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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술 (143/344)

공부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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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시비를 따라 걸음을 재촉할 때, 얼마 안 가 공겸의 부인이 나타나 우리와 합류했다. 

“제가 직접 안내하겠습니다. 저를 따르시지요.” 

“감사합니다. 부인.” 

아기는 다른 곳에 맡기고 왔는지 혼자서 우리를 안내하는 공겸의 부인. 

그녀가 아기를 떨어트린 이유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객실이 답답해 밖에 나와 바람을 쐬던 도중 배가 충돌하는 바람에 아기를 놓친 것이었다. 

이곳으로 오면서 들은 말로는 엄청 높은 고관대작의 딸이라는데, 첫 아이를 낳고 동경의 친정에 인사를 다녀오는 길이었다고. 

뭐 나중에 공자의 가문은 고관대작뿐만 아니라 원, 명, 청의 공주와 결혼하는 부마 전문 가문이 되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공겸의 부인을 따라 식사 장소로 향할 때, 영영이가 못 참겠던지 그녀에게 공부채에 관해 묻기 시작했다. 

“부인, 저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도 될까요?” 

“예, 물론이죠. 제가 아는 것이라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것이 궁금하신가요?” 

“공부의 요리가 궁금해요.” 

영영이의 물음에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공부의 요리에 관해 이야기를 들으신 모양이군요?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좀 신기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신기요?” 

그녀의 말에 되묻는 영영이. 

발걸음을 천천히 하며 공겸의 부인이 설명했다. 

“공부의 음식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가족들이 먹기 위한 요리와 손님들을 맞는 요리로 나눌 수 있어요. 물론 여러분을 맞이할 공부의 요리는 손님을 맞는 요리입니다.” 

그녀의 말대로 전생 공부의 요리는 잔치 요리와 가족 요리로 나뉘는데, 가족 요리는 산동 지방의 요리와 매우 비슷하지만, 공부 요리의 끝판왕이며 진짜는 잔치 요리. 

잔치 요리는 지위고하에 따라 엄격한 등급이 있는데, 가장 높은 등급은 황제를 접대하기 위한 요리이며, 그다음으로 제사연, 환영연, 생일잔치, 명절연, 혼인잔치, 가족연에 사용되는 요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은인인 우리가 받을 요리라면 아마도 환영연이 분명했다. 

“그리고 지금 준비된 것은, 손님을 맞는 요리 중 환영연. 환영연을 위한 요리입니다.” 

역시나 나의 예상과 딱 맞아떨어지듯 공겸의 부인의 입에서 들려오는 대답. 

환영연(歡迎宴). 

환영연이라면 우리를 일반 손님 중 최고로 대접해준다는 말.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제사야 워낙 큰 행사이고, 왕을 맞이하는 요리는 우리에게 해당 사항이 없으니, 그 다음인 환영연으로 우리를 최고등급 대우를 해준다는 이야기였다. 

‘흠. 이 집 사람대접하는 자세가 되어 있구만?’ 

“환영연에는 어떤 요리가 나오나요?” 

“그것이··· 아, 벌써 도착했군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영영이는 그다음의 내용이 궁금한 모양이었지만, 어느새 도착한 식사 장소. 

공겸의 부인이 문을 직접 열며 우리를 향해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공가까지 방문해 주신 은인들. 공가의 환영 요리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그렇게 식당으로 보이는 것 같은 장소의 문이 양쪽으로 크게 열리고, 한껏 기대한 아내와 영영이를 맞이한 것은··· 

거대한 탁자와 굽이 있는 식기에 산처럼 쌓인 음식들. 

그러나 기뻐해야 할 아내와 영영이의 입에서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제, 제사상?” 

“또, 무, 무슨 제를 드리나요?” 

아내와 영영이의 몸속에 숨어있던 여자들의 유전자가 반응하는지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자 가문의 차림이란 제사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 

그것도 그냥 제사상이 아닌 종갓집 제사상. 

전생 한국의 종갓집 제사상에서 보았던 익숙한 으리으리한 모습이 우리를 맞이했다. 

칼각 잡힌 두부구이와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잡아 만든 오리와 닭의 요리. 

거기에 과일은 제사상에 오르듯 층층이 각을 맞추고 있고, 다른 요리들도 편집증적으로 오와 열을 맞춘 채, 접시 위에 칼각으로 잘려 켜켜이 쌓여있었다. 

딱 전생의 종갓집 제사상을 보는 그런 느낌. 

‘내가 이래서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고 한 것이지.’ 

당가나 제갈가도 제사를 지내지만, 이렇게 손님을 맞는 음식에까지 제사를 드리는 것처럼 격식을 차리니 당황하기도 할 터. 

둘의 반응에 공겸의 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안내했다. 

“이것이 공가의 요리입니다. 자, 다들 이쪽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니랍니다.” 

“하하, 처음 오시는 분들은 종종 당황하시곤 합니다. 자자 사양치 마시고 이쪽으로.” 

연성공이 이곳에서는 가장 큰 어른이지만, 얼떨결이긴 해도 우리가 아들의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우리를 상석으로 안내했다. 

여기서 상석이란, 제사를 지낼 때 위패를 놓는 곳. 

그러니까 우리 셋이 그 상석에, 나를 가운데로 아내인 청과 영영이가 양쪽에 자리를 잡자, 마치 산 제사를 지내는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다. 

위패 대신 우리가 앉은 쪽으로 누군가가 절을 하면 그냥 딱 제사. 

‘크나큰 은혜를 베풀었는데, 산 제사를 지내는구나···.’ 

마음속으로 개그를 한번 쳐주며 아내와 영영이를 바라보자, 서로 바라보고 대체 이게 뭐냐는 듯한 표정의 둘. 

나야 요리인이니 공부의 요리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배운 적이 있기에 그냥 좀 웃긴 따름이지만, 당황한 얼굴의 아내와 영영이. 

그런 우리에게 연성공이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공자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공문의 요리는 짐승의 피부를 상하지 않게 하고 뼈를 부러뜨리지 않는 모양의 온전함을 중시합니다. 그 때문에 요리해도 그 모양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그리고 모든 음식은 정갈하게 두어야 하고······” 

둘은 당황한 모양이지만, 나는 연성공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역시 뭐든지 원조집에 가서 먹어야 한다더니, 유교 요리 전문점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오호라. 나도 이건 몰랐는데, 그런 이유에서였다니!’ 

중국 요리를 처음 접하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경악하는 부분. 

중국 요리 중 닭이나 오리로 만든 요리들 대부분이 발과 머리가 전부 그대로 달린 채로 조리한다는 것인데, 연성공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것이 다 유교 문화의 일환인 모양. 

짐승의 피부와 뼈를 부러트리지 않고 원형 그대로 요리하는 것이 공부요리, 그러니까 유교 전통에서 나온 조리법인 모양이었다. 

‘유교 당신을 대체···’ 

처음에는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맛있는 요리가 있으니 금방 정신을 차린 둘. 

그러나 공겸의 권유에 젓가락을 들었지만, 어느 음식으로도 젓가락을 가져가지 못하는 아내와 영영이. 

“이, 이것이···” 

“소, 손대도 될지···” 

오와 열, 칼각을 맞춰 잘린 채 셋팅된 음식에 쉬이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 

그런 모습을 본 공겸과 그의 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편하게 드시면 됩니다. 편하게.” 

“그럼요. 편하게들 드세요.” 

그렇게 쭈뼛거리며 시작된 식사. 

우리가 음식을 맛보기 시작하자, 공겸이 술주전자를 들고 내 옆으로 와 술 한잔을 권했다. 

“청운 공자, 자자, 내 술 한잔 받으시오.” 

“제가 아무리 손님이라 해도 그럴 수야 있겠습니까? 술은 어른에게 먼저 따라 드려야 하는 법. 제가 먼저 올리겠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은인에게 올리는 술잔인데 나이가 무슨 문제란 말이오.” 

-쪼르륵 

결국 그의 권유에 받아든 술잔. 

반투명한 맑은 술이 잔에 넘치도록 따라졌다. 

“자, 이것이 공가의 술입니다.” 

“오오, 이것이!” 

내가 기쁜 표정으로 대답하자 그가 의외란 표정으로 물어왔다. 

“어찌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그렇다 마다요.” 

뭐 지금은 아니고 전생에 말이다. 

중식당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고량주가 이과두주와 이 공부가주. 

고량(高粱)이란 수수를 뜻하는 말이기에 수수로 담근 술이라 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흔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공부가주는 공부할 때 먹는 술이 아닌, 공가의 관청인 공부의 공가에서 제사를 위해 만들었던 술이라 해서 공부가주. 

더 깊은 유래는 공자는 절대 밖에서 사 온 술은 먹지 않아서 빗기 시작한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까지는 정확히 모르겠고. 

송 시대에는 증류 기술이 아직 나오기 전인지라 전생처럼 증류주인 고량주는 아니고, 그 고량주를 만들기 전인 원형의 양조주인 모양이었다. 

‘이것이 공부가주의 원형!’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요리인으로 공부가주의 원형을 맛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스흐읍 

처음에는 잔을 코끝으로 살짝 가져가 좌에서 우로 움직이며 향을 음미했다. 

“음. 이것은 봄의 배꽃이군요. 화사한 향입니다.” 

“누룩의 향과 함께 정말 봄의 배꽃 같은 향기가 나네요. 신기해요.” 

영영이도 옆에서 슬쩍 코를 씰룩거리더니 나의 의견에 동의했다. 

“오오! 아시겠습니까?” 

그러자 내 평가에 기뻐하는 공겸. 

그의 기쁜 목소리를 뒤로하고 곧바로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쪼오옥 

그렇게 잔에 가득 담겨있는 술을 입안으로 빨아들이자 부드러운 목 넘김. 

고량주처럼 도수는 높지 않지만, 입안에 향이 가득해지고 코로도 그 향이 흘러나오는 것만 같았다. 

“정말 좋군요. 이리 부드러운 맛에 숨겨진 진한 향. 흡사 봄의 배꽃 밭을 지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달콤함.” 

“자자, 한잔 더하시지요. 이리 저희 가문의 술을 정확히 평가해주시니,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도 아시겠습니까?” 

기쁜 표정으로 제발 말해달라는 것 같은 표정. 

술 먹고 재료 맞추는 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전생에서 한번 공부한 적이 있기에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꽌시 스텍 좀 오르겠네.’ 

뭐 가련이야 당연히 맞추겠지만, 내가 그 정도로 혀가 예민하지는 않으니. 

전생의 기억을 토대로 지금 시기 없는 재료들은 빼고 남은 것을 공겸의 표정을 보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맛을 보니 살짝 짐작되는 것도 있고 말이다. 

“이것은 고량(高粱 수수), 밀, 보리, 쌀. 그리고 마지막은···” 

“마, 마지막은?” 

내 입에 집중해 마지막 한마디를 기다리는 공겸. 

-쪼옥 

다시 한번 술을 맛보고 턱을 한번 살짝 짚어 뭔가를 생각하는 척을 하니, 그가 나를 바라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그 순간 그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완두(豌豆).” 

“오오오오!” 

놀라 까무러칠 것 같은 공겸의 환호. 

거기에 2연타를 박아주었다. 

“술의 달콤함을 더욱 살리기 위해 완두를 넣었지만, 그냥 완두는 아니군요. 살짝 싹을 틔워 그 달콤함을 더욱 살린 싹틔운 완두가 들어간 것이 분명하군요.” 

“아니! 대체! 저희 가문의 비법을 훔치기라도 하신 것이랍니까? 하하하하.” 

비법을 훔친 거니, 어떤 거니 해도 입꼬리가 귀에 걸린 공겸. 

그를 향해 자기 피알을 살짝 해주었다. 

“부끄럽지만 제가 강호에 조그마하게 이름을 알린 요리사인지라.” 

“오오, 그렇소? 그래, 별호가 무엇이오? 내 무척 궁금하오.” 

그의 물음에 한쪽 손등으로 얼굴을 살짝 가리며 대답했다. 

“참,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식룡이라고···” 

“식룡!” 

‘이정도면 스텍 좀 쌓였겠지?’ 

그의 놀란 목소리가 연회장에 메아리쳤다. 

*** 

옷을 지어주면 바로 떠나려 했는데, 핸드메이드로 만들다 보니 우리 셋의 옷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칠 일쯤 지났을까? 

옷이 완성되고 내일 떠난다고 이야기하자 공겸이 다시금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물론 첫 환영연 이후로도 공겸은 틈만 나면 나와 식사를 같이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서 말이다. 

아마도 정성스레 준비한 술과 요리에 대한 평가에 내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도 장손이라 억지로 맡겨진 자기의 일인 매일같이 찾아오는 손님을 맞고 밥을 대접하고 하는 일이 녹록지만은 않은지, 살짝 친해지니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해왔는데, 정말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었다. 

“돼지 같은 놈들이 오면 으레 밥부터 찾으니 정말 곤란할 지경이요. 더군다나 공자께서는 음식은 배부르게 먹지 말고 양생하라 했는데, 그놈들은 정말!”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돼지처럼 처먹으면 누구라도 화가 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 거지 같은 놈들은 밥을 먹을 자격도 없는 놈들인데!” 

내가 맞장구를 쳐주자 공겸이 내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 내 흥분했구려. 미안하오. 청운 공자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구려. 하하” 

도덕책 같은 분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대외적인 마스크인 모양. 

그래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라 이전보다는 더 호감이 갔다. 

“연성공께서 저를 편하게 해주시니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이리 융숭한 대접을 받고 좋은 옷도 받았으니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어허 그 무슨 소리요.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구했는데, 다른 선물은 극구 마다하니 내 부끄러울 지경이요. 그나저나 마지막 밤인데 요리가 이리 시원치 않아서야.” 

“저는 괜찮습니다. 연성공. 이미 충분히 대접받았으니까요.” 

그동안 공겸과 식사하면서 훌륭한 대접을 받았지만, 오늘은 전에 비해 조금 빈약하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 요리는 공부를 찾는 사람 그 누구도 맛볼 수 없고, 오직 가족들만 먹을 수 있는 요리인 공부의 가족 요리를 맛보고 있기에 불만은 없었는데, 연성공 공겸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하필 요리사들이 다 감풍이 들어···” 

우리가 연회 요리가 아닌 가족 요리를 먹는 것은, 공가에서 요리하는 요리사 셋이 전부 드러누웠기 때문이었다. 

초겨울이라 독감이라도 들렸는지 몽땅 쓰러진 셋. 

결국 가문의 여자들이 자신들이 먹는 요리를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공겸과 같이 한참 식사하는데, 하인 하나가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며 머리를 조아리며 다급하게 말했다. 

“연성공 어르신 서, 서찰이.” 

“웬 호들갑이냐? 이리 주거라.” 

그가 사찰을 펴 내용을 훑어보며 말했다. 

“중서(中書)의 동중서문하평장사와 추밀원(樞密院)의 추밀사께서 오신다고?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어디 보자 언제쯤 오시나··· 내, 내일?!” 

공겸의 당황한 목소리. 

“어째서 이 서찰이 지금 당도한 것이냐? 닷새도 전에 도착해야 했거늘!” 

“그, 그것이 안개에 가라앉은 배 때문에 발이 한동안 묶여있었다고···” 

“어허, 요리사들이 다 저리 감풍으로 누웠는데, 내일 환영연을 대체 어찌 준비한단 말이냐···” 

당장 높은 분 두 분이 찾아온다는데, 요리할 사람이 없는 상황. 

공겸이 아주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꽌시스텍 맥스 한번 찍어봐?’ 

이거 그냥 떠나려 했는데, 자꾸 세상이 그를 꽌시로 맞으라 등을 떠미는 것 같은 느낌. 

이미 내 꽌시는 허접한 장진밖에 남지 않은 상태. 

‘그래, 나도 똘똘한 꽌시 하나 얻을 때도 되긴 했지.’ 

난처해하는 연성공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연성공, 상황이 어렵게 되신 모양인데, 제가 도움을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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