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주언가 망나니-122화 (122/444)

제122화. 초대하지 않은 손님. (3)

원작에선 이 시기에 주인공 세대가 살수들의 습격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원작의 사건이 그대로 벌어진 게 없긴 하지만.’

내 기지와 안배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건이 최대한 일어나도록 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을 주인공 세대가 겪도록 끼워 맞춰왔다.

하나, 나와 언동생들 그리고 다른 주인공 세대들이 겪어온 이야기는 확실히 원작의 그것과는 모습이 달랐다.

‘그래서 이런 일도 언제고 일어날 수 있다고 늘 생각해 왔어.’

하지만 어쨌거나 방금 일어난 살수들의 습격은 원작에서 일어났던 일이 아니었기에.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짐작해 보려면 전통적인 방식을 통하는 수밖에 없었다.

‘검시(檢屍).’

그러니까 살수들의 시체를 확인하여 실마리들을 모아봐야 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사십여 구의 시신 중 상태가 온전한 것들을 골라 차수막 안으로 끌어다 놓았는데.

이 와중에 당옥기가 짐짓 뿌듯한 얼굴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때?”

“……? 뭐가 어떻냐는 거냐?”

“내가 가져온 것들 말이야. 쓸모 있었지? 잘 가져왔지?”

아.

그 이야기였나?

뭐, 확실히 도움이 되긴 했다.

기습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그 순간부터 살수들은 우리에게 반 수를 내어준 꼴이었지만.

내가 야영지 근처에 파놓게 한 구덩이와 그 안에 깔아놓은 당옥기의 철질려와 덫들도 확실히 크게 한몫했다.

‘몇 놈은 발을 잘못 디뎠다가 구덩이 속에 깔아놓은 암기들에 당해 골로 갔고.’

나머지도 이렇게까지 준비가 되어 있을 줄은 몰랐는지 크게 당황했다.

그런 당황들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순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냈다.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살수들의 습격을 막아낼 수 있었으니, 당옥기는 공신으로 치면 일등 공신이라고 봐도 좋았다.

“그래. 큰 도움이 됐다.”

그에 나는 당옥기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었는데.

“흐흫. 어디 전쟁하러 가냐면서 구박을 하더니만!”

그 바람에 녀석의 콧대가 반 치 정도 솟는 결과가 벌어졌다.

하나 그렇게 솟은 당옥기의 콧대는 곁에 서 있던 정현과 은하성, 우소릉의 말에 꺾이고 말았다.

“빈도가 보기에는 구박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언 소협께서는 말만 그렇게 하셨지, 오히려 저희들에게 당소저의 짐을 나눠 들게끔 하지 않으셨습니까? 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나무가 아름드리라도 도끼로 찍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니. 결국 당 소저의 물품들이 필요하다 결정하신 것도 언 소협이실 텐데요?”

“…….”

“야영지에 구덩이를 파게 해서 적절히 배치한 것도 용운 형님이셨죠.”

“또 있어요! 살수들의 습격을 알아채셔서 당황하게 만드신 분도 언 형이시잖아요!”

“…니들 진심 싫다 진짜.”

그런 녀석들을 향해 나는 입을 열었다.

“정현이랑 소릉이는 그쯤하고. 얘네들이 싫어지신 당옥기 소저께서는 이리 와서 이 양반들 검시 좀 해봐.”

“검시?”

“어. 배후가 어딘지 알아내야 할 거 아냐. 자문(刺文 : 문신)같이 단서로 삼을 만한 게 혹시 있나 한번 살펴봐 봐. 우리 중에 네가 가장 의학에 능하니까 더 잘 볼 거 아냐.”

“알겠어.”

“저도 돕겠습니다! 옥기 누님!”

그러고 있으니.

명태성을 필두로 운기조식을 통해 기혈을 정돈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는데.

“검시를 하려는 건가?”

“예. 명 각주님께서도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러지.”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모여든 사람 중 가장 경륜이 있는 명태성.

“그 은 소저랑 제갈 소저도 이리 붙어 함께 살펴봐 주시오.”

“알겠어요.”

“그럴게요.”

상단을 운영하느라 흑도의 세력에 제법 빠삭한 은하연.

다방면으로 박식한 제갈설지를 붙였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인선이네.’

그렇게 검시조를 꾸민 나는 검시가 이루어지는 동안 나름대로 이 일의 배후를 짐작에 보았다.

‘해금방은 존재 자체가 사라졌으니 배후일 수가 없고.’

보준이와 아이들의 돈을 받고 움직였던 하류박?

근데 그쪽은 이런 인력을 갖추지는 못했을 텐데?

‘아니 그렇습니까, 사부님?’

- 뭐가 말이냐?

‘살수들의 실력이 허접하지는 않았잖습니까?’

- 그렇긴 했지, 대저 살수라는 자들은 오로지 상대를 죽이고 상하게 하는 게 목표인 자들이다.

사부님의 말씀이 맞았다.

저쪽은 동귀어진의 각오로 덤벼들고 이쪽은 몸이 조금만 상해도 손해가 난다.

그건 엄청난 차이였다.

- 하여 연무장이 아닌 습격의 현장에서 맞닥뜨린 살수는 기실 본 실력보다 삼 할 정도는 높이 쳐줘야 하는데, 저쪽은 전원이 검기를 두를 줄 아는 자들이었으니 넋 놓고 있다가 불시에 마주했다면, 모르긴 몰라도 네 녀석의 동기들이 많이 상했겠지. 영 엉터리인 녀석들은 아니었느니라.

그랬다.

이쪽의 준비성에 완전히 말려서 그렇지, 살수들은 전원이 검기를 두를 수 있는 실력자였다.

그리고 일이 어그러졌음에도 도망을 치지 않고 어떻게든 생도들을 살상하려고 끝까지 덤벼들었던 지독함도 갖추고 있었다.

‘하류박엔 그런 실력자가 없어.’

게다가 보준이 사건 이후로 쥐 죽은 듯이 엎드려 있는지, 일거리를 받지도 내주지도 않고 증발한 듯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니, 하류박은 이 일의 배후가 되기에 부적절했다.

‘전(前)용운이 놈이 쌓아둔 하북의 악연들은 아버지께서 정리를 하셨다 했으니 아닐 거고. 흠. 역시 아무런 실마리 없이는 모르겠네.’

한데, 그렇게 이 일이 일어난 연유를 고민하는 게 나뿐만은 아니었는지.

검시조를 멍하니 지켜보고 있던 청죽관 동기 중에서 곡준평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혹시. 백본회의 부회주님 아닐까?”

* * *

곡준평의 음성에 자리한 생도 중 제법 많은 수의 고개가 남궁윤 쪽으로 돌아갔다.

그에, 남궁윤이 눈썹을 구기며 이를 악다물었다.

“뭐냐 그 말과 눈빛들은? 설마… 지금 우리 작은할아버님을 의심하는 거냐?!”

양쪽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청죽관의 동기생들은 선배들의 푸념을 많이 접해서 안 그래도 향란관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았는데.

무림맹에서 체류하는 동안 백본회의 부회주 남궁욱이 벌인 각종 수작을 지켜보기까지 했으니, 충분히 생각이 저리로 빠질 만했다.

‘그리고 남궁윤 저 자식도 이해는 간다.’

약식 감사 사태가 벌어졌던 현장에서 ‘자신이 알던 할아버님이 맞냐?!’ 하며 남궁욱을 들이받고 자처해서 무림맹의 뇌옥까지 다녀온 남궁윤이었지만.

자신의 작은 할아버지가 그런 일로 앙심을 품고 살수까지 보내는 지경까지 타락했을 리는 없다는 믿음이 있을 터였다.

‘그런 남궁윤의 믿음은 이 경우에 한해선 맞을 거다.’

그도 그럴게.

살수들은 분명 남궁윤의 목숨도 노렸다.

시늉이 아니라 진심으로 노렸다.

‘내가 봤어.’

그리고 공손무결과 제갈혜가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궁욱이 살수를 수배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는 가지 않는 법이니까.’

무림맹 내에서 정치질을 벌이는 것이 가문을 위해서라는 명분하에 눈 딱감고 손을 잡아 넣을 수 있는 이른바 진흙을 뒤지는 일이라면.

살수를 수배하는 일은 똥물을 마시는 일이었다.

자신들이 백도 무림의 적장자라 생각하는 남궁세가의 사람이 살수를 수배하는 모습은 쉬이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니까 일단 이 시점에선 남궁욱은 배후일 수가 없다.’

뭐, 아무튼.

이 사태를 그냥 둘 수는 없었다.

당장에 추가적으로 공격이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장차 다가올 미래의 위난들을 생각하더라도 청죽관 동기들과 남궁윤 사이에 괜한 앙금이 생기는 것을 방치해서는 좋을 게 없었다.

나는 양자 간의 교통정리를 해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백본회의 부회주님은 아니다. 그분은 지금 신변이 맹주실과 군사부의 주목을 받고 계셔서 이런 일을 벌이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그런 내 말에 남궁윤은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뭐. 내얼굴에 뭐 묻었냐?”

“…아니다.”

그러는 사이 남궁욱을 거론했던 곡준평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시 한번 확인을 구하더니.

“아. 그런가?”

“그래.”

이어서 쭈뼛쭈뼛 사과의 말을 건넸다.

“…그. 남궁윤. 미안하다. 너희 할아버님께서 너무 용운이랑 우리를 미워하고 무시하시는 것 같으셔서 나도 모르게 생각이 그쪽으로 흘렀다.”

그런 곡준평의 음성에 남궁윤은 ‘괜찮다.’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흥.”

하지만 저것만 해도 대단한 거였다.

그도 그럴 게 본디 강호에선 금기시하는 것들이 참 많았다.

본인 욕도 못 참고, 사문 욕도 못 참고, 하여간에 무림인이라는 족속들이 다들 화가 많아서 여러 가지를 못 참는데.

‘그렇게 금기시하는 것 중엔 가문을 들먹이는 것도 포함되니까.’

하니, 이 세계의 상식으론 당장에 남궁윤이 곡준평에게 목숨을 걸고 싸우기를 청하는 생사결을 신청해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한데 천하의 남궁윤이.

그 체면치레에 목숨을 거는 향란관의 왕자마마께서 지금 그런 상황을 ‘흥.’ 소리 한 번으로 넘긴 것이었다.

‘무림맹의 뇌옥 물이 좋긴 좋네.’

성능 확실하구만.

뭐, 뇌옥이야 너스레고.

남궁윤 스스로가 무림맹에서 있었던 일들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청죽관의 동기생들이 저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겠지.

아무튼.

내가 그렇게 잠시 잠깐 불거져 나온 갈등을 봉합하고 있는 사이.

가장 먼저 검시조에 속했던 당옥기가 입을 열었다.

“각각 부위가 다르긴 한데 살수들의 몸에 저마다 달군 쇠젓가락의 끄트머리 같은 것으로 지진 흔적들이 있어. 여기 봐, 물방울 같기도 하고 불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리고 이어서 제갈설지가 말을 더했다.

“화상흔의 개수가 지위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을수록 급이 높은 거죠. 여기 이 사람이랑 이 사람이 두 개의 화상흔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한 개씩들이니까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제갈 설지가 가리킨 놈 중 한 놈이 내가 맨 처음에 걷어찬 조장 격의 사내였다.

“근데 제가 아는 살수 집단에서 이런 식으로 위계를 표현하는 곳은 제가 알기론 없는 것 같은데요?”

그 말 뒤에 제갈설지는 배후를 짐작하지 못하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는데.

곁에 섰던 은하연과 명태성도 그런 제갈설지와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저었다.

“장강 이남의 흑도 문파나 산채 혹은 수로채도 이런 식으로 소속감을 표하는 고수들을 가진 곳은 없는 것 같네요.”

“나는 맹주님께서 내리시는 명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라, 견문이 좁으니 은하연 생도처럼 확신에 가까운 말은 아니네만 내가 듣고 본 바 중에선 황하 이북에도 이런 자들이 소속된 집단이 없었던 것 같네.”

일관된 검시조의 말에 동기들이 일제히 미간을 좁혔는데, 개중에 팽소천이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어떻게 하냐?”

나도 배후가 짐작이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면, 그걸 왜 나한테 묻냐는 말을 돌려줬겠지만.

검시조가 하나같이 모르겠다고 말한 점.

그리고 당옥기가 찾아낸 실마리가 내 심상 속에 어떤 세력의 이름을 명확하게 맺히게 만들었다.

‘마교.’

이어져 내려온 평화 속에 모두가 잊고 있는 그 이름을.

* * *

정무학관의 생도들이 살수를 맞닥뜨린 지 이틀이 지난 어느 날.

“저 뱀 공자가 또 땄네! 또 땄어!”

“그러게 말이야. 그야말로 도신(賭神) 아닌가?!”

산서성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태원에 위치한 어느 도박장.

이 도박장은 도박꾼들이 가면을 쓰는 것이 법도였는데.

딱 입매만 드러나는 뱀 가면을 쓴 채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던 어느 도박꾼에게 한 사내가 급히 다가와 귓속말을 건넸다.

“음. 그렇게 됐다고?”

“…예.”

그 귓속말에 뱀 공자라 지칭된 도박꾼은 인위적으로 입을 뒤틀며 판에서 그만 빠지겠음을 선언했다.

“하하. 다들 미안합니다. 집안에 급한 일이 좀 생겨서 저는 이만 빠져야겠습니다.”

“그런 게 어딨나?! 이제 막 나한테도 패가 좀 붙기 시작한 찰나였는데! 대관절 돈을 딴 사람이 그렇게 빠지는 게 어딨어? 더해야지 이 사람아!”

“맞아! 도박판에도 도가 있는 법이야! 돈을 딴 사람이 그렇게 배짱을 부리면 안 돼!”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딴 돈의 절반만 가져가겠으니 나머지는 개평들 하십시오.”

그렇게 넉넉한 개평으로 다른 도박꾼들의 불만을 잠재운 뱀 공자는 도박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객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실실거리던 조금 전 과는 판이한 태도로 귓속말을 건넸던 사내에게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을 던졌다.

“그래. 연락책 하나 빼고 다 뒈졌다고?”

“예. 인원 중에 무림맹주 직속 타격대의 각주가 하나 끼어 있음이 뒤늦게 밝혀졌는데, 아무래도 그자의 기지가 있었나 봅니다. 송구합니다.”

“쯧쯧. 애초에 그렇게 실패를 할 확률도 있을 거라고 보긴 했지만, 그래도 한 명쯤은 저승에 데리고 가주기를 바랐는데.”

“송구합니다.”

“뭐 상관은 없다. 어차피 이 계책은 정파 놈들이 깜짝 놀라서 제 새끼들을 정무학관에 꽁꽁 감추게 만드는 게 주 목적이니까.”

살수들을 투입한 작전 실패에 관해서는 진심으로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가면 공자였다.

하나 아직 그의 궁금증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 언용운이라는 놈을 두고 도는 소문의 진위는 확인해봤나?”

“예. 연락책으로 빠져 있던 녀석이 생도들이 봉연(烽烟)을 피우고 현장을 떠나자마자 시신들과 터를 확인했는데, 결정적인 사인(死因)들은 타격대의 각주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검흔과 당가의 독이 발린 함정, 그리고 무당, 남궁, 제갈의 검 그리고 항룡장이었답니다.”

“각주라는 자의 것을 제외하면 각각 정현, 남궁윤, 제갈설지, 천장호라는 녀석들인가 보구만?”

“예. 그렇습니다. 딱히 언용운이 뭐 대단한 무위를 가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면, 그 녀석이 팽가의 적녀를 이겼다는 이야기는 도대체 뭐야?”

“아, 그게 함께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언용운이 정무학관의 춘계대항전에서 꺾었던 팽소진은 도를 버리고 무림맹주의 밑에서 검을 쥐기로 한 모양입니다.”

“팽가의 적녀가 도를 버려? 상대가 쉬웠다 이거군?”

“예.”

“하긴. 내 눈이 틀릴 리가 없지. 분명히 하북에서 내가 본 언용운은 티가 나는 잔머리나 굴려대는 천하의 병신이었거든. 근데 그 새끼가 날고 긴다니까 그게 뭔 개소린가 싶었어.”

“아무래도 정무학관 인근은 교인이 숨어들기가 힘든 환경이라 정보가 건너 건너 전해지다 보니 괴리가 좀 큰 모양입니다.”

이것으로 모든 궁금증이 해소된 가면 공자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뭐, 그러면 언씨 형제가 혈족임을 핑계로 산서에 기웃댈 확률이 영에 가까워질 것이고, 설령 오더라도 별 위협은 안 되겠군?”

“예. 그렇습니다.”

“좋아. 천천히 산서의 금붕을 푹 고아 먹어 보자고. 교주님과 스승님께서 이번 일에 거시는 기대가 커.”

“예!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래. 신교불패(神敎不敗).”

“만마앙복(萬魔仰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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