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천하제일 후기지수 (2)
‘선봉으로 나서라.’
남궁윤은 딱 그 한마디를 내뱉고 연무장 한편에 마련된 향란관의 깃발이 내걸린 막사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허리춤의 사부님께서 쯧 하고 혀를 차셨다.
- 오만하구나.
‘그러게요.’
- 하여간에 남궁가의 족속들은 예나 지금이나 묘하게 재수없는 느낌으로다가 버르장머리가 없도다! 에이잉!
나 역시 공감하는 바였다.
난초 문양이 새겨진 시커먼 무복만 입으면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던 향란관 놈들 특유의 입버릇인 망나니 소리나 청죽관을 멸시하는 언행이 없긴 했다.
‘근데 오히려 그래서 더 밥맛이야.’
운혁 일당이나 무길 같은 녀석들은 뭔 소리를 하나 어디 들어보자 하는 재미가 있었고 또 헛웃음이 새 나오는 맛이 있었다.
그런데 저놈은 그런 재미도 없이 그저 내가 하라면 너는 해야지 하는 태도만 내보이니 시쳇말로 재수가 없었다.
‘뭔, 맨부와도 아니고.’
- ……? 만부와가 무엇이냐? 남만에서 부르면 와야 한다?
‘…그런 게 있습니다.’
뭐, 원작 소설을 읽은 나였기에, 남궁윤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무림학관의 검술천재 속에서 묘사되는 남궁세가의 별칭은 천하제일세가.
‘사부님께서도 공인하셨듯 가문 자체가 대대로 자신들이 천하의 세가 중에 최고라는 자부심을 공유하는 가문이지.’
남궁윤 본인은 그런 집안의 적장자로 태어나 일찍이 검에 눈을 뜨며 천하제일 후기지수니, 비룡검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으니.
저처럼 걸어 다니는 향란관 같은 녀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뭐, 남궁윤도 사람이라 내심에는 나름대로 사연과 고민이 있는 녀석이긴 했지.’
원작을 읽은 나였기에 남궁윤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는 했다.
‘내가 당금수석이 된 이후로 남궁윤이 천하제일 후기지수라 불리는 게 맞냐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와중이니까 이 기회에 깔끔하게 결착을 보겠다는 거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녀석의 뜻대로 움직여줄 생각은 없었다.
‘누구 마음대로?!’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고민 없는 중생이 어디 있냐?
- 입꼬리가 그렇게 비틀려 올라가는 것을 보니, 또 무슨 수를 떠올린 모양이구나?
떠올리고 자시고도 없습니다.
남궁윤 본인이 방금 자신의 입으로 제가 이길 방법을 알려 줬으니까요.
* * *
기숙사 대항전의 대련 종목은 개인전이되 단체전이다.
양 기숙사에서 뽑혀 나온 세 명의 대표가 철저하게 일대일 대련을 하니 개인전이고.
개개인의 승패가 어찌 나든 그로 말미암아 이 승을 먼저 차지한 기숙사가 최종 승자가 되니 단체전이다.
하여 본격적인 대련이 시작되게 앞서 해야 할 조치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선봉, 중군, 후위를 정하는 일이었다.
‘미래로 치면 일 번 타자, 이 번 타자, 삼 번 타자를 정하는 거지.’
당연히 그 순번은 경기 시작 전까지 공개되지 않고, 그렇기에 양쪽의 전력에 차이에 따라 심리전 요소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양쪽 기숙사에 이렇게 막사까지 마련해주는 거고.’
뭐, 아무튼.
청죽의 생도 중 대련 종목에 참여하는 사람은 나, 정현, 그리고 하성이 놈 이렇게 셋이었는데.
세 녀석을 이끌고 청죽의 깃발이 내걸린 막사 안으로 들어가자.
지필묵을 앞에 놓고 앉아 있던 경룡이 형이 어색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았다.
“…후우. 하하. 와, 왔는가?”
이 양반 긴장했네.
“뭘 그렇게 긴장하고 계십니까? 대련에 나가는 사람은 저희인데요.”
“하하. 실감이 안 나서 말일세, 자네들이 바로 안 들어오는 바람에 잠시 잠깐 홀로 앉아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혹시 꿈이 아닐까 싶었다네. 청죽이 우승을 목전에 두는 모습을 내 눈으로 보다니 믿기지가 않아서 말일세.”
꿈인지 생신지 확인하는 방법은 예로부터 하나뿐인데?
뚜둑-
뚜두둑-
맞아서 안 아프면 꿈이고 아프면 생시지 뭐.
“확인시켜 드릴까요?”
“…그건 스스로 꼬집어서 확인했네. 생시인 건 아네. 그냥 실감이 안 나서 그렇다네, 자네가 나라고 생각해보게. 나는 그저 우리 청죽이 딱 한 번만 승리하는 모습을 보는 게 목표였던 사람일세. 그조차도 내가 학관을 떠나기 전에 가능하긴 할까 싶었는데. 우승을 목전에 두다니.”
“그러니까 앞으론 꿈을 좀 크게 가지십쇼.”
“그래야겠군. 아, 밖에 봤나?”
밖?
“음. 뭐, 관객들이요?”
“그래. 왜 자네가 오전에 한 말 있잖나, 곳간에서 인심 나니 돈 가는 데 마음도 가는 것이라는 말. 관객 중 많은 이들이 이번에는 청죽에 걸었다네 배당이 비슷해. 그만큼 우리의 승리를 예상하고 응원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거지, 세상에나 향란관과 청죽관의 대진에서 말이야.”
“방금 꿈을 크게 꾸신다고 그래놓고 또 작게 꾸시네, 비슷하다고 좋아할 게 아닙니다.”
“음?”
“‘청죽의 적’에게 건 사람들한테 또 한번 엿을 먹여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해야죠.”
- 또 또 물들이려 하는구나! 또 또 물들여!!
“…그, 그렇군. 엿. 그래. 흠흠. 그래 아무튼 자네 뜻대로 하려면 출전 순서를 어찌하면 좋겠나?”
그런 진경룡의 물음에 나는 조금 전에 있었던 남궁윤의 전음에 대해 털어놨다.
“남궁윤이 저보고 선봉으로 나서라더군요.”
그러자 진경룡과 하는 대화는 잠자코 듣고 있었던 은하성과 정현이 저마다 입을 열었다.
“허. 이 자식이 천하제일 후기지수라고 떠받들리니까 용운 형님 무서운 줄을 모르네. 딱 청죽관에 와서 사흘만 먹고 자면서 갈굼을 당해보면 간덩이가 얼마나 부었는지 깨달음들이 올 텐데.”
하성이 녀석은 어이없어했고.
정현은 내 말과 하성이 녀석의 말에서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미간을 좁혔다.
“그거 천하제일 후기지수 자리를 놓고 겨뤄보자는 이야기 아닙니까?”
“남궁윤 딴에는 그런 생각으로 말한 것 같다.”
그런 정현에게 답을 하고 있으니.
진경룡이 입을 열었다.
“하여 어떻게 할 생각인가? 용운 동생 자네가 선봉으로 나가는 것인가?”
“아뇨.”
“아니라고?”
“아닙니까?”
“왜요? 그럼 천하제일 후기지수 소리를 남궁윤에게 계속 맡겨 두시겠다는 겁니까 형님? 저는 못 참겠는데요?!”
“그런 허명을 내가 왜 쫓냐?”
그거 이긴다고 영약이나 떡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반면 청죽을 우승으로 이끌면 영약도 나오고 떡도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못 참겠다는 하성이 네가 우리 선봉이다.”
“제가요? 남궁윤이랑요?”
그런 내 말에 하성이 녀석은 말이 되냐며 펄쩍 뛰었다.
한데, 진경룡과 정현은 동시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거 그거구만?”
“예. 언 소협께서는 ‘그걸’ 떠올리신 것 같습니다.”
“그게 뭔데요? 왜 저만 모릅니까?!”
“그. 은 소협. 옛날에 손빈이라는 병법가가 있었습니다.”
“손자병법을 쓰신 분이요?”
“그분은 손무. 손빈은 그 사람의 후손.”
“예. 언 소협의 말씀이 맞습니다. 아무튼 당시 기사 경주라 하여 전차의 속도를 겨루는 경주가 유행했는데, 그분이 늘 전차 시합에서 패하는 어떤 장수에게 이런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느린 전차를 상대의 가장 빠른 전차와 상대케 해라.”
이른바 논개 작전.
물론 남궁윤이 내게 선봉으로 나오라고 한 말 전체가 우리에게 혼선을 주기 위한 향란관의 계략이라면 작전이 빠그러지겠지만.
‘그럴 리가 없지.’
향란관의 관풍을 보아도 그럴 리가 없고, 만에 하나 향란관 쪽에서 그런 제안을 남궁윤에게 했다손 치더라도 남궁윤은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녀석이 아니었다.
‘녀석은 귀공자 그 자체인 녀석이니까.’
뭐, 아무튼.
아무리 하성이 녀석이라도 정현이 여기까지 말하면 바보가 아니고서야 알아들을 것이라 봤는데, 하성이 녀석도 바보는 아니었다.
“아! 후위가 적의 선봉이랑 붙으면, 자연히 이쪽은 선봉과 중군이 그대로 남으니 남은 두 경기를 무조건 이기겠군요?!”
“예. 그걸 삼사법(三駟法)이라 합니다.”
“일종의 육참골단이네요? 처음부터 육참골단 하셨으면 쉬웠는데, 손빈이니 기사 경주니 하시니까 어렵게 들리지 않습니까 정현 도장!”
평소에 책을 멀리하고 뇌를 안 쓸 뿐이지.
“주, 주의하겠습니다 은 소협. 그나저나 빈도는 오늘도 언 소협의 마음가짐에 감탄을 하고 말았습니다.”
“…또 뭔 소리를 하려고. “
“천하제일 후기지수를 허명이라 하는 후기지수는 천하에 언 소협 한 분뿐일 겁니다. 그런 눈으로 만사를 관조하시니 그런 전략을 떠올리실 수 있으신 것 아니겠습니까?”
“너도 알고 있더만, 경룡이 형도 알고 있고.”
“회장님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아는 것과 끄집어내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죄송할 거 없네. 나도 동감이니. 그래서 그럼 선봉은 하성 후배, 중군은? 부회장님으로? 아니면 선도부장?”
“정현이 중군을, 제가 후위를 맡는 걸로 하죠.”
* * *
그렇게 선중후를 누구로 할 것인지에 관한 의논과 제출이 끝났고.
“방금 부로 향란과 청죽 양측의 명단 제출이 완료되었소이다. 그럼 대대로 춘계 기숙사 대항전의 마지막 종목인 대련 종목의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소이다!”
진행을 맡은 행정처장님이 우렁우렁한 사자후로 대련 종목 준결승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제 양측이 제출한 선봉의 이름을 호명하겠소이다! 호명된 생도는 연무장 위로 올라와 주시길 바라오이다. 그럼 먼저 향란의 선봉부터 발표하겠소이다. 향란의 선봉은 남궁가의 윤! 남궁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향란의 선봉은 남궁윤이었다.
“꺄아아악! 남궁 공자! 잘생겼어요!”
“비룡검! 향란의 자존심을 세워주시오오!!”
이미 천하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남궁윤인 만큼 벌써부터 추종자들이 제법 있는지, 남궁윤을 칭송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는데.
그런 소리 따위 바라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듯 남궁윤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연무장에 다다른 녀석은 시선을 내게 고정해왔다.
이쪽에선 내가 나올 것이라 확신하는 모양이었다.
‘응. 아니야.’
뭐, 아무튼.
그처럼 남궁윤을 부르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 보니 하성이 녀석의 이름이 불렸을 때.
“다음으로 청죽의 선봉은 은가의 하성! 은하성!”
청죽관 생도들과 단강제일객잔에서 나오신 몇몇 강남신협의 추종자들의 목소리가 깡그리 묻혀버렸다.
“나도 격구 결승 득점의 사나이거늘!”
그에 하성이 녀석이 어쩐지 울분에 찬 표정으로 나를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육참골단! 형님! 진짜 못 참겠네요. 제가 오늘 청죽은 살(肉)조차 무르지 않음을 저 녀석에게 보여주고야 말겠습니다!”
힘들걸.
‘그래도 격구에서 자신감을 얻어서 그런가 용감하긴 하네.’
뭐, 여하튼.
그렇게 하성이 녀석이 연무장 앞으로 나가자, 남궁윤의 표정이 모욕을 당하기라도 한 듯이 일그러졌다.
어쩌라고.
꼽냐?
그래 꼽기야 하겠지.
‘근데 어쩔 건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호명된 선봉들이었다.
남궁윤은 입술을 짓씹으며 검을 뽑았고, 하성이 녀석은 호기롭게 검을 뽑았다.
파츠츠츠-
두 사람의 검에 남궁가의 검법 특유의 뇌기가 서렸다.
“그럼 시작하시면 되겠소이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련이 시작됐다.
처음 사초 정도는 하성이 녀석이 맹렬하게 몰아붙였다.
챙!
챙챙챙!!
강검으로 유명한 남궁가의 검식들이 뇌기를 흩뿌리며 부딪혀대니 공기가 쩡- 쩡- 거리며 울릴 정도였다.
하나, 하성이 녀석의 선전은 딱 거기까지였다.
채챙!
하성이 녀석도 나를 쫓아다니며 삼십 년 내력도 추가로 얻었고 부족한 기초도 많이 다지긴 했다.
챙!
채앵! 채채챙!
하지만, 천하제일 후기지수 소리를 남궁윤이 노름으로 딴 것은 아니었기에, 양자 간의 오성이나 무에 대해 고민해본 시간이 차이가 좀 많이 났다.
채챙!
채채채챙!
게다가 하성이 녀석이 한창 은휘상단에서 설치고 다닐 때 사부로 모셨던 사람이 남궁가의 방계 혈족이라 사용하는 검 자체가 남궁세가의 천뢰검법이어서 그야말로 완벽한 상위 호환을 마주한 꼴이었다.
“따이씨! 졌습니다! 졌어요!!”
“향란의 남궁윤 승리!”
하여 예상대로 결과가 두 사람의 대련은 예상대로 남궁윤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뭐, 한판의 대련은 향란이 이겼을지 모르나.
기실 그것으로 준결승전은 사실상 끝난 꼴이었다.
‘당옥기라도 있었으면 혹시 또 몰라.’
청죽관에 드나들며 나와 어울리는 당옥기가 못마땅했는지.
향란관은 여러 가지 구실을 붙여서 춘계 기숙사 대항전에서 당옥기를 완전히 배제했다.
‘구실이야 많았지만 사실상 간자 그러니까 스파이나 배신자 취급을 하는 거지.’
하여, 등록된 대표 선수가 화산파의 진운이라는 젊은 도사와 모산파의 무길이 놈이었는데.
두 녀석 모두 나름의 강점이 있는 검술을 구사하는 녀석들이라 인선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가 좋지 못했다.
챙- 채채챙-
채채채챙- 채쟁챙-
진운이 피운 매화는 정현이 그려낸 태극을 범하지 못했고.
“청죽의 정현 승리! 양측이 일 승씩을 나눠 가진 관계로 휘의 대결에서 결승 진출 기숙사가 가려지게 되었소이다! 모산파의 무길! 그리고 청죽관의 언용운! 두 사람은 앞으로 나와주시오.”
다시 만난 무길이 놈.
놈의 복사꽃은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했다.
“네 녀석의 정체를 밝히고 말 것이다!”
쌔애애액!
녀석은 주술이 가미된 환검의 묘리가 든 검을 펼쳤던 지난 무술학개론 수업 때와 달리, 복사 향이 진하게 나는 검기를 흩뿌리며 검술이라기보다는 검무에 가까운 요상한 검식으로 내게 부딪혀 왔다.
쌔애액!
한데, 실전에서 사용하는 검술이라기엔 너무 빈틈이 많고, 쓸데없는 걸음들이 많아서.
왜 이러나 두고 보다, 오죽하면 이런 의문이 들었을 정도.
‘얘는 지금 뭐 하는 걸까요?’
- 도화멸사(桃花滅邪)의 초식 같은데? 이건 사람한테 쓰는 검술이 아니라 귀신을 쫓을 때 쓰는 검이거늘… 음? 근데 나는 왜 멀쩡한 것이냐? 나도 따지고 보면 귀신 아니냐?
‘어휴. 제가 그렇게 허술한 계약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래 봬도 왕년에… 뭐 설명하면 복잡하고. 그냥 제가 죽거나 사부님이 한을 푸시거나 하는 게 아니고서는 아무런 타격도 없으실 겁니다.’
그렇게 사부님의 의문을 풀어드린 나는 지체 없이 무길의 칠성검에 회한을 끼워 붙였다.
챙!!!
그것으로 끝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왜 네 녀석에겐 모산의 검이 통하질 않는 것이냐? 귀신이면 지금 흩어졌어야 하고 사람이면 무술학개론 때 속았어야 하는데?!”
끝났음을 직감한 무길이 녀석은 동공을 떨며 주절주절 떠들었지만.
녀석의 의문에 대답해줄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너는 알려줘도 몰라.”
나는 무길의 칠성검을 챙강! 하고 날려버렸고.
그러자마자 심판을 맡고 있던 행정처장이 내 승리를 선언했다.
“향란의 무길이 검을 놓친 관계로 청죽의 승리를 선언하겠소이다! 청죽의 언용운 승리! 그런고로 대련 종목의 결승 진출은 청죽관의 몫이 되겠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