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동파(崆峒派) (218/344)

공동파(崆峒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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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제안에 들려오는 영영이의 당황한 목소리. 

아마 아내가 끝까지 자기편을 들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노선을 바꾸자 당황한 것이 분명한 그런 느낌이었다. 

나도 갑자기 아내가 영영이 편을 들다가 나를 도와주니 상당히 당황스러웠으니까. 

“용서해주란 말이오? 아니, 아니지. 그렇지! 요, 용서해야지.” 

“응? 용서해주라구?” 

“예, 어, 언니. 노공의 허, 허물을 어찌 부인의 몸으로 덮지는 못할망정. 감히 추, 추궁하겠습니까? 그, 그렇죠?” 

‘역시 청이구나! 이것이 정실! 마음 씀씀이가 남달라! 그럼, 그렇지. 아무리 남편이 잘못했더라도 남편의 위엄과 체면이 있지 아무렴.’ 

청이의 도움에 나도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자, 청이가 어깨를 잡은 손을 좀 더 아래로 내려 내가 손에 쥔 목함을 놓으라는 듯 살살 털어댔다. 

굳이 확인 더하지 말고 빨리 덮으라는 느낌. 

‘아, 그렇지. 굳이 더 확인할 필요가 없지. 역시!’ 

그녀의 행동에 인제 그만 밑장 까기를 그만두려 목함을 쥔 손을 펴려고 할 때, 이어지는 영영이의 서운한 목소리. 

“하지만 무척 서운하단 말이야! 가가는 나를 무슨 먹을 것만 좋아하는, 덕구 같은 개로 생각하는 것두 아니고···.” 

“월!” 

“어허! 영영아 오해라니까. 내가 널 얼마나 아끼는데, 어디 덕구 따위와 비교하겠느냐? 아무렴.” 

“월월!” 

“치···. 아무튼 말은 항상···.” 

우리의 사이에 끼어든 덕구가 대화 중간중간 분노하듯 짖었지만, 덕구의 그런 소리는 개무시 되었고, 나의 적극적인 표현에 부끄러운지 영영이가 볼을 붉히며 누그러졌다. 

“미안하구나. 영영아. 내 잠시 오해한 모양이구나.” 

“그럼. 보상 꼭 해주셔야 해요?” 

“그래, 무슨 소원이라도 들어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좋아요! 그럼 좀 전에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로 할게요.” 

그렇게 영영이가 못이기는 척 사과를 받아주고 위기를 모면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발을 맞춰 뛰는 소리. 

-척척. 척척. 

들려오는 규칙적인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우리가 지나온 희주 쪽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흙먼지. 

그리고 그 먼지를 뚫고 서른 명 정도의 사람들이 빠르게 뛰어와 우리 앞에서 멈추어 섰다. 

처음에 이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관병 무리인 줄 알았는데, 그들의 복장은 갑옷이 아니라 도사들이 평범하게 걸치는 도복. 

허리춤에 칼을 찬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 있는 모습이었다. 

‘뭐지? 이 근처에 도사 무리라면? 어디가 있더라?’ 

그들의 모습에 그들의 정체를 떠올리려 할 때, 무리 중 팔근육만 기형적인 나이가 장인쯤 되어 보이는 남자 하나가 앞으로 나서 우리를 향해 질문했다. 

“실례하겠네, 소협. 나는 공동파에서 나온 목유성이라 하네. 혹시 길에서 이상한 사람을 보지는 못하셨는가?” 

‘어느 도교 문파인가 했더니. 중원의 자명고(自鳴鼓) 공동파(崆峒派)였구만?’ 

공동파는 이곳 송 시대 감숙군(甘肃军) 그러니까 감숙성 공동산에 자리 잡은 도교 문파.

중원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고시대 선인인 광성자가 도를 닦았다는, 서래제일산(西來第一山)이라는 공동산에 자리 잡고, 자신들을 천하도교제일산(天下道敎第一山)에 자리 잡은 도교 제일의 문파라고 주장하는, 도교 문파 중에서도 꽤 비중을 차지하는 문파였다. 

본래 화산, 종남과 더불어 검문으로 이름 높지만, 특이하게 권과 장에도 뛰어난 것이 공동파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름이 공동파라서 전생 중원의 그 빨간 낫과 망치를 좋아하는 형님들처럼 다 같이 함께, 인민과 민중의 그런 뜻이 담긴 문파는 아니고 도교의 공공동동(空空洞洞). 

그러니까 공공동동이란 모든 잡념을 비워 아무것도 없는 그런 상태를 가리키는 도교의 가르침인데, 거기서 유래되어 공동파라는 이름이 된 문파이다. 

원래 도사들이 자주 하는 드립이 욕심도 비우고 뭐, 다 비워야 한다는 소리니까. 

그리고 내가 공동파를 중원의 자명고라고 말하는 것은, 얘들이 알고 보면 아주 불쌍한 문파이기 때문이다. 

공동파가 중원의 자명고인 이유. 

다른 문파들은 중원의 노른자위 땅에서 떵떵거리면서 시주 뜯어내고 호의호식하는 느낌이라면, 이 공동파는 전국구이긴 해도 중원 최북단 외각에 자리를 잡은 문파. 

전생으로 치면 부산 네모난 형님들과 비슷한 포지션인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부산 형님들이 어시장과 무역항의 이권으로 성장한 느낌이라면, 공동파도 시대에 따라서 조금 다르긴 해도 실크로드가 활성화될 시기에는 무역으로 오가는 분들에게 시주받아 아주 짭짤하게 지낸 문파이다. 

하지만 지금은 실크로드가 서하에 의해서 틀어막혀져 꽤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얘들을 내가 중원의 자명고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보다 공동파가 중원 최대의 적 천마신교(天魔神敎)가 중원을 치러가는 길목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천마신교의 중원 정벌 시작을 알리는 문파. 

그러니까 공동파란 천마가 중원 정벌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쑥대밭을 만들어버리는 문파인 것이다. 

일본을 통일한 야쿠자가 부산항으로 세력을 확장하는데, 부산에 네모난 형님들이 야쿠자를 막아야 하는 상황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천마의 중원 정벌이 시작되면 혼자서 천마를 막아내다가 중원 전역으로 파발을 보내는 역할을 하고 사라지는 비운의 문파. 

얘들이 천마한테 삽시간에 멸문당하고, 천마가 살려준 몇 명의 생존자가 근처에 있는 화산이나 종남에 천마가 쳐들어온 사실을 알리면, 그제야 중원의 각 문파가, ‘아! 천마가 쳐들어왔구나?’ 하니.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 

그래서 얘들이 중원의 자명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이다. 

거기에 북해빙궁과도 가장 가까운 문파로 여러모로 아주 불쌍한 놈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뭐 이야기만 들어보면 천마라는 악한 적들을 막아내며, 후방에 적들이 침공한 사실을 알리고 그들이 대비할 시간을 벌어주고 장렬하게 죽어가는 비운의 문파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공동파에도 좀 문제가 있다. 

뭐 천마의 처지에서는 굳이 공동파부터 치지 않고 2차대전 독일이 전격전 하듯이 쭉 중원 안쪽으로 치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굳이 공동파를 치는 이유. 

그것은 이 새끼들이 아주 어그로가 오지기 때문. 

굳이 천마가 얘들을 왜 첫 타겟으로 잡느냐? 

그것은 얘들의 주류 무공의 이름이 복마검(伏魔劍)이기 때문이다. 

복마검이 무엇인가? 

엎드릴 복(伏)에 마귀 마(魔)자를 써서, 복마(伏魔). 

뜻은 마를 엎드리게 한다. 마를 굴복시킨다는 의미를 가진 것인데, 옆에 천마신교가 있는데, 버젓이 저런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싸우자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그러니 천마의 입장에서는 ‘너희가 우리를 굴복시킨다고? 그래? 한번 해볼래?’ 이런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 

원래 어머니 직장 상사분들 성격이 자고로 한성격 하시니까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 

“아, 공동파의 목 대협이셨군요. 그런데 이상한 사람이라면?” 

일단 머릿속으로 정체를 정리하고 질문하는 자가 누군지 알았으니, 목유성이라는 자를 향해 조심스레 포권하며 대답했다. 

그렇게 누군가를 찾는듯해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듯 묻자, 목유성이라는 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 이상하다는 것은, 뭐 다른 건 아니고. 예를 들어 벽안을 가진 사람이라거나···.” 

그의 말에 나와 영영이, 소소의 눈이 아내에게 쏠리고, 목유성이 우리의 시선을 따라 아내를 확인하더니 기겁하면 말했다. 

“벼, 벽안!” 

그리고 화들짝 놀라 물러서는 그의 뒤에서 당황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 설마! 저것이!” 

“저, 저것이 벽안! 정말 기이하구나!” 

그렇게 그의 뒤쪽에서 출수하려 하거나 칼을 뽑으려는 움직임을 취하려 하자, 그가 뒤를 향해 소리치며 말했다. 

“이, 무슨 소란이냐!” 

자기도 놀라놓고 괜히 뒤에 엄한 놈들한테 소리치는 이상한 놈. 

그가 뒤의 놈들을 나무라듯 말했다. 

“도가의 제자가 어찌 쉽게 검을 뽑는단 말이냐! 상대의 신분을 확인하기 전에 경거망동하지 말라 했거늘!” 

‘오호! 웬일?’ 

점창파가 덕구만 보고 칼을 뽑고 지랄했던 것을 보면, 아주 이성적인 인물인 느낌. 

여기도 장모님의 북해빙궁에 탈탈 털린 적이 있다는데, 그는 생각보다 상식적으로 반응했다. 

“일단 제자들이 소란스럽게 한 것을 사과하네. 다시 소개하자면 나는 공동의 외당을 책임지고 있는 장로 목유성이네. 지금 난주에 무공을 익힌 자가 관병들을 상처입히고 도주했다고 해서 도움을 주러 가는 길이라서 말이야. 혹시 소협, 옆에 있는 소저는 누구이고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겠나?” 

그의 정중한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고 제갈가의 옥패를 보여주며 대답했다.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저는 제갈세가의 류청운이라 합니다.” 

“이것은? 제갈세가!? 아, 그러면 혹시?” 

내 소개에 다시 한번 깜짝 놀라는 목유성. 

아무래도 중원 외곽 촌 동네라 내 위명이 여기까지 닿지 않은 모양이라, 나를 안다기보다는 예전 일을 기억하는 느낌. 

약간 그런 느낌이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제 아내인 제갈청. 제갈가의 외동딸입니다.” 

“아, 그렇군. 그러면 그 이십 년 전 그때의 그 아기가···.” 

아마 이십 년 전 새외혈사를 기억하고 있는 인물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아내의 혈통을 알고 있는 느낌. 

혹시라도 분위기가 험악해질까 싶어 선수를 치기로 했다. 

우리가 알기로는 공동파에서 아직 북해빙궁에 대한 원한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으니까. 

“아마, 이십 년 전 마교의 간악한 흉계에, 북해빙궁과 점창파가 피해를 본 그 사건, 그리고 당시에 젖먹이로 어머니와 생이별해야 했던 그 아기를 말씀하시는 것이면, 제 부인이 맞습니다.” 

중원인들이 새외혈사라 부르지만, 명확히는 마교의 은밀한 이간질쯤으로 불러야 하는 사태. 

내 말은 어머니의 직장이긴 했지만, 일단 없는 데서는 나라님 욕도 하는 것이니까 마교를 강조해. 

혹시라도 공동에서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을 수그러지게 하며, 그 사건의 원흉이 북해빙궁이 아니라 마교라는 것을 명확히 주장하고, 또 아내가 선량한 피해자임을 호소한 것. 

그러자 그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갈가의 사위라 그런지, 확실히 혜안이 깊군. 우리가 이십 년을 들여 인정한 사실을···.”

‘응? 이게 무슨 소리?’ 

그의 말에 내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자,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너무 경계하지 않아도 되네. 공동에서는 우리와 북해빙궁의 은원은 다 잊기로 했으니까 말이야.” 

“예!?” 

‘이렇게 갑자기? 어째서?’ 

당황한 표정으로 되묻자 그가 설명했다. 

“이 년 전 본문의 장문인께서 등선(登仙)하셨네. 그리고 등선하시면서 이십 년 전 그 일로 생겨난 은원은 모두 잊으라 명하셨지. 악독한 저 마교의 수작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서로 상처만 입은 자끼리 미워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이야···. 기회가 되면 북해빙궁에서 제안한 화의(和議)를 받아들이라고 하셨지.” 

그리고 아내를 바라보더니 마지막 한마디를 더했다. 

“그리고···. 어미에게서 떨어지던 젖먹이 아기의 울음소리가 마지막까지 잊히지 않는다고 하셨네···.” 

그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는 공동파의 제자들. 

나는 잽싸게 그에게 포권하며 감격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서래제일산(西來第一山)의 천하도교제일문(天下道敎第一門) 공동. 그 소문이 부족한 느낌이군요. 공동의 결정에 제갈세가의 사위이자, 당문의 양아들이며, 남궁가 검봉의 정인이고, 공가 연성공의 의형제인 이 식룡 유청운. 절대 은혜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아내의 출신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공동파의 원인이 컸다. 

이유야 어쨌든 피해받은 당사자가 용서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와 연계를 맺은 다른 문파에도 눈치가 보여서 그런 것. 

하지만 정작 피해받은 당사자가 용서해준다면, 이제 굳이 혈통을 숨기거나 할 필요가 없으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마지막에 아마도 마음에 불편함을 모두 벗어버리기 위해서 명하신 느낌이었다. 

‘그래, 그런 분이 신선이지.’ 

마음속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떠난 분의 명복을 빌어줬다. 

‘십자, 만자 형님 이미 가신 분 좀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내 말에 아내도 같이 화답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천하도교제일문 공동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가 감사의 말을 전하고 나자, 공동의 외당주라는 사람이 놀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고, 고맙네. 자, 자네 생각보다 대, 대단한 사람이었구만.” 

“과찬이십니다. 목 장로님.” 

그렇게 화기애애한 인사가 끝나고 이어진 본론. 

“그나저나 벽안의 사람은 어찌하여 찾으셨는지요?” 

“아, 난주의 관병들이 벽안의 무공을 익힌 자에게 습격받아,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도우러 가는 길이라네. 혹 이미 난주를 빠져나와 관도를 타고 내려왔을까 해서 묻고 있던 것이었네.” 

“그게 며칠 전이었습니까?” 

“글쎄 벌써 열흘 전쯤이라 했던가?” 

‘응!?’ 

그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갑자기 생각난 내가 구해준 소저. 

대충 계산하면 그 여자가 무공을 익혀서 경공으로 희주에 도착했으면 얼추 들어맞는 시간. 

-꿀꺽. 

‘서, 설마 아니겠지? 딱히 무공을 익힌 것 같지는 않았는데? 무공을 익혔으면 그리 뛰어와서 나와 부딪히지도 않았을 테고? 그, 그렇지? 그래, 아닐 거야.’ 

혹시 범죄자를 도와준 것은 아닌지 잠시 고민이 들었지만, 일단 모른 척하기로 했다. 

푸른 눈을 가진 자 중에 악한은 없다고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면서. 

“아, 그, 그렇군요. 저희가 관도에 들어선 지 사흘째인데, 저, 저희는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 그렇군. 그럼, 우리는 먼저 난주로 떠나겠네. 자네도 이쪽으로 가는 것을 보면 난주가 목적지 같은데, 혹 난주에 도착하면 우리가 묵을 난화(蘭花) 객잔에 한 번 들리시게.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이니. 술이나 한잔하세.” 

“수, 술은 제가 대접해야지요.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목 장로님.” 

“그럼 나중에 또 보세. 자! 가자!” 

그렇게 다시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는데, 몇 걸음 뛰어간 목 장로가 허겁지겁 돌아와 말했다. 

“아, 내 중요한 것을 잊을 뻔했구만.” 

“예? 중요한 것이라면?” 

그러자 그가 지금까지의 사람 좋은 얼굴에서 중원 조폭의 일원 같은 얼굴이 되더니. 

스산한 목소리로 주먹을 쥐고 이를 ‘까드득’ 갈며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쪽은 마교의 주구들도 자주 나타나는 곳이네. 여정을 조심하게.” 

“마, 마교 말입니까?” 

그의 말에 우리야 정말 위험해지면 어머니 이야기를 대충 해보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목 장로가 스산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 우리와 북해빙궁을 반목하게 한 불구대천의 원수 아니겠나? 내 마교 놈들은 발견하면 애, 어른, 애미와 자식 할 것 없이, 갈가리 찢어발길 것이야!” 

-꿀꺽. 

이거 공동파와 아내 외가의 관계가 개선되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었다. 

중원의 은원관계란 상당히 복잡한 것이어서, 정작 내 코가 석 자였던 것. 

‘엄마, 청운이 좀 무서워요.’ 

괜스레 엄마 생각이 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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