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주언가 망나니-135화 (135/444)

제135화. 원오원(願俉院) (2)

은씨 남매의 매도가 향하는 대상.

그러니까 정현과 우소릉을 향해 나는 눈을 흘겼다.

“수업은 제대로 들어야지.”

그런 내 눈빛에 정현과 우소릉은 흠칫했다.

하나 정현 쪽이 마른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옳은 말씀입니다만, 은소저의 말에 곡해의 여지가 조금 있습니다.”

“어떤 곡해의 여지가 얼마나 조금 있는데?”

“언소협과 당소저가 강시학개론을 들으시는 동안 저희가 듣는 수업이 역사의 이해라는 과목입니다.”

한데 그 말을 듣다 보니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그 과목 서책 펴고 시험 봤다던 과목 아냐? 정현 너는 그렇다 치고. 소릉이 너는 간신히 을(乙) 학점을 받은 것 같던데, 수업을 째고 그래도 되냐? 기말고사 자신 있어?”

“…네니요.”

“네니요는 뭐야. 아 근데 생각해보니 정현 너도 그렇다 칠 게 아니지? 이보세요. 선도부장이라는 양반이 그러셔도 되시는 건가요?”

“그, 그렇게 말씀하시면 입이 있어도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말씀을 드려보자면, 수업은 제대로 들었습니다. 단지 저희가 듣는 수업이 출석 확인을 마지막에 하면서 수업이 종료되는데, 저희가 출석 확인만 하고 나온 것을 두고 은소저께서 저러시는 겁니다.”

그런 정현의 말에 나는 턱을 긁었다.

일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보는 건 정현보다는 내 방식이었다.

그런 내 생각이 분위기를 통해 정해진 것일까?

정현이 땀을 삐질 거리며 구질구질하게 말을 덧붙여왔다.

“도호를 받은 도사로서, 또 청죽관의 선도부장으로서 떳떳한 행동은 아님을 빈도도 잘 알고 내심으로 뉘우치고도 있습니다. 다만 이건 일이 시급을 다툰다고 생각되어….”

그리고 허리춤의 사부님께서 혀를 차 오셨다.

- 쯧쯧. 시커먼 놈 옆에 만날 붙어 있으니, 정현이 저 녀석이라고 별수가 있나? 물이 들 수밖에….

‘?’

- ?

뭐, 나쁠 것은 없어 보였다.

사실 인간사를 헤쳐 나가려면 사람이 조금은 휠 줄도 아는 게 좋기도 했고, 정현의 표정을 보니 진심으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이만한 일로 수치스러워한다는 건 정현다움이 여전하다는 거겠지.’

하여 나는 은하연을 응시하며 원래 묻고자 했던 화두를 입에 올렸다.

“산서행이 뭐라고 이렇게 열들을 올리는 거요?”

“그건….”

그때였다.

내 질문에 은하연이 무언가를 말하려 입을 오물거리는 이때.

학관생 식당을 찾은 노삼 교수가 내 쪽으로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언가야!”

갑작스러운 교수님의 등장에 나를 비롯해 식당에 앉아 있던 생도들이 우후죽순처럼 몸을 일으켰는데, 노삼은 그런 생도들을 향해 손을 휘휘 저어 앉히더니.

“됐다, 됐다. 일어날 것 없다. 언용운이에게 단순한 볼일이 있어 온 것이니 밥들 먹거라.”

내가 앉아 있는 식탁에 와 걸음을 멈췄다.

나와 언동생들은 그런 노삼을 향해 포권을 취했다.

“교수님 오셨습니까.”

그러자 노삼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밥 먹을 때는 원래 개도 건드리지 않는 게 강호의 도리이고 거지들의 철칙인데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하다.”

“보시다시피 저는 다 먹어가던 차고, 이 친구들은 아직 수저를 뜨기 전이라 괜찮습니다. 그보다 제게 볼일이 있으시다는 말씀은 뭡니까?”

“아, 다른 게 아니고 이번 산서행 말이다. 어떻게 인원을 대략 꾸렸느냐?”

“아직 고민 중입니다.”

“그럼 내 한 명만 좀 추천을 하마.”

노삼의 말에 언동생들의 눈빛에 일순 기대감이 서린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본디 주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삶을 살아온 노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더니.

“장호. 천장호 그놈을 좀 데려갔으면 싶다.”

언동생들의 기대감과 영 다른 이름을 뱉어내고야 말았다.

그에 언동생들의 눈이 하나같이 착 가라앉았는데.

“아니, 근데 이놈들이 눈깔들을 왜 그렇게 뜨지? 사람을 무슨 배신자를 보듯이….”

그제야 주위를 살핀 노삼이 헛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제 보니 이놈들이 내가 거지라고 천장호를 추천하는 줄 아나 보구만? 허. 허허허. 개봉 가서는 거지새끼들 좀 챙기라고 방주님께 쪼이고, 여기선 이놈들이 도끼눈을 뜨고. 진짜 환장하겠네.”

이러다 모두가 상처받는다.

양쪽 모두의 심정이 조금씩은 이해가 가는 내가 교통정리를 해야 했다.

“이번 공고에 인원 제한이 걸려 있어서 이 친구들이 조금 예민합니다. 내심으론 노삼 교수님께서 거지라고 천장호를 추천할 사람이 아님을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쩝. 언가 네 녀석 말을 듣고 보니 내 말이 섭섭하게 들렸을 수도 있겠구만. 거 미안하다, 이놈들아! 근데 내가 말주변이 좀 없어서 그렇지 진짜 그런 생각으로 한 게 아니야!”

“아무튼 연유를 여쭐 수 있겠습니까?”

“…대충들 알겠지만 산서는 지역 자체가 태원상단의 금력으로 돌아가다시피 하는 지역이다. 유력한 백도 무림의 문파나 세가도 없고 무림맹의 힘도 미치는 곳이 아니지.”

맞는 말이었다.

흔히 천하 이대 상인이라 하면 산서상인과 휘주상인을 꼽는다지만, 그건 단순한 금력을 비교했을 때 이야기였다.

‘지역 장악력으로 따지면 산서성을 꽉 틀어쥐고 있는 태원상단에 은휘상단이 상대가 안 되지.’

그도 그럴 게, 은휘상단의 근거지에는 남궁세가가 있었다.

반면 산서에는 다 쓰러져가는 항산파 뿐이었다.

하여 태원상단은 말 그대로 산서의 제왕이나 다름없었다.

“그건 개방도 마찬가지다. 산서 분타는 정의파라고 깨끗한 옷을 입는 거지들이 운영하는데, 나나 지금의 방주님과 계파가 좀 달라. 하여 만에 하나 거지들의 협조를 구해야 할 일이 생기면 장호 그놈을 앞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추천한 것이다. 다른 뜻은 없다.”

이 또한 나로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였다.

한데, 허리춤의 사부님께서는 이해가 가지 않으셨는지 나를 향해 물음을 던져오셨다.

- 참 거지같이 돌아가는 방(幇)구석 이로다. 노삼 저자의 허리에 매듭이 여덟 개 아니었느냐? 그럼 장로 배분일 텐데 장로 말은 안 먹히고 천장호 그 핏덩이 말은 먹힌다고?

‘뭐, 정치문제죠. 개방의 산서 분타주가 방 내에서 노삼 교수와 정적인가 그럴 겁니다. 하니 자신의 말엔 삐딱선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모양이고요.’

- 흠. 배분은 저 아래라도 천장호 그놈은 개방에서 유망한 놈이라 말을 들어줄 것이다?

‘예. 차기는 몰라도 차차기 후개 감이라고 대부분의 거지가 생각하는 데다가, 아직 정의파다 오의파다 딱 계파를 정하지는 않았으니까요?’

- 그지 새끼들이 참 복잡하게도 산다.

개방의 내부 정치문제는 아는 사람은 알만한 이야기긴 했지만, 어쨌거나 저 이야기는 개방의 치부였다.

하여, 생도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낯부끄러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도 거침없이 털어놓은 노삼의 모습에 언동생들이 저마다 송구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언동생들을 향해 노삼은 손사래를 치며 말을 맺었다.

“나 원. 그냥 방금처럼 도끼눈을 뜨거라. 뭐 그런 눈들을 뜨고 있느냐? 아무튼, 그건 그렇고. 무조건 장호 그놈을 데리고 가자는 게 아니야. 그냥 한번 생각해 보라는 거다. 더 낫겠다 싶은 녀석이 있으면 언가 네 녀석이 알아서 하고.”

“예.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오냐.”

그렇게 한바탕 노삼이라는 폭풍이 지나갔다.

나는 그 바람에 듣지 못한 말을 듣기 위해 은하연을 향해 재차 입을 열었다.

“아까 답을 못 들었는데, 그래서 왜 이렇게 열들을 올리는 거요?”

그런 내 말에 은하연은 입술을 지그시 물더니,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로 답을 미뤘다.

“…답을 미룰게요. 보니까 이거 말 몇 마디로 될 게 아닐 것 같네요.”

* * *

그렇게 은하연이 미뤘던 답은 며칠 뒤에 알게 되었다.

원오원(願俉院).

원하는 자를 맞이하는 집이라는 간이 푯말이 세워진 청죽관의 연무장에서, 제법 많은 선후배 생도들이 참가자 혹은 구경꾼으로 나선 가운데 진행되는 발표회란 형태로.

“저 은하연이 왜 이번 산서행을 가야 하느냐? 우소협 전지를 좀 넘겨 주세요.”

“옙!”

촤락-

작심하고 자신의 약력과 청죽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 중 태원상단의 조력을 구해볼 수 있는 부분을 시각 자료까지 준비해온 은하연을 시작으로.

“간단한 제 약력과 제가 휘상에서 창휘당을 지휘하던 시절 성공시켰던 사업들입니다. 이번 대민 지원 예정지는 산서상인들의 성지 태원이지요. 자연히 상계의 인물들과 마주칠 일이 많을 것입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습니다만, 상계에서는 제 이름이 조금 알려져 있습니다. 산서상인들도 휘상의 은하연이라 하면 관심들이 있으실 거예요. 또, 청죽관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의 성사를 고려하면 상담(商談)에 익숙한 제가 적임이라 주장하는 바입니다.”

정정당당하게 겨룰 것이라고 다른 기숙사에도 발표회 소식을 전했다더니.

은하연 다음 순번으로 제갈설지가 단상에 섰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이렇게나 본격적일 줄은 몰랐네요? 그런고로 하연 님의 발표 내용에 조금 편승을 하자면, 청죽관의 사업이라는 것은 제갈가도 도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갈가의 이름은 사천과 호북 그리고 관의 은근한 조력도 기대할 수 있는지라 산서의 태원상단도 무시하지는 못하겠지요.”

다음으론 용명이 녀석이 올랐다.

“언용명입니다. 지난 견학 여정에서 저는 제가 얼마나 샌님으로 살아왔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여, 이번에도 형님을 따라서 생생한 강호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아마 도움도 될 것입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죄송스러운 말입니다만, 형님은 공식적으로 가문이 없으신 상태이십니다. 저를 데려가시면 태원에서 움직이기 편하실 겁니다. 이상입니다.”

소천이 형까지 한마디를 했다.

“뭐, 근 손실이 좀 나긴 하겠지만 용운이 네가 도와달라고 하면 내가 못 도와줄 것은 없지. 누님의 일도 있고. 아무튼, 힘쓰는 일은 자신 있다!”

이어서 곡준평을 비롯한 자치회 간부가 아닌 생도들과 언동생들도 줄줄이 단상에 올라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허리춤의 사부님께서 한마디를 전해 오셨다.

-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이었더냐?

‘제 말이요.’

아무튼.

그렇게 한창 발표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정현의 차례가 되었다.

녀석은 언제나처럼 각종 고사를 들먹이며 왜 자신이 이번 산서행에 포함돼야 하는지 장광설을 이어냈는데.

내심으로 정현은 처음부터 데려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던 녀석이라 잠시 한눈을 팔았더니.

당옥기가 무슨 서류뭉치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혹시나 해서 녀석에게 전음을 날렸다.

[당옥기.]

[…왜?]

[설마 너도 혹시 이 정신 나간 발표회에 참여하려는 건 아니지?]

[…….]

[애초에 너는 안 데려간다고 못 박았을 텐데?]

[…그런 생각 한 적 없거든?!]

근데 잘 들고 있던 서류 뭉치는 갑자기 왜 꾸겨?

[너는 이번 연구를 천독단까지 키우는 연구를 해야지.]

한데 말을 뱉고 보니 당옥기의 성정상 또 이상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여 나는 약간의 사족을 붙였다.

[솔직히 산서행 인선은 지금 발표회를 하고 있는 녀석들 이름 주사위에 써놓고 대충 굴려도 되는 일이다.]

누굴 데려가도 내로라하는 후기지수들이니까 다 똑같지 뭐.

[근데 그 연구는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이번 산서행보다 그게 백배는 더 중요해.]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하나 반 치쯤 올라간 당옥기의 코가 ‘그건 그렇지?’라는 말을 대신해주는 것 같았다.

뭐, 그러고 있는 사이.

정현이 피력을 마침과 동시에 발표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주장이 끝이 났다.

“…하여, 빈도가 적임이다.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으름뱅이 천장호랑 와서 구경만 한 남궁윤 말고는 오를 사람은 다 올라갔다 내려온 건가?’

솔직히 왜 이렇게까지 과열이 됐는지는 모를 노릇이었다.

‘소릉이 녀석까지 올라가서 쭈뼛거리며 몇 마디를 했으니 말 다 했지.’

하나, 어쨌거나 열과 성을 다한 발표자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준비하고 발표한다고 고생들 하셨소. 한데, 하나 이유를 좀 물어봅시다. 이게 이만큼 커질 일이었나 싶어서 묻고 싶소. 다들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뭐요?”

그러자 발표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답들을 토해냈다.

저번 견학조에 포함되지 못했던 어떤 생도는 이번에는 자기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견학조에 포함되었던 한종 같은 녀석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분명한 보람이 있었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이유 듣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각자의 이유에 묘한 경쟁심리까지 붙다 보니 이리된 모양이었다.

“잘 알겠소. 인선에 관해서는 심사숙고하여 결정을 내린 다음 내일 중으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소. 한데, 그 전에 한 가지 당부드릴 것은 산서행을 가게 되는 사람이 승자고 가지 못하는 사람이 패자는 아니라는 것이오. 더 중요한 사람이라거나 덜 중요한 사람도 아니고.”

그런 내 말에 나름대로 느끼는 것들이 있는지, 발표에 참여했던 녀석들이 저마다 고개를 주억이며 눈빛들을 빛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저 눈빛을 믿지 않았다.

‘막상 발표가 나면 분명 실망하는 놈 나오지.’

그전에 미리 손을 써놔야 한다.

* * *

어두운 밤.

그러니까 생도들의 통행에 공식적으로 금제가 걸리는 시각.

나는 그간 정현에게 맡겼던 일석 점호 순검역을 오랜만에 자처하고 있었다.

“오백이호. 들어가겠습니다.”

“예. 선도부장님…이 아니고. 어? 오늘은 부회장님이 직접 오셨습니까?”

“예. 오늘은 제가 왔습니다. 오랜만에 하려니까 어색하네요? 오백삼호는 학년은 같아도 나이는 다 저보다 형님들인 걸로 아는데, 오늘은 좀 편하게 가시죠. 뭐, 방은 깨끗하신 것 같고. 인원도 왕형, 원형, 금형, 장형, 송형 다 있네요?”

“따로 열외자는 없다네. 한데 자네 엄청 바쁘지 않나? 갑자기 점호를 자처한 이유라도 있나?”

“이유가 있지요. 일단 누가 들으면 안 되니까 방문 좀 닫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달칵-

“이게 형님들께만 드리는 말씀인데, 이번 산서행은 고생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고생길에서 쓸데없이 구르는 것보다 채작진을 연마하고 개인 기량들을 확보하는 게 훨씬 중요한 일이죠. 제가 그래서 아까도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했던 거고요.”

“그, 그런가?”

“예. 산서행? 솔직히 주사위에 이름 써놓고 대충 굴려서 뽑아도 됩니다. 해서 저는 우리 청죽관 생도들은 어지간하면 명단에서 빼려는 중입니다. 특히나 이방 형님들은 더더욱 마음이 쓰여서, 속사정을 알려 드리려고 제가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 …조금 전에 옆방에서도 토씨만 살짝 바꾼 소리를 하지 않았더냐? 손을 써놓는다는 게 이런 거였느냐?

애들 삐져 가지고 저 없는 동안 개판 치면 어떡해요.

잘 구슬려서 저 없어도 알아서 구르도록.

아니 굴러가도록 해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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