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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 (107/344)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 

나를 놀라게 하기 충분한 이름이었다. 

[이, 이건?]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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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 

무척이나 직관적인 이름. 

뜻을 풀이하면 당귀사역탕에 오수유(吳茱萸)와 생강을 더한 탕이라는 말이었다. 

머릿속에 순간 수많은 조리 법들이 떠오르며, 머릿속이 거한교이탕에 관한 생각만으로 가득 찰 때쯤 당영영의 목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 

[가가? 가가?] 

[응? 아! 당 매매.]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영영이를 바라보자 눈앞에 들이밀어지는 책의 한 페이지. 

[이것 좀 살펴보세요,] 

갑자기 내밀 어진 책을 기울여 등불의 빛을 끌어들이자 눈에 들어오는 책의 내용. 

약기인내유구한자(若其人內有久寒者), 의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宜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 

영영이가 나에게 내민 것은 상한론에서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의 처방이 나와 있는 부분이었다. 

뜻을 풀어보자면 사람이 긴 기간 동안 차가운 기운으로 인한 병에 시달렸다면, 당귀사역탕에 오수유와 생강을 추가하라. 

당귀사역탕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오래된 병자를 위한 처방이라는 뜻이었다. 

그래, 생각해보니 장중경이 귀가 붉게 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도 알려진 거한교이탕. 귀가 붉게 된 사람들은 동상 귀왕증을 뜻하는 것이니 동상에서 완치되지 못하고 긴 시간 시달린 것을 의미할 터.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누군가의 뺨을 후려치듯 ‘짝’하고 맞아떨어지는 느낌. 

이어서 처방에 필요한 약재의 종류와 수량을 살펴보니, 다른 것은 당귀사역탕과 다 같았고 추가로 들어가는 재료는 역시나 단 두 가지. 

생강(生薑) 반근(半斤), 절(切). 

오수유(吳茱萸) 이승(二升). 

생강 250그램과 오수유 1리터를 추가한 처방. 

삼국시대에는 한 근이 250그램 정도였다고 하니 내가 생각한 것이 맞을 터. 

재료의 양과 모든 것을 확인한 순간 전율이 들었다. 

장중경, 이 사람 엄청난 천재라는 생각도 들고. 

의학에 대한 조예만 깊은 사람인 줄 알았더니 다방면에 뛰어났던 천재였던 모양. 

하긴 그러니 제갈공명 형님의 만두를 보고 그 뛰어남을 파악해 파쿠리를 감행했겠지? 

도둑질도 아무나 못 하는 것이니 말이다. 

차오르는 기쁨에 영영이를 향해 소리쳤다. 

“잘했어! 당매매! 최고야!” 

“최, 최고···.” 

“소원 한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 들어줄게! 이 정도면 두 가지는 받아 마땅하지.” 

아내가 잠들어있다는 사실도 잊고 칭찬하며 소리치자, 자기도 여자라며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영영이. 

‘어허! 영영아 분위기 이상해진다.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 

내 목소리에 놀란 아내가 잠을 깨었을 때는 밖에서 어렴풋이 동이 터오고 있을 때였다. 

*** 

아내가 놀라 잠에서 깨고 영영이가 탁자 근처로 걸어가더니, 바닥의 뭔가를 발로 슥슥 밀며 흔들기 시작했다. 

‘덕구라도 있나?’ 

덕구도 나름 무림 고수반열에 드는 녀석인데, 개밥 한번 챙겨줬다고 너무 막 대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할 때쯤 들려오는 영영이의 목소리. 

“이봐요 얼른 일어나요. 가가께서 정신을 차리셨는데, 가서 탕약이라도 좀 가져와 봐요.”

“아이고 조금만 더 잡시다.” 

“빨리 안 일어나요?! 정말 내가 웃겨서! 상한론 좀 보는가 싶더니 일다경(一茶頃)도 안되어 졸기 아니지, 아예 바닥에 누워 코까지 골았으니 조는 게 아니라 잔 거지! 아무튼 그렇게 잠만 자놓고 뭘 더 자욧!” 

영영이의 신명나는 구박. 

역시 이래서 인간계도 덕구가 사는 짐승계와 다를 바가 없었다. 

구박 덩이 포지션이었던 영영이였는데, 자기보다 한참 못한 진이가 들어오자 피식자에서 포식자가 되어버린 영영이. 

결국 영영이의 구박에 장진이 몸을 일으키며 투덜거렸다. 

“어제 서책을 봤더니 좀 피곤해서 그런데, 왜 이리 깨우고 그러시는지···” 

“뭐욧?! 서책을 봐? 어휴 정말 가가의 의형제만 아니면!” 

티격태격하는 둘. 

일단 둘을 진정시키고 아침이나 먹자고 이야기했다. 

“다들 그만하고 아침이나 먹자꾸나. 영영이도 그만하거라.” 

“네. 가가, 어휴···” 

“언니, 세검이나 하고 와요.” 

“그래! 자지 말고 가가 잘 보고 있으세요! 제가 다녀와서 졸고 있으면 독침을 놔줄 테니까 명심하고요!” 

아내가 투덜거리는 영영이를 데리고 세수하러 나가자, 장진이 싱글거리며 다가와 내 맥을 짚어보며 제법 그럴듯한 의원처럼 행동하며 말했다. 

“형님, 이틀간 아무것도 드시지 못했으니 허기가 지실 텐데, 하인들을 시켜 죽이라도 내오라 할까요?” 

죽도 나쁘지 않겠지만 내 첫 끼 음식으로 먹을 것은 정해진 상태. 

“아니다. 아침으로는 다른 걸 먹어야겠구나.” 

“이틀이나 아무것도 드시지 못했는데 무엇을 드시려고 하십니까?” 

고기라도 뜯겠다고 할까 싶어 걱정하는 눈빛으로 대답하는 장진. 

장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거한교이탕을 만드는 법이 완성되었으니 그것을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 

나도 오래 앓은 상태이니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을 베이스로 한 거한교이탕을 먹을 자격이 있었다. 

“예?! 와, 완성되었단 말입니까?!” 

내 대답에 놀란 눈을 부릅뜨고 묻는 장진. 

“그래, 네가 자는 동안 말이다.” 

“그, 그렇군요! 제가 잠깐 조는 사이에!” 

‘정말 동생만 아니면···. 입가에 마른침이나 닦을 것이지.’ 

장진 이거 양심조차 없는 새끼였다. 

*** 

세수를 마친 아내와 영영이를 데리고 향한 곳은 장의문의 부엌. 

아침 준비로 소란스러웠지만, 우리가 요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곧바로 당귀사역탕에 양의 뼈와 고기가 삶아지고, 크게 앓고 일어난 내게 직접 찬물에 손을 대게 할 수 없다는 장진과 아내, 영영이의 주장에, 제법 손재주가 있던 아내가 나를 대신해서 요리를 하기로 했다. 

영영이를 시켰으면 했지만 알다시피 영영이의 손재주는 최악. 

그러니 더 손재주가 뛰어난 아내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잘할 수 있을까요? 노공.” 

나를 대신해서 나선다고는 했지만 걱정되는지 물어오는 아내 제갈청. 

그녀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소롱포를 만들 때도 잘 만들지 않았소이까.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용기를 북돋아 주자 주먹을 꼭 움켜쥐는 아내. 

한쪽에서 당귀사역탕의 처방이 들어간 양고기 육수가 끓어가고, 하인들이 밀가루 반죽을 해주는 사이 교자의 속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두 대접의 물을 웍에 올려 끓이고 생강 반근을 잘게 다지시오.” 

“알겠어요. 노공.” 

“그리고 오수유 이승도 준비하시오.” 

교자를 만들기 전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았지만, 지금 아내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방법이 요리사인 나의 시각에서는 최고의 방법. 

생강 250그램을 다져 준비하고, 오수유 일 리터를 물에 넣어 삶아 탕약처럼 국물을 우리는 것이었다. 

그런 후에 다진 양고기와 생강을 섞고, 수유에서 우린 물이 한 대접 정도로 줄어들면 그것을 다진 양고기에 넣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생강으로 한번 잡내가 잡히고, 수유의 매운맛이 한 번 더 잡내를 잡아주는 데다가 매콤함으로 맛까지 뛰어나지는 것. 

생강과 오수유를 둘 다 빻아서 만두의 속에 넣을 수 있지만, 수유에는 매운맛과 함께 쓴맛이 존재하니 적당히 국물을 우리고 빼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식감 문제도 있으니 이것이 현재 최선의 조리법인 것이었다. 

“고기가 준비되었는데 이리 드릴까요?” 

“이리 준비해주시오.” 

곧이어 하인들이 고기를 다져왔다. 

전생에는 고기 1인분이 200~300그램 정도였지만, 송 시대에는 한 근인 630그램이 일 인분. 

앉은 자리에서 두세 근을 먹는 사람도 있으니 딱히 일 인분 의미는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다져진 고기에 아내가 다진 생강을 넣고, 거기에 한 대접 이하로 줄어든 수유를 우린 물을 넣었다. 

그렇게 교자의 속이 모두 준비되고 교자 빚기 스타트. 

만두귀 모양으로 하나 빚어 모양을 보여주자 아내인 제갈청이 조심스레 교자를 빚기 시작했다. 

“노공, 이런 모양이면 됩니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오는 아내. 

하지만 내가 만든 것보다야 부족하지만 충분히 잘 만든 교자였다. 

역시나 우리 아들은 잘생겼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이요. 그 정도면 충분하오.” 

아내의 손에서 하나씩 만들어지는 교자. 

하나씩 만들어질 때마다 정교해지는 모습이었다. 

아주 그냥 뭘 해도 이쁜 아내를 보며 흐뭇한 감정을 만끽하고 있을 때, 들려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 

“가가, 저, 저도 한번 만들어봐도 되나요?” 

‘허허···.’ 

남아선호(男兒選好)사상 곤란했다. 

끝까지 아들에 욕심을 내는 영영이. 

“영영아, 딸도 나쁘지는 않은···” 

“뭐라고요?!” 

“아, 아니다. 만들어 보거라.” 

뭐 반죽을 좀 버리게 되겠지만, 세금을 낸다 생각하고 허락하자. 

뭔가 떨린다는 얼굴로 밀어놓은 반죽을 집어 드는 영영이. 

숟가락으로 속을 떠, 반죽 가운데 넣고. 

아내의 손 모양을 따라 흉내 내며 교자를 쥐는 영영이의 손. 

그러나 정말 신비한 일이었다. 

교자는 잘 펴진 반죽 가운데 속을 넣고 손으로 꾹 쥐어 만드는 아주 간단한 제작법으로 돌려가면서 반죽을 쥐어야 하는 소롱포 보다는 난도가 현저히 낮은 요리인데··· 

영영이가 손을 꾹 쥐었다 펴자. 

‘저것은··· 그러니까···’ 

생긴 것이 꼭 그랬다. 

‘개떡?’ 

전생 한국 시장통에서나 볼법한 개떡이 영영이의 손에서 태어나고 있었다. 

전생 한국에서 느끼던 정취를 느끼니 반갑기는 했는데··· 

분명 똑같이 손을 쥐었다 펴는데 아내 손에서는 어여쁜 교자가 영영이의 손에서는 개떡이 하나씩 태어나고 있었다. 

“이익!” 

두세 개쯤 만들고 심통 난 목소리를 내는 영영이. 

심각한 영영이의 표정을 보고 장진이 슬쩍 다가와 물었다. 

“형님, 그런데 왜 당 소저가 교아를 만드는 데 저리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것입니까?” 

영영이를 자극할까 싶어 장진의 귀에다 대고 속닥거리며 말했다. 

교자를 잘 만드는 사람은 잘생긴 아들을 낳는다는 그런 미신이 있다고. 

그러자 장진이 장난기 어린 얼굴로 영영이 옆으로 다가가더니 나를 향해 물었다. 

“형님, 거한교이탕의 복원은 제가 주도해야 하니, 저도 교아를 좀 만들어봐도 되겠습니까?” 

“네가?” 

뭐 틀린 말도 아니었기에 허락해주자 장진도 영영이 옆에 자리를 잡고 교자를 빚기 시작했다. 

처음 한두 번은 역시나 영영이와 비슷한 수준. 

“풋···” 

영영이가 그런 장진이 빚은 교자를 보며 피식하고 비웃자 씩 웃어주는 장진. 

영영이는 흥 하고 장진을 비웃어준 다음에 콧대를 쳐들고 아주 얄미운 표정으로 다음 교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장진의 손에서 태어난 세 번째 교자는 아내보다 훨씬 각 잡힌 모양이었던 것이었다. 

“뭣?!” 

그것을 확인하고 놀라 떨리는 영영이의 목소리. 

“뭐. 하, 한 번쯤은 우연이 이, 일어날 수도 있죠. 하, 하지만 교아는 쉬운 요리가 아니고···” 

영영이가 어쩌다 일어난 우연이라 주장했지만, 연거푸 장진의 손에서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모양의 교자가 태어났다. 

“마, 말도 안 돼!” 

불신의 표정으로 소리치는 영영이. 

그런 영영이에게 장진이 뭔가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넌지시 말했다. 

“당 소저, 이런 교아가 아니라도 장의문에는 잘생긴 아들 낳는 비법이 있는데 혹시 궁금하십니까?” 

“흥! 저, 저는 제 노력으로 이루어낼 것이에요.” 

관심 없다는 듯 영영이가 장진에게 등을 돌리고 다시 교자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서너 게 만들더니 현실을 깨달았는지 슬금슬금 장진의 눈치를 보더니 물어왔다. 

“뭐, 뭔데요 그게···” 

“예?” 

“자, 잘생긴 아들 낳는 법 뭐냐구요!” 

장진의 입이 벌어지며 비법이 흘러나왔다. 

“저의 장의문에서 여러모로 확인해본 결과 아이들은 부모의 얼굴을 닮는 것. 그리고 딸은 어미를 아들은 아비를 닮으니. 잘생긴 남자와 혼례를 올리시면 다 해결될 문제입니다.” 

“저, 정말인가요?” 

“물론입니다. 장의문에서 잘생긴 아들을 낳고 싶어 찾아오는 여인들이 많아 여러모로 확인해본 결과랄까?” 

하긴 뭐 유전 법칙을 따르면 틀린 말도 아니니 고개를 끄덕이자, 영영이가 나를 보고 왠지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응? 뭐지?’ 

*** 

교자를 다 빚어 육수에 넣어 교자 탕을 끓이자 뿜어져 나오는 고소한 향. 

향에 이끌린 나비처럼 한동안 보지 못했던 약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세를 살펴보러 갔는데 처소에 없어서, 사방을 찾았더니. 예 있었구나? 몸은 괜찮은 것이냐? 흠흠.” 

“예, 어르신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보약도 좀 지어 올리라 했으니 몸 좀 살피거라. 에잉. 사내 녀석이 이리 허약해서야. 흠흠.” 

내 몸을 걱정하던 약왕은 완성되어 그릇에 담기는 거한교이탕을 보고 관심을 드러냈다. 

“그래, 아침들을 먹으러 온 것이냐? 아니면? 이건?” 

교자 탕을 보고 멈칫하는 약왕. 

약왕에게 거한교이탕을 권했다. 

“어르신 마침 잘 오셨습니다. 거한교이탕이 완성되었으니 한번 드셔 보시지요.” 

“뭐?! 뭐라 이리 빨리? 본가에서도 여럿이 매달려 몇 년을 시도했었는 데도 성공하지 못했거늘? 더군다나 며칠 아파서 앓아누운 녀석이 대체 언제?” 

내가 먹을 거한교이탕을 한 그릇 더 준비해달라 부탁하고, 처음 준비한 거한교이탕을 약왕 앞으로 내밀었다. 

기대하는 눈빛으로 조심스레 그릇을 들고 먼저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마시는 약왕. 

-후루룩 

맛을 본 약왕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것은? 당귀사역탕의 맛이로구나?” 

“아시겠습니까?” 

“나 약왕이니라. 내가 모르는 탕약이 있을 듯싶더냐? 하지만 당귀사역탕의 약재를 넣어 국물을 우린 것뿐이라면, 우리 식솔들에게 인정받기는 힘들 것인데?” 

당연한 지적에 교아를 먹어볼 것을 권했다. 

“교아까지 드셔보시지요.” 

장진이 만들었던 교아를 생각했는지, 조금 걱정된 얼굴이 된 약왕. 

그가 교자 하나를 숟가락으로 떠 조심스레 입에 넣었다. 

-후어어어 

그리고 교자가 뜨거웠던지 입안에서 입김을 후후 뿜어내며 식히다가, 교자를 콱하고 입안에서 깨물었다. 

“뭐 별로 다를 것은···” 

교아까지 씹으며 별거 아니란 듯 말하다가 갑자기 부릅떠지는 약왕의 두 눈. 

약왕의 입안에서는 생강의 향과 수유의 매운맛이 흘러들고 있을 터. 

그 의미를 파악한 약왕이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이, 이건?! “생강과 수유의 매운맛이라면!” 

“예, 국물만 먹었을 때는 단순히 당귀사역탕이지만, 교아와 함께 먹었을 때는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이 되는 것입니다! 장중경 어르신의 민초(民草)를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있는 거한교이탕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멋지게 대답하고 약왕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인정?’ 

“국물만 먹었을 때는 당귀사역탕이지만, 교아를 먹으면 생강과 오수유가 더해져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이 된다니.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인정하네.” 

‘응, 인정.’ 

거한교이탕(祛寒嬌耳湯) 복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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