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고스트 위기왕 (2)
향란관의 사마랑이 손을 푸들푸들 떨며 사석(死石), 그러니까 바둑판 위에서 따낸 언용운의 하얀 돌을 언용운에게 되돌려 주었다.
촤륵-
바둑은 본디 검은 돌과 하얀 돌이 번갈아 가며 판 위에서 세력 싸움을 벌이다 마지막에 집수를 계산하여 더 많은 집을 확보한 사람이 이기는 경기였다.
하지만 불계(不計)라 하여 집 계산을 굳이 하지 않고 한쪽이 패배를 인정하면 승패가 가려지기도 했다.
신선의 놀음이라 이름 붙은 바둑인 만큼 ‘졌습니다.’하고 입으로 패배를 시인하기보다는 이런저런 행동을 통해 자신이 졌음을 인정하곤 하는 것이다.
사마랑이 보인 행동도 그런 기권을 시인하는 행동 중 하나였기에, 향란과 청죽의 대국을 구경하고 있던 이들의 표정이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어, 언용운이 사마랑을 불계승으로 이긴 건가 지금?!”
“그, 그런 것 같은데?!”
“…허. 청죽이 기숙사 대항전에서 다른 기숙사를 이긴 일은 역대 최초 아닌가?!”
순수한 마음으로 나들이를 나왔던 사람들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다들 입을 벌렸고.
“이거 나야 그냥 마음 편히 구경한다는 심산으로 앉아 있었네만, 사마랑을 믿고 향란이 결승에 진출한다는 데 돈을 건 사람들은 마른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내린 느낌이겠는데?”
“…….”
“어디 보자… 언용운 쪽의 배당률이 열한 배? 이건 벼락이 아니라 아주 사방으로 뇌우가 내려치겠구만?! 여기 있는 사람 중 대부분이 사마랑에게 걸었다는 소리 아닌가?!”
“거 그만 좀 하게!”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러나?!”
“내가 바로 사마랑을 믿고 향란에 은자를 건 사람 중에 하나니까! 이, 이건 말도 안 되네! 어떻게 청죽이 이긴단 말인가?!”
“…아. 그런데 어쩌겠나. 결과가 그리 난 것을.”
“다른 사람이면 내가 이러지도 않네! 상대가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사마랑이었네! 바둑에 한정하면 소무후 제갈설지와 견줄 만하다는 그 사마랑이었다고! 하여 배당률도 형편이 없었단 말일세! 그저 술값이나 안전하게 벌자는 생각으로 넣은 것인데! 어째서 이런 일이?! 조작 아닌가?!”
그들 중 향란관이 이긴다는 쪽에 은자를 걸었던 이들은 현실을 부정하기도 했다.
뭐, 그처럼 구경꾼들의 분위기도 극명하게 갈리긴 했지만.
사실 더욱더 극명하게 반응이 갈린 쪽은 양 기숙사의 응원석 쪽이었다.
승자가 된 청죽관.
처음으로 자신의 기숙사가 승리하는 모습을 확인한 청죽관은 처음에는 다들 얼떨떨해했지만, 신입생들을 중심으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청죽! 청죽!! 청죽!!!”
“언용운! 언용운!!”
그 틈바구니 안에서 이빨이 하나 빠진 노삼 교수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크하하하! 언가 녀석이 대뜸 바둑에 나간다고 하길래 한 수가 있기는 할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진가야! 네 녀석은 저놈의 실력이 저 정도일 줄 알고 있었느냐?”
“언용운! 언용운! 예?! 뭐라 그러셨습니까, 교수님?!”
“언가 놈이 바둑까지 잘 둘 줄 알았냐고!”
“저도 몰랐습니다! 자치회실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을 한번 보긴 했는데, 제가 볼 때만 해도 당 후배가 돌을 쥐는 법부터 가르치고 있었거든요!”
“킬킬킬. 이거 이거, 창량 그 친구가 짓고 있을 표정이 볼만하겠는데. 자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서 확인이 안 되는 게 천추의 한이로다!”
“예?! 뭐라 하시는지 잘 안 들렸습니다. 교수님!”
“아니다 하던 거나 마저 하자꾸나! 언용운! 언용운!”
반면 패자가 된 향란관은 그런 청죽과 딱 반대 분위기였는데.
그중에 가장 상석에 앉아 있던 창량 교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쌩하고 자리를 떠나버리자.
자치 회장인 매진악이 이마를 싸쥐며 노성을 터트렸다.
“불계승이라니?! 대체 체육부와 선도부는 이번 대회의 준비를 어떻게 했기에 이런 사달이 나는가?!”
“죄송합니다. 언용운의 바둑 실력이 저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이 잘도 나오는군! 무술학개론의 무길 건도 그렇고 뭐 하나 똑바로 하는 일들이 없잖나?! 이래 가지고 자네들 중 누굴 믿고 내 다음을 맡기겠나? 그리고 공보부장!”
“예! 예! 회장님! 공보부장 여기 있습니다.”
“교수님께 꼭 참석해 달라더니. 이 꼴을 보여주려고 그런 말을 했나?! 자네가 가장 문제야! 그리고 애초에 저 언용운이라는 놈을 향란으로 데려왔….”
하나 향란관의 굴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근데 지금 사마랑 저 친구는 언용운이랑 뭘 하는 건가?”
“어. 음? 머리를 위로 올려서 이마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그걸 몰라서 묻는 것으로 보이나?!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불계승을 넘겨줬으면 빨리 빠져나와서 어디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갈 것이지, 저기서 왜 저러고 있냐는 말이잖나?!”
진즉에 바둑판 곁에서 물러나 향란관 생도들이 모여 있는 자리로 돌아왔어야 할 사마랑이 언용운 앞에서 앞머리를 까뒤집는가 싶더니.
따악!!!
딱밤을 맞고 실신까지 해 버렸으니까.
하여 향란관은 말 그대로 초상집 같은 분위기가 되었고.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좌중의 관객들 사이에선 웃음과 함께 감탄사들이 터져나왔다.
“푸하하하!”
“저, 젊은 친구 둘이서 따로 내기를 한 모양인데?!”
“혈기왕성한 신입생들끼리 맞붙는 춘계 대항전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금년에도 나왔구만!”
“그나저나 조작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가 쏙 들어 가겠구만, 뭔 놈의 딱밤을 사람 눈이 뒤집어지게 갈긴단 말인가?!”
“그러게 말일세. 나는 무슨 목탁을 후려치는 줄 알았네!”
그에 향란관의 몇몇 자치회 임원이 발끈하듯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네들의 발걸음이 떨어지지는 못했다.
자치 회장인 매진악이 그러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었다.
“가만들 있게! 무길의 건으로 청죽에 배상금을 토해냈던 일을 벌써들 잊었나?! 저 언용운이라는 놈이 망나니 같아 보여도 자네들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 있는 놈이야! 괜히 나서서 개인 간의 일을 기숙사 사이의 일로 키우지 말고…. 아무나 가서 저 사마랑이라는 친구 수습이나 해오게.”
하여 그저 매진악이 앉아 있던 좌석의 애꿎은 팔걸이만 박살이 나게 되었다.
* * *
준결승 대국과 결승 대국 사이에는 잠깐의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단시간에 정신력을 엄청나게 소모하는 위기 선수들이 있는 곳 근처에는 개미 새끼 하나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는 게 나름의 예법이었다.
물론, 언용운의 경우는 사부님이 읊는 좌표대로 바둑돌을 놓으니 사실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
뭐, 아무튼.
그 사실을 모르는 언 동생들은 선수 대기실을 찾아가는 대신 배당금을 수령하러 같이 가자는 은하연의 뒤를 따라 나왔는데.
“둘, 넷, 여섯, 여덟, 열, 열하나. 딱 맞네.”
“와. 은 누님. 그게다 딴 돈인가요?”
“요거 한 개는 원금이고 나머지는 딴 거지요? 사람들이 언 공자의 진가를 몰라봐 준 덕분에 우리 청죽만 노났네요!”
격무에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면서도 돈주머니를 보자 싱글거리는 은하연.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정현은 은하연의 귀에 입꼬리가 걸리게 만든 장본인을 떠올려 보았다.
“확실히 대단하시긴 했습니다. 바둑도 평소 성격대로 쉴 새 없이 몰아치시더군요. 옛 사람들이 바둑을 더러 이르기를 난가(爛柯)라 하여 말 그대로 도낏자루가 썩어지는 것도 모르게 빠지는 놀이라 하더니, 언 소협이 판세를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니 왜 그런 말이 붙었는지 알겠더군요. 근데 저 실력이 얼마 전에 처음 돌을 쥐는 법을 배우신 실력이신 거 아닙니까?”
“맞아요. 저도 바둑 좀 둔다는 소리를 어디 가서 당당하게 하는 편이었는데, 돌을 쥘 줄도 모르는 사람한테 질 때의 충격이란….”
“천잰 거죠 천재…. 참. 용운 형님은 저런 사람이 내 형님이다, 또 부회장님이다 생각하면 가슴이 국밥을 먹은 것처럼 든든해지다가도 가끔 보면 인간미가 없다니까요? 사람이면 좀 빠지는 면모가 있어야 하는데 무위면 무위 외모면 외모 두뇌면 두뇌 뭐 하나 빠지시는 게 없으니.”
“심지어 머리숱도 많으시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하호호 이야기가 오가던 이때.
우소릉이 아까부터 궁금했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말을 던졌다.
“아, 근데 은 누님!”
“예, 우 소협?”
“저희는 왜 같이 오자고 하셨어요? 딴 금액이 많아서 호위를 겸하신 걸까요?”
“아, 내 정신 좀 봐. 이거 한 주머니씩 줄 테니까 다들 걸어요.”
“저희도 말입니까?”
“네. 아까는 일인당 걸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된 데다 방학 때 침소 개선에 투자할 금액을 생각하면 만에 하나 잃었을 때 여유가 없어질 것 같아서 저 혼자 왔었는데, 이렇게나 벌었으니 딴 돈만 굴려도 다 같이 걸 수 있어요. 조금 전 대국으로 언 공자께 거는 사람들도 좀 늘어난 거 같긴 하지만, 보아하니 대략 예닐곱 배는 배당이 나오겠네요.”
“그치만 저는 명색이 도사입니다….”
“떽! 도사는 돈 안 써요?! 침소 개선할 때 정현 도장 쓰시는 방만 딱 빼놓고 할까요, 그럼?!”
“…….”
“그리고! 무길 도장이 몇 초에 뻗나 내기할 때는 제일 열심히 참가하셨던 분이 그런 소리를 하셔 봐야 설득력이 전혀 없거든요?!”
“그, 그 이야기는 저번에 그만하시기로….”
“정현 도장 본인이 자꾸 생각나게 하시잖아요. 아무튼 세상천지에 이렇게 거저먹는 장사가 없어요. 빨리 하나씩들 가지고 가서 언 공자한테 걸고 오세요.”
* * *
춘계 기숙사 대항전의 우승은 꼭 필요한 일이다.
명예와 상금 그리고 부상이 따라오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청죽관의 정상화라는 당면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작의 흐름을 지켜내기 위해서도 필요하지.’
물론, 이미 이 세계 선은 원작의 흐름에서 많이 뒤틀리긴 했다.
정현이나 은하연 같은 녀석들이 청죽관에 들어와 시퍼런 무복을 입고 있는 판국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름대로 큰 틀은 지켜왔지.’
완전히 같지는 않고 순서가 뒤죽박죽된 일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해석과 내 기지를 더해서 주인공 세대가 겪어야 할 사건은 비슷하게나마 겪도록 해왔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이 시점에서 청죽관의 우승이 필요했다.
‘춘계 기숙사 대항전의 우승 기술관에게는 각종 부상 외에도 무림맹 견학 인원 선정권이 주어지니까.’
원작의 우승 기숙관은 당시 정현 팽소천 언용명 천장호 등이 소속 돼 있던 운매관이었는데.
운매관의 자치 회장 호연찬은 우승 과정에서 큰 기여를 한 정현에게 그 권한을 위임한다.
작중에선 무림맹 견학 인원 선정권을 지금까지는 소속 기숙사생으로만 가득 채워 왔던 것으로 나왔었다.
‘하지만 대협이셨던 우리 정현 도장은 그걸 운매관에서 다 뽑지 않고 춘계 기숙사에서 활약한 사람이라면 기숙사나 앙금을 따지지 않고 골고루 뽑으시지.’
그로 인해 운매관 내에서 앙심을 품은 인간들 때문에 자잘한 갈등들이 생기긴 하는데, 뭐 그건 이제 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렇게 뽑힌 춘계 대항전의 얼굴들에서 이른바 ‘주인공 세대’가 다수 등장하게 되거니와.
그렇게 무림맹으로 견학을 나갔다가 작중 최초로 마교의 실마리를 발견하는 일인 산서금붕의 생신 연회와 관련한 부탁을 정현과 언용명이 무림맹주에게 받게 된다.
‘정현과 용명이가 같은 기숙사 생도가 아니고 나는 이미 해금방 사건에서 실마리를 발견하긴 했지만.’
뭐, 아무튼.
그 사건에 함께 발을 디디는 녀석들을 견학 인원에 꾸겨 넣기 위해서도 우승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 제갈설지와의 이 대국이 중요한 거지.’
원작의 운매관이 가지지 못했던 바둑 종목에서 일 위를 가져오면 그야말로 춘계 기숙사 대항전 우승으로 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기에 중요하기도 했지만.
우승을 하고 난 이후를 생각해도 중요했다.
‘다른 주인공 세대 녀석들은 견학 명단에 끼워주면 거의 다 알았다고 따라와 줄 것 같은데, 제갈설지 이 승부욕 귀신은 이상한 고집을 부릴 수가 있단 말이지.’
하지만 바둑인들은 반상, 그러니까 바둑판 앞에서 한 약속은 어지간하면 지키니 다른 소리를 못 할 것이다.
‘사마랑 그 녀석조차 부들거리면서 이마를 깠으니 말 다 했지.’
원래라면 제갈설지 상대로 바둑을 두게 되었으면서 후일을 생각하는 것은 자칫 큰코다치기 딱 좋은 행동이었지만.
내 경우에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아니 그렇습니까 사부님?’
- 대뜸 뭐가 아니 그렇다고 하는 것이냐?
‘제갈설지가 아니라 제갈설지 할아비가 와도 사부님 선에서 정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 할아비 쪽은 둬 봐야 아는 것이지만, 옥기 그것이 말하기를 석 점을 깔고 두면 저 제갈가의 아해와 본인이 동률이 나온다고 하지 않았더냐? 우리는 여섯 점을 깔고도 이겼고.
그랬기에 내 입가엔 미소가 맺힐 수밖에 없었는데.
“하.”
그 웃음을 본 제갈설지가 새초롬한 표정으로 전음을 날려왔다.
[…헛웃음이 나오실 만하세요. 제가 저번에 두고 보자고 했었지만. 이렇게 반상 앞에서 뵙게 될 줄은 저도 생각도 못 했네요. 이렇게 바둑으로 붙어서야 아무런 의미가 없죠. 용운 님과 겨루려면 정현 님부터 넘고 오라는 말을 못 지키는 꼴이기도 하고요. 이 대국은 일전에 나눈 약속과 상관없는 것으로 해요.]
제갈설지의 말을 해석하면 당연히 자기가 이기는 것이니 이걸 승부로 하기는 좀 그렇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자신감 보소.
뭐, 저런 자신감 나쁘지는 않았다.
[근자감이 대단하시구려.]
[근자감이 뭐죠? 하! 설마 근거 없는 자신감의 준말이실까요?]
[무마랑이보다는 머리가 돌아가긴 하시는군.]
툭툭 건드려 주면.
[무마랑… 사마랑님을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하하. 바둑은 저희 집안의 상징적인 놀이기도 하고 저는 뭐든지 허투루 하는 법은 몰라서 최선을 다할 건데요? 말씀이 나와서 말인데 사마랑님과의 기보는 이미 확인하고 숙지를 했답니다?]
[또 자신이 이긴다는 듯이 말씀하시는구먼. 그렇게 자신 있으면 소저도 내기까지 겸해서 한판 어떻소?]
[내기요? 저랑도 이마 맞기를 하자고 하시는 건가요?]
[그건 사마랑의 수준에 내가 맞춰 준 것이고, 소저랑은 좀 다르게 가야지. 소저가 이기면 정현 건너뛰고 한번 어울려 드리도록 하지, 슬슬 속으로 정현만 비정상적으로 강한 게 아닐까 생각하시던 차잖소?]
[…귀신이시네요. 솔직히 말해서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에요. 좋아요. 좋네요.]
[내기면 서로 간에 오가는 게 있어야 하는데, 듣지도 않고 좋다는 거요?]
[남의 생각을 짐작하는 거, 용운 님만 하실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제가 이길 건데. 뭔들 어떨까요? 제가 들어 드릴 수 있는 부탁이라면 뭐든지 한 가지를 들어 드릴게요.]
이렇게 자진 납세를 하곤 하니까.
[좋소. 단, 소저의 할아버님의 이름을 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