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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192/344)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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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살(黑殺). 

개봉에 총타를 둔 암살을 전문으로 하는 회(會). 

무림에서 더러운 일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가장 큰 회중 하나라고 보면 되는데···. 

그 무림에서 더러운 일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흑살의 총타에, 늦은 밤 손님이 하나 찾아들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저자 뒷골목 상한 말고기를 도축하느라 썩은 내가 진동하는 한 고깃집 이층으로 말이다. 

“의뢰가 있소.” 

목에 두른 천 너머에서 스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무복과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눌러쓴 죽립, 목에 두른 천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 

흑살의 총타주가 손님을 향해 물었다. 

“흐흐. 흑살을 찾는 자들은 전부 의뢰가 있는 자들이지. 아니면 이곳을 올 이유가 없거든 몇 명이오?” 

“하나.” 

“대상은?” 

“남궁가에서 쫓겨난 자식 남궁현.” 

남궁현이라면 흑살에서도 한 번쯤 의뢰가 들어올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살피고 있던 상대. 

그가 자신의 매부를 죽인 일은 무림에서 꽤 알려진 이야기니까 말이다. 

“흐흐. 이거 누군가 했더니, 독고가의 분이시겠구려.” 

그렇게 흑살의 총타주가 상대방이 누군지 알 것 같다는 목소리로 비아냥거리자 들려오는 소리. 

-채캉. 

손님의 허리춤에 검이 한치 정도 뽑힌 상태. 

흑살의 대주가 손을 내저으며 정색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허, 이거 성급하시긴. 흑살은 의뢰인의 비밀을 지키는 회. 독고구검(獨孤九劍)이 아니라 의뢰비를 내놓으셔야지. 은자 삼백 냥이오.” 

그러자 죽림의 남자가 짜증을 내며 물었다. 

“사람 하나당 백 냥이라 들었는데?” 

“흐흐, 그건 남궁현이 개봉의 제갈가에 없을 때 하는 이야기지 않겠소? 거긴 지금 무림 비무대회에서 대장원을 한 검봉이 있으니까.” 

죽음과 가까운 원한 있는 놈들의 위치는 흑살에서 대부분 파악하고 있는 상태. 

남궁현이 제갈가 내부에 있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고 은근슬쩍 의뢰를 넣으려 하다니, 흑살의 총타주는 독고가 놈들 칠대세가에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흑살을 너무 우습게 보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흥. 좋다. 여기.” 

-척. 

책상 위에 올려진 백 냥짜리 전표 세 장. 

우습게 보든 어쩌든 돈을 냈으면 이제는 손님. 

흑살의 총타주가 그것을 품으로 쓸어 넣고 죽림의 남자를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남궁가에 부고(訃告)가 들어가는 것은 늦어도 보름은 넘기지 않을 것이오.” 

*** 

비라도 내리려는지 먹구름이 칙칙하게 낀 하늘. 

흑살의 명을 받은 일류살수 흑운(黑雲)은 며칠째 동경의 제갈가를 살피는 중이었다. 

평소라면 서슴지 않고 안으로 숨어들었겠지만, 벌서 이류살수가 넷, 일류살수가 하나 사라졌기 때문. 

그렇기에 절정에 오르지는 못했어도 가장 경험 많은 자신이, 이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제갈가를 살피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지?’ 

최근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제갈가의 내부에는 검봉 남궁소소와 독접 당영영이 묵고 있는 상태. 

남궁소소가 무림비무대회 우승자라 해도 기감을 느끼는 것이 뛰어난 무공을 익힌 것이 아니고, 당가의 독접이라 해도 은밀히 숨어든 이급과 일급 살수를 아무런 소란 없이 잡아낼 수 없었을 것인데, 하나같이 밤에 담장을 넘으면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부의 대응도 이상했다. 

분명 살수가 들어와 죽었다면 경계가 삼엄해질 만도 한데, 그런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며칠째 느슨한 경계만이 이어질 뿐이었으니까. 

처음에는 함정인가 의심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무사들의 번을 서는 태도가 너무 태만했기에 더욱 이상한 일이었다. 

시체가 실려 나오지도 않고, 마치 제갈세가 내부의 아무도, 살수가 숨어든 것을 모른다는 그런 느낌. 

‘너무 이상하단 말이야···.’ 

오랜 살수 생활로 단련된 촉이 미지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말미가 너무도 부족했으니까. 

독고가에 약속한 보름이 이제 이틀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이었다. 

흑살의 운영방침. 

기간 내 의뢰에 실패하면 두 배로 물어준다. 

은자 육백 냥이 적은 돈이 아니니 무조건 성공시켜야 했다. 

더군다나 어제 대주도 아닌 총타주의 독촉장이 전해졌기에, 늦어도 오늘은 무조건 일을 벌여야 하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나.’ 

며칠간 밤낮으로 제갈가를 살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흑운. 

그는 아무리 살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오늘 일을 치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먹구름까지 끼어 어둑어둑한 하늘. 

제갈가의 담장에 붙어 미리 파악해둔 무사들이 번을 서는 장소를 피한 흑운. 

주변을 살피던 흑운이 막 담장을 넘으려고 담장에 손을 짚으려 할 때였다. 

어디선가 느껴지는 묘한 시선. 

흑운은 깜짝 놀라 황급히 뒤로 몸을 날리며 비수를 뽑아 들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날아들지 않는 공격. 

너무 예민했나 싶어 정신을 차리고 담장 위를 바라보자, 그제야 시선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멍청한 얼굴에 통통하게 생긴 개새끼 한 마리가 담장 위에서 혀를 빼물고, 바보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깜짝이야! 개새끼가 있었던가?’ 

흑운은 개가 짖을까 싶어 봐두었던 다른 장소로 향하기로 했다. 

제갈가는 넓으니 개가 있는 쪽을 피해서 들어가려고 한 것. 

그렇게 발걸음을 옮겨 다음 장소. 

얕은 담장을 넘으려 다시 담장 위에 손을 올리자, 느껴지는 시선. 

흠칫하며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역시나 개새끼. 

‘저 노무 개새끼가 진짜!’ 

흑운은 분통을 터트리며 품속에서 육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육포에 마비독을 잔뜩 뿌려 개를 향해 던졌다. 

[자, 처먹고 좀 쳐 자거라!] 

그러나 욕포가 자기 앞에 떨어졌음에도 아무런 미동도 없는 개새끼. 

멍청하게 생겨서 그런지 육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인제 와서 물러날 수는 없었으니까. 

아침은 다가오고 있었고, 아침이 되면 이제 남은 것은 하루. 

개가 또 따라올 수도 있으니 저놈부터 처리해야지. 

살수 생활 십오 년 만에 개를 죽이는 건 처음이라 생각하며, 흑운이 품에서 비수를 꺼내 들었다. 

[원망하지 말거라. 그냥 배불리 육포 처먹고 한숨 늘어지게 잤으면, 너도 좋고 나도 좋았는데, 다 네가 자초한 일이니. 이 흑운님의 손에 가는 것을 영광으로 알거라.] 

-쐐애액. 

-틱. 

그렇게 흑운의 손에서 그의 비전절기로 쏘아진 비도가 빠른 속도로 개에게 날아들었고, 비도를 맞은 개가 머리를 뒤로 꺾으며 담장 뒤로 넘어가는 듯했다. 

[뒈졌나?] 

그러나 뒤로 꺾여졌던 개의 머리가 다시 천천히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더니, 개의 눈에서 켜진 시퍼런 안광. 

마치 대호(大虎)의 안광이라 해도 믿을법한 푸른 안광이 폭사 되듯 흑운을 비췄다. 

그리고 그의 감이 미친 듯이 죽음을 예고하기 시작했다. 

타인의 목숨을 거두던 그의 감이 도리어 자기의 죽음을 예고하는 느낌. 

[이, 무슨!] 

이어서 하늘의 구름이 살짝 물러나 달이 드러나자, 달빛에 드러난 개의 입에 물려있는 비도. 

그것이 반짝이며 흑운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그리고 그 모습에 놀란 흑운이 눈을 부릅뜨자, 곧이어 개의 입에 물려있던 비도가 박살이 났다. 

-채깡! 

믿을 수 없는 모습. 

흑운은 두려움에 다급하게 뒤로 몸을 날렸지만, 비수를 들고 있던 오른팔에 찾아온 격통. 

-콰직! 

뭔가 박살 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오른팔이 팔꿈치부터 부서져 덜렁거리기 시작했다. 

[끄흐읍!] 

‘이, 이것이구나. 집에 영물이 있었던 것이야! 흑살에 알려야 한다! 잘못하면 다 죽겠구나! 저런 멍청한 얼굴의 영물도 있다니!’ 

흑운이 움직일 때마다 으스러진 팔목이 덜렁거리며 통증이 몰려들었지만, 살기 위해 기겁하며 뒤로 경공을 펼쳤다. 

그러나 몇 걸음 못가 왼쪽 발목에 느껴지는 격통. 

-콰드득. 

영물이 뭘 어찌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발목이 그대로 으스러지고 말았던 것. 

[끄어어억!] 

그는 간신히 살수 훈련을 떠올리며 비명을 씹어 삼켰다. 

이대로 비명을 지른다면 사람들이 몰려들 테니까. 

그렇게 찾아오는 격통 속에 간신히 비명을 씹어 삼키며 몸을 비틀 때. 

-척. 

이마에 닿는 말랑한 무엇인가. 

너무 부드럽고 말랑해 격통 속에 위안이 찾아오는 느낌. 

하지만 몸을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하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흐르는 식은땀과 고통 속에서 눈을 떠 그것을 살피니, 그것은 아까 그 멍청한 개의 말랑한 앞발 바닥이었다. 

그리고 그 따듯하고 말랑한 앞발 바닥이 흑운이 살아생전 느낀 마지막 감각이 되었다. 

-콰직. 

칠십 명을 죽인 일급 살수 흑운의 개죽음이었다. 

아니, 개에 의한 죽음. 

*** 

이번이면 벌써 여섯. 

요즘 따라 주인님이 말씀한 도둑이라는 것이 너무 많았다. 

분명 살려주려고 했는데도 자꾸만 담을 넘으려는 도둑들. 

감히 주인님이 계신 곳에 침입하려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놈은 날카로운 것을 던져 자신을 아프게 하려 했으니 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 

-으르릉! 

아까 생각에 화가나 놈의 머리를 한번 발로 꾹꾹 밟아 준 덕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놈을 물고 강으로 향하기로 했다. 

한번 땅을 파서 묻어봤는데, 겨울에 땅을 파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조금 떨어진 흙탕물이 가득한 강에 던져 넣는 것이 제일 좋았기 때문. 

이런 더러운 것을 주인님이 보시게 할 수는 없었다. 

-척 

그런 이유로 덕구는 이미 늘어진 도둑의 몸통을 물고 강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사람이 너무 커 팔다리와 머리가 끌리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주인과 함께 갔던 더운 곳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주무른 후에는 강한 힘과 날렵함이 생겨났고, 이상하게 머리도 맑아지고 있었으니까. 

이 정도는 조금 불편할 뿐이지 힘이 드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덕구가 도둑을 물고 강 쪽으로 뛰자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고, 그 마지막 겨울비이자 봄비가 남아있는 흔적들을 조용히 씻어내리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비를 맞으며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의 소리를 요리조리 피해 가며 도착한 강가. 

굽이쳐 흐르는 진한 강물. 

덕구가 물고 있는 도둑을 강물로 던져넣자, 도둑은 곧 물살에 빨려 들어가 완전히 흙탕물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주인님이 명령하신 것을 마치고 다시 날랜 걸음으로 집으로 되돌아가자 날이 밝아오고 있었고, 따듯한 주인님의 침상 밑으로 기어들어 가려고 문을 열고 처소 안으로 들어가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덕구 뭐야? 너 어디 가서 이렇게 비를 잔뜩 맞았어? 이 녀석 요즘 보이지도 않더니. 너 거기 가만 있어. 덕구. 이러다 감기 걸리겠네. 너 인마 형이니까 이렇게 몸도 닦아주지. 너 형 만나서 호강하는 줄 알아라.” 

주인님의 수컷이었다. 

말이 정말 많은 놈인데, 이렇게 시키지 않아도 자기를 잘 챙겨주고 가끔 맛있는 것도 주니, 주인님의 말씀대로 위험할 때 지켜줘야 했다. 

나름 쓸모가 많은 놈이니까. 

좀 시끄럽게 흠인데 이 녀석이 떠드는 것은 그냥 무시하면 되니까.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 

“덕구야, 너 어디 다녀왔어? 춥지는 않아? 너 나 지키라고 했더니 맨날 어딜 싸돌아다니고. 이 녀석. 이 녀석.” 

주인님의 부하. 

자신의 볼을 감히 잡아당기고 있었지만, 주인님이 이 녀석 말은 잘 들으라고 했으니 참아야 했다. 

-끄응. 

귀찮아서 아픈 척을 하자 들려오는 목소리. 

그분이셨다. 

“언니, 덕구 그만 괴롭히세요. 덕구는 분명 간밤에 집을 잘 지키고 있었을 겁니다.” 

역시나! 그분이셨다. 

밤새 도둑을 잡고 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모양. 

‘덕구, 노공의 말씀대로 집과 우리를 잘 지켜주는 겁니다? 알겠습니까?’ 

그분이 하셨던 명령이 다시 한번 떠오르고, 목소리가 들려오는 침상 위를 바라보자 그분이 거기 계셨다. 

오! 하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불덩이 같은 분. 

따듯한 곳에서 몸을 주무르고 난 뒤, 자기의 몸에 깨어난 감각으로 저분을 마주했을 때 느꼈던 그 전율이란. 

지금도 주인님 안에 거대한 기운이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절로 복종하는 마음이 드는 존재. 

주인님! 

덕구는 바로 그쪽으로 달려가 배를 보이며 그분께 자신의 충성심을 자랑했다. 

‘제가 이렇게 충성스럽습니다!’ 

“덕구 뭔가 기분이 좋은 거 같은데?” 

“그러게요?” 

하지만 그분은 침상에서 내려오시지 않았고, 주인님의 수컷과 부하만이 자신을 따라와 배를 긁기 시작했다. 

“봐봐 영영아 이거는 개들이 복종한다는 표시인데, 그때 이렇게 배를 긁어주면 아주 좋아해.” 

“이렇게요?” 

‘야, 너희들 만지라는 배 아니다. 앞발 치워라···.’ 

덕구는 마음속으로 분노했다. 

*** 

형님이 기운을 차리고, 여행할 만할 정도로 몸이 회복되자 우리가 내린 결정은, 형님을 복건성의 복주 류가장으로 보내는 것. 

형님이 독고 가문에 대해 걱정하기에, 내가 숨을 장소를 마련한 것이었다. 

복건성은 해산물이 많이 나는 지역이니, 형님의 특기인 회 같은 요리를 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 그곳으로 가면 복주 비연의 아래 숨을 수도 있거니와 기루에서 일을 할 수도 있기에, 소개장과 함께 무사들과 복건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형님도 고마워했고, 소소도 무척 감격했다. 

나중에 류가장으로 복귀하게 된다면 자기 오라버니를 평생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 감격할 수밖에. 

그렇게 형님이 떠나고, 마지막 겨울비자 첫 봄비가 그치자 새싹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첫째 아내인 청이의 어머니이자 장모님을 찾아 북해빙궁으로 가야 할 때.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으니, 현원법사의 말대로 떠나야 할 때였다. 

‘기다려라 바이칼!’ 

집을 나서며 셋에게 물었다. 

“다들 준비되었소?” 

“예, 노공.” 

“예. 가가.” 

“예, 은공.” 

“자 그럼 갑시다!” 

예상했던 것보다 일행이 하나 더 늘었지만, 소소도 검의 고수이니 아내가 아무 때나 내공을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커버 되어 더욱 든든했다. 

그렇게 동경 제갈가의 문을 나서는데 들려오는 아내의 물음. 

어디로 먼저 가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어느 쪽으로 가나요. 노공.” 

“음···. 먼저 섬서(陝西)로 갑시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화산(華山)과 종남(終南)이 위치한 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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