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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준비 (253/344)

장사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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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청운 공자 무슨 무, 무림 맹주라도 되시려고 그래요? 아니면 무림일통(武林一統)?” 

뜬금없이 무림 맹주와 무림일통 이야기를 꺼내는 비연. 

기루 최상층으로 올라 비연이 따라주는 차를 건네받은 내게 그녀가 처음 물은 질문이었다. 

“그, 무슨 말이오? 맹주와 무림일통이라니? 무공도 하나 모르는 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대답하자, 그녀가 커다란 창에 달라붙어 밖을 구경하고 있는 아내들로 슬쩍 시선을 돌렸다. 

저걸 보고 말하라는 듯이. 

“매번 올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풍광이 너무 좋네요.” 

“청아, 조개 잡던 거 생각난다 그렇지?” 

“아···. 저것이 바다. 정말 끝도 없이 넓고 크군요? 마치 하늘처럼. 그런데 바다도 하늘처럼 갈라지려나요?” 

“이런 경치라니. 이래서 기루에 사내 녀석들이 술을 마시러 오는가 보네요?” 

넷은 최상층인 비연의 공간에 도착하자마자, 화화루의 제일 큰 창을 제집처럼 열어두고 밖을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는 상태. 

금녀의 공간이나 마찬가지인 곳에 발을 디뎠으니 모든 것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영영이와 청이는 이미 한번 와봤지만 말이다. 

“그, 뭐 어쩌다 보니···.” 

그녀들의 뒷모습을 확인하자 그제야 비연의 물음이 대충 이해가 되었다. 

이미 아내들의 신분은 미미를 제외하고 비연에게 소개한 상태. 

칠대세가 중 셋의 딸이라는 말에, 아마도 내가 엄청나게 출세 지향적인 인물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대충 한 가문 정도만 더 포섭하면 칠대세가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칠대세가를 꿀꺽하고 구대문파와 대립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말이다. 

“아니 어떻게 하면 칠대세가 중 셋을 골라서 그럴 수 있는 거죠? 마치 일부러 노린 것처럼? 그게 아니라면 제가 모르는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건가요?” 

“대단한?” 

내 물음에 씨익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꿈틀 움직이는 비연.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내 복부 아래를 향하고 그 시선을 따라 나도 시선을 내리자 드러나는 것은···. 

“어허! 이 사람이!” 

이렇게 잠시만 틈을 주면 섹드립을 쳐대는 비연. 

정말 방심할 수 없는 여자였다. 

“왜요? 우리 공자님 무슨 상상을 하셨을까?” 

“어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일 이야기나 합시다.” 

“하, 나도 공자님의 대단함이 궁금하다아···.” 

비연 저 여자가 나에게 아주 틈만 나면 저러는데, 저건 전부 다 센 척을 하는 것일 뿐. 

실제로 그녀는 남자 경험이 없는 여자이다. 

기녀와 처녀라는 조합에 나도 처음에 이해가 안 되었는데. 다른 기녀들은 모르겠지만 그녀는 간판 기녀이기에 웃음만 판다고. 

그러니까 틈만 나면 나에게 야한 드립을 쳐대지만, 저것이 다 허장성세(虛張聲勢). 

‘어디 무경험자가 경험자에게 감히.’ 

갑작스러운 드립에 당황했지만, 경험자인 나와 그녀의 경험 차이는 어른과 어린아이 차이. 

그녀의 유치한 도발을 털어내고 찾아온 연유나 이야기하기로 했다. 

“적당히 하고. 형님 이야기나 해보시오. 잘 계시오?” 

일단 먼저 겨울에 그녀에게 보냈던 소소의 오라버니 남궁현 형님에 대한 안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물론이지요. 남궁가의 공자님이라고 해. 저희가 잘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류공자님의 가족이셨군요? 후훗.” 

“뭐, 그, 그렇지. 그나저나 형님은 지금 어디에? 내 본가에 있으려나?” 

“지금 아마 기루에서 주무시고 계실 것입니다.” 

“기루에?” 

본가에 계실 줄 알았는데, 기루에서 주무시고 계신다는 말. 

혹시 술이라도 드시러 왔나 싶어 대답을 구하듯 비연을 바라보자,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곳으로 오기 전 선공에 계셨다고 하여 저희 기루에서 일하기로 하셨어요. 일한 지 두어 달 되었습니다.” 

“아 그거 잘됐구만. 그나저나 혹시 기웃거리는 놈들은 없었겠지?” 

“그런 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복주에 들어오는 것은 쥐새끼 한 마리도 저희가 감시하고 있으니까요.” 

혹 독고가에서 또 형님에게 해코지할지 몰라 그것을 확인하자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 

복주 밑바닥에 깔린 마부, 뱃사공, 점소이, 짐꾼, 기녀들이 전부 그녀의 눈과 귀일 테니 저렇게 말하면 큰 문제는 없을 터. 

고개를 주억거리고 그녀에게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그럼, 형님은 이따 만나보기로 하고, 내 오랜만에 부탁을 좀 해야 할까 하는데, 괜찮겠소?” 

“부탁이라면?” 

부탁이라는 말에 눈을 반짝 빛내는 비연. 

그녀에게 내 사정을 조금 바꿔서 이야기했다. 

“내 이번 기회에 본가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라···.” 

“어머 정말로요!? 잘되었습니다. 공자님!” 

내가 돌아왔다는 말에 반색하는 비연. 

생각보다 반가워하는 모습에 눈을 깜짝이자 비연이 기뻐하는 모습으로 대답했다. 

“공자님이 돌아오셨다면, 저도 도움을 좀 받으려고요.” 

“도움?” 

“예, 서시설이 유명해져 먼 곳에서까지 먹으러 오는 분들이 많긴 한데, 아무래도 여름에는 더워질 테고, 그러면 조개라는 것이 아무래도···. 작년에 몇 번 조개들이 죽어버려 고생을 좀 했거든요.” 

‘확실히 여름에 조개를 관리하기가 힘들긴 하지.’ 

냉장 시설이나 산소공급 기계 따위가 없으니 무더운 기간에는 조개가 폐사하기 쉽고,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무더운 한여름에는 다른 요리를 내는 것이 맞았다. 

장항해방(漳港海蚌)이라 부르는 명주개량조개는 해감하는 시간이 길게 필요하니, 더운 여름이라면 그사이 폐사할 확률이 높은 것. 

큰 기루를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비연은 생각보다 멀리 내다보고 장사하는 느낌이었다. 

아직 여름은 좀 기간이 있어야 하는데 벌써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다니.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으면 좋을 것 같기에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내 여름에 먹을만한 요리를 알려줄 테니. 내 부탁도 꼭 들어주시오.” 

“정말입니까? 물론이지요! 그러면 부탁하실 것이라면?” 

“내 이번에 본가로 돌아오게 되면 아무래도 호구(糊口)는 해야겠기에 복주에 객잔이나 요릿집을 열어보려 하는데, 괜찮은 건물이 있는지 알아봐 주실 수 있겠소?” 

“그런 것이라면, 당연히 알아봐 드려야지요. 목 좋은 자리를 제가 알아봐 드리겠어요. 그러면 그것이면 됩니까?” 

“아, 그리고 중요한 것이 이것인데, 이걸 좀 조사해봐 주시오.” 

-부스럭. 부스럭. 

내가 품 안에서 꺼내 그녀에게 내민 것은 종이 한 장. 

그녀에게 부탁할 조사 내용을 적은 것이다. 

“응? 이건?” 

내가 건넨 종이를 받아들고 당황한 비연. 

그녀가 종이와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어, 이, 이건 은밀히 조사해 드려야 하나요?” 

“뭐 은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소?” 

“하지만, 이것들은···.” 

명백히 당황한 느낌. 

왜 저러나 싶었는데, 옆에서 청이의 목소리가 그녀를 향했다. 

아내들이 바깥 구경을 다 하고 이제 다들 비연과 내가 있는 테이블로 모여드는 모양이었다. 

“비연, 그것은 노공께서 객잔이나 요릿집을 하실 때 사용하실 정보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이것들을요?” 

아내의 말에 그제야 왜 비연이 저렇게 당황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종이에 적혀있는 것은, 복주의 인구, 그들의 수입은 어떤지, 어떤 일에 종사하는지, 주변에 명승고적(名勝古跡)은 무엇인지, 어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지부터 관아의 위치와 관병들은 얼마나 되는지 같은 내용이니 말이다. 

장사하려고 시장 조사하려고 부탁한 것인데, 이 시대에는 인구나 관아의 위치 관병의 수 같은 것들은 기밀에 해당하니 당황한 모양이었다. 

“아, 비연이 오해한 모양이구려. 사람들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그들의 수입은 어떤지, 관아의 위치와 관병들은 얼마나 되는지, 또 복주의 인구수는 얼마나 되는지, 같은 것은 복주에서 장사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요.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떤지 알아야 음식의 가격을 정할 수 있고,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어떤 음식을 준비하는지 알 수 있으며,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과 관청의 위치 그리고 다 같이 식사하러 움직이는 관병들의 수는 요리를 파는데 아주 중요한 내용이지.” 

내 대답이 끝나자 비연이 약간 놀랐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저는 공자님께서 뛰어난 요리실력을 갖췄을 뿐이라 생각했는데, 상재(商才)까지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크흠. 뭐 이정도야 요리하는 자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 아니겠소.” 

겸양을 떨며 대답하자 비연이 미소를 지으며 감탄했다. 

“정말 ‘대 단 해’요.” 

‘아니, 이 여자가 진짜.’ 

그 와중에도 끝까지 자신의 드립을 포기하지 않는 비연. 

그러자 아내들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녀의 감탄에 호응했다. 

“우리 가가가 조금 대단하시긴 해.” 

“그럼요. 저희 노공은 항상 대단하시지요.” 

“은공의 대단함을 알아보다니, 비연, 생각보다 안목이 있군요?” 

비연 덕분에 나는 오늘 대단한 사내 류청운이었다. 

*** 

비연과의 만남 이후 새벽까지 요리를 만들다가 잠이 들었다는 형님을 뵙고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이곳으로 보내면서 예상한 대로 형님은 자신의 재주를 살려서 화화루에 취직한 상태. 

비연도 형님의 실력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형님도 본인이 좋아하는 요리를 계속할 수 있어 만족하는 상태였다. 

“건강하시니, 다행입니다. 형님.” 

“모두 매부 덕뿐이지, 그래 여긴 무슨 일인가? 나를 보러온 것인가? 그러고 보니 멀리 다녀와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생각보다 일이 잘 끝나 본가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 그런가? 그러면···. 그···. 아버님은 혹시 찾아뵈었는가? 아, 이제부터 찾아뵐 생각인가?” 

검왕이신 남궁 장인의 이야기를 꺼내며 아버지 생각에 멈칫하는 형님.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미 아버님의 찾아뵙고 혼례를 허락받았습니다. 형님.” 

“오! 그런가? 이제 정말로 우리 가문의 사위로구만! 소소야 축하한다.” 

“가, 감사해요. 오라버니.” 

“소소와 함께 우리 가문을 잘 부탁하네. 매부.” 

“물론입니다. 형님.” 

우리가 가문에서 공인된 커플이 되었다는 말에 기뻐하시는 형님. 

그렇게 형님에게 덕담을 받으며 화기애애한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벌컥! 

“형님! 형님!” 

호들갑을 떨며 화화루의 쪽문으로 뛰어 들어오는 촐싹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의동생 장진이었다. 

‘아, 저놈이 있었지.’ 

약왕에게는 나중에 정식으로 장의문을 찾아뵙고 드리기로 하고, 일단 장진만 불러 인사를 하려고 비연에게 사람을 보내달라 부탁했었는데,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달려온 모양이었다. 

“어, 그래. 진이 왔느냐.” 

“아이고 형님 이게 얼마만입니까!? 이 장진 형님이 안 계신 복주를 홀로 술로 달래며···.” 

오랜만에 봤다고 오버질을 하면서 난리를 치는 장진. 

녀석의 오버를 멈추게 하고, 형님과 소소에게 인사를 시켰다. 

“녀석 일단 여기 이 둘에게 인사부터 하거라. 이쪽은 내 처의 오라버니신 남궁가의 남궁현 형님. 화화루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계셨는데 혹시 뵌 적 없더냐? 그리고 여긴 내 처인 검봉 남궁 소소.” 

술집 죽돌이 장진에게 혹시 형님을 뵌 적은 없는지 물으며 인사를 시키자, 녀석이 부릅뜬 눈으로 아주 깍듯하게 인사했다. 

“나, 나나나나나남궁! 거, 거거거거거검봉? 크, 큰형님!? 처, 처음 뵙겠습니다! 자, 장진이라 합니다! 화화루에 계셨으면 저에게 말씀하셨으면 제가 매, 매일 문안을 드렸을 것인데! 이, 이런 안타까운 일이! 그, 그리고 형수님 처음 뵙겠습니다. 자, 장진이라 합니다!” 

“아, 장 공자 처음 뵙겠소. 남궁현이오.” 

“큰형님 말씀 낮추시지요. 장 공자라니요. 장진 이 녀석. 장진 이놈아. 이렇게 부르시면 됩니다. 하하하하.” 

술자리에 뻔질나게 드나들어 그런지 제법 인싸처럼 인사하는 장진. 

소소와 녀석의 인사가 이어졌다. 

“장숙 처음 뵙겠습니다.” 

“거, 검봉 형수님 처음 뵙겠습니다! 자, 장진이라 합니다. 내, 내가 검봉님의 의숙이라니! 형님, 역시 형님은 저의 영원한 형님이십니다!” 

“녀석도 참.” 

“아,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형님. 제가 저도 소개할 사람이 있습니다.” 

폭풍 같은 설레발과 함께 진이의 인사가 끝나자, 진이가 갑자기 밖에서 웬 놈을 끌어다 우리에게 소개했다. 

웬 양아치같이 생긴 녀석을 말이다. 

“아, 형님, 마침 제 친우와 함께 있던지라 소개해 드리려고 데려왔습니다. 저기 화월루 루주의 아들인 황윤이라고 합니다. 뭐 하는가? 이 사람! 여기가 내 의형이신 제갈가의 접각부이신 류청운 형님이시네! 그리고 부인이신 검봉님과 그 오라버니 남궁현 형님이시라는 구만,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얼른 인사드리게.”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그러나 장진의 친구라는 놈의 인사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당황스러워하는 형님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어? 당신은? 어제?” 

그리자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장진 친구의 놀란 목소리. 

“헉!?” 

당황한 얼굴로 그대로 멈춰선 장진의 친구라는 놈. 

아무래도 좀전의 대화로 보아 형님과 서로 이미 안면이 있는 것 같기에, 형님에게 어떻게 아는 사인인지를 물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은 관계는 아닌 것 같았기 때문. 

“형님, 혹시 제 의제의 친우와 혹시 안면이 있는 사이입니까?” 

그러자 형님이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리며 장진의 친구에게 포권을 하며 인사했다. 

“아, 제 매제 의제의 친우셨군요. 어제 뺨은 정말 얼얼했습니다.” 

“예!? 뺨!? 얼얼?” 

형님의 대답에 터져 나온 진이 녀석의 당황한 목소리. 

그리고 소소의 날카로운 물음이 이어졌다. 

“저자가 오라버님의 뺨을 쳤단 말입니까!?” 

소소의 물음에 당황한 모습으로 형님과 장진의 친우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자, 장진의 친구라는 놈이 눈알을 굴리다가 그 자리에서 냅다 무릎을 꿇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 제가 몰라뵙고!” 

그러자 들려오는 사람 좋은 웃음. 

“하하, 뭐 사람이 술이 좀 취해 실수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소? 그래도 두 번째는 좀 많이 아프더이다.” 

“두, 두 대나!?” 

두 대라는 말에 소소의 눈이 붉어지고, 차마 내 의제의 친우라는 말에 칼까지는 뽑지 못하고 소소가 주먹을 꼭 말아쥐었다. 

-우드득. 

그러나 소소의 주먹은 날아가지 못했다. 

먼저 행동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 

“끼야야야야야야!” 

-퍼억! 

-쿠당탕! 

“끄훅!” 

개떡 같은 기합과 함께 장진 녀석이 제 친구의 옆구리에 이단 옆차기를 먹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장진의 분노에 찬 외침이 들려왔다. 

“감히 큰형님의 뺨을 올려붙였다니! 이 악적!” 

“진아, 분명 친우라고?” 

“술 한잔 얻어먹은 것으로 친우이면, 복주 사람 절반이 제 친우일 것입니다!” 

진이 녀석 이제 사회생활 하는 법을 조금 알게 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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