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주언가 망나니-166화 (166/444)

제166화. 의로워야 한다 (1)

산서분타주 덕근이 결국 스스로의 아집을 포기하지 못하고 밑바닥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견원지간인 노삼 교수님 앞이라 불이 붙은 모양이었다.

뭐, 아무튼.

그런 덕근의 행동에 뜻을 모았던 산서분타의 젊은 거지들도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고.

노삼 교수님은 일갈을 하며 나서시더니.

“덕근이 이놈! 이 호서배 같은 놈아!!”

맡겨놨던 회한을 내게 던지셨다.

덕분에 내 품으로 돌아온 사부님께서 한마디 말을 전해오셨는데.

- 그 서간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부터 옷만 멀끔하지 속이 시커먼 자인 줄은 알았지만, 저 정도로 오물일 줄은 몰랐도다. 대체 저 덕근이라는 놈의 어디에 정(正)자가 있단 말이냐?

‘젊은 거지들에게 호랑이 등에 탔느니 엎질러진 물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할 때 알아보긴 했지만, 저도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네요.’

그렇게 돌아온 사부님과 몇 마디 말을 나누는 사이.

덕근과 노삼 사이에 불똥이 튀듯 날이 선 말이 오갔는데.

어느순간 노삼의 다리가 땅을 비벼내며 비스듬히 틀어졌다.

항룡장을 익힌 나였기에 그 자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깨달았다.

‘진심으로 때려죽일 기세이신데?’

그런데 내상을 입고 격렬한 싸움을 해도 되나?

그때였다.

내 머릿속에 그런 걱정이 스치는 그때.

산서분타의 담장 쪽에서 무언가가 희끗하는가 싶더니.

웬 풍채 좋은 늙은 거지가 노삼의 어깨를 잡고 나섰다.

기실 초면인 위인이었으나, 나는 그 거지의 정체를 단박에 깨달았다.

‘강골개 만복?’

정형벽록죽(晶瑩碧綠竹)으로 만들어진 봉을 들고 다니는데, 허리춤에 잡힌 매듭이 아홉 개나 되는 거지는 천하에 단 한 명밖에 없었다.

‘개방의 방주.’

아니나 다를까.

노기등등한 목소리로 어깨에 올라온 손을 떨쳐내려던 노삼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입으로 내며 나의 추측을 확인해 주었다.

“…엥? 방주님이 아니십니까?!”

그에 연무장을 둘러싸고 있던 거지들이 양팔을 가슴 앞에 교차해 붙이는 개방식 예를 올렸고.

“방주님을 뵙습니다!”

나도 곧바로 포권을 취해 보였는데.

“무림말학 언용운이….”

만복은 그런 우리들을 향해 대충 고개를 까딱여 보이고는 곧바로 땅을 접어 달리는 듯한 신묘한 보법으로 덕근의 코앞까지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쥐고 있던 녹색 봉을 휘둘렀다.

부웅!!

덕근은 기겁을 하며 손을 휘저어 그 봉을 막으려 했다.

하나, 휘둘러진 봉은 절묘하게 갈지(之)자를 그리며 덕근의 손아귀를 피해 정확하게 놈의 머리통에 떨어져 내렸다.

빠악!!!

그저 무심하게 휘둘러 내린 것 같았지만.

저걸 어떻게 막을까 고민을 해보면 시원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에 내 머릿속에서 저 봉법의 정체가 스쳤다.

‘저게 타구봉법이군요?’

타구봉법.

대대로 방주에게만 전수하는 진방절기로 그 자체로 개방을 상징하는 무공.

- 그중에서도 대가리를 후려쳐 혼을 낸다는 당두봉갈(當頭棒喝)이구나. 그 옛날 거지 왕초 놈이랑 싸우면서 마주했을 때는 피곤하기 그지없었는데, 흥. 저 오물의 대가리에 떨어지니 제법 시원한 구석이 있도다.

내가 그렇게 사부님과 만복이 보인 봉초에 대해 논하는 사이.

덕근은 피가 흐르는 이마를 싸쥐며 만복을 향해 항의조로 입을 열었다.

“왜 이러십니까?!”

그런 덕근의 항의에 만복은 쥐고 있는 봉을 내보이며 답했다.

“왜 이러십니까? 덕근아, 이게 무엇이냐?”

물론 말만 하진 않았다.

만복의 말에는 타구봉법이 계속해서 뒤따랐다.

빡!

“타구봉이지요! 방주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문신표를 제가 모를 리가 있습니까?! 하나 아무리 방주님이셔도 칠결개인 저를 이렇게 대우하실 수는 없습니다! 분타주 중에서 유일하게 칠결을 허락받은 산서분타주를 어찌 집법당도 거치지 않고….”

빡!!

“아악!!”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래, 이것은 타구봉(打狗棒)이다. 하지만 나는 네가 칠결개가 아니라 천결개 만결개라도 팰 수 있다.”

빡!!!

“윽!”

“애초에 타구봉은 개 같은 놈을 패라고 만든 몽둥이거든. 그래서 이름부터 타구, 개 잡는 봉이 아니더냐? 덕근이 네가 바로 그 개 같은 놈이다. 아니, 개만도 못한가?”

빡! 빠각!! 빠악!!!

휘둘러지는 타구봉에 덕근은 순식간에 피반멍반 반반덕근이 되었다.

특히나 양팔과 오른 다리는 영 좋지 못한 모양새로 늘어지게 되었다.

하나, 놈은 그런 와중에도 목구멍을 짜내 기어이 한마디 말을 던졌다.

“이건 정의파에 대한 탄압입니다! 젊은 거지들이 보고 있음을 아십시오!”

제 놈 나름대로 개방 내의 파벌 구도와 이 자리에 있는 젊은 거지들을 볼모 삼아 만복을 멈추려는 심산으로 보였는데.

그런 덕근의 생각이 일단은 적중했는지, 만복이 휘두르던 봉초를 멈췄다.

“듣고 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만. 뭐,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는 놈들은 모르겠고, 여기 있는 놈들만 대답해 보아라.”

그리고 주위의 젊은 정의파 거지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산서분타가 언용운에게 요구한 해명 절차가 여전히 떳떳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서보거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 산서분타주를 향해 휘두르던 손속을 멈출 것이다.”

하지만 만복의 말에 앞으로 나서는 거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에 만복의 손이 문가를 가리키며 다시 한번 열렸다.

“저기 문가에 붙은 담장 뒤에서 구경이 난 두 늙은 거지를 보아라.”

그에 내 시선도 절로 그쪽으로 옮겨갔는데.

정말로 고개를 빼꼼 내민 거지 둘이 있었고.

그들의 뒤로 열댓 명쯤 되는 다른 거지들도 보였다.

“집법장로와 행사장로다. 이건 늙은 거지의 꼬장이 아니라 개방의 의사결정이다. 자유롭게 의견을 밝혀라. 여기서 밝힌 의견으로 인해 너희들이 받는 불이익은 없을 것이다.”

하나 이번에도 앞으로 나서는 거지는 없었다.

정의파의 젊은 거지들은 더 이상 덕근에게 동조하지 않았다.

그에 잠시 멈췄던 만복의 타구봉이 다시금 춤을 추기 시작했다.

“부결.”

빡! 빡! 빡! 빡! 빠악!

그렇게 만복의 봉초가 이어진지 얼마나 되었을까?

어느 순간 덕근이 피거품을 물고 축하고 늘어졌다.

그렇게 덕근을 뻗게 만든 만복은 타구봉을 연무장에 쾅 박아 넣은 뒤에, 짝짝 손을 털며 입을 열었다.

“나도 거지지만 천하에 하등 쓸모없는 것을 꼽아보라 하면 반드시 거지가 들어갈 것이다. 우리가 쌀 한 톨을 만들어 내느냐? 베 한 필을 짜내느냐? 옷이 깨끗하든 더럽든 결국 빌어먹는 거지새끼인 것이다. 하나, 그 거지가 의로움을 좇으면 개방도가 된다.”

그렇게 운을 뗀 만복은 삥 둘러선 거지들을 한차례 응시했다.

“하여, 의로워야 한다.”

그리고 진중한 목소리로 재차 입을 열었다.

“애초에 빌어먹는 일 자체가 의롭지 않기에, 거지의 의로움이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남의 피땀으로 지어진 동냥밥을 먹음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 밥을 내어준 사람들이 잠 못 들 일이 생기면 발이 부르트도록 소식을 알려야 하고, 또 분연히 일어나 싸워야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시선을 내게 고정했다.

“근데 너희들은 그 사실을 망각하고 이런 일을 벌였고, 되려 외부인인 언용운의 입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다. 부끄러운 줄 알 거라!”

그리고 만복은 연무장에 박아 놓았던 타구봉을 뽑아 든 뒤.

산서분타의 처분을 입에 담았다.

“산서분타는 별도의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전원 백의개로 돌아갈 것이며, 집법장로와 집법제자들의 엄격한 조사를 받은 후에 태원이가와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그 처분을 결정할 것이다!”

* * *

산서분타 거지들에게 추상같은 엄명을 내린 만복은 내 쪽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오는 중에 갱신된 정보에 의하면 마교놈들은 일단 몰아냈고 이가장은 한창 상중이라던데 맞느냐?”

“예.”

“하여, 내 이가장에 조문을 하러갈 생각이었는데, 그리 가기 전에 알아둘 것을 확인하러 분타에 왔다가 이 꼴을 보게 되었다. 남은 이야기는 너나 노 장로에게 들으면 될 것 같은데. 함께 가겠느냐?”

“그러시죠.”

그렇게 나는 분타에 남기로 한 집법장로와 집법제자들을 제외하고, 방주 만복을 필두로 두 명의 장로를 포함한 열 명의 제자들과 이가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 길목에서 만복은 나를 향해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왔고.

나는 그런 만복에게 알고 있는 것과 의견을 털어놓았는데.

그렇게 걸음을 옮긴 지 얼마나 되었을까?

“…하기야. 그럼 그 건은 용운이 네 말대로 하기로 하자꾸나.”

“감사합니다, 방주님.”

“감사하기는 내가 감사하지 너도 고단할 텐데 일을 맡아주는 것인데.”

노삼이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는데.

“흠흠. 근데 방주님은 언제부터 보고 계셨습니까?”

“나? 여기 언용운이가 복철이 그놈한테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할 때쯤 도착했을걸?”

“거의 처음부터 아닙니까? 좀 말리시지 않고요?”

“내가 왜?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이 싸움 구경인데?”

“…….”

“…….”

- …….

“아니 뭔 사람을 그런 눈빛으로 보느냐 들? 멍청하게 구경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니고! 어느 쪽이 의로운지 명확하니 용운이 이 녀석이 궁지에 몰리면 나서려고 했다! 근데 이놈이 잘 싸우더만?!”

어느 순간 대화의 화살이 내 쪽으로 튄다 싶더니.

“항룡장을 뽑아내는 솜씨도 일품이고, 호랑이 같은 간담도 그렇고, 품성 또한 그렇고? 이 녀석이 타성과 부끄러움을 말할 때는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러고보니 노삼, 네 눈이 참 정확했다. 저번에 네 녀석이 개봉에 와서 말한 대로 물건이야 물건. 그래서 말인데 언용운이!”

“예?”

“너 거지 해볼 생각 없냐? 내 생각에 너는 거지가 천직이다.”

이런 소리가 나왔다.

그에 허리춤의 사부님께서 어이없어하셨고.

- 거지가 천직이라니? 이건 칭찬이냐 욕이냐?

현직 거지인 노삼도 미간을 좁혔다.

“쟤가 거지를 왜 합니까? 외가가 태원이가인데? 그리고 앞길 창창한 애한테 거지가 천직이다가 뭡니까?!”

- 그렇지! 노삼 이자가 그래도 거지치곤 양심이 있어! 거지객관화도 되는 편이야!

그에 만복이 그런 뜻이 아니라며 변명을 하려 했다.

“아니,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하나, 노삼은 좁힌 미간을 풀지 않았다.

“지금 산서금붕 어르신이 외손주를 아끼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아서, 솔직히 언가 녀석을 학관으로도 안 돌려보내려고 들까 봐 걱정인데! 거 혹시라도 이가장에 가서는 그런 소리일랑 하지를 마십쇼!”

“알았다 이놈아!”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이가장에 당도했다.

여기까지는 티격태격하며 걸어온 만복과 노삼이었지만.

지금부터는 개방의 행사가 되는 만큼 두 사람의 표정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중함이 깃들었다.

나는 대문 앞의 분향소를 지키던 식솔을 시켜 정전에 기별을 넣은 뒤에, 열 명의 개방도를 데리고 정전의 제단으로 향했다.

그렇게 당도한 우리를 외조부께서 맞아 주셨는데.

여기서부터는 개방의 행사였기에 내가 슬쩍 옆으로 빠져 선 사이.

제단을 향해 깍듯하게 예를 표한 만복이 이어서 외조부를 향해 포권을 취했다.

“강호에서 허명을 조금 얻은 거지 만복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외조부도 그런 만복을 향해 고개를 숙여왔다.

“상계에서 돈푼이나 만지던 이길환이오이다. 이번 일에 여기 계신 노삼 교수님을 비롯하여 개방의 도움이 참으로 컸소이다. 하여 집안이 정돈되는 대로 제 쪽에서 먼저 찾아뵈려 하였는데, 방주께서 이리 왕림까지 해주시면 어찌 감사를 표해야 할지.”

그런 외조부를 향해 만복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이번 사태에는 개방에 책임이 큽니다. 그 책임을 지기 위해 제가 온 것이니 과례는 거두어주시고, 괜찮으시다면 이 늙은 거지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기회와 앞으로의 일에 관해 논할 시간을 조금만 나누어 주시겠습니까?”

“그러십시다.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하북권웅은 앞에 계시고 도제도 이곳에 계신 것으로 아는데, 도제도 함께 이야기를 좀 하시지요.”

그렇게 어른들이 정전의 내실로 들어갔다.

어른들이 이야기를 나눌 동안 나는 나대로 할 일이 있었다.

‘산서분타의 거지들.’

나는 오는 길에 놈들에 대해 만복과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을 상기했다.

“산서분타의 거지들을 어찌하면 좋겠느냐?”

“개방의 방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있지. 하나 개방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 아니잖느냐? 하여 내 말하기를 태원이가와의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처분을 결정할 것이라 하였고? 용운이 너는 당사자이니 네 의견을 듣지 않을 수가 없지.”

“아하.”

“뭐, 아무튼. 집법당에서 조사를 해보면 책임이 중한 자도 있고, 좀 애매한 자도 있을 것이다. 그런 자들을 쳐내는 것이야 어렵지 않다만….”

“무작정 쳐내는 게 능사는 아니죠. 이런 시절에는 흑도 쪽이나 마교 놈들이 손을 뻗어올 수도 있을 테니까요?”

“굳이 덧붙이자면 산서 사정에 밝은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판국을 냉정하게 보는 눈도 있구나? 내가 네 나이때 이런 일을 당했으면 이판사판 볼 것 없이 펄펄 끓느라 바빴을 텐데, 너는 역시 거지가 천…. 거, 알았다 노삼아 그리 보지 좀 말아라!”

“그럼 일단 저한테 맡겨주시죠. 제가 책임지고 굴려 보겠습니다.”

“굴려?”

“언가야, 이놈아. 굴려가 뭐냐 굴려가. 크흠. 아무튼, 이 녀석이 그런 놈들 치료라고 해야 하나? 그쪽으로 일가견이 있습니다. 제가 맡고 있던 청죽관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하기야. 그럼 그 건은 용운이 네 말대로 하기로 하자꾸나.”

그때였다.

그렇게 내가 잠시 그 순간을 상기하고 있는데, 때마침 동기 녀석들이 나를 찾아왔다.

“언형?! 같이 오신 분이 개방의 방주님이라던데 정말인가요?!”

“예전에 무당산에 찾아온 적이 있으셔서 뵌 일이 있습니다. 방주님이 맞으십니다. 한데 어찌 같이 오신 겁니까?”

“이보쇼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그보다도 해명은 잘 된 겁니까?! 그것부터 말씀을 좀 해보십쇼!”

그런 녀석들을 손바닥을 내보여 진정시킨 나는 일단 내 말부터 했다.

“그 이야기는 차차 하고. 소릉이 너는 제단 옆에 상복 여벌 모아놓는 곳에 가서 하얀 두건 좀 얻어와라.”

“예!”

“용명아, 너는 안민당에 가서 붉은 안료 좀 얻어오고.”

그런데 용명이 녀석이 답을 하려다 말고 미간을 좁혔고.

“그런데 갑자기 붉은 안료는 왜 찾으시는….”

그에 제갈설지가 멍하게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하얀 두건을 붉은 안료에 담그면? …빠, 빨간 모자?”

그러자, 조금 전만 해도 해명을 하러 간 일에 대해 말해보라던 천장호가 배를 싸쥐며 꾀병을 부렸다.

“…으윽. 주워 먹은 떡이 상했나. 갑자기 배가!”

그런 녀석을 필두로 다른 녀석들의 표정도 파리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곧바로 녀석들의 오해를 정정했다.

“오늘은 너희 굴릴 거 아니니까 쫄지 말고.”

그리고 산서분타가 있는 방면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굴려야 할 놈들이 잔뜩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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