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7화 (267/344)

재상장 재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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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요리를 먹고 병이 났다고? 어디 한번 봅시다!” 

장진의 말에 이건 웬 놈이냐는 듯 나를 바라보는 뱃병이 났다는 손님. 

그가 떨떠름한 목소리로 장진에게 물었다. 

“뉘, 뉘신데 끼어드시오?” 

그러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되묻는 장진. 

장진은 표정은 대체 어떻게 나를 모를 수 있냐는 그런 표정이었다. 

‘자신감만은 아주 충만하구나. 내 아우.’ 

“하? 나를 모른단 말이오? 이 복주 바닥에서?” 

“아니, 모든 사람이 당신을 알아야겠소이까? 대체 누군데 이 일에 나서는 것이오!” 

당연한 대답이었지만 그의 말에 장진이 잘 들으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복주 장의문 ‘약왕’의 손주 나 ‘장진’을 모른다니. 당신 복주 사람 아니구료?” 

그러자 배 아프다는 손님은 화들짝 놀란 표정이 되었고, 사방에서 장진에 대한 평가가 터져 나왔다. 

“저놈이 기루의 개 장진이라고?” 

“저, 저저 난봉꾼 놈이 왜 여기에!” 

“자, 장진이라고? 기루가 제집이라는 저놈이 대체 왜 여길!” 

“복주 모든 기녀의 꽁무니를 따라다닌다는 저놈이 대체 여길 왜 왔누? 여긴 기녀가 없는데?” 

아우 놈이 저런 평가라는 사실에 어질해지는 머릿속. 

옆에서 영영이와 미미의 한심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지 말 안 하는 것이 나았던 것 같아요. 가가.” 

“맞습니다. 세인들의 저런 평가라니.” 

‘크흠. 내가 다 부끄럽구나. 그냥 이쯤에서 끌고 들어와?’ 

얼른 장진 옆으로 가 녀석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괜찮겠느냐? 진짜? 내 알아서 할 테니 이쯤 하거라.] 

그런데 나의 불안과는 다르게 진이 녀석이 아주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형님. 저놈 병자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뭐라!? 진짜?] 

[예, 제가 아무리 의술이 부족해도 뱃병 난놈과 아닌 놈도 못 구분하겠습니까?] 

[그래? 구분 못할 것 같긴 한데···.] 

[예?] 

[아, 아니다.] 

[그리고, 제가 저런 꾀병에 대해서는 저희 할아버지와 비슷한 실력일 것입니다. 많이 해봤거든요.] 

[그, 그래? 한번 믿어보마.] 

장진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나는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던 장진에 대해 재심사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개똥도 약에 쓸데가 있으니 저런 내 부끄러운 아우라도 쓸데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장진이 장의문 사람보다 의술이 형편없는 것이지, 생각해보면 그래도 평균은 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 

당구풍월(堂狗風月)이라고 서당 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데, 그래도 내 아우는 사람이지 않은가? 

세간의 평가는 개만도 못한 것 같지만···. 

‘그래, 상장폐지까지 갔었다 해도 매도는 너무 감정적으로 하면 안 돼. 실익을 따져야지. 그럼 그럼.’ 

그렇게 내가 물러나자. 장진은 사람들의 평가가 전혀 상관없는지 상대방을 향해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 

“잘 들었소? 내가 바로 장의문의 장진 그런 사람이오.” 

“그, 그래서 어쩌란 말이오?” 

“어쩌긴 그러니 내가 병세를 한번 봐주겠다. 이런 말이지. 자 어서 손목이나 줘보시오.” 

“그, 그쪽이 어째서 나서는 것이오? 대체 여기 주인과 무슨 상관이기에!” 

장진이 설레발을 치며 나서자 제삼자는 빠지라 듯 외치는 사내. 

그 말에 장진이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히 상관이 있지! 여기 주인은 이 장진이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우러러 형님으로 모시는 분. 아우인 내가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나선단 말인가!?” 

‘아니, 그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진아···.’ 

내 우려를 확인시켜주기라도 하듯, 역시나 식사하던 모든 손님이 나를 바라보며 진짜냐는 듯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설마 저런 놈과 진짜 의형제냐는 그런 표정으로 말이다. 

“아니, 주인장 저놈의 말이 정녕 사실이오?” 

“아니, 어째서 주인장 같은 사람이!” 

잘못하면 천하제일 류가 우육면의 명성에 타격이 올 수도 있는 상황. 

머리를 긁으며 손님들을 향해 옹색하게 변명했다. 

“하, 하하. 저, 저놈. 사, 사람 좀 만들어보려고···.” 

잠시의 정적. 

‘좆 된 건가?’ 

싸늘한 정적에 마음속으로 장진의 이미지 때문에 명성 작업 조져버린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의 정적 끝에 손님들이 저마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주억거리며 이야기했다. 

“선한 사람인 주인장 류씨가 아무래도 저놈이 한심해 한번 사람을 만들어보려는가 보구만.” 

“선하고 열심히 사는 주인장 류씨가 약왕 어른도 포기한 놈을 사람 만들겠다고 나서다니···.” 

“저놈이 주인장 류씨의 예쁜 여동생들을 노리고. 형님으로 모신다고 한 건 아니겠소?” 

설마 넷 다 내 처일 거라는 예상 못해 약간의 오해도 있긴 했지만, 어찌어찌 이해시킨 모양이었다. 

일단 나야 열심히 노점 일하는 건실한 청년이기도 하고, 또 고기를 많이 주는 사람은 곧 아주아주 착한 사람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니까. 

고기는 언제나 선하고, 고기는 어제나 의롭고, 고기는 언제나 존귀하니까. 

‘휴. 다행이구나.’ 

그렇게 일단 위기는 넘겼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무래도 복주에서 명성을 쌓으려면, 아우인 장진의 이미지부터 뜯어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을 때. 

나와 손님들 간의 대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서 장진과 배 아프다는 사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구료. 아파 죽겠다는 사람이 이 장의문 ‘약왕’ 어르신의 손주인 장진이 몸을 봐준다는데 어찌 마다하시는 것이오? 설마 아픈 게 거짓이오?” 

“무, 무슨 소리요! 내가 이, 이리 아픈데! 다, 다만 당신의 의술을 못 믿겠다는 것이지.” 

“그게 무슨 소리인가? 설마 자네 나의 조부이신 약왕의 의술을 의심하는 것인가?” 

갑론을박 중 터져 나온 배 아프다는 놈의 말실수. 

뭐 장진 개인에 대한 의심이긴 했는데, 장진에게 의술을 가르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약왕. 

그러니 당연히 장진을 의심하면 약왕의 실력을 간접적으로 의심하게 되는 법. 

원래 무림에서 누군가의 실력을 형편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스승에 대한 간접적인 디스도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무림 정파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도 암묵적으로 서로에 실력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다. 

놈도 제 실수를 깨달았는지 낭패라는 표정으로 장진에게 쭈뼛거리며 손목을 내밀었다. 

“아, 아니오! 누, 누가 약왕 어르신의 실력을 의심하겠소! 여, 여기 있소 자.” 

놈이 그렇게 손을 떨며 장진에게 손목을 내밀자, 장진이 제법 그럴듯한 동작으로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익숙하게 놈의 손목으로 자기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놈의 맥을 잡더니 소기름을 한 컵 정도 퍼마신 느끼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보자 우리 화월이 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보니 뭔가에 놀라···.” 

“진아?” 

“아하하! 버, 버릇이 돼 놔서···.” 

제법 전문가다운 손동작에 기대감 가득했지만, 난데없이 화월이라는 기녀일 것이 분명한 이름을 찾는 진이. 

어처구니가 없어 녀석의 이름을 부르자, 녀석이 멋쩍은 미소와 함께 뭐가 버릇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른 정신을 차린 채 진맥을 이어갔다. 

“어디 보자···. 기가 막힘이 없으니 습병맥증(濕病脈證)도 아니고 어혈이 쌓이지 않았으니 열병맥증(熱病脈證)도 아닌데···. 둘 다 아니라면 변태양병맥증(辨太陽病脈證)일까?” 

초반의 난데없는 기녀를 찾는 행동과는 달리 뭔가 제법 그럴듯한 말을 읊고 있는 장진. 

‘오호라 저 녀석 뭔가 배운 것이 있긴 하구만? 하긴. 제 녀석도 사람이면···.’ 

그래도 제법 풍월을 읊는다는 사실에 내가 녀석의 이야기에 감탄할 때, 청이가 긴장된 얼굴로 내 옆으로 슬금슬금 걸어오더니, 내 옷 소매를 붙들고는 부끄럽다는 목소리로 귓속말했다. 

[노공, 저것 그···. 상한론에 있던 내용입니다. 습병맥증은 상한론 제구편에 있던 내용이고 열병맥증은 제 파, 팔편에 있던 내용입니다.] 

[뭐요!?] 

[그냥 알고 있는 의서의 내용을 대충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알고 보니 저놈 새끼 자기가 알고 있는 의서에 있는 내용을 그냥 대충 주서 섬기는 느낌. 

‘잠깐 그러고 보니 저놈 새끼···.’ 

장진의 행동을 보니 저놈이 왜 기루에 그렇게 빠져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전생으로 치자면 장진은 중원 최고의 종합병원 원장의 손주이면서 의사. 

술집에 가서도 알고 있는 의서에 대한 것을 대충 주워섬기며 의료인이라는 티를 내, 의술을 단지 기녀들을 후리는 데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 그래야 장진이지.’ 

어떻게 보면 이정도는 예상했던바 최대한 놀란 티를 내지 않으며 청이를 진정시켰다. 

[크흠. 그, 그렇구료.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예, 어째서 말입니까? 이러다 노공의 체면이···.] 

청이는 장진으로 인하여 나의 체면이 상할까 걱정하는 모양이었는데, 그런데 돌아가는 꼴을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저길 좀 보시오. 저놈을.] 

내가 슬쩍 턱짓하자 장진 쪽을 바라보는 청이. 

그쪽을 확인한 청이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어, 저건?] 

[맞소. 지금 두 놈 다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니, 이제 간 큰 놈이 이기는 상황이요.] 

그렇다. 

장진을 마주 대하고 있는 녀석이 땀을 뻘뻘 흘리며 좌불안석하지 못하고 있던 것. 

뒤가 구린 것이 있는지 분명 아픈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놈이 장진의 행동에 긴장해 온몸에서 육수를 뿌려대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만약 저놈이 진짜 어제 밤새 설사를 하고 나왔다면,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라면 장진의 우세일 것은 뻔한 일. 

녀석의 허풍과 말발은 어디 가서 빠지지 않으니까 말이다. 

청이에게 제갈무후(諸葛無吼)라는 별호도 만들어주지 않았던가? 

역시 내 생각이 맞는지 장진이 진맥을 끝내는가 싶더니, 곧장 광장에 뺨 후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철썩! 

그리고 이어지는 배 아프다는 놈의 비명. 

장진이 진맥을 끝내고 냅다 앞에 있는 놈의 뺨을 후려쳐버린 것이었다. 

“어억!” 

갑자기 날아온 따귀를 맞은 놈이 뺨을 쥐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장진을 바라보고, 장진의 음성이 천둥같이 놈에게 쏘아졌다. 

“네 이노오오오오오오옴! 네놈이 가암히 내 의형을 모함하는가!” 

“무, 무슨 소리요!” 

“네놈은 아픈 환자가 아니거늘 어찌 환자라 거짓을 말하는가! 네놈처럼 맥이 뛰면 이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어야 하느니라!” 

나이롱환자면서 거짓말하지 말라는 장진이 외침. 

거기에 놈이 놀란 놈이 뺨을 쥐고 대꾸했다. 

“무, 무슨 소리요. 모, 모함이요!” 

“이놈이! 모함은 네놈이 하는 것이 모함이고! 감히 내 의형의 음식을 먹고 병이 났다고 거짓을 말하다니! 이런 나쁜 놈!” 

“지금 의형을 편을 들기 위해 나를 모함하는 것이오! 이보시오 사람들 저 망나니가 제 의형의 편을 들겠다고 나를 모함하고 있소! 도와주시오!” 

쫄리면 뒈지는 한판. 

싸움 중에 제일 재미있는 싸움이 좆밥 싸움이라더니 싸움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무조건 장진이 이기는 싸움. 

장진에게 치트키가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상대방이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자 장진이 치트키를 꺼내 들었다. 

“정녕 이놈이! 네놈이 내 의술을 못 믿겠다면, 내 장의문에 가서 내 조부인 약왕을 모셔 오겠다! 네놈 내 조부의 다른 별호를 알고 있겠지!? 어디 조부 앞에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보자! 아프지도 않은데 내 의형의 요리를 먹고 배가 아프다고 했으니, 이제 영원히 네놈의 배는 아프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약왕 어르신이 소싯적 별호가 광의였다지 아마?” 

“그렇지. 음험한 악적이나 도적들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한다지 않았나?” 

손님들의 결정적 한마디. 

-꿀꺽. 

-털썩. 

그러자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은 놈의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들려오더니, 놈이 곧장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장진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사정하기 시작했다. 

“내, 내가 잘못했소이다! 돈 몇 푼에 눈이 멀어! 사, 살려주십시오!” 

장진 재상장 확실시였다. 

아, 물론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시하에. 

부실기업은 맞는 듯했으니까. 

*** 

블랙컨슈머를 조지기 위해서 장사를 끝내자마자 우리는 놈을 끌고 화화루로 향했다. 

수레를 세워 놓아야 했고, 화화루 안쪽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기 좋았기 때문. 

비연은 거의 손님을 받지 않으니 최상층을 사용해도 되고 말이다. 

또 녀석을 사주한 사람이 있으면 비연에게 곧바로 알아봐달라고 해도 되니까. 

그렇게 화화루 앞에 도착해 수레를 세우고 화화루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였다. 

우리가 도착한 것을 확인한 교송지가 안에서 달려 나와 나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류공자님 안쪽에 손님이 와계십니다.” 

“손님?” 

“예, 제자분이라고.” 

가련이 도착 소식을 알려주는 교송지. 

그에게 신나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 가련이가 왔나 보구나! 어디 있소 내 제자!” 

“최상층에 모셔두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이야기 아니면 나중에 합시다. 내 가련이부터 만나봐야겠소.” 

뭔가 할 이야기가 있는 듯했지만, 나중에 이야기하라 말하고 뒷문으로 들어가 오 층으로 재빠르게 올랐다. 

가련이에게 편지를 보낼 때, 복주에 도착하면 우리가 복주에서 장사하고 있을지, 아니면 복청에 있을지 몰라 화화루에 우리 위치를 확인하라 했는데, 아마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 

하나뿐인 제자가 왔다는 말에 얼른 뛰어 최상층으로 향했다. 

그렇게 최상층에 도착하자, 기녀들이 나를 가련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고, 기녀들이 연 문으로 들어서자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가련···!?” 

“뚝. 뚝 하세요. 그런 나쁜 놈 같으니!” 

“후에에에···.” 

눈물 콧물 범벅인 가련이가 탁자에 앉아 울고 있었으며 비연이 가련이를 위로하고 있었던 것. 

이상한 장면에 일단 눈물을 짜고 있는 가련이를 다시 불렀다. 

“가련아?” 

그러자 순간 가련이의 울음이 멈추더니, 가련이가 눈물 콧물 범벅인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봤다. 

-쿠당탕. 

뒤로 넘어간 가련이의 의자. 

곧이어 가련이가 날 향해 들소처럼 달려들었다. 

가련이의 달려드는 무브먼트에 위아래로 따라 움직이는 시선. 

“스, 스승님! 후아아아아앙!” 

그리고. 

-퉁! 

-쿠당탕! 

달려든 가련이에 퉁겨져 나는 바로 구석으로 처박혔다. 

‘어, 어째서 후, 훌쩍 성장한 것이지···.’ 

왜 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련이는 어쨌든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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