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7화 (287/344)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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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당 앞 복주의 수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 제서와 화월루가 내게 내려졌다. 

“복주지주를 도와 국법을 바로 세운 류가 청운의 공을 치하하고, 이에 전 화월루를 내린다. 대송 헌원계도현덕정공흠문예무제성소효황제(憲元繼道顯德定功欽文睿武齊聖昭孝皇帝).” 

“만세, 만세 만만세. 황제 폐하 만수를 누리시옵소서!” 

혹시 혼례 영장 집행에 대해서 언급이 있을까 조마조마했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쿨한 내용. 

복주지주인 포 형님을 도와 국법을 사사로이 어긴 죄인을 잡는 데 큰 공을 세웠으니, 그 공을 치하한다는 몇 마디 내용이 전부였다. 

너무 아무 내용이 없어 조금 허탈할 정도였는데, 뭐 허탈하면 어쩌랴 어쨌든 화월루가 완벽히 우리의 것이 되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을. 

그렇게 짧고 뭔가 어리둥절한 제서를 하사하는 과정이 끝나자 형님이 기분 좋은 얼굴로 달려와 말씀하셨다. 

“아우, 화월루 앞에 가면 거길 지키고 있는 아장과 관병들이 자네에게 화월루를 넘겨줄걸세. 얼른 가보시게.” 

“감사합니다. 형님. 덕뿐입니다.” 

“어허. 이 사람. 우리 사이에. 자자. 어서 가보시게.” 

그렇게 도착한 화월루 앞. 

관병에 의해 지켜지던 입구가 우리를 향해 활짝 열리고, 그 모습을 본 네 여인이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노공, 노공이 장담하셨던 것처럼 이제 정말로 화월루가 우리 것이 되었군요.” 

“은공, 소녀 정말 은공의 대단하심에 몸이 떨리어요.” 

“이런 대단한 곳이 우리 것이라니. 가가 최고예요. 헤헤.” 

“낭군님, 가슴이 막 뜁니다. 이런 곳이 이제 우리의 것이라니.” 

한쪽에 두 명씩. 

개미허리 같은 넷의 가냘픈 허리를 양팔을 크게 휘감아 두르고, 조금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내가 조금 거만해도 되는 날이니까 말이다. 

전생으로 치면 대통령 표창을 두 번이나 받은 것인데, 이러면 목에 힘을 줘도 당연한 것 아니겠나. 

“하하, 뭐 ‘조금’ 기운을 내봤달까? 그럼 들어가서 ‘우리의 전각’ 안쪽을 구경해보겠소?” 

“우리 전각 좋습니다!” 

“꺄르르륵. 들어가요. 가가.” 

그렇게 넷을 끼고 안에 들어서자, 그간 닫혀있던 화월루는 먼지가 좀 쌓인 상태였는데, 웃으며 들어갔던 좀 전과는 다르게 그 화월루가 가지고 있는 야릇한 분위기에 네 여자가 움찔했다. 

침상과 비슷한 의자와 널려있는 망사 같은 붉은 천. 

그 침상 위에 굴러다니는 여성들의 속옷 말흉까지. 

“어?” 

“으흠···.” 

“어멋.” 

화월루 내부는 영영이가 들이닥친 날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느낌. 

그때 언제 우리를 뒤따라 들어왔는지 비연이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청운님 내부는 아무래도 많이 고쳐야겠지요?” 

고개를 돌려 비연에게 대답했다. 

“비연은 대체 언제 왔소? 맞소. 아무래도 이대로 쓰긴 힘들겠지.” 

아무래도 기루로 사용하던 곳인지라, 내부를 지금 바로 요릿집으로 사용하기는 절대 불가능했고, 인테리어를 반드시 손봐야 했다. 

이대로 장사했다가는 손님들이 밥 대신 여자를 찾을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 

“그럼 그건 저희가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선물해 드리지요.” 

“비연이?” 

‘그걸 네가 왜?’ 

갑자기 인테리어 선물을 해준다는 비연. 

고개를 갸웃거리자, 비연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제, 이곳에 큰 기루는 저희 하나. 화월루가 사라지고 자리가 없어 손님을 돌려보낼 지경이랍니다. 그 때문에 문(門) 내에서 제가 좀 더 큰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지요. 후훗.” 

하긴 나와 협력하여 경쟁업체를 몰락시킨 정도가 아니라, 슥삭 해버린 정도의 공을 세웠으니 당연히 비연의 평가는 예전보다 올라갔을 터. 

연속된 비연의 공은 다 내가 만들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니, 이런 선물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 이유라면 고맙게 받겠소. 내부를 어찌 꾸밀지는 나중에 나와 상의 합시다. 아, 그리고 아무래도 이리 큰 장사는 처음이니 내 다른 도움도 좀 받아야겠소.” 

다른 도움이란 사이즈 큰 가게를 하자면 식자재 수급부터, 메뉴의 선택, 가격의 결정, 직원들의 수급, 세금은 어찌하는지, 또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요리 외에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았던 것. 

호텔 요리사 경험이 있어, 조금 경험한 메뉴 선택이나 식자재 수급, 가격 결정 등은 내가 어느 정도 해볼 수 있지만, 직원의 수급이나 세금 같은 문제와 같은 것들은 경험자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바로 옆에서 조금 결이 다르긴 해도 술과 요리를 파는 비연이 있으니 도움을 청한 것. 

그러자 내 말에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다는 듯 비연이 대답했다. 

“당연하지요. 청운님. 그런 것들은 교송지를 통해서 하시면 될 것이고, 저도 확실히 도와드리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하기로 하고. 그러면 이야기는 대충 끝난 듯하니. 가시지요.” 

“가다니 어디를?” 

갑자기 어디론가 가자는 비연. 

내 물음에 비연이 미소를 지으며 넷에게 말했다. 

“언니들 제가 화화루에 기쁜 날을 축하하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해두었으니 저를 따르시지요.” 

“정말인가요 비연?” 

“그럼요.” 

역시 놀아본 여자라 그런지 언제 놀아야 하는지를 아는 비연. 

비연의 말에 아내들이 반색했다. 

특히나 영영이가 말이다. 

“정말? 비연이 정말 일을 잘한다니까? 저번에 만들어준 해독약은 아직 있어?” 

“마침 떨어지긴 했는데···.” 

“그래? 내가 그럼 다시 만들어줘야겠네. 더 필요한 건 없어? 이번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독이라도 만들어줄까? 아버지도 가끔 파시던데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 ” 

“어멋. 감사해라. 그러면 이번에는 조금 많이 만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광주에도 보내고 싶은데?” 

“그러지 뭐.” 

“역시 영영 언니셔요.” 

“일단 가자! 오늘은 마음껏 먹어야지!” 

그렇게 서로에게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여자의 꽌시 관계도 돈독해지는 듯했다. 

‘역시 중원은 꽌생꽌사(关生关死).’ 

*** 

우리끼리 조촐한 잔치가 끝나고 다음 날. 

비연의 손에 의해 화월루는 곧바로 내부 수리와 인테리어에 들어갔으며, 일 층은 일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층은 요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삼 층은 룸식으로 꾸미기로 했다. 

그리고 사 층은 객실, 마지막으로 오 층은 복주의 행복한 우리 팬트하우스로 꾸미기로 했다. 

순수 요릿집을 열려고 했지만, 다시금 이 건물로 숙박시설이 있는 객잔 비슷한 것을 연 이유는 송 시대 요릿집의 특이한 문화 때문인데, 송 시대의 대형 음식점은 모두 객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식사하는 룸이 아니라 자고 갈 수 있는 객실을. 

송 시대 대형 식당들은 주루(酒楼)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는데, 이것은 술과 음식을 팔기 때문. 

그런데 이것은 반점(飯店)과 같은 의미로 불리 운다. 

반점이라면 보통 전생에는 중화요리를 만들어 파는 곳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 시대의 반점이란 곧 호텔 같은 의미. 

곧 반점은 요리와 함께 잠자리를 제공하는 곳이고 그렇기에 내가 류가반점(劉家飯店)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으면 반드시 객실을 보유해야 했던 것. 

“그러면 주숙(住宿) 할 수 있는 객실은 사 층으로 해야겠구려.” 

“그러면 그리 준비하라 이르겠습니다.” 

객실의 층수를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사 층으로 결정했다. 

건물 가운데 후원이 있는 중정(中庭)을 낀 이삼 층짜리 건물이면 모르겠는데, 화월루 그러니까 현 류가반점의 건물은 오 층짜리 전각. 

하인들이 아무래도 아침 세숫물을 퍼 올리려면 힘들 것 같기에 끝까지 고민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월급 좀 많이 주지. 뭐.’ 

“그럼 이야기도 다 끝났으니 되돌아가 볼까?” 

그렇게 인테리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돌아가려고 몸을 일으키려 할 때였다. 

“그런데 청운님, 혹시 류가반점은 정점(正店)으로 가시려 하나요? 아니면 박호(拍戶)?” 

“아, 그것도 있었구료.” 

정점은 술을 직접 만들어 팔 수 있는 가게. 

박호는 관영 주창에서 술을 받아 파는 가게를 말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화월루의 이전 주인은 인맥이 부족해 정점 허가받지 못했지만, 내가 한다고 하면 형님은 정점의 허가면허가 아니라 살인 면허까지 만들어주실 분. 

하지만 나로서는 둘 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았다. 

정점을 하면 국가에서 정해주는 양의 누룩을 반드시 구매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큰 벌금을 내거나 면허를 회수당할 수도 있다는 것. 

박호도 가게의 크기에 따라서 구매해야 하는 술의 양을 정해주니, 건물만 큰 우리 가게는 술이 주메뉴가 아님에도 많은 술을 구매해야 할 것이고 그러자면 부담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약간 고민하는 표정을 짓자 얼른 제안하는 비연. 

비연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의외의 제안을 했다. 

“청운님, 혹시 제가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들어보시고 괜찮으시면 한번 생각해주실 수 있겠나요?” 

“제안 말이오?” 

틈만 나면 19금 장난만 치려는 여자가 하는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비연의 진중한 목소리는 흔히 듣기 힘든것이니까 말이다. 

“한번 해보시오. 무슨 제안인지.” 

“제가 생각하기로는 청운님은 정점 보다는 박호를 택하실 것 같은데 맞나요?” 

“아마 하게 된다면 그리되겠지? 그런데?” 

확실히 누룩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은 많겠지만, 나는 요리를 전문으로 배운 것이지 술 만드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니,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박호를 선택할 확률이 높았고 비연도 그리 생각하는 모양.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청운님은 아마 요리를 팔 것만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주루의 장사는 요리뿐만 아니라 술도 꼭 필요하지만, 여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갑자기 여자라는 말에 조금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자? 기루도 아닌데 여자 말이오?” 

그러자 그런 내 물음에 미소를 짓는 비연. 

“이럴 때 보면 청운님은 참 청렴하게 살아오신 것 같아요.” 

‘아니, 없이 살았다는 말을 아주 고급지게 돌려 까고 그러네.’ 

비연의 대답에 조금 서운해지려고 할 때. 

비연이 왜 주루에 여자가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큰 주루들은 여인들이 술을 대접하지는 않지만, 가기(歌妓), 무녀(舞女)들이 손님들에게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아···.” 

전생에도 북경이나 큰 도시에 가면 유명한 식당들에서 노래와 공연을 보여주는 곳이 있었는데, 그것이 아주 전통적인 중원의 문화인 느낌. 

‘그러면 가수와 댄서도 고용해야 한다는 말인데···. 이거 확실히 큰 요릿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필요한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 

더군다나 가기나 무희는 전문직. 

아무래도 삯이 한두 푼이 아닐 것 같은 느낌에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가기나 무희는 삯이 마, 많이 비싸오?” 

그러자 비연이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루가 자리 잡기 전에는 비용이 좀 많이 들어가겠죠? 해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에요. 청운님만 괜찮으시다면 저희 화화루의 각점(脚店)이 되실 생각은 없나요?” 

“화화루의 각점 말이오?” 

‘각점이라면 가맹점이 되라는 말인데, 기루의 가맹점이 되라고?’ 

“예, 저희의 각점이 되신다면, 저희는 청운님께 술을 재룟값만 받고 드릴 것이며, 가기와 무희도 보내드릴 것이에요. 물론 요리 재료를 구매할 때도 같이 구매하면 더 싸겠지요? 

저희가 지금 술을 만들어 쓰고 있지만 저희 혼자 다 쓰기에는 많이 남거든요. 그리고 가기와 무희도 어설픈 아이들이 아닌 훈련된 아이들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술을 원가에 주고 가기와 무희를 지원해준다는 말. 

화화루 입장에서는 혼자 만들어 쓰는 술의 거래처가 늘어나 좋고, 가기나 무희는 항상 화화루에 있는 애들이니 다리만 건너오면 되는 일. 

더군다나 화화루의 가기나 무희라면 알아주는 아이들일 테니 확실히 솔깃한 이야기였다. 

“확실히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구료. 그런데 공짜는 아닐 것 같은데? 각점이 정점으로 보내야 하는 돈도 있을 테고?” 

가맹점이 된다면 가맹비도 있을 테고 수익의 몇 할 정도는 떼어 주어야 할 테니 그것에 관해 언급한 것. 

그러나 비연의 입에서 들려온 대답은 나를 조금 놀라게 할 만했다. 

“그런 것은 받지 않을 것이에요.” 

“받지 않는다고?” 

‘아니, 조건이 너무 좋은데? 여우 같은 비연이 무료일 리는 절대 없을 텐데?’ 

비연이 우리에게 잘 대해주는 것은 일종의 투자. 

나와 아내들의 신분도 그렇고 자신에게 계속 도움이 되니 일종의 투자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제안은 의외였던 것. 

“다만···.” 

‘역시 그럼 그렇지. 그럼 뭘 달라고 할지 들어볼까?’ 

뭐라고 하는지 비연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들려오는 조금 뜻밖인 비연의 요구. 

“앞으로 류가반점에서 만드는 요리를 저희 화화루에서도 만들 수 있게 해주시면 됩니다.” 

‘아하, 그런 생각이었군.’ 

확실히 기루 장사에 비연 같은 예쁜 여자도 필요하지만, 맛있는 요리도 빠질 수 없는 법. 

비연은 계속해서 새 메뉴에 대해 부탁했었는데, 아예 이 기회에 메뉴에 빨대를 꽂겠다는 생각인 것 같았다. 

확실히 나에게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아무래도 비연에게는 손해일 것은 분명하지만. 

비연이 손해일 수밖에 없는 것은 비연이 필요한 건 고급 요리일 테고, 우리의 주요리는 식사가 가능한 요리이니까. 

다 알려줘도 비연이 사용할 수 있는 요리는 많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면 좀 더 끈끈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 양쪽의 이득을 생각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이라면 내게 더 좋은 생각이 있는데 들어보겠소?” 

“더 좋은?” 

비연의 조건만으로도 나쁘지 않지만, 비연의 제안에 떠오른 더 좋은 생각. 

비연의 기루가 문을 여는 시간은 보통 유시(酉時)인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저녁 시간. 

그리고 문을 닫는 시간은 새벽 인시(寅時)인 3시에서 5시 정도. 

기루야 여자와 술과 음식을 먹고 마시러 가는 곳이니 낮에는 영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 좋아 보이는 제안을 할 수 있는 것. 

“내 알기로 화화루는 유시에 문을 열어 인시에 문을 닫는 것 같은데 맞소?” 

“예, 청운님 그런데요?” 

“내, 화화루의 각점이 될 테니 이리하면 어떻소? 보통 술을 마시면 사람들은 따듯한 국물로 속을 풀려고 하는 법. 인시에 화화루를 나서는 사람들을 우리 가게로 보내주면, 술시가 시작되기 전 장사를 끝내고 술을 더 마시려는 사람들을 내 화화루로 보내주겠소. 어떻소?” 

“아!” 

우리 집에서 술 더 마시고 싶은 놈은 화화루로 보내주고, 화화루를 나서는 놈들은 해장하러 우리 집으로 오고. 

비연이 우리 메뉴에 빨대를 꽂고 싶어 한다면, 우리도 비연의 손님에 빨대를 꽂는 모두 행복해지는 방법. 

‘혼자서 빨지 말고 사이좋게 서로 빨자고. 쪼옥. 쪽.’ 

내 제안이 비연이 반색하며 외쳤다. 

“좋아요! 청운님!” 

“그럼 당분간 잘해봅시다. 정점주.” 

전생의 버릇대로 악수하자고 손을 내밀었다가 깜짝 놀라 얼른 손을 회수했다. 

‘거리 유지. 거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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