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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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와 함께 도착한 저자에서 우리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그 무엇도 아닌 꼬치 노점이었다.
노점에서 폴폴 풍겨오는 숯불에 구워진 진한 고기의 향이 우리를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죽은 말고기이거나 당나귀 고기일 수 있었지만, 향이 너무 좋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군침을 삼키며 덕구를 바라보자, 덕구도 내 생각과 같은지 침을 뚝뚝 떨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 하나 사 먹어볼까?”
“월!”
슬쩍 물어보자 덕구가 냉큼 대답했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꼬치를 두 개 사 하나는 입에 물고, 하나는 덕구에게 건넨 후, 노점의 주인인 노인에게 향수행의 위치를 물었다.
“노인장, 여기 향수행이 어디 있소이까?”
“아, 향수행을 찾으십니까? 저기 저 골목을 돌아 바로 보일 것입니다.”
꼬치를 두 개나 팔아줘서 그런지 친절히 위치를 알려주는 노인.
노인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자, 찾아오는 어둠에 여기저기 밝혀지는 등롱의 빛 사이, 시야에 들어오는 멀지 않은 골목이 보이고 있었다.
노인장에게 인사하고 바로 그쪽으로 뛰었다.
“감사합니다. 노인장 많이 파시오.”
그렇게 꼬치를 물고 달려간 향수행 앞에서, 나와 덕구는 예상외의 사람 하나를 만날 수 있었는데, 향수행 앞에서 만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아내.
객잔의 여자 하인 하나와 아내가 향수행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던 것.
금방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지, 장모님의 두건으로 은빛 머리를 가리고, 밖으로 나선 아내에게서는 흠뻑 물을 머금은 좋은 향기가 밀려왔다.
그리고 나를 마주친 아내가 당황한 모습으로 얼굴을 붉혔다.
“노, 노공.”
“부, 부인. 여, 여긴 어떻게?”
아내만큼 나도 당황해 질문하자 그녀가 부끄러운지 새빨개진 얼굴로 대답했다.
“어, 어머니께서 오늘은 깨끗이 씻고 와, 와야 한다고 하셔서···.”
“그, 그렇소이까?”
“노, 노공은 어째서?”
“나, 나도 장모님께서···.”
“그, 그렇습니까?”
장모님은 아마 아내에게도 오늘 밤의 일을 준비하라고 일러두신 모양.
아내가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보아 그것이 분명한 모양이었다.
객잔에 물을 데워 목욕하는 곳이 있는데, 굳이 우리를 이리 보낸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도 우리가 영영이나 소소의 눈치를 볼까 싶어 그러신 모양이었다.
가문에 큰 마님이 있고 없고 차이가 이리 크다니, 세심한 배려에 존경심이 절로 솟아올랐다.
“그, 그럼 나도 씻고 돌아가겠소. 머, 먼저 가 계시오.”
“아, 알겠습니다. 노공. 이따 바, 밤에 뵈, 뵙겠습니다.”
아내도 부끄러운 모양이었지만,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이 이렇게 부끄러운 일이었다니.
전생에 영화 같은 걸 보면, 남녀가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잡다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것이 이 거사인데.
어째선지 딱 일정을 정해두고 ‘오늘 밤에 할 거니까. 준비 딱 하고 있어.’같은 느낌이라 어색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래도 어쩌겠나 ‘처음이라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며 향수행에서 피부가 빨갛게 될 때까지 뽀득뽀득 몸을 씻었다.
그렇게 몸을 씻고 향수행을 나서자 밖은 어두워져 있었고, 덕구와 발걸음을 서둘러 객잔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자, 그럼 돌아가자 덕구야.”
그렇게 다시 골목을 나서 저자의 입구를 지나는데 허전한 옆.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덕구를 찾자, 아까 전 꼬치구이 노점 앞에서 덕구가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덕구야 금방 저녁 먹을 건데?”
“월!”
아까 꼬치가 맛있었는지, 다시금 꼬치를 사달라는 덕구.
중이 고기 맛을 알면 빈대도 남아나지 않는다는데, 덕구가 딱 그 꼴이었다.
아내의 숙부님인 제갈각 숙부댁에 있을 때는 풀만 먹어서 고기도 먹을 줄 모르던 놈이, 이제는 고기에 맛 들여 꼬치를 사달라고 하기까지.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목욕하고 나서 뭔가 사 먹는 것은 빠질 수 없는 의식이 이기에, 꼬치구이 노점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 하나를 세우고 근엄하게 한 소리 했다.
“딱 하나씩만 더 먹는 거다 덕구야.”
“월!”
“노인장, 꼬치 하나씩 더 주시오.”
“아이고 감사합니다. 옜다! 너는 이것도 먹거라.”
주인장이 신이나 굽던 꼬치에서 떨어진 것들은 모은 것을 덕구에게 주자, 덕구는 그것을 앞발로 슥 밀어내고는 제대로 된 꼬치만을 입에 물고는 나를 향해 짖었다.
“월!”
빨리 가자는 듯이.
무공 배운 덕구 가오가 있지, 다른 개들처럼 찌꺼기나 먹을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
꼬치를 먹고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객잔.
막 저녁 식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객잔 앞에서 우리를 맞은 것은 기묘한 정적이었다.
“뭐지?”
객실은 우리가 모두 사용하고 있어 객실의 손님은 받지 않고 있지만, 식당 쪽은 영업해야 하는데, 입구에 치자등도 다 꺼진 모습.
덕구와 함께 객잔의 식당 문 앞에 서자, 그때 정적 속에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와장창!
‘아니, 어떤 미친놈들이! 남의 영업집에 와서!’
익히 들어봤던 소리에 예전 트라우마가 떠올라 얼른 안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제갈이라는 두 글자까지 문 앞에 쓰여 있다지만, 까막눈 새끼들이 와서 난동을 부리고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
중원의 문맹률은 장난이 아니니 그런 허무맹랑한 일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안쪽으로 뛰어 들어가며 생각했다.
‘아니, 얘들은 가게 다 부서지는데 어딜 가서 뭐 하는 것이야!?’
이상한 일이었다.
객잔에는 아내와 소소, 영영이까지 있는 상태.
거기에 장모님까지.
내가 객잔을 얼마나 아끼는지 아는 아내와 영영이가 있다면, 이렇게 건물 철거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정상인데, 다들 뭘 하는지 조용했던 것.
그리고 그렇게 객잔 문안으로 들어서자, 어둠 속에서 뭔가가 나와 덕구를 향해 날아왔다.
“어! 어, 어?”
어둠 속에서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은 사람의 등짝.
갑자기 벌어진 일에 깜짝 놀라 바보 같은 소리를 내며 눈을 감자, 부드러운 손길이 나를 휘감아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노공, 괜찮아요.]
그리고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에 눈을 뜨자, 나는 아내의 품에 안겨 식당 안쪽 뜰로 옮겨져 있었다.
‘화경이 이래서 화경이구나.’
아내의 대단한 모습에 감탄한 것도 잠깐.
나는 객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 그나저나 무슨 일이요? 또 흑도 놈들이라도 행패를 부리러 온 것이요? 왜 객잔이 박살이 나는 소리가?”
-와지끈!
그러자 들려오는 세 명의 난처한 목소리.
“그, 그것이···.”
“죄송해요. 은공. 어찌할 수가 없어서···.”
“죄송해요. 가가.”
나는 셋에게 대체 왜 막지 않고 이러고 있는지를 물었다.
-쿠당탕탕!
“아니, 미안하다는 소리를 듣자는 것이 아니라. 흑도 놈들이면 때려잡든지 쫓아내든지 해야지, 셋 다 왜 여기 이리 있는 것이오? 영영아 저번에는 잘도 때려잡더니, 왜 이리 가만 있었느냐냐?”
그러자 들려오는 영영이의 어쩔 수 없었다는 대답.
“저희도 나설 수가 없었어요. 숙부님이 숙모님에게 두들겨 맞으시는데, 말릴 수가 있어야죠. 숙모님 무섭단 말이에요. 주먹에서 막 냉기가 나가고···. 주변이 얼어붙고···.”
“뭐!?”
‘그럼 설마 아까 그 등짝이!?’
영영이의 숙부라면 내 장인이고, 숙모라면 장모님.
좀 전에 나를 향해 날아들던 등짝이 왠지 익숙하다 싶더라니, 그것이 장인의 등짝이었다니.
놀란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자, 아내가 슬픈 얼굴로 말했다.
“처, 처음부터 싸우신 것은 아니고,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안고 막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셨습니다. 앞으로 늙어 죽을 때까지 같이 살자고 하시고. 그, 그런데 어, 어머니가 왜 십구 년 동안 연락도 없으셨는지 물으셨는데, 아버지가 바보 같은 소리를 하셔서···.”
그 착한 아내가 자기 아빠를 바보스럽다고 할 정도면 뭔가 사고를 단단히 친 느낌.
대체 뭐라고 했길래 저 지경으로 사람을 작살내고 있는지를 묻자 아내가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대체 뭐라 대답하셨길래···.”
“그, 그것이···.”
“?”
“여, 연락해야 하는 것이었냐고···.”
“음···.”
‘아니, 도움이 되라고 불렀더니 왜 사고를 치냐고!’
아내의 대답에 답이 나왔다.
나는 장인을 호르몬 불균형을 겪고 있는 중년의 딸바보라 생각했는데, 장인은 딸바보가 아니었다.
그냥 바보였지.
역시나 장모님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열린 식당의 문에서 장모님의 날카로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뭐요!? 연락해야 하는 것인지 몰랐다고요!? 내가 그렇게 눈치를 줬는데? 천! 정말 생각하고 말했나요!?”
“부, 부인 잘못했소!”
“뭘 잘못했는데요?”
“무, 무조건 내, 내가 잘못했소! 지, 진정하시오!”
“뭘 잘못했는지 모르면서 사과하다니! 눈치도 없는 바보!”
-우당탕!
장모님의 분노에 찬 외침에 다시 한번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새외사천왕 중 하나인 장모님과 절정과 초절정 사이쯤으로 보이는 장인어른의 부부싸움은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아니, 부부싸움 아니라 남편 구타? 폭행?
‘그래, 사람이 눈치 없으면 맞아야지.’
나는 얼른 객잔의 식당에서 객실 쪽으로 향하는 문을 슬쩍 닫은 후, 어색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며 모여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그, 오, 오늘 식사는 저자의 요릿집에서 합시다. 아무래도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십구 년간 밀린 회포로 나누실 이야기가 많은 모양이니, 자, 잠시 자리를 피해 드립시다.”
그러자 사람들이 쭈뼛거리며 하나둘 나를 따라나섰고, 제일 마지막에 영영이가 내 옆에 다가서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가가, 그런데 숙모님이 숙부님을 죽이시진 않겠죠? 저렇게 맞으면 죽을 것도 같아서···.”
그러자 옆에 있던 아내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
사람들을 데리고 저자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고 되돌아오자, 이제는 완연한 밤.
하인들의 손에는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드실 식사가 들려있었다.
싸울 땐 사우더라도 두 분이 식사는 하셔야 할 것 같아서, 테이크아웃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들어선 객잔.
테이블과 의자가 몇 개 박살 나고, 문짝이 하나 날아갔으며, 기둥 하나가 십오도 정도 꺾여 있었지만, 눈을 질끈 감고 인내해야 했다.
어차피 이건 정리하고 류가장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려 했으니까.
그리고 한바탕 싸움이 끝이 났는지, 걸레짝이 된 장인이 식당 한편에 구겨져 있었고, 장모는 중앙의 테이블에서 아직도 씨근거리는 모습이었다.
아내가 장인의 상태를 살피러 뛰어가려 했지만, 나는 아내를 붙잡아 장모에게 보내고 턱짓으로 영영이를 장인에게 보낸 후 그 뒤를 따랐다.
“어, 어머니. 괘, 괜찮으십니까? 아, 아직 저녁 전이실 텐데, 시, 식사라도 하시지요.”
“청아 어미가 못난 꼴을 보였구나. 미안하구나.”
“아, 아닙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말씀을 자, 잘못하신걸요.”
“그렇지!? 청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처음에는 못난 꼴을 보이신 것을 사과했지만, 아내가 장모님의 편을 들자 반색하는 장모님.
그리고 그때 장인을 살피는 영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 숙부님? 사, 살아계신 거죠?”
“자, 장인어른?”
기묘한 모습으로 구겨진 상태였지만, 절정을 넘어선 장인의 맷집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대단한 것이었고, 떡이 된 상태로 장인이 나에게 전음을 날리셨다.
[사, 사위 못난 꼴 보여 미안하네···.]
장인이 사과를 해왔지만, 그러나 객잔이 박살 나고 이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오늘 밤.
장인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장모와 냉기 풀풀 날리는 상태가 되니 문제가 생겼던 것.
분명 장모의 기분으로 보아 오늘 장인과 자지 못하겠다고 할 텐데, 우리 객실은 모두 꽉 찬 상태였으니까.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방에서 장모님이 주무시고.
내가 아내와 장모님이 쓰셨던 방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면 될 일이었는데, 장인이 등장해서 화기애애한 상태면 장모님과 같은 방에 주무셨겠지만, 이런 전투 상태이니 나와 같은 방을 쓰던지 해야 하는 것이었다.
애초에 객실이 많지 않은 객잔이기에 여유로운 방이 없으니까.
역시나 잠시 후.
식사에 손도 대지 않은 장모님이 아내를 끼고 객실 쪽으로 향하며 전음을 남기셨다.
[사위님, 미안해요. 내 오늘은 자리를 피해주려 했는데, 저 사람이 나타나는 바람에···]
-퍽!
“꽤액!”
그리고는 도저히 못 참겠던지.
구겨진 장인의 머리통에 손에서 만들어낸 눈덩이 같은 것을 던지더니, 얼른 객실 쪽으로 사라지셨다.
‘장인이 이리 특정 부분에 바본 줄 알았다면, 그냥 연락을 늦게 할걸!’
후회감에 가슴이 사무쳤다.
그리고 그날 밤.
왜 이리도 슬픈 예감은 한 번도 빗가지 않는지.
“드르렁···. 커허···. 푸···.”
아까 하도 처맞아서 그런지 심하게 코까지 골아대는 장인.
계획이 제대로 돌아갔으면, 아내의 새근거리는 숨소리와 달콤한 숨결을 느끼고 있어야 하는데, 중년 바보의 바보 같은 코 고는 소리만이 내 귓가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잠이 올 리가 있나.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고 처소 밖으로 나왔더니, 저 멀리 보이는 누군가의 모습.
“누구요?”
누구인지를 묻자, 들려오는 대답.
“노공?”
아내도 잠이 오지 않았던지, 밖에서 서성이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잠이 오지 않소?”
그러자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아내.
아내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가 저리 속상해하시니···. 아버지는 괜찮으신가요?”
“장인어른은 괜찮소이다. 식사도 잔뜩 하시고, 잘 주무시고 계시오.”
‘정말 얄밉게도.’
그러자 내 대답에 한숨을 내쉰 아내가, 신세를 한탄하듯 말했다.
“휴···. 두 분 사이가 이러니. 저희가 언제 합방하게 될지. 아, 그, 그게 아니고. 같이 자게 될지. 그, 그러니까. 가, 같은 처소를 쓰, 쓰는 것 말이에요.”
말을 실수했는지 아내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이런 실수는 대환영.
원래 입으로 나오는 것은 마음에 가득한 것.
아내의 마음속에 가득한 것을 알았으니, 호응해주는 것이 남자의 도리.
아내의 허리를 끌어당겨 품에 안으며 말했다.
“부인, 걱정하지 마시오! 내 내일은 어떻게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게 할 테니.”
“예? 어, 어떻게?”
“두 분을 화해시키면 되지 않겠소이까?”
내 말에 아내가 나에게 바짝 다가와 붙으며 물었다.
“좋은 방법이 있으십니까?”
“행복을 위한 요리를 대접할 예정이오.”
“행복을 위한 요리요?”
내 대답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내의 머리카락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