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주언가 망나니-359화 (359/444)

제359화. 수학여행 (5)

혈교 녀석들이 전언을 보내왔다는 소식.

나는 독고철을 향해 전음을 보냈다.

[어디서 어떻게 보자든?]

[적당한 때와 시를 알려주면 찾아오겠다 되어 있었습니다. 정무학관의 생도들과 함께 움직이는 상황을 배려해준 것 아닐까요?]

녀석의 답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우리를 배려해준 게 아니야.]

[예?]

[본인들 정체와 정보는 철저히 숨기고 우리 쪽 정보만 빨아먹겠다는 태도잖아.]

[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교묘하게 숨겨진 심계까지 파악을 해내시는군요. 정말이지 회장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그런 내 말에 답하던 독고철은, 어느 순간 읊조리던 말 대신 질문을 해왔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어차피 우리도 특수한 상황이다. 정무학관 생도들 분위기가 날이 서 있어서 그런 식으로 접촉하는 건 어렵겠다고 전해. 그것도 네가 가지 말고 송호겸을 보내.]

[…한데, 제가 빨리 보고를 한다고 아직 말씀드리지 않은 사실이 있습니다.]

[뭔데?]

[접촉하자는 전언 옆에 대주교를 상징하는 표식이 함께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조치해도 되겠습니까?]

혈교의 대주교는 호교법왕 바로 아래의 존재였다.

하나, 혈교가 이제 막 천마신교에서 떨어져 나온 만큼.

그 지위가 확정적이라 할 수는 없었다.

[꿀릴 것 없다. 백도무림의 심부에 있는 우리의 가치는 결코 대주교보다 못하지 않아, 그리고 우리는 진혈단의 뜻을 품었잖냐.]

[!]

[당장에 저쪽이 대주교 신분이라고 해도 아직 혈마님께서 창시 선언도 하지 않은 때다. 혈천수라궁에서 창시 선언을 할 때. 누가 어느 자리에 서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예!]

[저쪽이 일방적으로 공을 세울 일을 해줄 필요는 없어.]

[그럼 송호겸을 보내겠습니다!]

[그래. 보내서 이쪽의 상황과 백도무림의 계획은 계속해 바뀌고 있으니, 대주교가 있는 곳을 일러주면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서 가겠다고 해라.]

그런 내 말에, 독고철이 몸을 돌리려는 때.

[알겠습니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철아.]

[예?]

[방금 한 말을 전하면서, 정무학관 생도들이 삭월도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도 전하게 해.]

[…예. 회장님의 뜻을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독고철과 대화를 마친 나는 적당한 구실을 들어 녀석을 무리에서 떼어냈는데.

“철아.”

“예. 회장님.”

“아까 오다 보니까 신기하게 생긴 과일을 팔더라. 그것 좀 우리 인원수대로 사와 봐. 손 부족할 테니까, 송 총관이랑 너희 세가 식구들 데리고 갔다 와.”

“예. 그리하겠습니다.”

그렇게 독고철에게 밀명을 내린 지 잠시.

선착장의 상황을 보러 갔던 이들이 돌아왔다.

그중 먼저 입을 연 건, 적룡궁의 소궁주 정원해였는데.

“뇌주와 해남도 사이의 해협에서 갑자기 돌풍이 일어, 오늘 배를 띄우기는 힘들겠답니다.”

정원해가 말을 마치자.

장선에겐 대사형이 되는 해남파의 제자 남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해남이 유람하기엔 참 좋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거 참 초장부터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아닙니다. 바다의 변덕은 본디 종잡을 수 없는 법이니까요.”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여기 뇌주엔 저희 해남파의 속가제자가 운영하는 무관이 있습니다.”

“창해문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아시는군요. 넓고 깔끔한데다, 정무학관의 생도들을 맞고자 소속 제자들을 해남도의 본산으로 초대해 놓은 터라 남는 방도 많습니다. 객관으로 사용하면 될듯합니다.”

“그럼 신세를 좀 지겠습니다.”

“예. 따르시지요.”

그렇게 해남파의 속가문파로 이동한 나는, 언동생들을 비롯해 여기까지 함께 온 정무학관의 생도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여기까지 온다고 노고들이 많았습니다. 돌아가면서 불침번만 서기로 하고, 오늘은 좀 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창해문의 연무장으로 나아가 회한을 뽑아 들었다.

‘천마신교 쪽에선 흑백무상. 두 쌍둥이 녀석이 일을 진두지휘하고 있을 거고… 혈교는 대주교급 인사가 나와 있다.’

쌍둥이 쪽은 송길준에 비해 과격한 성정이라 되레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들이었고.

혈교 쪽 인사는 어쨌거나 미지수.

‘순간의 방심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바다 너머를 잠시 응시한 나는, 차분히 회한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부우우우웅-

시작은 천천히.

그렇게 뼈에 새겨놓은 파천의 검초의 기본세들을 느릿하게 되짚기 시작했는데.

그런 나를 향해 사부님께서 질문을 해오셨다.

- 용운이 네가 아까 고철이 녀석에게 내린 명 말이다.

‘어떤 명 말씀이십니까?’

- 대주교가 있는 곳을 일러주면 가겠다고 한 거.

‘예.’

-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도 갈 생각인 것 같은데?

‘맞습니다.’

- 가서 뭘 어찌할 셈이냐.

‘대주교의 조직을 흡수해야죠.’

나는 그 질문에 답하며.

회한을 휘두르는 속도를 높였는데.

쌔액! 쌔액!

상대의 공격을 상정하고 몸과 관절을 비틀며 초식을 응용해내기 시작하는 때.

사부님의 질문이 재차 이어졌다.

- 그게 가능한 일이냐?

‘예. 진혈단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셨지 않습니까? 지금의 혈교는 모든 것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쌔애액!

쌔애애애액!

‘마뇌의 계략인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이니. 혈교라는 조직 차원에서 조심스러웠을 테고. 저희도 움직이니 옳다구나 싶었겠지만… 사실 이번 일은 혈마가 직접 움직였어야 했습니다.’

혈교의 근간이 되는 역혈수라대법은 혈맥을 완전히 거꾸로 돌리는 마공.

‘혈교의 마공은 숱한 마공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부작용이 따르는 마공입니다.’

무공을 겉핥기로 배운 삼류 이하 무지렁이도 이 마공을 접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다는 감이 온다.

‘그런 부작용을 감당해서라도 강해지고 싶어 혈교를 택한 이들이 혈교인들이죠. 그런데 그 정점인 혈마가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라, 영약을 찾고 있다?’

-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구나?

‘예. 본질적인 존엄 하락으로 이어질 겁니다. 그건 곧 우리 진혈단이 파고들 틈이 생긴다는 겁니다.’

- 우리 진혈… 네 녀석이 우리 소리를 붙이니까 순간적으로 나도 우리 소리를 붙이지 않았느냐!

‘흠.’

- 뭐냐 그 반응은?

‘아니, 따지고 보면 저희 사문에서 갈라져 나온 짝퉁들이니 영 틀린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 내가 그런 허접한 녀석들과는 엮지 말라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더냐!

그렇게 사부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회한을 휘두르다 보니.

어느새 무복은 땀으로 젖었고, 관절과 근육들이 적당히 풀리게 되었다.

“준비운동은 끝났고. 본격적으로 가볼까?”

적당히 몸이 뜨거워졌음을 확인한 나는 상단전으로 내력을 밀어 올리며 암객에게 말을 걸었다.

“암객.”

- 예. 주군.

“나와.”

그에 내력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그림자에서 솟아 나온 암객이 꾸벅 군례를 올렸다.

“오늘도 상대해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래.”

*    *    *

찾아온 다음 날.

날뛰던 풍랑이 잦아들었다는 소식이 들어왔고.

“오늘은 배를 띄울 수 있다고 합니다.”

독고철도 혈교 쪽에 전언을 전하는 일이 마무리되었음을 고해왔다.

[송 총관이 전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수고했다. 오늘은 배를 띄울 수 있다고 하니까. 송 총관이랑 두 명 정도만 여기 남겨놓고 해남도로 갈 거야.]

[예.]

[다른 사람들한테는 내가 둘러댈 테니까. 너는 두 명 더 뽑아서 같이 남기고, 답신 오면 해남도로 돌아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그렇게 후속 조치를 취한 나는 인솔 교수인 정극경 교수님과 함께 정무학관의 생도들을 이끌고 해남도로 향했는데.

마중 나온 사람들을 발견한 정극경 교수님은 황급히 자세를 바로 하며 우리를 향해 말했다.

“사부님께서 나와계시는군.”

교수님의 사부님이면, 해남파의 장문인이었다.

나는 정무학관의 생도들과 함께 포권을 취했다.

“무림말학 언용운이 대해남파의 장문인을 뵙습니다.”

“용산해일세. 먼 길을 오느라 고생 많았네. 극경이가 인솔을 한다기에, 높은 배분의 제자를 보내는 것보다는 비슷한 연배끼리 친해지라고 남준 저 아이를 보냈는데. 무례는 아니었는지 모르겠군.”

“무례라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뇌주 구경도 시켜주시고. 저희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창해문으로 안내해 주셔서 편히 쉬었습니다.”

“허허허. 젊은 나이에 천하를 호령하는 친구라, 성정이 마냥 호방할 줄 알았는데. 예의가 바르구먼. 그러고 보니 선이를 해남의 품에 보내준 사람도 괴룡 자네였지?”

“제가 보낸 것이라기보다는, 인연이 그리 닿은 것이지요.”

장선이 입을 연 건 그렇게 의례적인 인사말이 오가는 순간이었다.

“그건 아닙니다! 형님이 아니셨으면 저는!”

그런 장선의 모습에, 해남파의 제자들의 얼굴엔 저마다 웃음들이 걸렸고.

장문인인 용산해 역시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해남에 올 때마다 어찌나 괴룡 이야기를 하는지 원. 아무튼 본산으로 가세. 손님 맞을 준비를 단단히 해두었다네.”

우리는 열렬한 환대 속에 해남파의 본산이 위치한 여모봉(黎母峰)으로 향했다.

그렇게 당도한 해남파의 본산.

정극경 교수님은 우리가 여기까지 내려온 이유를 밝히기 위해 운을 뗐는데.

“사부님. 정무학관의 간부들과 저희 해남파의 간사들만 모인 자리에서 나눌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럼 우선 차부터 한 잔 내어 주도록 하지.”

옮긴 자리에서 나와 언동생들이 여러 자료를 들어, 적룡궁이 발견한 것들과 우리가 찾아낸 정황 일부를 추려 설명하자.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었는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세간에는 수학여행으로 공표했지만 실은 천마신교를 방벌하기 위해 여기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해남의 장문인을 필두로 그 아래 장로들과 제자들의 표정이 흙빛이 되었는데.

“…….”

“…….”

“…….”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는 침묵 속에 정적이 이어지길 잠시.

장문인인 용산해가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문제는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할 듯싶네.”

“예. 그럼 저희는 잠시 물러가 있겠습니다.”

“그러시게. 전각을 나가면 왼편에 보이는 동재에 짐을 풀면 되네. 선이 네가 안내해 주거라.”

“…예. 태사부님.”

그렇게 장문인이 기거하는 전각을 나온 나는 정무학관의 생도들을 이끌고 동재로 이동하여 짐을 풀었는데.

각자 짐을 푼 언동생들이 하나둘 내 방에 모여든다 싶더니.

천장호가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에이잉. 그거 보십시오. 제가 염병… 아니, 피곤하게 굴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보게 장호. 선이도 여기 있는데. 그 무슨 말인가.”

그에, 언용명이 난처해하는 때.

장선이 기가 죽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에요. 장호 형님 말씀이 맞아요. 전 뭔가 실망했어요. 당장에 나서실 줄 알았는데. 뭔가. 뭔가였어요.”

그런 녀석을 다독이며 나는 입을 열었는데.

“시간을 달라고 했잖아. 싫다고 한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뒤를 이어, 정현과 모용길도 한마디씩을 더했다.

“언 소협의 말씀이 맞습니다. 해남도의 사람들이 전란에 휘말릴 수도 있는데, 그만큼 해남파의 전력이 비게 되니 쉽게 답을 할 문제는 아니지요.”

“그리고 공식적으로 무림맹의 결정 속에 이루어진 일도 아니잖냐. 사실상 편법… 왜 그런 눈으로들 보냐.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는 거다. 사실이.”

마지막으로 당옥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얘들 말이 다 맞아. 오히려 넙죽 하겠다고 했으면 그걸 의심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하나, 장선은 여전히 속상한 표정이었다.

“그치만….”

그런 녀석을 향해 나는 재차 입을 열었다.

“그렇게 속상하면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너도 해남의 제자로서 목소리를 내러 가라. 가서 어른들을 설득해 봐.”

“…어. 에!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장선이 쏜살같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는데.

그런지 잠시.

팽소진이 나를 향해 질문을 해왔다.

“용운아. 학관에서 짜온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해남파가 협조하지 않는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용운이가 다 생각이 있겠죠. 누님도 참.”

“돼지 너는 조용히 해. 출정하면 여기서 또다시 뿔뿔이 흩어져야 해. 용운이가 이끌지 않는 조가 더 많다고!”

그런 팽소진의 말에, 나는 픽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해남은 검을 들 겁니다.”

“무슨 근거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지 않습니까? 정극경 교수님의 품성을 봐도 그렇고, 다른 제자들이 선이를 대하는 태도를 봐도 알 수 있죠. 늦게 들어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는 녀석을 시기할 만도 한데. 아껴주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 아닙니까?”

“…용운이 너 치고는 조금 감상적인데.”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정현이 해남도가 전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는데, 적룡궁이 힘을 잃고 은하군도가 어수선해지면 결국 해남도 힘들어집니다. 이른바 순망치한이죠.”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음. 무슨 말인지 알긴 알겠어. 그치만….”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죠. 하지만, 해남파가 협조하지 않을 거라 가정하고 계획을 틀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

“해남파가 협조할 수밖에 없도록 해야죠. 수련 합시다. 해남이 힘을 더해주지 않아도 우리는 나갈 것이라는 의지가 이 해남도에 울려 퍼지도록. 정파의 옷을 입은 자가 가만히 있기엔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 게 되도록.”

*    *    *

나는 정원해의 도움을 받아 정무학관의 생도들을 이끌고 해남 앞바다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철썩!

철써억!!

직접 겪는 바다의 파랑은, 무공으로 호수 안에 만들었던 파도나 장강의 물결과는 격이 달랐지만.

“선수에서 선미까지 왕복 오십 회. 선착순 스무 명!”

삑!

“으아아악!!”

“옘병! 항상 결론이 이렇게나! 결론이!!”

그간 해온 수련이 헛되지는 않아서, 언동생들을 비롯한 생도들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금세 자유로이 몸을 가눌 정도로 적응을 해냈는데.

그렇게 여러 소식을 기다리며 훈련에 매진한 지 이틀이 지났을 때.

정극경 교수님이 찾아와 해남의 결정을 전해주셨다.

“함께 하기로 하셨다.”

해남파의 합류로, 우린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해남의 제자들로만 조를 구성해, 해남도의 근해를 맡기고 우리는 은하군도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게 그것이었다.

“학관에서 말씀드린 대로 해남의 제자들은 해남도를 중심으로 뇌주의 거점과 은하 군도의 북편을 맡아 주시면 됩니다.”

“알겠다.”

그렇게 정극경 교수님과 해남파의 역할을 재확인한 다음 날.

뇌주에서도 기다리던 소식이 날아들었다.

[회장님.]

[훈련 중에 보니 선착장에 상선이 하나 들어온 거 같더니만, 송호겸이 돌아왔냐?]

[예. 휴어도(休魚島)로 오라는 전언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다가온 출정의 때.

나는 정무학관 생도들을 계획대로 조별로 쾌선에 나눠 태워 바다로 내보냈다.

“각자 맡은 섬들을 정찰한 뒤. 집결지에서 집합한다. 무슨 광경을 보든 경거망동하지 마. 우선은 정찰이다!”

“예!”

그리고 나는 정원해의 배를 타고 대해로 나아가다, 홀로 작은 배로 옮겨 타고는.

‘자, 그럼 이제….’

챙겨온 귀면옹의 가면을 눌러 쓰며 씨익 웃었다.

‘진혈단의 식구를 늘려 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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