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천하제일 후기지수 (1)
“뭐, 돈 좀 만졌다는 자랑이 좀 길었습니다. 그럼 이제 저희도 이동하는 게 좋겠습니다. 회장님?”
“…….”
“회장님?! 경룡이 형!”
“…음! 어? 어! 말하게 부회장!”
“체육부장님이랑 같이 격구 시합에 출전하는 생도들 데리고 먼저 제이 연무장으로 가주십쇼. 저는 선배님들이랑 동기들 챙겨가지고 응원석으로 바로 가겠습니다.”
“음. 그리하세. 고완산, 정현, 은하성, 우소릉, 곡준평 생도들은 나와 함께 가세.”
“예!”
그렇게 격구 선수로 뽑힌 친구들이 바쁘게 자리를 떠났고.
“선배님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나중에 각 종목의 점수를 합산할 때 포함되는 종목 중에 태도점수가 있습니다. 응원이나 질서 같은 것으로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까? 괜히 사대 기숙사로 묶이는 게 아니니, 그냥 태도만 좋아서는 다른 기숙사와 비슷한 점수를 받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경기장까지 가는 길에 쓰레기 좀 줍죠. 은 소저 아니 총무부장님이 선두에서 인솔하시는 걸로 하고, 총무부 차장님들?”
“총무차장 여기 있네. 하명하게.”
“여기도 있습니다 총무차장!”
“차장님들은 이거 은자 자루 좀 챙겨놔 주십시오. 노파심에 말씀드리는데 하나라도 비면 저랑 총무부장 성격 아시죠?”
“알지 알지.”
“알죠 알죠.”
“그럼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서진효 선배님?”
“음? 나, 나 말인가?”
“예. 쓰레기 자루 쥘 사람이 둘은 돼야 할 것 같은데, 저 말고 한 명이 더 필요할 것 같아서요.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그, 그리하지.”
“근데 방금은 이놈 저놈 하시면서 하대를 잘도 하시더니만 갑자기 왜 말씀은 높이십니까?”
“…….”
- 그런 건 그냥 좀 넘어가 주거라! 이놈아!
그렇게 청죽관 생도들과 소소한 환경 미화 활동을 하며 격구 경기장을 향해 걸음을 뗀 지 얼마나 되었을까?
어느새 격구 경기장으로 단장을 마친 제이 연무장에 걸음이 다다랐는데.
그러고 나니 학관에서 허가를 받은 상단이 운영하는 투전소(鬪錢所) 앞에서 실랑이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자네가 돈을 쓰레기처럼 버리니 어쩌니 하는 말만 안 했어도 내 재미 삼아 청죽에 은자를 걸어볼 심산이었는데! 자네 때문에 아까운 은자만 날렸지 않나?!”
“내 핑계 대지 말게, 나는 그래도 결승 대국에서는 남자답게 언용운에게 한번 걸어서 잃은 돈을 되찾았지만, 그때 제갈설지한테 건 사람은 본인 아니었나?!”
“쳇. 그래서 이번에도 청죽에 걸어볼 참인가?”
“돌았나? 상대는 운매관일세. 격구에서 결승 무대에 단 한 번도 올라가지 못한 역사가 없는 그 운매관.”
“뭐, 윤국은 그럼 위기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던 역사가 있어서 청죽에게 졌나? 어차피 새 얼굴들의 대결 아닌가?!”
“그건 엄밀히 따지면 청죽의 승리가 아니라 당금수석 언용운의 승리고.”
무슨 소리를 하나 귀를 세워보니.
“그냥 그 언용운이라는 친구가 난놈인 거다?”
“그렇지. 새 얼굴들의 대결이면 뭐 하나? 저 출전 명단을 보게. 언용운의 이름이 없지 않나? 그러면 말 그대로 팥 고명 없는 팥떡 아닌가? 오합지졸 청죽관의 체질이 하루아침에 고쳐졌겠나?”
“하기야, 작년 춘추계 대항전만 생각해봐도 그렇군. 꼭 체질이 아니라도 장비 문제도 있을걸? 그 낡아빠진 장시가 경기 중에 꺾이고 호구의 끈이 삭아서 어떤 선수는 대나무를 줄줄 흘리면서 뛰어다니고 그랬지?”
“그래! 여기선 무조건 운매관이지! 못 먹어도 운매관이야!”
뭐 저런 소리들을 하고 있었다.
어째서 사고의 흐름들이 저렇게 흐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었으나, 내 입장에선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 없이 청죽관이 격구에서 이기지 못할 것 같았으면 비싼 장구를 바리바리 사다가 체육부장님께 안겨 드리지도 않았다.’
아니면 바둑이 아니라 격구를 택해서 어떻게든 멱살 잡고 끌고 올라갔던지.
뭐, 은자를 걸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말 중.
딱 하나 그 말만큼은 맞았다.
‘위기 종목 우승은 청죽의 승리가 아니라 언용운의 승리다.’
위기 그러니까 바둑이 개인 종목이었기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
하여, 청죽관의 기상을 바로세우려는 측면에서 단체 종목인 격구나 대련에서 승리를 경험해 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또 종목 우승시 배점도 격구가 여덟 점 바둑이 다섯 점으로 석 점 더 높았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격구가 아닌 바둑 대표로 나선 이유는.
‘내가 빠져도 청죽은 충분히 춘계 대항전에서는 우승을 쟁취해낼 수 있는 전력이니까.’
그도 그럴 게, 원작의 청죽은 당시 정현이 소속돼 있던 운매관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였었다.
지금보다 훨씬 후진 장비, 열악한 훈련 시설, 얇은 선수 층으로 일을 낼 뻔했다.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 여럿의 명의로 운매관에 거금을 건 양금표 그 인간이 고 선배의 다리를 아작을 내기 전까지는.’
그러니까 해볼 만했다.
원작의 그것보다 훨씬 좋은 장비, 많이 개선된 훈련 시설.
‘애초에 나 그러니까 언용운이라는 인물은 마인이 돼서 공격하러 오기 전까지는 학관에 없는 사람이었고.’
춘계 대항전은 출전 경력이 한 번도 없는 정무학관의 생도에게만 선수 등록 자격이 주어진다는, 본래 새외에서 오는 교환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규정을 인용해 고완산 선배도 원작 그대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행정처와 합의를 마쳤으며.
그런 고 선배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양금표는 이미 오래전에 축출했기에 고완산 선배가 불의의 부상을 당할 일도 없었다.
‘여기에 본래라면 운매관에 있어야 할 정현에 하성이 놈과 소릉이 녀석까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모두 나서는 추계 대항전이라면 모를까. 춘계 대항전에서는 청죽관의 생도들이 자각을 못하고 있어서 그렇지, 내가 보기엔 ‘어디서 우승 냄새 안 나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음 놓고 바둑 대표로 나가 대회 종합 우승까지 노리는 포석을 취한 거지.’
생각은 여기까지.
곧 있으면 경기가 시작이니, 간이 투전소가 슬슬 문을 닫을 때가 되었다.
“은 소저! 총무차장님들!”
나는 총무부 식구들을 불러다 청죽관에 은자를 걸었다.
* * *
동아시아에서 행해진 실제 격구의 모습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무림학관의 검술천재에서 정무학관의 격구는 각자의 경공과 발재간 그리고 격구채인 장시를 사용하여 공의 형태를 하고 있는 구(球)를 쟁취하는 것이다.
때리고 차서 하여간에 양극에 세워둔 득점 과녁에 관중(貫中)시킨 뒤, 전후반 각 한 식경이라는 제한 시한 내에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쪽이 이기는 경기였다.
‘미래로 치면 무예 대련에 축구와 하키가 곁들여진 느낌인가?’
뭐, 아무튼.
총무부 식구들과 청죽이 이긴다는 것에 은자를 걸어놓고 자리에 와 앉으니.
파란 무복을 입은 청죽관 선수들과 붉은 무복을 입은 운매관 선수들이 각각 다섯씩 퍼져 서서 준비한 진법대로 자리를 잡고 선 가운데.
홀로 노란 무복을 입은 제갈민 교수가 어른 주먹만 한 공을 경기장의 한가운데 놓더니.
어느 순간 삑- 하고 호각을 불었다.
쌔액-
쌔애액-
그에 양 진영에서 각기 첫 공을 쟁취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선수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는데.
경기장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자리에 설치된 망루에 올라선 목청 좋은 소리꾼이 거대한 깔대기 모양을 하고 있는 재래식 확성기에 대고 해설을 시작했다.
< 공 가르기 상황에서 청죽의 오번 선수 우소릉이 공을 따냈습니다! 자, 어디를 보나요?!
딱!
< 예! 장시를 사용해 뒤에 있는 이번 선수 정현에게로 공을 때려 넘기고 본인은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아! 그런데 이미 좌측에서도 일 번 선수 고완산이 달리고 있습니다! 청죽관 시작부터 몰아칩니다! 과연 정현 선수는 좌우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 누구한테! 누구한테?!
딱!
< 정현의 선택은 고완산이었습니다! 그런 고완산 앞으로 운매관의 최후미를 지키고 있던 일 번 선수 팽소천이 다가갑니다. 양 선수 자세를 낮추고 동시에 주춤주춤!
툭!!
< 아!!! 그러나! 순간적으로 고완산이 상체를 크게 흔들어 팽소천을 속이더니!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냅니다! 팽소천 대굴욕! 그러나 그 굴욕보다 급한 것은 운매관의 과녁 앞에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
딱!
< 고완산이 장시로 공을 힘차게 찍어 올리고!!
빡!
< 어느새 당도해 있는 우소릉이 방향만 바꿔 관중시킵니다! 관주우우웅!!! 청죽관의 선취 득점! 아! 이게 제가 알던 청죽이 맞습니까?! 그야말로 파죽지세! 아니 이 경우엔 대나무가 매화를 깨고 있으니 죽파지세라고 해야겠습니다!
* * *
운매관과의 격구 경기는 소릉이 녀석이 선취 득점을 올리며 경쾌하게 출발했는데.
과거 은휘상단의 쭉정이 시절에 비하면 그야말로 용이 된 은하성과 원래부터 용인 정현이 펼치는 단단한 수비 합격진.
고완산 선배와 신입생 중에 가장 발재간이 좋은 곡준평의 개인 기량.
우소릉의 속도.
마지막으로 고 선배와 내가 함께 연구해서 당금의 격구 이론과 미래의 구기 종목 전략이 합쳐진 대운매관 필승 전략.
그리고 운매관 녀석들의 방심이 사박자를 이루며 전반에는 그야말로 일방적인 청죽의 공세가 이어졌다.
딱!
< 관중!! 운매관의 삼 번 선수 천장호가 신기에 가까운 각법으로 운매관의 만회점을 만들어 냅니다!! 하나 다섯 점의 차이를 뒤집을 수 있을까요?! 운매관을 응원하시는 분들은 남은 한 식경을 간절히 기대해 보아야겠습니다!
이후 잠깐의 쉬는 시간을 거치고 시작된 후반전.
운매관 친구들은 선배들의 조언이라도 듣고 왔는지, 단단한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해오는 식으로 만회를 시도해 왔지만, 이미 상황이 우리 쪽으로 많이 기운 터였다.
하여 나는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청죽! 청죽!! 청죽!!”
얼마나 편안했는지.
청죽을 외치는 동기생들 사이에서 슬쩍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을 정도.
‘흠. 근데, 은 소저가 내가 바둑을 두는 동안 벌어들인 은자의 자루 개수가 좀 부족하지 않나?’
청죽관 생도들을 모두 동원해서 투전을 장려하는 것은 안 될 일이었고, 자치회 돌아가는 일에 빠꼼한 언 동생들과 총무차장 이렇게만 은자를 복사하는 일에 동원하기로 했는데.
그렇다손 치더라도 개수가 좀 많이 비었다.
‘사마랑과 붙을 때가 열한 배인가 그랬고, 제갈설지랑 여섯 배라 그랬으니 분명히 더 있어야 하는데?’
그에 나는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이유를 은하연에게 담백하게 물었다.
“은 소저.”
“예?”
“내 물을게 하나 있는데 말이오.”
“네. 물어보세요.”
“방금 계산을 해봤는데 은자가 내 계산보다 좀 비는 거 같아서 말이오.”
“…아. 그거는요.”
“소저와 나 사이에 그렇게 쭈뼛거릴 이야기가 뭐가 있소? 탓하려는 것이 아니니 기탄없이 말해보시오.”
“…그 저희가 여름 방학에 하기로 한 침소 개선 사업에 예산이 많이 묶여 있잖아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처음에는 혼자만 거셨구려?”
“그… 예.”
확실히 그랬다면 계산이 딱 맞기는 했다.
뭐, 사부님의 존재를 모르는 은하연 입장에서는 그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내가 당옥기에게 바둑돌을 쥐는 법을 배우는 광경을 직접 본 은하연이니, 이름값이나 실적이 이미 크게 쌓여 있는 사마랑과의 대전에서는 안정을 택하고 싶었겠지.
‘모험을 너무 좋아하면 좋은 상인이 아니지.’
뭐, 의문은 해결됐다.
정말로 궁금해서 물은 것이지.
탓할 마음은 없었다.
혈수만독주를 사러갈 때 은하연이 꼭 필요하다는 말에 보여줬던 금전동원력을 감안하면 푼돈이기도 했고.
그에 나는 담담하게 한마디를 건넸다.
“애썼소.”
한데 은하연의 반응이 좀 이상했다.
“미, 미안해요.”
뭐가?
뭐가 미안하다는 것일까?
알 수 없었다.
굳이 따지면 나를 무작정 믿고 지르지 못했다는 것 정도?
한데, 이건 방금 말했듯 돈 관리를 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피해야 할 일이었다.
하여 그 말을 그대로 해주었는데도 침울한 기색이 얼굴에서 걷히지 않더니.
< 경기 끝납니다! 이변입니다! 이변! 세상에 마상에! 칠 대 삼으로 청죽이 운매관을 쓰러뜨렸습니다!!
격구 경기가 끝난 뒤에 치러진 제술 시험.
그러니까 백일장에서 급기야 괴랄한 문장을 써내고야 말았다.
『타작 일을 하고 있으니.
참새가 날아와 쪼아대누나.
타작해 놓은 낟알이 이미 적지 않건만.
어찌 그렇게 쪼아대는가.』
제시어가 참새였는데 남들은 다 귀여움이나 겁이 많은 모습을 서정적으로 노래했건만, 은하연의 붓에서는 어째선지 저런 글귀가 나오고야 말았다.
처음 은하연의 시가 벽에 붙었을 때는 그야말로 저게 뭔가 싶어서 흠칫했다.
“…….”
한데, 결과는 좋았다.
제술 종목의 우승자는 출입을 허락받은 모든 이들이 시를 읽고 마음에 드는 기숙관의 색이 입혀진 공을 항아리에 넣는 방식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처음에는 비슷비슷하게 사색 공이 쌓여갔다.
한데, 대학원생 선배님들이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음. 이건 조식의 칠보시(七步詩)랑 운율이 비슷하군.”
“그렇군. 근데 그건 형제간의 비애를 노래했다면… 이건 어쩐지 우리 이야기와 닮아 있는 것 같은…. 어라? 나 어째서 눈물이?”
은하연이 쓴 시를 보고 어째선지 몰표를 던졌으니까.
뭐, 아무튼.
그렇게 제술 시험의 우승까지 청죽관의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격구 시합의 결승.
결승 상대는 향란을 꺾고 올라온 윤국관이었다.
< 청죽관! 운매관을 마주했던 준결승 때와는 달리 공격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마치 현무처럼 방어에 집중하는 윤국관의 수비에 번번히 짤리는 공! 화끈하지는 않지만 그야말로 숨이 막힐 것 같은 합격진입니다!
윤국과의 격구시합.
극단적으로 수비에 치중한 윤국관의 전략에 잠시 답답했던 순간도 있었으나.
< 아! 고완산이 기어이 수비수들을 벗겨 냈습니다! 하지만 다시금 모여드는 윤국의 수비진!! 그러나! 그 바람에 은하성을 담당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고완산이 장시를 들어 자로 잰 듯 찍어 때린 공이 은하성의 발 앞에! 발 앞에! 뚝 떨어집니다!! 은하성! 은하성!! 관중! 관주우웅!!! 향란관을 무너뜨린 윤국관의 질식 격구! 늪 격구가! 이렇게 무너집니다!!!
“쓰아아아있!!”
뭔데 저 감탄사는.
“보고 있나 청죽?! 보고 계십니까 용운 형님! 경룡이 형! 누님! 다들 보고 있습니꽈아아아?!”
봤지 그럼.
와. 진짜 다음에는 답답해서 내가 해야지.
여하튼 그렇게 윤국관마져 꺾어내며 내리 세 종목을 석권해 버리니.
청죽 : 18
윤국 : 12
운매 : 4
향란 : 4
- 어디 보자, 태도 점순가 뭔가 하는 그게 다 같다는 전제하에 무술의 우승 배점이 팔 점 준우승이 육 점. 준결승에서 탈락하면 이 점이니, 이거 결승에만 진출하면 우승하는 것 아니냐?
‘저희가 결승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윤국관이 결승에 올라가서 우승만 하지 않으면 유력하긴 하죠?’
무술 종목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되었을 땐.
사실상 예선전에서 광탈만 면하면 우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럼 대련 종목의 대진 추첨을 시작하겠소이다. 준결승 첫 번째 시합에 참가할 기숙사는 청죽! 그리고 음! 향란! 향란이오이다! 운매와 윤국은 자연히 두 번째 시합에서 서로를 상대가 되겠소이다!”
이 길목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향란관이었다.
그리고 그 향란관의 춘계 기숙사 대항전 무술 대표.
천하제일 후기지수.
비룡검 남궁윤이 나를 향해 전음을 날려왔다.
[선봉으로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