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주언가 망나니-240화 (240/444)

제240화. 길 (3)

쫓기고 있는 각궁보의 전사들을 확인한 내가 명을 내리자.

언동생들이 일제히 병장기를 뽑았다.

채채채챙!

팽소진도 눈치껏 검을 뽑았고.

재혁 숙부도 등에 걸고 있던 도를 뽑아 들며 허락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셨다.

마주 고개를 끄덕인 나는 담용주를 향해 말했다.

“빙궁 분들은 마차들을 부탁합니다.”

“예.”

나는 그길로 각궁보의 전사들을 습격하고 있는 녀석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가자.”

그러면서 세부적인 지시를 내려 진형을 만들었다.

“교수님과 나, 소진 누님이 중앙을 맡는다. 청죽관 다섯은 왼편을!”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언동생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정현, 은하연, 은하성, 우소릉, 당옥기가 일사불란하게 왼편에 늘어섰고.

“우리는 오른편을 맡겠다.”

“그래. 남궁윤.”

오른편엔 남궁윤, 제갈설지, 팽소천, 언용명, 천장호가 늘어섰다.

쌔애애애액!!!

그렇게 쐐기의 형태를 이루며 삽시간에 전장에 다다른 우리는 각궁보의 전사들을 쫓던 이들의 옆을 헤집었다.

“말의 다리부터!”

촤아아악!!!

히히힝힝!

우리의 등장에 싸움의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흑기병들의 기세는 크게 꺾였고.

중과부적으로 도망을 치던 각궁보 전사들은 우리를 확인하고 재빨리 말머리를 돌렸다.

슉! 슉!

슉! 슉! 슉!

말에서는 자신 있다는 평소의 주장은 허풍이 아닌 듯했다.

각궁보의 전사들이 이쪽을 향해 활을 쏘아대는데.

달리는 말 위에서 쏜 화살이 모두 흑기병들의 미간에 적중하는 게 보였다.

푹! 푹!

물론 흑기병들도 대응을 했다.

“대도병들은 앞으로! 궁병들은 응사하라!”

하나, 각궁보의 전사들은 말과 혼연일체가 되기라도 한 듯 화살들을 피해냈다.

두두두두두두-

그러면서 우리가 맞붙고 있는 현장을 지나쳐 갔는데.

그 모습에 시커먼 도를 휘두르고 있던 재혁 숙부가 입을 여셨다.

“저 친구들, 우릴 두고 지나쳤는데?”

그런 숙부의 말에 팽소진이 입을 열었다.

“망치와 모루 전법이잖아요.”

“망치?”

“저희가 모루처럼 이놈들을 붙들고 있으면 각궁보 사람들이 지금처럼 뒤로 돌아가서….”

슉! 슉!

슉! 슉! 슉!

“저렇게 적의 뒤를 망치처럼 공격한다고요. …여전히 병서 같은 건 손에도 안 대시나 보네요.”

챙! 채챙!!!

“크흠. 뒤를 친다고 하면 될 것을 뭐 그리 어려운 문자를 쓰냐. 그리고 학관의 교수가 얼마나 바쁜지 아느냐? 학관이 무너지고 난리가 났었는데….”

…역시 재혁 숙부도 팽가 사람인 게 확실하군.

그런 가문에서 유일하게 윤국관에 들어간 팽소진에 감탄하던 중 그녀가 내게 물었다.

“용운이 너, 분위기가 또 달라졌구나 싶었는데…. 못 본 사이 정말로 무위가 또 진일보했네? 소림의 일대 제자를 꺾었다며?”

“열심히 수련하고, 대련도 하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채챙!

촤아아악!!

“…언용운이 천하제일 후기지수라니. 숙부도 예상 못 했죠?”

“나는….”

“재혁 숙부요? 숙부는 예상을 못 한 정도가 아니시죠. 입관 시험 때는 여기가 어디라고 왔냐면서 쫓아내려고 하셨었는데.”

“크흠. 그, 그 이야기는 왜 꺼내느냐.”

“용운은 그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는 팽소진도 진주언가에서 봤을 때보다 더 가다듬어진 느낌이 났다.

“누님도 방학 때보다 진일보하신 듯한데요?”

“계속 배우고 있지 뭐. 타격대 선배님들이랑 같이 임무에 몇 번 투입되다 보니 여러 고민도 하게 됐고…. 스승님께서 그런 고민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생각이라고 하시더라.”

“그런 걸 보고 천재라고 하는 겁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놀리는 거 같거든?!”

이 와중에 팽소진의 등 뒤에서 불쑥 솟는 적의 신형.

나는 회한에 검강을 휘감았다.

“알았으니 숙이세요.”

팽소진은 지체 없이 몸을 낮췄고.

회한은 흑의인 여럿을 단숨에 갈랐다.

촤아악!!!

그렇게 우리가 흑기병들의 전면을 차단하고, 각궁보의 전사들이 뒤에서 속사를 해대자.

얼마 지나지 않아 벌판 위에 몸을 세우고 있는 흑기병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얼추 끝난 모양이군.’

그에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있으니.

야율위가 다가와 입을 열었다.

“용운 형제! 덕분에 살았네!”

“후. 급해 보여서 도와드리긴 했는데… 무슨 일입니까?”

“일단 보(堡)로 이동하세. 가면서 말해주겠네.”

*     *     *

한편, 하북에서는 하북삼협의 모임이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하나 오늘의 모임은 그간의 모임과는 이래저래 다른 것이 좀 있었다.

첫째로 모임 장소가 보정의 하북팽가도 진주의 언가도 석가장도 아닌, 북경의 외항(外港) 천진(天津)이었다는 것.

둘째로 천자의 나루터라 불리는 천진으로 하북삼협을 불러 모은 사람이 따로 있었으니.

오늘의 주최자인 강남상왕 은세평이었다.

“어서들 오십시오, 달리 큰일이 있어 뵙자고 한 것은 아니고. 관에 소금을 대는 일로 천진에 왔다가 세 분과 술 한잔 나누고 싶어… 이렇게 만남을 청하게 됐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선뜻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진 앞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들어진 누각을 배경으로, 포권을 취해오는 은세평.

그를 향해 언정웅이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은 대인께서는 무림맹이 장강 수군진을 마련하는 일에도 선뜻 나서주신 분이시고, 또 사사롭게는 저희 용운이와 대인의 자녀들이 한솥밥을 먹는 사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내심으로 꼭 한 번 이런 자리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 언정웅의 말에 팽무혁이 팔짱을 끼며 나섰다.

“어허이, 이보게 정웅. 그렇게 한솥밥 이야기를 꺼내버리면 운매관에서 수학하는 아이들을 둔 우리가 섭섭한데? 안 그런가, 석 동생?”

“허허허. 애들이 밥은 학관생 식당에서 먹지 않습니까? 기실 매난국죽 모두 한솥밥을 먹는 사이기는 하지요.”

“안 돼, 안 돼. 빨리 섭섭해하게.”

“예?”

“그래야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내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준비해 온 농을 던질 것 아닌가?”

그런 팽무혁의 말에 언정웅과 석금필이 동시에 미간을 좁히는 가운데.

은세평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 은모가 본디 쑥스러움이 많습니다. 속으로는 어색하다 느끼고 있는 참이니, 그냥 한번 해보시지요? 준비까지 해오셨다니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러자 팽무혁이 목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허험. 우리 몸 중에 금속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곳이 어디인 줄 아시오?”

은세평은 턱을 만졌다.

“…어디 보자. 일찍이 핏물에 어느 정도 쇠가 녹아 있다는 말을 의원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농이라 하셨으니 아닐 것이고. …옆, 구리. 혹시 옆구리 아닙니까? ”

“오! 맞소!”

“하하하하. 가주님의 재치가 천진 앞바다를 모두 채우고도 남겠습니다.”

“크하하하!”

언정웅과 석금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서로 전음을 나눴다.

[…의형의 농담에 저렇게까지 맞장구를 쳐주시다니.]

[이화 부인 말고 저런 분은 오랜만에 뵙습니다. 괜히 거상(巨商)이 되신 게 아니십니다.]

“그나저나 세 분. 소식지는 잘 받아보고 계십니까? 강남은 저희 상단의 전서구 망을 사용하는데, 황하 이북은 태원상단의 것을 사용하니 궁금증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네 사람의 모임은 자연스럽게 정진대회 이야기로 넘어갔다.

“물론 잘 받아보고 있소. 정웅이 이 친구는 그걸 오려서 모으기까지 하고 있으니… 허허.”

“의형. 그 이야기는 뭐하러 하십니까.”

“뭐, 어떤가?”

“…크흠. 그 이야기는 그쯤하고. 은 대인의 두 자녀 중 아드님은 격구에서, 따님은 궁도와 무위에서 큰 활약을 했다던데. 참으로 대견하시겠습니다.”

“괴룡만 하겠습니까? 처음 그 친구를 마주했을 때 그릇의 크기를 알아봤지만. 학관에 들어간 지 일 년이 채 안 돼서 천하제일후기지수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는데. 참으로 대단합니다.”

“안 그래도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습니다. 용운이가 언가를 나가 있던 시절 강남상왕의 신세를 졌었지요. 그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그건 이 사람이 투자를 한 것입니다. 은혜나 빚 같은 것이 아니지요.”

“그래도….”

“하하하. 그래도 이 사람의 집에서 지낸 것은 사실이니, 괴룡의 명성에 제가 보탠 공이 조금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술 한잔 따라주십시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술잔이 몇 순배 돌았을 때.

팽무혁은 품 안에서 서신 하나를 꺼내 들며 말했다.

“그 소식지 때문에 재혁이 녀석의 서신이 인기가 팍 죽어 버렸지만, 그래도 한 번씩 소식지에 안 적힌 이야기도 적혀 있단 말이지? 따끈따끈한 것이니 궁금한 사람은 앞에 놓인 술잔을 비우시오.”

그에 언정웅, 석금필, 은세평이 동시에 술잔을 비웠고.

팽무혁은 서신을 펼쳐 들었다.

다만, 서신을 읽는 그의 표정이 썩 좋지 않다는 게 눈에 띄었다.

“응? 이건 팽가에서 쓰는 암어 인데. …이 서신은 보안을 위해 시차를 두고 발송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팽재혁의 서신은 아이들이 북해빙궁으로 향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각에 빠진 가운데.

석금필이 다분히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정진대회 중에도 천하가 잠잠했습니다. 대회에 사절과 후기지수를 보낸 북해빙궁이고, 재혁 동생도 함께 갔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언정웅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저 멀리 북편을 바라보았다.

*     *     *

돌아가는 길에서 야율위는 지금 각궁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저번에 이야기한 괴소문에 이상한 사족이 붙었네.”

“어떤 사족이 붙었길래 각궁보의 소보주를 죽이려 한단 말입니까?”

“우리가 초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실종 사건의 범인이고, 형제들을 중원인들에게 팔아넘기고 있다는 소문이지.”

나는 대화 중에 문득 떠오른 생각을 물었다.

“그럼 보주님과 야율 형이 정진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각궁보가 공격당한 것입니까?”

내 물음에 야율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멀찍이 있는 성채를 가리켰다.

“그건 아닐세. 가서 눈으로 직접 보게.”

그렇게 당도한 각궁보는 정말로 멀쩡했다.

돌로 쌓은 성채는 이가 나가거나 한 곳이 없어 보였고.

유목민족 특유의 천막집과 정주민들의 기와집.

그리고 목장과 농경지가 함께 있는 독특한 분위기는, 전란과는 한참 동떨어져 보였다.

“중원의 대도시급은 아니지만, 초원에서 이만큼 풍요로운 곳은 손에 꼽지. 탐을 내는 이들이 많아.”

그런 풍경들을 흡족하게 바라본 야율위는, 각궁보의 성채 안에 진입하자 별일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한 번씩 도전해오는 세력이 있다네. 이렇게 불쾌한 오명을 씌워가며 행동에 나서는 녀석들은 처음이지만.”

“흠. 그렇군요?”

“그래. 일단 나는 이 사실을 아버님께 고하고 보에 비상을 좀 걸고 오겠네. 손님 대접부터 해야 하는데 미안하네.”

“괜찮습니다. 경내(境內)를 구경하고 있겠습니다.”

“그래 주겠나?”

“옙.”

미안한 표정을 짓기도 잠시.

바쁘게 멀어지는 야율위를 보며, 나는 맞닥뜨린 상황을 곱씹어 보았다.

“이상한데.”

그런 내 말에 제갈설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용운 님도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그러자 사부님과 은하성이 같은 물음을 던져왔다.

- 뭐가 말이냐?

“뭐가 이상하다는 겁니까?”

그 물음에 답을 한 건 은하연이었다.

“각궁보를 노리는 세력이면 보주와 소보주가 보를 비웠을 때 공격을 하는 게 나았을 텐데. 지금 공격한 게 이상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덧붙이자면, 야율 형을 대놓고 죽이려고 한 상황도 좀 이상하고.”

그러고 있은 지 잠시.

야율위가 달려간 방향에서 뿔나팔이 울리는가 싶더니, 성채를 지키고 있던 전사들이 성문을 닫아걸기 시작했다.

그에 비상이 걸렸다고 생각하던 그때.

“불이야!!”

성내의 한편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걸 확인하자마자.

나는 담용주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는 저리로 가볼까 하는데, 담 형은 어쩌시겠소?”

“북해빙궁과 각궁보의 관계가 허물이 전혀 없이 지내는 사이는 아닌지라, 저희는 아까처럼 여기서 물건들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나는 그러시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 뒤.

언동생을 향해 말했다.

“가보자!”

급히 달려간 곳은 시장 쪽이었는데, 미곡상점 하나가 불에 타고 있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전사들이 진화작업을 막 시작한 상태였다.

“우리도 돕겠소.”

“아, 정무학관의 형제들 아니십니까? 그럼 붙은 건물들 좀 부숴주십시오.”

이 시대에 불을 끄기 위해 하는 행동은 크게 두 가지로.

물을 부어 불 자체를 진화하는 것과 그 불이 옆 건물에 붙지 않도록 붙은 건물을 부수는 것이었다.

쾅! 쾅!!

콰지직!!!

우리는 후자를 도왔는데.

그렇게 진화를 마치고.

화재 현장을 살펴보니 불이 난 미곡상점에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음?”

타버린 상점의 문가에 불에 탄 시체가 있었는데, 밖으로 나오기 위한 자세가 아니라 문을 막고 서 있다는 게 이상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왔을 때부터 문이 닫힌 채로 불에 타고 있었다.’

나는 전사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언동생과 함께 미곡상점을 더욱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언 형. 이거 좀 봐주세요.”

얼마 되지 않아 우소릉이 타다만 양피지 조각을 가져와 내게 내밀었다.

『…을 장악할 때까지』

앞뒤가 타서 날아가 버렸지만 미곡상점에 있을 글귀는 아니었다.

미곡시장을 장악할 때까지라면 말이 되긴 하겠지만, 나는 다른 가정을 붙여보았다.

‘마교는 분명 초원이나 북해, 양쪽 모두 손을 뻗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문제는 대가리 급이 어느 쪽에 있느냐는 건데.

고민하며 주변을 살피자, 마침 불에 탄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흠.”

불에 타는 고통은 엄청나다.

근데, 그걸 꿋꿋이 버티고 문을 막고 서?

광신적인 믿음이 있어야 할뿐만 아니라, 육신의 고통을 감내하는 정신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일반적인 사혼들과는 다른 말을 할지도 몰랐다.

나는 시체에게 걸어간 뒤.

상단전에서 내력을 짜내 언령을 내뱉었다.

“망자는 내 부름에 응하라.”

그러자, 시체 위에서 시퍼런 불꽃이 피어났다.

흔히 도깨비불이라 부르는 인화(燐火)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내 예상대로 일반적인 망자와는 조금 다른 소리를 내뱉었다.

- …초원은 혼란해야 한다!

이 순간.

우소릉이 찾은 양피지와 도깨비불이 중얼거리는 말이 내 머릿속에서 조각을 맞췄다.

‘빙궁을 장악할 때까지 초원은 혼란해야 한다.’

초원이 혼란하면 여기서 살아가는 이들은 빙궁에 관심을 둘 수가 없다.

그건 우리 같은 중원인도 마찬가지였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빙궁보다, 가까이 있는 초원의 혼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동격서.’

동쪽에서 시끄럽게 굴고 서쪽을 친다.

‘이 경우엔 성남격북인가?’

마교 새끼들.

북해빙궁에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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