을 새겼다.
그러자 비로소 억겁처럼 흐르던 시간이 평소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목을 감싸 쥔 방천덕이 털썩 꿇어앉으며 핏기를 가득 머금은 음성으로 내게 물음을 던진다.
“…커흑, 바, 방금 그건 뭐였…?”
전생에 숱하게 들어본 물음.
나는 언제나와 같은 답을 방천덕에게도 똑같이 돌려주었다.
“곧 죽을 양반이 그건 알아서 뭐 하게?”
* * *
내가 단 일 합 만에 방천덕을 불귀의 객으로 만들어 버리자.
“?”
“???”
합공을 위해 짓쳐 들던 은 표두와 채 표사가 순간적으로 인지부조화가 왔는지, 자리에 우뚝 서서 망부석처럼 눈만 깜빡거렸다.
‘예능 프로그램이면 정지 화면 아닙니다라는 자막이 달릴 각이네.’
하지만 그러기도 잠시.
금세 상황을 깨달은 채 표사와 은 표두가 각각 빽! 하고 소리를 내질렀다.
“젠장! 믿고 있었소이다!!”
“언 소협 당신! 제법 하잖습니까?! 그런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그냥 보여주면 되는 검기를 왜 안 보여주신 겁니까?! 사람 불안하게! 아, 설마! 그것조차 계략?!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야 한다는…?”
이대로 두면 거의 얼싸안을 기세!
‘두 양반 모두 나름대로 죽다 살아나서 기쁜 건 알겠는데….’
사내새끼들이랑 포옹하는 취미는 없거니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방천덕이 부하들을 버리고 삼도천을 건너간 것을 모르는 북록채의 산적들이 상행단을 성난 벌떼처럼 두들기고 있었으니까.’
뭐,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게, 잠깐 이러고 있는다고 별일은 없을 것 같지만.
불필요한 사상자를 줄이려면 산적 놈들이 한시라도 빨리 칼을 놓게 만들어야지.
나는 회한을 들어 은하연이 들어 있는 마차 쪽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두 사람 그러고 있을 때요?”
그렇게 내가 주의를 환기하자, 퍼뜩 정신을 차린 은 표두가 입을 열었다.
“…헛! 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요! 순간적으로 대협의 무위에 너무 놀라서 그만!”
갑자기 나를 지칭하는 호칭이 소협에서 대협이 됐네.
은 표두 이 양반도 참 재밌는 양반이라니까.
“여튼. 다 놀라셨으면 할 일 하셔야죠.”
그렇게 운을 뗀 나는 방천덕이의 수급을 은 표두에게 들려주고 슬쩍 빗겨선 뒤 목청을 높여 입을 열었다.
“적장 물리쳤다!!! 은휘상단의 은. 정. 길. 표두님께서 철피야차 방천덕이의 목을 베셨다!! 북록채의 녹림도들은 병장기를 버려라!!!”
그리고 나머지 말은 당신이 이으라고 은 표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은 표두가 ‘이래도 되나?’ 하는 표정으로 내가 뱉은 말의 마무리를 지었다.
“…그, 그렇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북록채의 녹림도들은 병장기를 버려라!! 이 말에 따르는 자는 본의 아니게 철피야차에게 휘둘린 것으로 여겨 죄를 묻지 않을 것이나! 따르지 않는 자는 철피야차의 계획에 깊이 관여한 자로 간주 은휘상단과 은하연의 이름을 걸고 기필코 단죄할 것이다!!!”
그러자.
“채주가 죽었다고?”
“그, 그럴 리가?”
하는 소리와 함께 일단 여기저기서 챙챙거리던 싸움 소리가 하나둘씩 멎더니.
‘그럴 리가?’를 중얼거리던 산적 놈들이 은 표두의 손에 들린 방천덕의 수급을 보고 사태 파악을 끝냈다.
“저, 저 표두놈한테 들린 면상… 방 채주가 맞는데?”
“그, 그렇네?!”
그것으로 끝이었다.
여기저기서 병장기를 버리는 땡그랑!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산적들이 하나둘씩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떤 놈들은 방천덕의 죽은 틈을 타 산채를 장악하기라도 할 요량인지 산 위로 튀었고, 또 어떤 놈들은 죄를 묻지 않겠다는 은휘상단의 말이 믿기지 않는 모양인지 산 아래로 튀었다.
그렇게 싸움이 종지부를 찍자, 은 표두가 멋쩍은 얼굴로 내게 물음을 던졌다.
“철피야차는 대협께서 베셨는데 어찌 제게 공을 양보하셨습니까?”
공이라….
뭐, 은 표두 같이 은휘상단에 확실한 적을 두고 있는 사람에겐 공이긴 하겠네.
‘나는 줘도 안 가진다.’
어따 써 그걸.
‘괜히 원한만 사지.’
내가 숨겼으니 은 표두 당신은 모르겠지만, 언가에서 쫓겨난 끈 떨어진 연 신세라 나한테는 은휘상단 같은 방패막이가 없다고.
녹림 업계의 끈끈함이 아무리 포스트잇에 발라진 접착제만큼도 안 된다지만.
그래도 방천덕이가 산적질 한 연차가 있는데, 그래도 몇 놈쯤은 진심이었던 놈이 있을 수도 있잖아?
‘설령 그런 놈이 단 한 명도 없다 하더라도 지금 시점에선 유명세를 얻는 건 최대한 피하고 싶고.’
또 이렇게 해야 이 사건이 ‘은하연은 납치를 당할 뻔했지만, 어쨌든 사지 멀쩡히 살아남았다.’라는 원전의 해석에 결과적으로나마 ‘은하연의 기지’라는 단어가 삽입될 여지가 생긴다.
그런 생각하에 나는 재차 입을 열었다.
“객원 표사 나부랭이가 방천덕이를 잡았다는 소리가 퍼져서 뭐에 쓴답니까? 어차피 각자 칼질한다고 바빠서 우리 싸우는 거 본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럼 채 표사만 입 다물어 주면 되는 거고.”
“그야 그렇겠습니다만… 그래도 논공은 확실하게 하는 게 은휘상단과 저희 표국의 철칙인데….”
어허 괜찮다니까요 이 사람아.
넣어둬 넣어둬.
음, 아니다.
‘고마워하는데 굳이 말릴 필요는 없나?’
나는 은 표두를 향해 엄지와 검지를 붙인 손을 흔들어 보이며 씨익 웃었다.
“거, 은 소저가 약속한 수당이랑 소원권이면 충분하긴 한데… 고마우시면 고마운 만큼 이걸로 성의 표시를 하라고 당주께 전해주시면 됩니다. 허연 것보단 누런 게 좋고 기왕이면 말발굽 모양이 제대로 잡혀 있으면 더 좋고.”
“…은보다는 금. 기왕이면 원보로. 확실히 알아들었습니다.”
“그거면 됩니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놈인지 모를 놈에게 강남상왕의 딸이 구해졌다!’ 소리가 도는 것보다는.”
“…….”
“‘은휘상단의 창휘당주 은하연의 지휘하에 은 표두 외 이 인의 표사가 상행단과 녹림채 간의 아름다운 불문율을 깨려고 한 북록채의 채주를 처단하고 상행단을 지켜냈다.’ 이렇게 가는 게 은 소저나 은 표두의 전정에 훨씬 도움이 되는 거 아니요?”
그래야 은하연이 원작대로 소상단주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거고.
그러면 나도 소원권을 더 크게 쓸 수 있고,
애초부터 먹지도 팔지도 못하는 ‘방천덕을 처치한 자’라는 칭호는 나한테는 필요 없는 거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내 말을 좀 다르게 받아들인 것인지.
은 표두가 갑자기 포권을 취하며 극존칭을 취해왔다.
“거기까지 생각을 해주셨군요! 대… 대가…! 아니 귀인!! 용한 점쟁이가 이립에 이르면 귀인을 만날 거라 했는데! 그게 바로 귀인이셨습니다! 이 은모 조금 전 작전 회의 때의 무례를 사과드리며, 귀인을 평생의….”
“잠깐. 잠깐.”
“예. 말씀하십시오.”
뭔 또 따거에 귀인이야.
나보다 나이도 스물댓 살은 많아 보이는 양반이….
아니 잠깐만 방금 근데 이립에 이르면, 이라고 그러지 않았나?
‘그러면 은 표두 저 양반 딱 서른 살이란 소린데?’
뭔 부사관부사관 열매라도 자셨나…?
아무튼.
나 좋자고 한 일인데 대협이니 귀인이니 하는 소리는 부담스럽다.
“거. 호칭은 원래대로 소협이나 공자로 돌리기로 합시다. 좀 많이 부담스럽네.”
* * *
상행단은 은하연의 지휘하에 빠르게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은휘상단 창휘단의 상주부 상행단 총원 육십이 명 중 경상자는 열 명 중상자는 세 명.
중상자라고 썼지만, 어깨나 가슴 등을 찔려 수레에 실어 이동해야 할 사람들을 나눈 것이고, 생명에 지장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인명 피해 파악이 끝나자, 은하연이 내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제 실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칠 뻔했는데, 공자님 덕분에 다행스럽게도 다들 목숨은 건졌습니다. 저는 절대로 오늘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앞의 말은 나에게 한 게 분명한데, 뒤의 말은 서슬이 살짝 퍼런 게 이 일의 원흉들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뭐, 그 부분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지.’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뭐,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오.”
돈도 받았고, 은하연 네가 죽으면 여러 가지로 곤란했으니까.
“그보다 빨리 이 고개를 벗어납시다. 소저를 노린 사람들이 다른 안배를 해뒀을 수도 있으니까.”
“예. 빨리 이 지긋지긋한 고개를 벗어나는 게 좋겠네요.”
상행단은 살았다는 안도감을 잠시 내려놓고 은하연의 지휘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넘어뜨렸던 수레를 세워 부상자들을 싣고.
전투 과정에서 깨진 물품이나 상품성을 상실한 물건들과 상행단의 걸음을 늦출 만한 무거운 물품들은 미련 없이 버린다.
그것으로 준비가 끝.
그렇게 우리는 걸음을 재촉해 신속하게 북록산을 넘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은하연의 반대파가 준비해 놓은 다른 안배는 없었다.
‘내가 은하연의 반대파였으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살수까지 쫙 깔아놨을 텐데.’
다행스럽게도 은하연을 제거하려 한 자들은 그러지 않았다.
너무 일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려 한 것인지.
아니면 철피야차 방천덕을 너무 믿었던 것인지.
북록산을 빠져나온 뒤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
아….
아니다.
“제가 급히 전서응을 띄웠는데, 상행단이 북록에서의 사태를 정리하고 고개를 넘는 동안 고작 여기까지밖에 못 오셨군요? 동작이 참으로 기민하시시네요. 상주 분타주?”
“…다, 당주님! 그, 그것이!”
“고래 싸움에 낀 그대의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내 이해와 용서를 바란다면 귀하의 저울질이 지금은 끝나 있어야 할 거예요.”
소설 속에서 익히 봤던 특유의 서릿발 같은 기세가 돌아온 은하연에게, 은휘상단의 상주 분타주라는 양반이 고의로 어슬렁거린 정황이 들켜 꼽을 먹은 사건이 있긴 했다. 참.
여하튼.
그 외에는 그야말로 아무 일도 없이 상주 분타에 당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팔자에도 없던 객원 표사 일이 끝났다.
이제는 약속된 수당과 보상을 받을 차례.
아니나 다를까.
분타의 재정을 담당하는 장궤(掌櫃)가 북록산 사태에 참여한 표사들에게 보상을 지급한다는 소리가 들려와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니.
“…귀ㅇ. 아니 소협께서는 이곳이 아니라 분타주전으로 가셔야 합니다.”
은 표두가 꾸벅 목례를 해 보이며 분타주전을 가리키더니, 엄지와 검지를 붙여 보이며 은밀하게 남은 말을 잇는다.
“험험… 그. 다른 사람들이랑 지급 받으실 액수의 단위가 다르셔서요…. 그 누렇고. 말발굽 모양으로 된. 예.”
분타주전이 예서 먼 것도 아니고 금원보가 준비돼 있다는데 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
그렇게 몇 걸음 더 떼 분타주전에 도착하니.
“경황이 없어 은공께 이제야 제대로 인사를 올립니다.”
몸에는 청화 백자를 옷의 형태로 만들어 놓은 듯한 단아하고도 화려한 궁장을 걸치고 얼굴에는 분을 입술에는 연지를 바른, 이른바 ‘풀 메이크업’ 상태의 은하연. 그녀가 나를 맞았다.
그런 은하연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예뻐서?
‘아니.’
뭐, 객관적으로 예쁘긴 예뻤다.
안 그래도 강남제일미 소리를 듣는 예쁜 얼굴에 하얀 곳은 더 하얗게, 붉은 곳은 더 붉게 칠해놨는데, 안 예쁠 수가 없지.
하지만 나는 예쁜 것들에 내성이 좀 있는 편이었다.
‘헌터 생활을 하며 많이 봤거든.’
몽마니, 엘프니 하는 것들.
보기만 봤나?
죽여도 봤다.
하여 내가 웃은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은하연의 속셈이 빤히 보이니까.’
이 짧은 시간에, 이 정도 사태가 터졌으면 당장 상황이 일단락되었다 하더라도 보고서니 뭐니 처리해야 할 일이 태산같이 쌓였을 텐데….
다 내팽개치고 씻고 치장을 했다고?
은하연이 저거저거 지금 나를 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눈치다.
‘원작에서도 몇 번 나와서 레퍼토리가 뻔하다.’
자, 일단 미모로 기선 제압을 했다고 생각할 테니, 다음은 돈을 보여 줄 것이고.
딸깍-
“여기. 지급하기로 한 수당에 제 성의를 약간 보태었습니다. 저와 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주신 구명지은에 어찌 값어치를 매기겠습니까마는 아무쪼록 받아 주시기를.”
돈을 보여 줬으니, 이제 ‘나랑 일 하나 하자.’ 같은 소리를 하시겠지.
“혹, 몸을 의탁하실 곳이 없으시다면 저희 은휘상단의 창휘당에….”
하지만 나는 은하연이 제안을 마치게 두지 않았다.
“음. 말을 끊어 미안한데, 나는 할 일이 있고. 갈 곳도 있소.”
초대 천마 무덤 가서 기연 선점해야 해.
그리고 너를 위해 내가 일을 왜 하냐?
‘니가 나를 위해 일을 하면 모를까.’
은하연이 너 저번에 상담(商談)을 나눠 한 번도 설득하지 못한 상대가 없다 그랬지?
오늘부로 생기겠네.
입 벌려.
마수걸이 1패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