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小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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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들이 내공을 어느 정도 회복했을 때는 날이 밝아올 무렵.
유교자에 몸을 결박한 채 잠이 들었던 나는 다시금 움직이는 유교자의 진동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교자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우리는 사고 현장을 맞닥뜨리고 말았다.
뭔가에 치어 볼링핀처럼 쓰러져 나뒹구는 도적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팔, 다리, 목이 기괴한 방향으로 돌아간 도적들.
“이, 이건···.”
유교자를 메고 가던 무사들도 놀라 발걸음을 멈추게 할만한 장면.
마치 뭔가가 인간을 가지고 볼링을 친 것 같은 장면이었다.
볼링을 칠 때 공에 회전을 주는 것을 훅이라고 부르고, 그 훅이 좋으면 공에 맞은 볼링핀들이 볼링공의 회전에 이리저리 날아가며 다른 핀들을 때리게 되는데, 뭔지는 모르지만, 훅의 고수가 인간으로 볼링을 치고 간 모양새.
대충 핏자국을 살펴봐도 충돌은 중앙 한점인데 사방에 도적들이 쓰러져 있었다.
‘이게 무슨 난장판이냐?’
무사들이 널브러진 도적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며, 발로 시신을 관도 양쪽 풀밭으로 슥슥 밀어 처리하는데 한쪽에서 신음이 들려왔다.
“끄흐으으윽···”
“이자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정신이 드나? 어찌 된 일인가?”
죽은 시체를 대할 때는 발로 슥슥 시체를 밀어버리더니, 살아있는 도적에게는 뭔가 다정하게 묻는 무사들.
아직 살아있는 도적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푸, 푸른 눈의 귀신이···.”
‘이것이 아내가 지나간 흔적이란 말인가?’
아내가 저지른 일이 확실한 듯한 도적의 대답.
훅의 고수는 아내인 모양이었다.
다만 스트라이크는 아니었던 듯했다.
하나가 살아버려 스페어 처리가 조금 아쉬운 상황.
내가 놀란 얼굴로 사건 현장을 다시 훑어보는 사이, 도적의 대답에 당문의 무사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거리는가 싶더니, 웃는 얼굴로 숨이 붙어있는 도적의 사혈(死穴)을 짚어 그대로 침묵시켰다.
마치 대신 스페어 처리하듯. 닭 모가지 비트는 것 같은 간결한 손동작.
역시 당문.
그 후에는 손도 아니고 발로 시체를 한곳에 모으고, 숨이 끊어진 도적도 그곳으로 옮기긴 후 시체 위로 뭔가 후추 같은 것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독혈대의 대주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화골산(化骨散)으로 아가씨의 흔적은 모두 지웠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주는 아내의 무공이 신공절학(神功絶學)이라 철석같이 믿는지, 흔적과 생존자는 살려두지 않는다는 생각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뭔가 끓이는 소리가 나면서, 길 양쪽 두 무더기의 시체가 물처럼 녹아 흐르기 시작했다.
영영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독수로 하는 깔끔한 처리가 이것인 듯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잠시 까먹었던 영영이가 떠올랐다.
“아차! 영영이! 어서 서두릅시다!”
“예! 류청운님!”
***
한바탕 소란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아직 그 누구도 당영영이 깨어난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순간의 위기를 모면한 당영영은 대체 언제 눈을 떠야 하는지를 조바심을 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눈을 뜨고 깨어나는 척을 해야 좋을까?’
아까 환병을 충분히 먹지 못했기에 배도 다시금 고파오고, 시비들이 자신을 돌본다면 조금 틈이 나서 아까처럼 환병을 다시 꺼내먹을 수 있을 테지만, 제갈청은 여행으로 엉망이 된 몸과 의복을 정갈하게 하고 방에 들어서서는 일각도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으며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평소라면 청이의 마음씨에 감동했겠지만, 당영영은 현재 제갈청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공허해. 아니, 배 속이 공허해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제갈청과 시비들은 자러 갈 테고, 어떻게든 다시 환병을 먹을 수 있을 테니 당영영은 속으로 희망을 품었지만. 밤이 깊어지려 하자 제갈청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밤은 제가 언니를 돌보고 싶습니다. 한시도 잠들지 않고 돌볼 터이니 저에게 맡겨 주세요.”
그렇게 절망의 밤이 시작되었다.
-후
제갈청이 등잔의 불들을 모두 꺼버리자 당영영의 방에 암흑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당영영은 심각히 고민했다.
‘청이가 잠들면 몰래 환병을 꺼내 볼까? 거, 걸리지는 않겠지?’
그렇게 암흑 속에서 조금씩 시간이 흐르고, 제갈청의 미동도 없는 상태로 보아 그녀가 잠들었으리라 지레짐작한 당영영이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해 결심을 내리고, 은밀히 행동을 시작했다.
이불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당영영의 손가락.
그녀의 손가락은 애벌레처럼 꼼지락꼼지락 움직여 침상 아래를 파고들며, 마치 냄새라도 맡을 수 있는 듯 침상 아래서 환병을 찾아대기 시작했다.
그때!
“언니···.”
-쿵쾅쿵쾅
자신을 부르는 제갈청에 목소리에 당영영은 기함을 토할 수밖에 없었다.
제갈청이 자신이 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
‘어, 어떻게?’
깨어나 몸을 추스르고 혹시 깨어난 것을 들킬까 싶어, 당영영은 독에 중독되었을 때 시간을 벌기 위해 신체의 모든 것을 천천히 움직이게 하는 귀식대법(龜息大法)류의 당문의 비기를 사용 중이었기에, 청이가 자신이 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까무러칠뻔할 수밖에 없었던 것.
-두근두근 두근
가슴이 미친 듯이 벌렁거릴 때, 다시금 자신을 부르는 제갈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하아···. 청아 그냥 모른 척해주면 안 되겠니?’
꾀병을 부리다 동생에게 들켜버린 모양새.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끼며 당영영이 천천히 입을 열려 할 때, 다시 한번 제갈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대답하지 못하시는군요.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흑···.”
‘드, 들킨 게 아닌가?’
당영영은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한 채 이불의 포근한 감각에 푹 빠져들었다.
그리고 안도감에 빠져드는 당영영의 귓가에 슬픈 목소리의 제갈청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언니가 언제나 깨어나실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그냥 언니가 옆에 계시니 듣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할게요.”
‘그, 그래 청아 언니가 들어줄게. 마, 말해보렴.’
친자매 같은 제갈청의 이야기에 배고픔은 잠시 뒤로 미루고 당영영은 제갈청의 이야기를 경청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동생이 어떤 일로 마음에 근심이 큰 모양.
조용히 귀를 기울이자 제갈청의 슬픈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언니 저, 너무 슬프답니다. 몸이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어요. 몸에 문제가 다시 생겨 내공을 온전히 다룰 수가 없어 얼마 전 노공을 크게 상처입히고 말았습니다.”
‘뭐? 어 얼마나? 가가께서 많이 다친 것이니? 그러고 보니 그럼 아까?’
깜짝 놀라 질문을 쏟아내고 싶어 간질거리는 입꼬리.
그만큼 제갈청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참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류가가께서 대체 어딜 얼마나 다치신 거야? 얼른 이야기 해 보렴. 청아!’
마음속으로 부르짖자 알아듣기라도 하듯, 제갈청의 입에서 다시 이야기가 이어졌다.
“열흘 정도 누워 계시다 일어나시긴 했는데. 제 내공으로 인한 문제 때문에 노공께서 크게 다칠까 봐, 아내의 본분을 다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흑··· 혼례를 올린 지가 한참인데, 아직 첫날밤도 못 치르다니···. 빨리 치료할 수 없으면, 노공께 차라리 첩을 들이시는 것을 권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큰 질병이 있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내쳐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들고···”
제갈청에 말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러니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라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뭐?! 자, 자세히 말해보렴!”
“어, 언니?! 크헵!”
자기의 말에 제갈청이 깜짝 놀라 소리칠뻔했지만. 당영영은 침상에서 벌떡 몸을 일으켜 청이의 입을 간신히 막아냈다.
그리고 청이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처, 청아 소, 소리치면 안 되느니라 알았지?]
-끄덕끄덕
조용히 끄덕여지는 제갈청의 고개.
[언니가 입을 살살 땔 테니 조용히 알았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자꾸나.]
-끄덕끄덕
“어, 언니! 헙!”
[조, 조용히 청아]
하지만 주의시키었음에도 제갈청은 놀라 다시 큰 소리를 낼뻔했고, 당영영은 그런 제갈청에 놀라 다시 입을 급하게 막아야 했다.
그리고 조금 후 제갈청이 다시 진정된 것으로 보이자 당영영은 제갈청의 입을 천천히 풀어주었다.
그러자 쏟아지는 질문.
[이,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이틀 전에 정신을 차렸는데, 좀 처지가 그래서, 아무튼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다 죽어가더라도 자신을 벌떡 일으킬 말을 한 제갈청이 심각함도 모른 채 당영영의 몸을 걱정하며 숨죽여 소리쳤다.
[아니, 언니의 몸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어허! 언니의 몸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란다! 네가 그리 큰마음의 아픔을 겪고 있다는데, 이 언니가 가만 있을 수 있겠니?]
당영영의 대답에 제갈청이 감격에 젖어 들었다.
그리고 당영영이 그런 제갈청을 달래며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다.
[언니! 흑···]
[그, 그래 우리 청이 자 어서 다 말해보렴. 아, 그전에 언니가 뭘 하나 해야 하는데 괜찮겠니?]
[무슨?]
당영영은 급하게 침상을 뒤져 환병 주머니를 꺼내 입에 베어 물고는 제갈청을 향해 말했다.
[자, 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렴.]
-오도독 오도독
당영영의 환병 먹는 소리와 함께 제갈청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아무튼 그래서 내공이 감정에 따라 아주 심하게 요동쳐, 저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을 상처 입히는 모양입니다··· 언니?]
정신없이 환병을 먹는 데 느껴지는 시선, 고개를 돌려보니 어둠 속에 이야기를 끝낸 제갈청의 눈빛이 실망으로 물들고 있었다.
아마 심각한 이야기하는데 환병만 오독거려 서운한 모양.
당영영은 난처함에 재빨리 주머니에서 환병 하나를 꺼내 제갈청에게 물려주며 말했다.
[그, 그래 너도 같이 먹자꾸나. 언니가 며칠이나 굶어서···]
당영영은 이미 걸려버린 몸.
다 포기한 얼굴로 환병을 꺼내 제갈청과 나눠 먹으며 제갈청을 향해 조심스레 조언을 시작했다.
[청아 오해하지 말고 잘 들으렴. 알았지?]
당문의 암기술은 기회를 엿보는 것이기에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기초.
이거 기회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예? 오해요?]
[그, 그래. 언니가 네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그 안타까움이랄까? 답답함이랄까? 뭐 그런 마음이 들어서. 조언이랄까? 도움이랄까? 뭐 그런 것을 조금 알려주고 싶달까?]
[뭔가요 그게?]
당영영이 도움이라는 말에 화색을 띠는 제갈청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결국 너의 고민은 네가 아내의 역할을 못 하니, 내쳐질까 두려워 그것을 대신할 첩을 들여야 하느냐는 생각을 했다는 것 아니니?]
[그렇지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렴. 네가 내쳐지면 제갈 숙부께서 가만 계시겠니? 그리고 노공, 아니 류 가가께서 네가 아프다고 너를 내칠 사람이니?]
당영영의 말에 제갈청은 감풍 정도 걸린 것이니 방법을 찾아보자는 다정한 노공의 말과 함께 자신이 내쳐진다며 아버지께서 보이실 반응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머릿속에 떠오른 붉게 물든 노공.
[쓰, 쓸데없는 걱정이었군요?]
당영영은 어둠 속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 청이가 국법에 대해서 잘 몰라 그러는 모양인데, 언니가 국법에 대해서 아주 해박하게 알고 있으니 잘 들어보거라. 청이도 송나라의 아내에 관련된 법에 대해서 약간 알고는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말이야]
[제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군요?]
[네 말대로 아내가 큰 병으로 아내의 노릇을 하지 못하면 아내를 내칠 수는 있단다.]
[여, 역시 그렇군요. 하, 하지만 노, 노공께서 저, 절 버리시지는 않겠죠?]
한번 이미 이야기해주었음에도 걱정스레 되묻는 제갈청.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제갈청의 모습에 당영영은 그런 제갈청을 끌어안으며 대답했다.
[그럼, 당연하지! 눈치가 좀 없지만, 그리 냉혹한 사람은 아니잖느냐? 그리고 가가께서 너를 내치지 않는데, 너는 마음이 불편해서 여자를 하나 들이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첩이 아니란다.]
[첩이 아니면 대체 뭐죠?]
송나라는 첩은 수도 없이 많이 들일 수 있지만, 정실은 단 하나. 하지만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으니 정실인 아내가 아프거나 자식을 볼 수 없을 때 들이는 것.
[그것은 소처(小妻)라고 하는 것인데, 남편이 아픈 아내라도 아내를 사랑해 평생 함께하고 싶다면, 국법으로 정실을 하나 더 들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이지. 대는 이어야 하니까.]
[아! 그, 그런 것이었군요! 저는 그게 첩인 줄 알았습니다. 그럼 아픈 저를 대신해 아내의 의무를 다하고 노공을 모실 사람을 들인다면, 그건 정실인 소처라는 말씀이죠?]
[그렇지! 그리고 첩이라면 아무나 상관없겠지만, 소처(小妻)를 들일 때는 사람을 잘 살펴야 한단다. 너와 동등한 위치이니, 오만방자하게 너 대신 먼저 아이를 낳거나. 너를 대신한다고 너를 함부로 하지 못할 사람을 골라야 하니까 말이다. 치, 친하면 좋겠지?]
첩이라면 정실에게 함부로 하면 혼을 내거나 할 수 있지만, 동등한 정실인 소처는 이야기가 달랐으니 주의해서 골라야 하는 것.
그러니 아주 친한 사이이면 좋았다.
제갈청과 자신 당영영 같은 사이인, 사심은 없었다, 다만 청이를 위해서···
그런 자신의 바람이 닿기라도 했던지 제갈청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저랑 친한 사람? 생각해보니 사람이 하나 있긴 합니다!]
[그? 그래? 그 사람도 네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니?]
[물론입니다!]
[그, 그게 누구니?]
자신을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제갈청의 말에 한껏 기대감을 품은 당영영이 되물었다.
뭔가를 잔뜩 기대하면서.
[친한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위로도 해줬고, 얼마 전 노공의 제자가 된 아이인데···. 그 아이는 노공의 제자이기도 하고 노공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데···. 오해이긴 했지만 한번 받아들이기도 했으니···]
[아니, 청아 그게 아니라···]
-탁탁
당영영이 답답함에 가슴을 두드리자 제갈청이 놀라 주전자에서 물을 한잔 따라왔고, 당영영은 식은 찻물을 벌컥 들이켜고 대답했다.
[처, 청아 자기 제자를 소처로 삼는다면 세인들이 노공 아니, 가가를 어찌 생각하겠니.]
[그, 그럼 누가 있을까요?]
[그, 청아?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단다? 아주 가까이···.]
[누구지? 가까이? 저는 친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당영영은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었다.
분명 혼례를 올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리 영민했던 아이가 이리 눈치가 없어지다니.
-와드득
애꿎은 환병만 물어뜯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