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우리 집에 왜 왔니 (6)
흑선마군 만우.
동물적인 감각을 갖춘 녀석답게, 놈은 바뀐 내 분위기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당옥기가 입을 벌리며 놀란 건 그 순간이었다.
“…어, 언용운. 너?”
이어서 나와 함께 삼각의 대형을 이루고 있던 정현과 남궁윤 또한 입을 벌렸다.
“언 소협?!”
“……!”
그런 녀석들을 향해 나는 입을 열었다.
“일단 눈앞의 소 새끼한테 집중하자.”
아무래도 내 성취를 두고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 보였으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세 사람은 내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내 지시에 따라 기수식에 들어간 뒤,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며 거리를 좁혀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들과 걸음을 맞춰 기수식을 취하며, 만우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살폈다.
“…….”
그렇게 살핀 만우의 얼굴엔 일말의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이제부턴 자칫 잘못하면 본인도 죽거나 다칠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낀 건가?’
당옥기의 암기만 떨어지면 끝이라는 듯, 다 잡은 먹이를 앞에 둔 맹수처럼 굴던 녀석이 만우였다.
그 얼굴에 서린 긴장감에, 내 입에서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어찌 보면 저것도 맹수다운 거긴 한데.’
사자니, 호랑이니 하는 것들도 제 목숨이 위험하다 싶으면 꼬리를 마는 법이었으니까.
사람을 파리나 모기 잡듯 죽일 때부터 알아봤지만, 인간이라기보다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 같은 놈이다, 하는 생각에서 나온 웃음이었는데.
새어 나온 웃음에 내 오른손에서 잠자코 계시던 사부님께서 한마디를 해오셨다.
- 너는 이제 막 초절정의 반열에 들어섰을 뿐이고, 저 만우라는 놈은 그 경지에 너보다 먼저 올라 있었다. 저 소 같은 놈이 긴장을 좀 하는 것 같다 해서 방심은 금물이니라.
‘방심은 하지 않죠.’
무위만 놓고 보면 만우 놈이 나보다 위였다.
지금 놈이 긴장하는 대상도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우리 넷이 합공하는 것일 터였다.
놈은 여전히 방심을 허용치 않는 상대였다.
- 그럼 방금 지어 보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이냐?
‘아, 저놈이 도망치는 모습을 한번 떠올려 봤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다.
이쪽에는 제갈세가와 무당파 같은 외부 지원군이 있었다.
그 사실을 짐작했을 송길준이 만우에게 대책 없이 활개를 치라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살려올 수 있으면 살려서 데려오라는 말을 만우가 중얼거렸던 것을 보면, 분명 송길준은 전황이 여의치 않을 땐 몸을 빼라는 말도 했을 거다.’
하니, 이 시점에서 만우가 내빼는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저 덩치로 꽁지 빠져라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면 웃기긴 하겠네.’
하나,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사람을 제 기분에 따라 재미로 죽이는 놈이 도망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상하게 할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심지어 지척 거리엔 우리 청죽관의 생도들까지 있었다.
‘그러니까 너는 여기서 죽는다.’
나는 만우의 머릿속에서 도망이라는 선택지를 지워버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도망치게? 하긴, 여차하면 도망치는 게 너희들 내력이긴 하지.”
송길준도 그랬지만 만우 이 녀석도 천마신교를 얕잡아 보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 점을 고려하여 나는 일부러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놈을 도발했다.
“육십몇 년 전에 벌어진 정마대전 때도 그랬고 말이야? 그 구호도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 신교불패가 아니라 신교탈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상징하는 문양도 바퀴벌레 같은 걸로 바꾸….”
내 도발에 이성의 끈이 끊어진 것일까?
“반드시!”
만우는 온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땅을 박차 들어왔다.
그렇게 짓쳐들어온 만우의 공격은 지금까지 놈이 펼쳐오던 초식과는 기세와 방식이 전혀 달랐다.
지금까지 만우의 공격은 제 놈 나름대로 이성을 갖고 해오는 것이었다.
암기가 소진되는 것을 기다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반드시! 네 놈만큼은 죽이고 말 것이다!”
하나, 놈의 도끼는 이제 나만 잡아 죽일 수 있다면 다른 것은 어찌 돼도 좋다는 듯 무식하게 휘둘러지고 있었다.
쌔애액!!
쌔애애애액!!
그에 만우 놈의 군호 앞에 붙은 흑선(黑旋), 그러니까 시커먼 소용돌이 같은 것이 도끼를 매개 삼아 마구잡이로 긁혀 나오는 동시에.
만우의 앞을 막아서는 모든 것을 찢어발기겠다는 듯 살벌한 파공음을 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휘둘러지는 도끼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회한을 맞댔다.
쿠구구구궁!!!!!
그러자, 무식한 소리와 함께 시커먼 소용돌이 두 개가 맞물리며, 놈의 괴력에 전신의 뼈마디가 저릿해 왔다.
나는 그 괴력을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무겁지만… 해볼 만해!’
벽을 넘기 전의 나는 이런 공격이 몰아치기 전에 피하기에 급급했다.
‘사부님의 말마따나 준비가 되어있었던 건데 말이지.’
즉 이렇게 만우의 공격을 견뎌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마음이 가는 곳을 향해 검초를 펼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만우의 도끼를 바쁘게 떨쳐냈다.
캉!!!!!!
그리고 본능적으로 걸음을 물리는 만우를 쫓아 파천선풍의 초식을 그어내기 시작했다.
쌔애애액!!!
쌔애액!!!
긋고, 긋고.
또 긋고.
물론, 그러는 동안 만우의 도끼도 쉼 없이 휘둘러져 왔기에.
캉! 카캉!!!
카카카캉!! 캉!!!!!!
내 몸에도 생채기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큽…!”
다만, 이성을 잃은 만우를 상대로 우위를 잡은 것은 내 쪽이었다.
나는 번져 나오는 피에도 굴하지 않고 집요하게 놈을 쫓았다.
카카캉!
캉! 캉 카카캉!!!
그러다 마침내 만우 놈을 파천의 격류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는데.
때마침 남궁윤의 검이 만우가 쥐고 있던 오른손의 도끼를 치고 지나갔고.
파츠츠츠!
캉!
그 덕에 생겨난 틈을 놓치지 않은 당옥기가 뒤이어 만우의 오른 다리를 긋고 지나갔다.
스걱!
물론 만우도 마냥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놈은 이를 악물고 버텨내며 내 이마를 쪼갤 기세로 왼손에 쥔 도끼를 내리쳤는데.
캉!!!!!!
그 순간, 특유의 푸른 검기를 흩뿌리며 찔러 들어온 정현의 검이 만우의 공격을 대신 막아주었다.
그로 인해 발생한 절호의 기회.
나는 회한을 번개같이 역수로 고쳐잡은 뒤.
그 자리에서 회전하며 작은 반월을 그려냈다.
“뒈지는 건 너다!”
쌔액!!!!!!!
촤악!
그렇게 그려낸 반원은 만우의 목에 검붉은 혈선을 새겨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쿵!
만우의 거대한 몸집이 무너져 내렸다.
* * *
나는 약간의 탈력감을 느끼며 회한을 지팡이 삼아 짚고 섰다.
그러자, 지척에 있던 정현이 나를 부축하며 입을 열었다.
“언 소협! 무복이 거의 넝마가 되셨습니다! 괜찮으신 겁니까!?”
뒤를 이어 달려온 당옥기와 남궁윤도 한마디씩 뱉었다.
“상처 자체는 크지 않은 것 같은데? 그보다 언용운 방금 너….”
“…초절정의 벽을 넘었더군.”
하나, 개인의 성취든 만우를 쓰러뜨린 것이든 둘 중 어느 것도 축하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일단 창량 교수님께 가자.”
“예!”
“알았어.”
“그래.”
나와 세 사람의 언동생은 딱 한 모금의 숨만 돌린 뒤, 곧바로 창량과 노마두가 검을 섞고 있는 싸움터로 달려가 기수식을 취했다.
“교수님!”
“언용운?”
그런 우리의 모습에, 창량은 딱히 고저가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고.
“젊은 마두를 너희 힘으로 베었나 보군.”
창량의 검을 상대하는 것에 온 정신을 쏟고 있던 노마두는 우리를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자 바쁘게 걸음을 물렸다.
“!?”
그리고 널브러진 만우의 시신을 확인하고 몇 개 남지 않은 이를 까득 갈았다.
“이! 찢어 죽일 놈들이!”
뭐, 내 혀를 썰겠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소리를 지껄였던 노마두에게 차릴 예의는 없었다.
나는 놈이 썰고 싶다던 혀를 친히 내보이며 입을 열었다.
“붸. 썰린 건 느그 공자님이죠?”
그런 내 말에.
노마두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지더니, 눈자위의 핏발이 터져 나오며 시뻘건 안광을 내뿜어왔다.
그 꼴만 보면 본인이 뱉어낸 말을 실천하고자 나를 찢어발기려 뛰어들 것 같은 모습이었으나.
저만큼 늙는 동안 판단력이라는 것이 생긴 모양인지, 노마두는 만우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삐이이익!!!
놈은 곧바로 일이 틀어졌다는 신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호각을 꺼내 불었다.
그리고 이어서 쥐고 있던 검을 크게 횡으로 그어 검강을 압축한 강기 덩어리를 이쪽을 향해 뿌려내더니.
쌔애애애애액!!!!
쾅!!!
흙먼지가 비산 하는 사이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낭중궁과 흑선궁의 교인들은 철수한다!”
등을 돌리고 도망을 치기 시작한 놈들이었으나, 한 병력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하니 그 기세가 제법 만만치 않았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이 들던 찰나.
“이쪽으로!”
우리 쪽에 힘을 실어줄 병력이 마침 합세했다.
은하연을 필두로, 피를 뒤집어쓴 청죽관 생도들이 우르르 나타난 것이다.
“언 공자! 괜찮으신 건가요?!”
“괜찮소. 그보다 저놈들을 쫓아야 하오. 창량 교수님도 도와주십시오.”
그런 내 말에.
창량이 미간을 좁히고 나섰다.
“그럴 순 없다. 무엇보다 생도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이 방위 계획의 핵심 아니었나? 패퇴하는 놈들을 무리하게 쫓을 필요가 없다. 애초에 자네가 이곳에 온 이유가 우리 향란의 생도들이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아닌가?”
그런 창량의 말에 은하연도 한마디를 보탰고.
“예. 송길준이라는 자는 도망칠 계획을 마련해 뒀을 거예요. 애초에 그 계획을 실천할 장소에 가장 가까이 있었겠죠. 쫓아봐야 못 잡을걸요? 그리고 언 공자 지금, 엄청나게 지쳐 보이시는 거 알아요?”
이어서 정현도 불가를 말해왔다.
“고래로 병서에서도 이런 상황에서는 함부로 적을 쫓지 말라 했습니다. 매복이 있을 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무리하게 쫓으려다가 쫓으려던 자를 잡기는커녕 되레 곤경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창량 교수님, 향란단이 고립됐던 순간과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놈들의 계획에는 여기서 마군급 마두를 잃는 게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창량을 응시하며 운을 뗀 나는 은하연과 정현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꼭 잡자는 게 아니오. 송길준과 그 일당을 전부 잡아 죽여도 여전히 십만대산은 건재하고, 은 소저의 말대로 송길준이 놈은 이미 제 도망칠 방도를 준비해 뒀겠지.”
“그러니까요! 쫓는 의미가 없잖아요?”
“의미는 있소. 이 일에 쏠려 있을 관과 민의 눈과 그들의 인식이 있잖소.”
“인식이요?”
“마교가 정무학관 생도들에게 패퇴하여 추하게 도망쳤고, 생도들은 그 뒤를 끝까지 쫓았다는 인식 말이오. 마교가 계획한 일이 이걸로 끝이겠소? 이게 마지막 몸부림일까?”
“그럴 리는 없죠.”
“그러니까. 이건 시작에 불과하겠지. 그런 계획을 통해 놈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은 결국 중원에 뿌리내릴 틈일 것이오. 그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놈들의 패배를 천하에 새겨야 하오.”
* * *
챵량부터 언동생들까지 처음에는 추격의 필요성에 의문을 표했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을 바꿨다.
그렇게 우리는 뒷일을 본부에 맡겨두고, 도망치는 마인들을 쫓기 시작했다.
물론, 목표가 딱히 놈들의 섬멸은 아니었기에 매복을 경계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놓았고.
“살기! 기습이다!”
“이쪽은 나와 정현이 맡는다!”
“예! 좌측 날개! 대응하세요!”
다음으론 선전과 선동을 놓았다.
“사람을 아무렇게나 잡아 죽이는 마교 놈들이 저리로 도망친다!”
“같은 교인을 고기 방패로 삼으며 도망치는 마두들이 저리로 간다!”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면서, 놈들을 쫓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
단강구의 북편에 있는 호숫가에 일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기에 급히 걸음을 옮겨가 보니.
화륵-
화르륵-
호숫가의 배가 모두 불타고 있는 가운데.
부둣가에 마지막으로 남은 배를 향해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는 송길준 무리의 모습이 보였다.
딱 한 척의 배가 기다리고 있는 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 불을 지르면서도 그 불을 등지고 서 있는 마인들의 모습이, 나머지가 다 죽더라도 송길준 한 명은 도망치도록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당장 저곳을 뚫는 건 무리겠군.’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도 문다.
목숨을 걸고 덤비는 적은 쉽게 봐선 안 됐다.
‘하지만, 송길준을 이대로 보낼 순 없지.’
감히 이곳을 공격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머릿속에 또렷이 새겨줘야 했다.
“당옥기.”
“응?”
“마라호초탄, 아직 남은 거 있지? 아까 다 쓰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두 개 정도? 근데 지금 그걸 왜….”
나는 더 말하지 않고 당옥기가 주섬주섬 꺼낸 마라호초탄을 낚아채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얼마 남지 않은 내력을 모두 쥐어 짜낸 뒤.
그것을 배 쪽으로 던졌다.
휙! 휙!
놈들은 갑작스레 날아온 탄을 암기나 배를 공격하는 것으로 인식했는지, 황급히 발검하여 날아든 마라호초탄을 베어냈다.
서걱!
스걱!!
하나, 저런 식으로 베어내면 마라호초탄의 분진이 더 빨리 흩어질 뿐이었다.
펑! 펑!!!
그에 마라호초탄이 터져나가며 지독한 연기를 뿜었고, 이제 막 배에 오르던 놈들은 저마다 끅끅거리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컥, 컥!”
그런 상황이었지만 놈들로서는 당장에 물가에서 멀어지는 게 우선이었는지, 해독을 할 여유도 갖지 못하고 눈물 콧물을 흘리며 삿대로 땅을 찍어 밀었는데.
그 모습이 그야말로 약을 먹은 쥐새끼들이 숨을 구멍을 찾는 것 같았다.
물론 내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 아. 교육생. 송길준 교육생. 들립니까?”
배가 멀어지고 있으니, 놈들을 직접 공격할 방법은 없었지만 도망치는 상대의 울화를 부추기는 것은 세치 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나는 배에 힘을 꽉 주고는, 멀어져가는 배를 향해 사자후를 내질렀다.
“송길준 교육생이 싫어하는 게 몇 가지 있다고 들었는데, 나도 싫어하는 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교육생은 귀를 열고 들으십시오.”
“……?”
“하나, 본 교관은 앞으로 나설 용기도 없으면서 뒤에서 개수작만 부리는 버러지 새끼가 싫습니다.”
“둘, 그런 주제에 저만 살겠다고 내빼는 새끼는 더더욱 싫습니다.”
“셋, 주제 파악도 못 하고 감히 이곳에 쳐들어온 마교 새끼들은 그중에서도 제일 싫습니다.”
내 주위에서 하나둘 웃음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아직 내 말은 다 끝난 게 아니었다.
“우리 송길준 교육생은 불행하게도 이 세 가지에 다 해당하는 거 같은데….”
마지막은, 조금 더 힘을 실어서.
“다음에 만나면 조져 주겠다고, 본 교관이 약속하겠습니다아아아!!”
확신한다.
방금 내가 지른 소리는, 이 주위에 있는 이라면 모두 들었을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천마신교, 정무학관에 개같이 패배.’
이 땅에 있는 모두가, 마교가 우리에게 처참히 패배해 물러났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