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화. 미련 (3)
태공과 악공의 음성을 확인한 나는 남궁윤과 원철에게 말했다.
“잠깐 대문 쪽에 다녀와야겠다. 여긴 두 사람이 맡고 있어.”
“알겠다.”
“원철 스님?”
“예? 아, 예!”
“쓸데없는 걸로 궁윤이랑 다투지 마십쇼?”
“…옙.”
그렇게 두 사람에게 자리를 맡기고 대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그러는 동안에도 두 기인이사와 언동생들의 실랑이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놈들아. 내가 언용운이라는 녀석이랑 만나기로 했다니깐? 장철한이랑은 친구고!”
여전히 악공은 답답해하고 있었고, 천장호는 콧방귀를 끼고 있었는데.
“장 선배랑 어르신이랑은 딱 봐도 나이 차가 엄청나 보이는데 친구라뇨? 흠. 이러는 거 보면 좀 아프신 것 같긴 하네요? 이봐 하성이. 병증 중에 저런 병증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
“망상에 사로잡히는 광증이 있긴 하지.”
곁에 있던 은하성이 한마디를 더하자.
악공은 본인의 가슴을 두드리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광증?! 이런 천하에 답답한 놈들을 보았나! 진짜로 내가 언용운이라는 놈의 손님이라는 데도! 이놈들아, 확인해보는 시늉이라도 해봐라!”
그런 악공을 향해, 은하성은 조곤조곤한 어투로 답했다.
“어르신, 저를 아십니까?”
“내가 네놈을 어찌 알아! 누군데?!”
“그러니까요.”
“뭐가 그러니까요냐? 요즘 녀석들은 본인을 아냐고 묻는 게 유행인가?!”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어르신이 친분이 있으시다던 그 ‘언용운’이 진주언가를 나와 천하를 주유하기 시작하신 이래, 실질적인 오른팔 역할을 해온 사람입니다. 강남신협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거, 모른다니까!”
“허. 용운 형님을 내내 보필해온 저도 모르시고. 저 역시 어르신을 모르고. 그런데 어르신이 어떻게 형님의 손님이 되실 수가 있습니까?”
“무슨 그런 말이….”
“제가 오늘 여기서 어르신 같은 분만 수백 명을 돌려보냈습니다. 아니면 초청장이라던가 그런 서신이라도 줘보십쇼. 그냥 들여보내면 왜 어르신은 들여보내 주냐고 난리가 납니다.”
그렇게 은하성이 말을 마치자.
곁에 있던 우소릉과 천장호가 연이어 입을 열었는데.
“우와.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언 형 옆에 붙어 계시다 보니 말씀에 제법 논리가 생기셨네요?!”
“그런 서신이 있을 리가 없지! 이 영감님들이 용운 형 손님이면 나는 개방의 방주다!”
그 바람에 태공과 악공의 음성이 뚝 끊어진 때.
나는 헛기침을 하며 대문 밖으로 나갔다.
“흠흠.”
그러자, 나를 보러온 구경꾼들이 환호했는데.
“어, 언용운이다!”
“저 훤칠한 공자님이 정말로 무적검이란 말인가?!”
“아 글쎄 맞다니깐! 내가 공자님이 신입생 신분으로 낙양에 왔을 때부터 구경을 갔던 사람이야! 언용운 공자님 건승하십시오!”
와중에, 태공과 악공이 자신들이 당한 설움에 대해 늘어놓았다.
“드디어 나왔구만! 이놈들에게 말 좀 해주게!”
“그래! 자네가 이리로 오라고 하지 않았나! 뭐 저런 쇠고집들이 다 있는지!”
나는 우선 두 사람을 향해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제 허명에 이끌려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바람에 혜민각 본연의 업무가 마비될까 봐 병자가 아니면 들여보내지 말라고 일러두어 그렇게 됐습니다.”
“에잉!”
“그리고… 사실 이렇게 빨리 오실 줄 몰랐습니다. 절대 오시지 않을 것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크흠. 그, 그건….”
그렇게 두 기인이사를 진정시킨 나는 대문을 지키고 있던 녀석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내 손님들 맞아.”
일련의 분위기를 단숨에 읽은 언동생들은 차렷자세를 하며 마른침을 삼켰는데.
“엣.”
“헉.”
“헙.”
나는 그런 녀석들의 어깨를 두드려준 뒤.
“잘하고 있는데. 뭐 이름이라도 받아 적어 놓던지 해. 그러다 정말로 중요한 손님이 돌아가 버리면 어쩔래?”
다시금 태공과 악공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저희가 지금은 혜민각의 일을 좀 도와야 합니다. 돕기로 해놓고 갑자기 자리를 떠버리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해서?”
“사정이 그러니, 어르신들이 이해해주세요. 북망산에서 나누던 이야기는, 이곳 일 다 보고 나서 저녁에 하기로 하시죠?”
내 말에, 두 기인이사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러세.”
그런데 정작 두 사람은 다리를 땅에 붙인 채 움직일 기색이 없었다.
“그… 어르신들? 이곳엔 두 분을 모셔둘 사랑채 같은 곳이 없습니다. 방마다 다 병자들로 가득 차 있거든요. 방금 제 말은 나중에 이곳 문을 닫아걸 때 다시 오시라는 뜻입니다. 대략 진시쯤 될 것입니다.”
그러자, 악공이 헛기침을 하며 되물어왔다.
“크흠. 아무리 산중에 있던 우리지만, 그 정도로 말귀를 못 알아듣진 않아.”
“한데, 왜 그러고들 계십니까?”
“뭐 우리가 도와줄 건 없는가 싶어서 말이야.”
그러다 이어진 말에, 사부님께서 입을 여셨다.
- 이 늙은이들 덕분에 오랜만에 통쾌하긴 했다만, 이상하구나. 북망산에선 사사건건 툴툴대더니 하루아침에 태도가 돌변했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었기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는데.
“좀 이상하시네요. 속세가 어찌 되든 알 바가 아니라고 하시더니만. 갑자기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되셨습니까? 진짜로 모르겠어서 묻습니다.”
“큼! 크흠!! 그러는 너야말로 손이 부족하다니 어쩌니 하더니만. 도와주겠다고 하면 알겠다 할 것이지, 뭐 그런 것을 묻고 그러느냐?!”
듣고 보니 악공의 말도 일리가 있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음. 이런 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뭐, 혜민각도 손이 부족하긴 하죠. 두 분 모두 산중에서 지내오셨으니, 의술이나 약초에도 어느 정도 조예도 있으시지요?”
“어지간한 돌팔이보다는 낫지.”
“여기 왕악공보다는 내가 좀 더 낫고.”
“알겠습니다. 그럼 금이 의녀님한테 물어볼게요.”
* * *
내가 뿌린 소식지로 인해 천하가 들썩이든 말든.
혜민각은 혜민각이었다.
언제나처럼 숱한 환자들이 도움을 청하고자 이곳의 문을 두드렸고.
우리는 탕약을 끓이고, 피고름을 짜내는 의원들을 도우며 전쟁 같은 하루를 치러냈는데.
그렇게 바쁜 하루를 마감하고 혜민각의 문을 닫아걸고 나자.
끼거걱-
우리와 함께 하루를 보낸 두 기인이사 중 태공이 입을 열었다.
“네 입으로도 고사리손을 빌리고 싶을 만큼 위급하다 하고, 오며 귀동냥을 해보니 정말로 큰일이 터지긴 하겠던데. 병자들과 진을 빼고 있어도 되는 것인가?”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답했는데.
“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다 떠나서 이런 것도 수행의 일환 아니겠습니까? 만날 검만 휘두른다고 무위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러자, 남궁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고.
“선배와 보내는 하루는 일 년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지 얼마 안 됐는데. 정말로 하루가 절실한 병자들을 보니, 뭔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이어서 정현도 한마디를 더했는데.
“빈도는 그런 병자들이 더 늘어나게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늙고 병드는 것은 자연의 섭리지만, 난세에 희생되는 이들은 되도록 없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남궁윤이 고개를 끄덕이는 때.
“맞다. 고통은 아래로 향할수록 가중된다. 난세가 도래하면 결국 제일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이 가장 고통받게 될 거야.”
나는 손뼉을 쳐 분위기를 환기했는데.
짝.
“자, 이제 객관으로 가자. 두 분도 가시죠. 아! 은 소저랑 제갈 소저는 이번 계획에 관한 자료를 간단히 준비 좀 해주시오.”
그렇게 옮겨간 자리에서, 은하연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귀엣말을 건네왔다.
“…근데 저 어르신들은 누구신데 여기까지 데려오세요?”
“나도 정확히는 모르오.”
그 말에 답하자, 당옥기는 정신이 나갔냐는 듯 아미를 구기며 질문했다.
“…너도 모른다고? 근데 하연이랑 설지한텐 왜 마교에 관한 자료를 준비하라고 해? 뭘 어쩌려고?”
“아직은 준비단계잖아. 뭘 어찌할지는 두 분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비밀로 할 정보는 어차피 자료 속에 들어 있었다.
하여, 우린 목소리만 낮췄다 뿐이지 말 자체는 대놓고 했는데.
그런 우리의 말에, 태공이 입을 열었다.
“뭐, 우리도 대략 파악은 해놓고 이리로 온 것일세. 언용운 자네가 마인들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격장지계를 벌였더구만? 아마 지금쯤 십만대산에서 마인들이 이리로 달려오고 있을 테지.”
“예.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도 낙양에 따로 백도의 전력을 모으지도 않고 자네들은 혜민각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은… 심신을 닦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겠지만. 전술적인 판단도 있을 것이야. 혹여라도 마인들이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하려는 복안일 테지.”
태공의 안목에, 언동생들 중 몇몇은 놀란 눈동자를.
또 다른 몇몇은 날카로운 눈을 뜨는 때.
태공이 재차 입을 여는가 싶더니.
“이런 긴한 이야기를 하려면 서로 간에 신뢰가 있어야겠지. 속세의 신뢰관계란 대저 통성명부터 시작하는 법이고. 나는 여치수라고 하네.”
색이 바랜 술이 달린 옥패를 소매춤에서 꺼내 보였는데.
그가 내민 옥패엔, 일국의 전군을 통솔하는 이가 역임하는 직위인 대도독(大都督)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자네들한테는 생소한 이름일지 모르겠는데. 나는 압파국이라고 남해의 소국에서 장군 노릇을 하던 사람일세.”
그에 은하연이 놀란 눈을 뜨며 입을 열었고.
“압파국. 들어본 적이 있어요. 교역 대상 중 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나도 한 마디를 더했는데.
“우리 쪽 심계를 때려 맞추시는 거에서 전술적인 식견이 있으시다 싶더니. 그런 과거가 있으셨군요. 고국에선… 다른 의미로 태공이라고 불리셨겠는데요?”
“허허허. 다 지나가 버린 일일세.”
동시에 내 머릿속에선 정말로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압파국. 은 소저 정도가 아니면 생소한 옛일을 굳이 꺼내셨다는 건. 우리에게 손을 더해주시겠다는 건데….’
소국이라 하나, 군문(軍門)에서 그것도 대도독 자리까지 올라간 분이라면.
마인들을 끌어들이려고 일부러 낙양에 제대로 된 전력을 집중하지 않은 우리로선, 천군만마같은 인재라 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대단위 지휘가 가능하다는 거고, 말 그대로 짬밥이 있으실 터다.’
내가 그렇게 태공, 아니 여치수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은 지 잠시.
악공의 목소리가 나를 상념에서 끄집어냈다.
“뭘 그렇게들 쳐다보느냐?”
그에, 주위를 살펴보니, 언동생들이 모두 악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녀석들의 생각은 알 수 있었다.
이분이 대도독이면 당신은 누구냐는 것이었는데.
그런 눈빛을 한 몸에 받은 악공이 내게 물었다.
“내 정체는 여태공과 달리 잘못 새면 큰일이 난다. 입단속을 하기로 약조할 수 있겠느냐?”
그 물음에 나는 즉답했다.
“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나, 악공은 생각을 하고 답하라는 듯 재차 입을 열었다.
“저기 거지새끼랑. 허여멀건 비실이 그리고 저 강남신협이라던 놈은 영 못 미덥던데?!”
“저래 보여도 구분할 건 구분하는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설명해 드렸듯, 그 상황에선 그게 올바른 대처였지 않습니까?”
“흥.”
그러자, 악공은 팔짱을 끼는가 싶더니.
이내 본인의 정체를 밝혔다.
“나는 왕선남이라는 늙은이다. 여태공처럼 당당히 말할 소싯적은 없고. 그저, 하오문의 일을 보았었다.”
그 말에, 은하연과 제갈설지가 경악하며 입을 열었다.
“…왕선남? 어르신 설마? 전대 하오문주님 되시나요?”
“하지만… 전대 하오문주님은 당금 문주이신 목 문주님에 의해 돌아가신 것으로 아는데요?”
그에 경악이 다른 언동생들에게 전염되는 때.
악공, 아니 왕선남이 엷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퍼지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예로부터 새 하오문주를 세우면 누군가는 문도들의 울분을 감당해야 했거늘… 염약이 그것이 모질지 못해 이리된 것이네.”
세세한 사정을 알 수는 없었지만, 짐작은 가는 이야기였다.
‘돌아가신 것으로 하고 세상을 등지신 거군.’
그 말은 즉.
눈앞의 왕선남이 하오문과 정말로 척을 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당장은 마인들을 끌어들여야 하니. 말씀대로 이 사실을 숨기는 게 맞지만. 전대 하오문주님이 동도회와 함께 한다는 사실은 유사시에 여러모로 큰 힘이 될 거다.’
그렇게 두 사람이 예상보다 훨씬 거물이었음을 깨달은 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이거, 여기서 간략한 계획을 들으실 일이 아니네요. 두 분, 저랑 같이 어디 좀 가시죠.”
그런 내 말에, 여치수가 되물어왔는데.
“어디를?”
“맹주님을 뵙게 해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답하자, 악공은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는데.
“…무림맹주? 지금 말이냐?”
“도와주시려고 왔으면 도와주셔야죠.”
“아니, 종일 피고름을 짜다왔는데, 바로 움직이라는 것이야? 그것도 무림맹주를 만나라고?”
그에 언동생들이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어르신들… 저 사람이 원래 좀 저렇습니다. 환영… 합니다.”
* * *
왕선남과 여치수.
나는 두 기인이사를 곧바로 공손무결에게 소개했고.
일련의 이야기와 함께 두 사람의 정체를 들은 그는 곧바로 타격대를 소집했다.
그리고 적습에 대처하는 체계를 선보였는데.
처처처처척!
차례차례 방위선을 꾸려나가는 태세와, 채작진을 선보이는 일이 끝났을 때.
공손무결은 두 사람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방금 선보인 게 본 맹의 대처 태세의 뼈대인데. 두 분 어르신은 어찌 보셨습니까?”
그런 공손무결의 말에, 태공은 숙고 끝에 입을 열었다.
“흠.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어차피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고. 고려를 하려는 것일 뿐이니.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그럼. 이야기를 해보겠소. 군문의 장졸들과 다르게 무림인들은 방패를 드는 것을 치욕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잦소이다. 특히나 정종의 무림인들은 더더욱 그러하지. 그런 정신이 타격대의 태세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구려.”
“으흠.”
“누군가를 추격하여 격살하기엔 나쁘지 않아 보이나. 무언가를 지키고자 한다면, 방패조가 있으면 유용할 성싶고. 대처 태세 또한 행정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보다는 방어하기에 좋은 곳을 택하는 방책이 필요할 성싶소.”
“고견 감사합니다. 옆에 계신 왕….”
“그냥 악공이라 하시오.”
“예. 악공 어르신은 어찌 보셨습니까?”
“나는 태공 같은 지식은 없어서… 그런데, 저기 저런 새끼줄은 뭐로 만든 것이요?”
“새끼줄이야. 당연히 짚으로 만들지요. 맹이라고 다를 게 있겠습니까?”
“토란대를 쓰시오.”
“토란대요?”
“토란대를 끈으로 쓰면 유사시에 삶아서 식량으로 쓸 수가 있소. 장시간을 버텨야 하거나 하는 일이 생긴다면 유용할 것이오.”
그렇게, 두 기인이사의 의견을 들은 공손무결은 잠시 고개를 끄덕이는가 싶더니.
본인을 수행하고 있던 밀직원장 국도진에게 명했다.
“밀직원장.”
“예 맹주님.”
“두 분 어르신께 대군사부에서 취약하다고 짚은 곳들을 한번 보여드리고 오시게.”
그리고 나를 향해 말했다.
“또 어디서 저런 분들을 모셔왔느냐? 하여간에 복덩이 같은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