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이런 방법이 있었군 (2)
관뚜껑을 박차고 일어선 강시들의 모습에 한영 교수가 손바닥을 짝! 하고 치며 입을 벌렸다.
“허. 이런 방법이 있었군?!”
곁에 있던 은하성과 우소릉도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맞네! 강시를 사용하면 한 번에 왕창 옮길 수 있겠네!”
“보안상의 문제도 없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어차피 나는 필체가 자료로 남길 정도는 아니니, 필사보다는 서고로 옮기는 일하는 게 맞다. 그래도 강시 행렬의 앞뒤에서 나를 도와 주변을 살펴줄 사람 두 명 정도는 필요하겠지, 하성이랑 소릉이는 남아.”
“넵!”
“예!”
“교수님께서는 기왕 도와주러 오신 거 안의 일을 거들어주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내 말에 한영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질문을 해왔다.
“아, 근데 자네 명한 도장을 아나?”
명한.
실질적으로 무당파의 살림을 이끌어가고 있는 다섯을 부르는 말인 무당오협.
명한은 정현에게 사조 배분이 되는 일대제자 중 막내에 해당하는 이의 도호였다.
‘사람 좋았지.’
다른 네 사람은 찬바람을 휘날리며 가버릴 때, 정현에게 다가와 격려를 해줬던 양반이었다.
“학관이 습격당했을 때 무당오협이 모두 학관에 들리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인사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럼 상관없겠군.”
“무당산 서고의 책임자가 명한 도장이신가 보죠?”
“맞네. 금동봉(金童峰)에 가면 명한 도장이 기다리고 있을 걸세. 안내를 받아 자료를 장서(藏書)하면 되네.”
“옙.”
한영 교수와의 이야기를 끝낸 나는 강시들의 등에 마방연의 자료들을 매달았다.
그리고 유사시를 대비해 소릉이는 나와 같이 선두에, 하성이는 후미에 배치한 뒤.
강시들을 이끌고 무당산 금동봉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따라와!”
그에 강시들의 쿵쿵거리는 걸음이 무당산에 메아리처럼 울리기 시작한 지 한참.
금동봉에 다다라갈 무렵, 우소릉이 은밀한 목소리로 질문을 해왔다.
“…언형. 저기가 금동봉 아닌가요?”
“맞다.”
“누가 계시네요?”
“한영 교수님이 말씀하셨잖아 명한 도장이시겠… 음?”
한데,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명한 도사가 아니었다.
명한 도사는 둥그런 인상을 주는 중년인이었는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언 듯 봐도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였으니까.
남자는 빳빳한 도건을 쓰고 날카로운 눈매를 한 채, 뒷짐을 쥐고 있었다.
- …명한이라는 말코가 아닌성싶은데?
‘제자도 마침 그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사부님께 떠오른 생각을 전한 나는 금동봉을 향해 포권을 취하며 입을 열었다.
“무림 말학 언용운이 대선배님께 인사드립니다.”
“누구라 생각하고 대선배라 하시는가?”
“일전에 학관에 내려오셨을 적에 멀찍이서 인사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무당오협 선배님들 중 한 분 아니신지요?”
“눈썰미가 좋으시군. 빈도는 명일이라 하네.”
명일.
무당의 수련각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휘두르는 검세도 그렇고 본인의 성정도 그렇고 사람 정신을 쏙 빼놓는다고 탈백검(奪魄劍)이라 불리는 사람이었다.
‘흑도인들은 말 그대로 잘못 걸리면 목숨이 뺏긴다고 그리 불렀고.’
서열로는 무당오협 중 둘째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곧바로 아는 체를 했다.
“탈백검 선배님이셨군요.”
명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강시를 이용해 짐을 나를 줄이야. 괴룡이라 불린다더니, 발상 한번 독특하구만.”
“손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한데 명한 도사님이 계실 것이라 들었는데 어찌 선배님께서 여기 계십니까?”
“문제라도 있는가?”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다른 사람이면 혹시 모르니 경계했겠지만.
무당오협은 마교와의 싸움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었고, 그중에서도 눈앞의 명일은 전사(戰死)를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문제라기보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들어서 확인차 여쭙습니다.”
“사제는 장문인께서 다른 일로 부르셔서 내가 기다리고 있게 되었다네. 대답이 되었는가?”
“예.”
그렇게 최소한의 확인을 마친 나는 강시들을 봉우리 한편에 마련된 서고 앞에 정렬시킨 뒤.
“정렬!”
자료를 안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은하성. 우소릉. 여기서부턴 수작업이다.”
“넵!”
“네!”
그런지 얼마나 되었을까?
명일 도사가 내 쪽으로 슬쩍 다가오더니.
괜한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흠흠. 정현. 그 녀석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한데, 본인 외에 다른 무당의 제자가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현의 안부를 묻는 명일 도사의 음성이 그다지 냉랭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대답하는 와중 내 머릿속엔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아. 이거 정현을 데려올 걸 그랬네.’
나는 떠오른 생각을 다음번 등반 때 바로 실천했다.
“하성이는 이번에는 안에 일 돕고, 정현 나오라고 해.”
“넵!”
그렇게 무당과 정현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산을 올랐으나.
아쉽게도, 서고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원래부터 정현을 아픈 손가락 취급하던 명한으로 바뀌어 있었다.
“오? 괴룡이 직접 옮기고 있다는 이야기는 사형께 전해 들었는데. 정현 너도 있었구나?!”
“…사숙조를 뵙습니다.”
“그래그래. 검룡 소리를 듣게 되었다지? 북해에 가서 마교 놈들도 몰아냈고?”
한데, 이것도 썩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무당의 도관 근처에만 오면 풀이 죽는 녀석이니 예뻐해 주시는 어른이 계신 것도 괜찮지.’
명일은 마음과 말이 반대로 나가는 유형이고 정현은 진지한 녀석이니.
지금 단계에서는 되레 명일은 마음이 상하고 정현은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을 터였다.
‘괜히 억지로 물꼬를 틀려고 하지 말고 내버려 둬야겠다.’
어쨌거나, 정현을 대하는 무당의 분위기가 조금은 누그러진 것이다.
나는 정현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 * *
잠을 아예 자지 않는 것은 사실 무리였다.
하여, 제갈설지가 벌여 놓은 일을 수습하는 데에는 내 예상보다 딱 하루가 더 필요했다.
“닷새 동안 고생 많았다.”
산더미 같은 서류들이 사라진 회의실에서, 나는 요동행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눈치를 챌 사람은 대강 눈치챘겠지만, 외유를 갈 일이 생겼다. 목적지는 심양. 모용세가의 태가주님의 팔순연에 생도들을 대표해 축하드린다는 명목으로 갈 거다.”
그런 내 말에 소천이 형이 드물게 미간을 좁히며 입을 열었다.
“모용세가 그놈들은 어른이고 애들이고 다 열받는 놈들밖에 없는데 뭐하러 거기에 가냐?”
그러자 용명이가 화들짝 놀라며 소천이 형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찔렀다.
“소천 형님! 은소저의 스승님도 모용가 사람이십니다!”
“아? 그, 그럼 모용린 교수님은 빼고.”
“…빼고가 아니라 죄송하다고 하셔야죠.”
듣고 있던 은하연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연 것은 이때였다.
“팽 소협이 악의가 없다는 것은 아니까 괜찮아요. 하지만 요동에 가는 것은 필요해요. 소협의 말씀대로 천하에 혼란이 일 때마다 세력을 확장하고 재물을 늘리려는 모습을 보여왔죠. 그러니까 더더욱 가봐야죠.”
그 말은 맞았다.
당장에 한철길을 일부러 막아 북해빙궁의 곤란을 초래했고, 원작에서 하북이 한창 공격당할 때도 장차 세력권을 확장하기 위해 한참을 방관하는 자들이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은하연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렇게 축적한 부가 어느 정도 인지 눈으로 직접 봐둬야죠. 그 집에 드나드는 손님들의 면면, 대들보의 굵기, 연회의 상태 다 봐둬야 해요.”
이어서 제갈설지도 입을 열었다.
“하연님의 말씀이 맞아요. 십만대산이 눈앞의 마(魔)라면 모용세가는 등 뒤의 칼이나 다름없는 형국이에요.”
그녀는 종이 하나를 펼쳐 중원의 지도를 슥슥 그리더니 십만대산의 위치와 모용세가의 위치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했다.
“알아둬야 하고. 더 나아가 견제책을 마련해야 해요. 물론, 저희 힘만으로 견제책은 무리겠지만… 맹주님과 함께 초왕전하를 뵙고 나서 이 일을 추진하신 거니까 용운 님은 뭔가 복안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지금 단계에선 그 이야기를 할 수는 없고, 일단 요동행에 함께 갈 사람을 뽑아야겠소. 과제도 하고 총학생회의 일도 하면서 생각해봤는데, 몇몇은 남아 학생회의 일을 챙기는 게 좋을 것 같소.”
그러자 제갈설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저는 남아야 하겠네요.”
“맞소. 소천이 형도 남아. 본인도 싫어하지만 모용세가에서도 별로 안 좋아할 테니 굳이 갈 필요가 없어.”
“알겠다.”
“용명이도 남아서 제갈소저 좀 돕고.”
“예.”
“천장호 너는 같이 간다.”
대표로 가는 거니 사대기숙사 구색도 맞춰야 했고, 개방의 정보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운매에선 녀석이 딱이었다.
“왜, 왜요?!”
“싫어?”
“당연히 싫… 고민이 되죠. 용운 형 따라갔다가 무슨 고초를 겪을 줄 알고 덥석 가겠다 합니까?”
한데 천장호가 싫다는 말을 해왔다.
“허, 거지가 팔순연을 마다하네.”
“하기야 팔순연이면 상다리가 부러질… 아, 아니지, 넘어갈 뻔했네. 용운 형이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낸 것을 보니 이거 뭔가 냄새가 납니다. 뭐가 더 있죠? 거지 짬밥 허투루 먹지 않았습니다 저.”
“너는 원래 냄새가 나.”
“…….”
“당연히 뭐가 더 있긴 하지. 제갈소저가 이야기했잖아? 안 가겠다는 놈에게 이야기해 줄 수는 없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야. 애초에 강호의 명숙들이 엄청나게 모일 텐데 무슨 일이 있겠냐?”
“…….”
“한 가지만 딱 말해주자면 이번 요동행이 끝나면 초왕부에서 또 초대해주실지도 모른다. 황족의 숙수는 다르더라. 그것만 알아둬.”
그러자 우소릉이 입맛을 다시며 입을 열었다.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천 형도 가봤으면 좋았을 텐데, 진짜 입에서 녹아 없어지더라고요?”
“…따라갑니다. 또 속아봅니다.”
천장호의 답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남궁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궁윤이 너도 같이 가자.”
“…큼.”
“왜? 너도 싫어?”
“아니. 좋… 순간 기침이 나온 것일 뿐이다. 싫지 않다.”
그렇게 다른 기숙사에서 데려갈 인원을 선별한 나는 청죽관이 앉아 있는 쪽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당옥기. 요즘 연구 안 하지?”
“캭! 야이! 시간이나 줬냐?!”
“이번에 준다 연구해.”
“캬악!!!!”
“예해수 선배도 남아서 소식지 챙기면서, 겸사겸사 제갈 소저 너무 큰일 벌이지 않게 제동을 걸어주십쇼.”
“알겠어요 후배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하성을 향해 말했다.
“하성이 너도 남는다. 아침 수련 좀 챙겨. 가기 전에 자치회장들 숙달시켜 놓을 생각인데, 그래도 호각 부는 숙련된 조교가 있어야지. 오른팔이 할 일 아니냐?”
“그럼 빨간 모자도 맡겨 주십니까?”
“…네 것 써. 싹 맞춰 줬잖아.”
“형님 것이 좋습니다. 뭔가 느낌이 다르다니까요?”
* * *
한편, 하북 땅 보정에선 하북삼협의 정기모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번에도 강남상왕 은세평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은 대인, 어서 오시게.”
“팽 가주님.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곡을 관에 대는 일을 마무리 하러 왔습니다만. 모용세가에서 있을 잔치까지 참석해야겠다 싶어 하북에서 체류를 하려 했는데… 팽가장에 묵어달라 하시니 이 은모가 방 구할 걱정을 덜었습니다.”
“강남상왕이 방 구할 걱정은 무슨. 비좁다고 욕이나 하지 마시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석 가주님도 강녕하셨습니까?”
그런 은세평의 인사에 석금필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저야 잘 있었지요. 한데 어찌 이 사람에게만 인사를 하십니까? 언 가주님의 안부는 안 물으십니까?”
“언 가주님은 강녕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용운이가 사대기숙사를 아우르는 총학생회장에 당선이 됐는데요.”
“허.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그러다 흘러나온 언용운 이야기에.
언정웅은 팔랑이는 입꼬리와 벌름대는 콧구멍을 단속하지 못했다.
그에 팽무혁이 손가락질을 해왔다.
“용운이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을 푹푹 쉬어서 하북 땅이 두 치는 꺼지게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아주 입꼬리가 칠렐레팔렐레야. 이 사람아. 그러다가 구안와사 걸리겠네.”
여느 때보다 흥겹게 시작된 정기모임.
술이 몇 순배 돌았을 무렵.
은세평이 질문을 해왔다.
“모용세가의 팔순연에 가져갈 선물들은 신경을 쓰셨습니까?”
그 질문에 가장 먼저 답을 한 것은 팽무혁이었다.
“속 좁은 노린재 같은 영감탱이, 초대장을 보내왔으니 가기는 한다만 그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나? 그냥 저잣거리에서 처음 보이는 물건 하나 사서 던져줄 참이오.”
“하하하. 저도 그냥 그렇게 준비할 걸 그랬습니다?”
“오호. 은대인도 모용세가에 악감정이 있소?”
“글쎄요, 악감정이라는 말 자체가 제게 익숙지 않습니다. 상계에서는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되는 일이 다반사이니까요. 다만, 모용세가 덕분에 손해 본 은자가 좀 많긴 합니다.”
언정웅이 입을 연 것은 이때였다.
“저는 신경을 좀 썼습니다. 안 그래도 의형께 먼저 보여드리려고 가져왔는데 말이 나온 김에 보시겠습니까?”
운을 뗀 언정웅은 비단 보에 넣어온 물건을 꺼냈다.
모습을 드러낸 언정웅의 선물은 보석이 박힌 멋들어진 도(刀)였다.
팽무혁은 입술을 댓 발이나 내밀며 그 도를 낚아챘는데.
“이건 보도가 아닌가? 나한테도 이런 선물을 준 적이 없으면서!”
스르렁-
도갑에서 날을 끄집어내 확인하고는 말을 더듬으며 언정웅을 향해 말했다.
“처, 천하제일도 라고 쓰여있는데? 이보게 정웅. 이거 무슨 뜻인가?”
“형님 진정하십시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나!”
“아이들이 북해 땅에서 휘말렸던 일. 그게다 모용세가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그 욕심은 결국 태가주전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보도를 선물하겠다는 건가! 천하제일도라는 글자까지 새겨서?!”
“잘 보십시오. 장식용 아닙니까. 욕심 좀 버리고 물러나서 장식용 도처럼 여생을 보내시라는 의미로 준비한 겁니다.”
언정웅의 설명에.
팽무혁은 머쓱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했다.
“큼. 예전에는 용명이가 자네를 빼다 박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면 용운이가 생각이나… 아니 그런가, 석 아우?”
“저도 딱 그 생각을 하던 찰나였습니다.”
언정웅의 입꼬리를 팔랑거리게 만드는 이름이 나왔으나, 이번에는 언정웅의 좁힌 미간이 펼쳐지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니 안 되겠더이다. 진강장주와 손잡고 하북을 넘보기도 했지 않습니까?”
“그렇지.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는 법이야.”
“…….”
“…….”
듣고 있던 은세평이 입을 연 것은 이때였다.
“제가 볼 때는 그 선물. 앙숙이신 팽 가주님이 하시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표정이 볼만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