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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동원(藥食同源) (105/344)

약식동원(藥食同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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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처소 밖에서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고 있던 장진과 내 처소에서 다 같이 아침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찻잔에 차를 따르기도 전에 들려오는 장진의 안절부절못하는 목소리. 

“혀, 형님, 양을 잡으라 할까요?” 

어제부터 양의 명줄을 끊지 못해 안달이 난 장진이었다. 

“진아, 이걸 한번 살펴보거라.” 

그런 장진을 향해 품에서 종이를 꺼내 장진 앞으로 밀어주었다. 

몸살이나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기에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기로 한 것. 

“이것이 무엇입니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민 종이를 받아든 장진. 

장진이 받아든 종이 위에는 영영이의 필체로 쓰인 두 가지 탕약의 처방이 적혀있었다. 

우리 굼벵이가 생각보다 잘 구르는 바람에 확 좁혀진 타겟. 

영영이의 활약으로 가장 의심되는 두 가지 탕약의 레시피를 적어둔 것이었다. 

“당귀사역탕? 갈근탕? 황기건중탕이 아니고요?” 

어제 자신이 찾아왔던 황기건중탕이 빠져있으니 장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이틀 밤이나 꼬박 새워 찾아냈는데 허탈한 듯한 목소리. 

그러자 들려오는 당영영의 뾰족한 목소리. 

“장공자는 의술을 얼마나 배우신 거죠?” 

“예? 저야 뭐 한 십오 년쯤?” 

갑자기 의술을 얼마나 익혔나 물어오는 영영이의 물음에 장진이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돌아온 것은 맹비난. 

“아니, 십오 년이나 배우셔놓고 황기건중탕이 거한교이탕에 쓰일 수 없는 탕약이라는 것도 모르세요? 아니, 할아버지가 한 번도 못 이기신 약왕의 손자라고 하기에 얼마나 대단한 실력인가 했더니. 무슨 십오 년 동안 의술을 익히지는 않고 몰래 기루만 다닌 것도 아니고···.” 

놀라 입을 벌리고 영영이를 바라봤다. 

각성이라도 한 것마냥 신기(神氣)까지 뿜어내는 영영이. 

‘영영아 너 어제부터 왜 그래? 이렇게까지 하면 오빠 좀 무섭다?’ 

어제부터 다른 사람마냥 행동하는 모습에 놀라 있는데, 옆에서 같이 놀란 장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어찌 그리 잘 아시오? 당 문에서 저를 그리 소상하게 조사하고 있을 줄이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오. 당 소저, 저는 선대(先代)의 은원 같은 것은 별로 관심이 없으니. 더군다나 형님과 의남매를 맺으신 듯한데, 그러면 나와도 의남매나 마찬가지니. 오라버니라고 불러도···” 

이놈 새끼 어린 나이부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기루를 다니며 이상한 것만 배운 모양인지, 나를 대할 때와 여자를 대할 때가 무슨 이중인격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장진의 느물거리는 대답에 영영이가 꽥하고 소리를 질렀다. 

“누가 누굴 조사해욧! 당문이 그리 한가한 줄 아시나욧! 오라버니는 무슨 오라버니! 별일이얏! 흥!” 

“아니, 싫으면, 마는 것이지. 소리까지 칠 필요야 없지 않소이까?” 

영영이를 보고 피식 웃으며 말한 장진은 곧바로 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아! 형님, 그러고 보니 저희가 의형제를 맺었는데, 술도 아직 한잔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조만간 가까운 기루에서 술이라도 기울이면서 저희끼리 조촐하게 먼저···?” 

기루에 가서 술을 먹자는 권유. 

송 시대에는 남자들이 밖에서 업무 관계루다가 룸싸롱 아니, 기루 정도 가는 것은 다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인지라 엉겁결에 대답하려는데 들려오는 소리. 

-뿌드득 

목재가 뒤틀리는 소리. 

놀란 얼굴로 소리의 근원을 찾자 아내가 탁자 모서리를 손으로 잡아 뜯으며 말했다. 

“그, 그래요 노, 노공 언제 두 분이 ‘기루’에서 술이라도 하시며 우애를 다지셔요.” 

아내가 애써 미소를 짓지만 저게 웃는 게 아니라는 것은 당연히 알 수 있었다. 

“무, 무슨 기루를···” 

퍼뜩 정신을 차리고 기루 따위에는 절대 관심 없다고 이야기하려는데 들려오는 눈치 없는 아우의 목소리. 

“형수님, 그래도 되겠습니까? 역시! 요즘 하동의 호랑이 같은 여인들이 많다는데, 형수님은 참으로 마음씨가 고우시군요. 형님 그럼 저희 언제 가면 되겠습니까?” 

기루라는 단어에 기분이 업된 눈치 없는 아우에게 물었다. 

“진아, 호, 혹시 무공을 익혔느냐?” 

“물론이지요. 형님. 제가 그래도 무공실력은 의술보다 나을 것입니다. 어찌 그러십니까?” 

모처럼 잘하는 게 나왔다고 신이나 대답하는 녀석. 

아우에게 경고해주었다. 

“익힌 무공이 철두공(鐵頭功)이 아니라면 이 자리에서는 입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예?!” 

머리를 단단하게 해주는 소림의 철두공을 익힌 것이 아니라면, 뒤질 수도 있다는 경고. 

‘주댕이 잘못 놀리면 뚝배기가 터져나간다고요. 이새뀌야!’ 

나처럼 역천의 눈치도 없으니 장진이 눈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일단 시급한 불부터 끼기로 하며 주위를 환기했다. 

“자자 다들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거한교이탕 복원해야 하니 사담은 나중에들 나누고 집중합시다. 영영이도 도와준다 약속한 것은 이 일이 끝날 때까지이니. 어서 이쪽으로 돌아앉거라.” 

내 말에 획 돌아앉았던 영영이가 다시금 입을 삐쭉거리며 이쪽을 바라봤다. 

“칫!” 

그리고 곧바로 아까부터 식탁에 널브러진 영영이가 쓴 처방을 다시 빼 들고 말을 시작했다. 

“아까 어디까지 말하다 말았더라? 아 그렇지! 당 매매의 말로는 황기건중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황기가 가장 기본이 되는 처방인지라. 황기에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게 하는 효능이 있어 동상에 걸린 자들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하더구나. 어떠냐?” 

내 물음에 장진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죠. 황기! 아하하 황기가 참 그랬지요.” 

“으이구!” 

장진의 대답에 답답하다는 듯 자기 가슴을 쾅쾅 치는 영영이. 

가만두면 다시 싸움이 붙을 것 같기에 얼른 장진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처방에 나온 약제를 부탁한 것. 

“진아, 일단 여기 나온 약재들을 가져와 주지 않겠느냐?” 

“이리로 말입니까? 요리를 하려면 부엌에서 할 것이니 부엌으로 가져오라 할까요?” 

“아니다. 요리를 할 것이니 이리 가져오라고 하거라.” 

“어째서?” 

“당연히 요리를 할 것이니 재료의 맛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 

“맛을 말입니까?” 

탕약을 그냥 달일 것이면 무슨 맛이든 상관없이 다 때려 넣고 끓이면 될 것이지만, 거한교이탕은 요리. 

요리를 만들 것이니 재료들이 어떤 맛을 내는지 확인해봐야 하는 것. 

내 말에 장진이 밖으로 뛰어나가 영영이가 쓴 처방대로 하인 하나에게 약재를 가져다 달라 부탁했다. 

“거기 누구 없느냐? 가서 갈근탕과 당귀사역탕을 이대로 가지고 오거라. 아! 전부 따로 가지고 오너라. 알겠느냐?”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 

‘항상 이러면 좋을 것인데.’ 

마냥 허당은 아닌지 그래도 가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우. 

맛을 본다니 전부 따로 가져오라 부탁하는 것을 보니 센스 정도는 탑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 앞에 쌓인 약재들. 

영영이가 쓴 처방을 받아 확인했다. 

『갈근탕(葛根湯). 

갈근(葛根) 사량(四兩). 

마황(麻黃) 삼량(三兩) 거절(去節) 

계지(桂枝) 이량(二兩) 거피(去皮) 

생강(生薑) 삼량(三兩) 절(切) 

감초(甘草) 이량(二兩) 자(炙) 

작약(芍藥) 이량(二兩) 

대조(大棗) 십이량(十二兩) 벽(擘)』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 

당귀(當歸) 삼량(三兩) 

계지(桂枝) 삼량(三兩) 거피(去皮) 

작약(芍藥) 삼량(三兩) 

세신(細辛) 삼량(三兩) 

감초(甘草) 이량(二兩) 자(炙) 

통초(通草) 이량(二兩) 

대조(大棗) 이십오매(二十五枚)』 

“맞게 왔는지 둘 다 확인해보거라.” 

영영이와 장진의 교차검증. 

둘이 받아온 약재를 확인하고 대답했다. 

“맞아요. 가가.” 

“맞습니다. 형님.” 

감초나 갈근인 칡뿌리의 맛과 대조인 대추, 계지라 부르는 계피의 맛은 이미 알고 있으니, 내가 모르는 약초의 맛을 확인하기로 했다. 

“이것이 세신인 것이냐?” 

“네, 가가.” 

“예, 형님 매운맛이 나는 약초입니다.” 

제일 먼저 세신. 

세신은 족두리풀, 세신을 입 안에 넣자 장진의 말대로 밀려오는 알싸한 매운맛. 

이어서 맛본 당귀는 화초와 비슷한 짜릿한 매운맛이 들었다. 살짝 혀를 저릿하게 마비시키는 듯한 느낌. 

이어서 맛본 계지와 통초는 살짝 씁쓸하면서도 단맛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맛본 작약에게서는 쓰고 신맛. 

결국 정리해보면 갈근탕에서는. 

갈근(葛根) 단맛과 쓴맛. 

마황(麻黃) 맵고 쓴맛. 

계지(桂枝) 매운맛. 

생강(生薑) 매운맛. 

감초(甘草) 단맛. 

작약(芍藥) 매운맛. 

대조(大棗) 단맛. 

쓴맛 2, 매운맛 4, 단맛 3으로 이루어진 조합. 

‘맵달 한 조합이라는 것인데···.’ 

갈근탕은 강한 발한 작용으로 땀을 흘리게 하는 탕이라니 매운맛이 강조된 느낌. 

일단 색을 확인했다. 

“진아 혹시 이것을 달이면 새카맣게 되는 것이냐?” 

“아닙니다. 형님 이것들은 달이면 차와 비슷한 색이 납니다.” 

진이 녀석처럼 시커먼 쌍화탕에 교자를 목욕시키는 요리라면 결코 만들어서는 안 될 괴식. 

색까지 새카맣지 않다니 갈근탕이 아주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다음에는 당귀사역탕을 확인하자꾸나.” 

이어서 당귀사역탕도 확인했다. 

당귀사역탕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당귀(當歸) 매운맛. 

계지(桂枝) 매운맛. 

작약(芍藥) 매운맛. 

세신(細辛) 매운맛. 

통초(通草) 매운맛. 

대조(大棗) 단맛. 

감초(甘草) 단맛. 

매운맛 5, 단맛 2의 아주 편향적인 조합. 

“이건?!” 

무언가 요리사로서의 느낌이 왔다. 

그리고 내가 뭔가 알아냈다는 듯이 외치자 진이 녀석과 영영이가 다급하게 물어왔다. 

“어찌 그러십니까 형님! 뭐라도 알아내신 것입니까?” 

“가가 알아내셨습니까?” 

요리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맛. 

생긴 것이 아무리 혐오감이 들어도 어떻게든 입에 한 번 들어가면 맛을 보고 사람들이 끝까지 먹는 것인데, 아무리 호화롭고 아름다운 음식이라도 맛이 없으면 손이 가지 않는 법. 

그런 면에서 보면 갈근탕은 후보 탈락이었다. 

쓴맛 2, 매운맛 4, 단맛 3의 조합. 

매운맛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쓴맛 2가 문제였다. 

쓴맛은 어지간해서는 사라지지 않는 맛. 

단맛 3으로 중화시키더라도 미세한 쓴맛이 남아, 탕의 국물은 혀에 마지막 여운으로 쓴맛을 남길 것이 뻔했던 것. 

더군다나 갈근탕에는 들어가는 갈근과 마황의 비율이 높아 쓴맛의 비율이 높고, 그것을 잡으려고 대추를 잔뜩 때려 넣는 느낌이 강했다. 

십이 량의 대추라면 한량이 대충 37.5그램 이것이 열두 번이니 대충 450그램. 

생대추 하나가 10그램이니 생대추 기준으로 마흔다섯 알의 대추가 들어가는 것. 

대충 머릿속에 맛을 그려보면 꽤 달고 마지막에 쓴맛이 느껴질 것 같은 탕약. 

반면에 당귀사역탕은 재료들의 양이 백 그램 내외이고 대추도 단 두 알. 

탕약의 처방과 양을 확인하자 한 가지 음식이 떠올랐다. 

한국인이면 여름에 떠올리는 요리. 

삼계탕. 

당귀와 대추 두 알. 

흔하게 보았던 조합. 

더군다나 약초들의 양이 적고 매운맛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넣고 끓이면 잡내와 누린 맛을 꽉 잡아줄 조합. 

송 시대 중원의 고기 요리들이 대부분 매운맛인 것은 누린내를 잡기 위함이니, 당귀사역탕을 넣고 끓인다면 고기의 누린 맛이 잡힐 것이 확실했다. 

“당귀사역탕도 탕약을 내면 차와 비슷한 색이더냐?” 

“예, 형님.” 

“그래?” 

마지막으로 색도 확인했지만 역시나 통과. 

좀 전부터 기대감으로 가득한 진이를 향해 외쳤다. 

“가자꾸나!” 

“예?! 어디를? 아! 기루 말입니까?!” 

반색하며 묻는 진이. 

‘하 진짜 요시끼···’ 

진이에게 모든 길은 기루로 통하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한번 진이에게 확인시켜주었다. 

“누가 기루로 가자 했더냐! 양 잡으러 가야지!” 

아내 앞에서 오해를 불신시키기 위해서 과도하게 꽥하고 소리치자, 아내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렇게 부엌으로 향해 우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하인들을 시켜 양을 잡아 고기를 받는 일. 

물론 고기와 함께 뼈도 받아야 했다. 

뼈를 받은 것은 육수룰 내기 위함. 

큰 솥에 피를 뺀 양뼈를 넣어 불에 올리자 장진이 놀란 눈으로 물어왔다. 

“형님 양 뼈에 당귀사역탕을 넣고 끓인단 말입니까?” 

“그렇지 교자탕을 만들 것이니 육수를 내는 것이지.” 

“하, 하지만 그려면 탕약이 아니온데···” 

장가에 남겨진 레시피의 내용은 탕약과 양고기를 사용했다는 것이지 어찌 사용했다는 것은 나와 있지 않은바. 하지만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면 당귀사역탕에 교자만 달랑 넣어 먹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진아 약식동원(藥食同源),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을 아느냐?” 

“예? 그게 무슨?” 

처음 들어본다는 듯 되묻는 장진. 

그의 대답에 영영이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어휴 정말. 답답해서.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같다는 말이잖아요! 아니, 정말 약왕님 손자 맞아요?” 

오늘 포텐이 터졌는지 미쳐 날뛰는 영영이의 활약. 

내 첫 개잡주는 떡상이 되어 끝도 없이 떠오르고 있었다. 

‘따상상! 영영아! 이 오라비는 네가 자랑스럽구나!’ 

따상상이란 100원짜리 공모주를 샀는데 따블 상한가 상한가를 쳐서 338원이 되었다는 말. 

그러니 지금 영영이는 예전 100원짜리 영영이를 벗어나 338원짜리가 된 것이었다. 

그리고 감격에 찬 내 귓가에 들려오는 손절 마려운 풀매수 개잡주의 변명. 

“아니, 거, 사람이 모를 수도 있지···” 

장진이 영영이의 쿠사리에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약식동원 의식동원이란,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동일하다는 중원 요리와 약을 관통하는 사상. 

그러니 같은 재료를 탕약으로 먹어도 음식으로 조리해 먹어도 그것은 동일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 

“오, 그러면?” 

“그래, 양고기 국물로 끓였어도 효능은 같다고 할 수 있을 테지.” 

“오오! 역시 식룡! 저는 정말 형님에 비하면 부끄러운 아우 같습니다.” 

“그래, 솔직히 좀 많이 부끄럽···” 

“예?!” 

“아, 아니다 내 다른 생각을 하다가.” 

마음에 있던 것이 튀어나와 버린 상황을 급하게 무마하고 한 시진쯤 흐른 후. 

국물의 맛을 본 셋이 감탄하며 외쳤다. 

“가가, 정말 맛있어요.” 

“국물에서 누린내가 나지 않고 매콤한 듯하면서 몸을 따듯하게 하네요. 노공.” 

“오오. 형님 대단합니다. 진하고 맛있는데 이것이 약이라니. 그럼 이제 여기에 교자만 넣으면 되는 것입니까?” 

후계자 확정인 줄 알고, 신이 난 장진. 

진이에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이제 절반 왔느니라.” 

“절반요?” 

아직 교자에 대한 문제는 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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